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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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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밀레니엄의 시작과 함께 혜성처럼 등장한 리차드 밀(Richard Mille)은 

하이엔드 시계 제조의 한 패러다임을 바꾼 어쩌면 이 시대의 가장 중요한 브랜드 중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그렇다고 이번 리뷰에서 리차드 밀의 성공 신화에 관해 구구절절 언급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간 타임포럼에서는 총 3번의 공식 리뷰와 창립자이자 오너인 리차드 밀 씨의 심층 인터뷰까지 다룬 바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리뷰와 인터뷰를 시간 되실 때 한 번씩 정독해 보는 것만으로도 리차드 밀이라는 브랜드를 헤아리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 봅니다.  


- RM 27-01 라파엘 나달 리뷰: https://www.timeforum.co.kr/TFWatchReview/9473895 

- RM 59-01 요한 블레이크 리뷰: https://www.timeforum.co.kr/TFWatchReview/10321733

- RM 50-01 투르비용 크로노그래프 로터스 F1팀 로메인 그로장 리뷰: https://www.timeforum.co.kr/TFWatchReview/11828791

- 창립자 & 오너 리차드 밀 단독 인터뷰: https://www.timeforum.co.kr/TimeForumExclusivBaselSIHH/1186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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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1년 아브라함 루이 브레게에 의해 발명된 투르비용은 지난 200여년 동안 그 구조적인 틀은 거의 바뀌지 않은채 현대에까지 이르고 있습니다. 


1990년대 들어 기계식 시계 붐이 일면서 투르비용은 중력을 상쇄하는 본연의 메커니즘이 재조명을 받게됨은 물론 일부 제조사들이 기술력을 과시하기 위한 

수단으로 앞다투어 도입하기 시작하면서 어느덧 스위스 주요 시계브랜드들이 하나쯤은 보유하고 있는 하이 컴플리케이션 시계의 상징처럼 자리잡았습니다. 


리차드 밀에게도 투르비용은 특별합니다. 

첫 컬렉션 RM 001 역시 투르비용을 갖추고 있었고, 이후 차례로 등장한 RM 002, 003을 비롯한 지금까지 발표된 시계들 중 

크로노그래프와 함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기능이 바로 투르비용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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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르비용과 크로노그래프를 인상적으로 결합한 RM 008 펠리페 마사.



그간 리차드 밀은 기본 에디션 외에도 펠리페 마사, 라파엘 나달, 요한 블레이크, 장 토트, 부바 왓슨, 세바스티앙 로엡 등 

모터스포츠 혹은 스포츠 스타들과의 활발한 파트너십이 돋보이는 한정판 모델에도 다채로운 투르비용 시계들을 발표해왔습니다. 


테니스나 육상, 골프, 모터레이싱과 같은 격렬한 스포츠 경기를 하면서 투르비용 시계를 착용한다는 것 자체가 리차드 밀 등장 이전에는 가히 넌센스처럼 여겨졌었지요.  

투르비용 케이지는 그만큼 섬세하고 조립하기 힘든 부품들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지금도 대다수 브랜드는 투르비용 시계를 스포츠 활동에는 착용하지 않기를 권장합니다.


세계 정상의 테니스 스타 라파엘 나달이 수년 전 RM 027을 착용할 당시만 하더라도 이 시계의 내구성을 의심하는 목소리는 높았습니다. 

혹자는 경기 시작 몇 시간만에 시계가 망가질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이후 몇 시즌이 흘러도 이 시계는 정상 작동했고, 

이후 RM 27-01, RM 35-01, 최근의 RM 27-02에 이르기까지 나달 에디션은 꾸준히 출시되며 컬렉터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습니다. 


리차드 밀은 2세기 가까이 고전적인 형태로만 머물러 있던 투르비용 메커니즘을 

티타늄계 합금, 마그네슘, 알루미늄 리튬, ATZ, NTPT 카본, 카본 나노튜브 등의 신소재와 

패스트 로테이팅 배럴, 기계식 G-센서, 케이블 서스펜션 등 독창적인 첨단 기술과 접목해 응용하는데 성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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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신작 RM 57-01 투르비용 피닉스 앤 드래곤 재키 찬(성룡). 



한편 리차드 밀은 투르비용을 다양한 공예 기술과도 접목하는 시도를 시작합니다. 


RM 26-01 투르비용 판다, RM 051 투르비용 피닉스, RM 51-01 타이거 앤 드래곤 미셸 여를 비롯해, 

올해 SIHH 노벨티인 RM 51-02 투르비용 다이아몬드 트위스터와 RM 19-02 투르비용 플레르 같은 시계들이 그 대표적인 예인데요. 


이같은 결과물은 남성적이고 기계적인 느낌의 기존 컬렉션과는 차별화된 리차드 밀의 섬세한 면을 드러내기에 좋은 시계들입니다. 

한편 컬렉션의 베리에이션을 다각화하기 위한 리차드 밀 특유의 공식을 확립하게 된 셈입니다. 


물론 이러한 공예적이고 예술적인 성향의 시계들에는 기존의 신소재 대신 귀금속인 골드류와 다이아몬드 등을 사용해 보다 더 세속성을 드러내는데도 주저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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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M 052 투르비용 스컬. 



2012년에 발표한 RM 052 투르비용 스컬 역시 기능성을 강조한 시계라기 보다는 공예적인 아름다움과 독창성을 앞세운 시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초 21개 제작된 스컬 모델은 상당히 반응이 뜨거웠고, 이후 일련의 베리에이션 모델이 이어집니다. 

물론 케이스나 다이얼 소재, 다이아몬드 세팅 유무 등의 차이가 있고 한정 수량도 달라지지만요.  


이번 리뷰에서는 단 6개 한정 제작된 화이트 버전의 RM 52-01 투르비용 스컬 아시아 리미티드 에디션(Tourbillon Skull Asia Limited Edition)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참고로 RM 52-01 시리즈는 공식 자료로는 총 30개 한정으로 소개되고 있는데, 5종의 버전이 각각 6개씩 한정 제작돼 하나의 레퍼런스로 관리됩니다. 

그래서 종종 같은 RM 52-01 모델인데도 케이스 종류나 디테일이 달라서 오해를 하는 분들이 계신데 이는 애초 다른 버전으로 제작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이 시계는 홍콩에서 이틀 정도 잠깐 들어왔을 때 촬영을 했고, 국내 최초로 타임포럼이 독점 리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실물을 좀처럼 보기 힘든 시계를 리뷰로나마 소개하려는 이유는 이 또한 타임포럼의 아카이브로 남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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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M 52-01 투르비용 스컬은 이전 버전에서 케이스 소재와 전면 다이얼의 변화가 도드라지게 눈에 띕니다. 


우선 순백의 매트한 화이트 토노 케이스(베젤과 케이스백)는 알루미늄계 합성 신소재인 ATZ로 제작되었습니다. 


이미 RM 055 부바 왓슨 에디션 같은 모델에서 접할 수 있었던 소재로써 

알루미늄 고유의 가벼운 성질에 특수한 처리를 통해 표면 인장 강도를 강화함으로써 스크래치 및 외부 충격에 강한 면모를 보입니다. 


그리고 일단 신소재를 이렇게 정교하게 케이싱하고 가공 처리하기가 녹록치 않은 게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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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들 케이스 부분은 로즈 골드 소재를 사용했습니다. 이질적인 소재를 결합시키는 방식은 리차드 밀의 특기이자 시계의 유니크함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부분인데요. 

아무래도 골드 소재를 사용함으로써 케이스 전체 무게는 좀 더 나가게 되었지만, 고급스러움은 훨씬 배가되었지요. ATZ의 화이트 컬러와도 조화를 이룹니다. 


리차드 밀 측의 설명에 따르면, 하나의 케이스 제작을 위해서 무려 255개의 공정과 120시간 이상이 소요된다고 합니다. 

2013년 4월 오픈한 산하 케이스 제조사인 프로아트(ProArt SA)에서 완성한 것으로, 케이스 자체만으로도 시계의 가치를 드러내기에 충분하지요. 


더불어 베젤 및 케이스에 사용된 5각 별모양의 각 스플라인 스크류(Spline Screws)는 5등급 티타늄 소재를 사용했습니다. 


케이스는 가로 직경 42.7mm 세로 폭 50mm에 두께는 15.95mm이며, 50m 방수를 지원합니다. 

크라운 내부에는 니트릴 오링 씰(Nitril O-Ring Seals)이라는 고가의 방수 패킹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크라운 역시 로즈 골드와 ATZ 소재가 함께 사용되었으며, 내부에는 오버와인딩을 방지하는 장치 또한 갖추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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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RM 52-01 투르비용 스컬의 치명적인(?) 매력은 이름에 부합하는 해골 형상의 다이얼에 있습니다. 


기어트레인을 지탱하는 5등급 티타늄 소재의 베이스 플레이트는 틀만 남기고 전부 스켈레톤 처리 후 블랙 DLC 코팅으로 한번 더 매트하게 마감했으며, 

그 위에 미들 케이스와 동일한 로즈 골드 소재의 해골 페이스를 올린 식입니다. 


그리고 다이아몬드를 스노우 세팅 방식으로 촘촘히 장식하고 해골의 이빨에는 바게트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했습니다. 

해골 형상은 케이스 측면에서 봤을 때 제법 입체감이 느껴질 만큼 두툼하게 제작되었고 오픈워크 처리한 부분 안쪽은 베벨링으로 모서리를 다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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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골의 코에 해당하는 부분에 시와 분을 표시하고 해골의 이 사이로 투르비용 케이지가 보입니다. 


사진으로 보시는 바와 같이 해골 디테일은 다른 형용이 필요없을 만큼 강력한 존재감을 자랑합니다. 

이 시계가 기능적으로 보다는 미적인 면에서 더 할 얘기가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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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으로 보이는 무브먼트 모습은 이렇습니다. 

역시나 플레이트 하단에 브릿지 형태로 해골 디테일이 추가되었고 로즈 골드 바탕에 풀 다이아몬드를 세팅해 화려합니다. 


무브먼트는 오데마 피게 르노 파피(ARP)가 독점 공급한 수동 RM052 칼리버로 3헤르츠 진동에 70시간의 파워리저브를 갖고 있습니다. 

별도의 레귤레이터가 없는 글류시듀르 소재의 프리스프렁 밸런스와 니바록스의 헤어스프링을 사용했으며, 일부 스틸 부품들은 전부 폴리시드 마감되었습니다.  


배럴로 이어지는 기어 중에는 이전 스컬 버전에도 적용된 역회전 방지 폴(Pawl)이 사용돼 이론상으로는 20% 가량 와인딩 효율을 개선하며,  

메인스프링의 내부 장력의 균일한 배분에도 도움을 준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또한 배럴을 6시간마다 미묘하게 급속 회전시켜 배럴 내부에 스프링이 접합되는 현상을 방지하고 안정적인 파워리저브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이고 있습니다. 


물론 이같은 기술적인 특징들은 실제 조작시에는 그다지 실감할 수 없는 요소들입니다. 

와인딩 느낌은 비교적 평이하며, 조작이나 기능 표시도 단순하기 때문에 따로 언급할 필요를 못 느끼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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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컬러의 러버 스트랩과 버클부는 이렇고요. 

폴딩 버클은 접합되는 부분은 티타늄으로, 고정 버클만 로즈 골드 소재로 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접합부를 연결시키는 부속은 탄성이 있는 메탈 소재를 사용해 탈착이 매우 간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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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 18cm가 조금 넘는 손목에는 대략 이런 착용 느낌입니다. 

케이스 및 스트랩에 화이트 컬러가 사용되었기 때문에 까무잡잡한 피부에 더 잘 어울리는 듯 하고요. 


리차드 밀 특유의 토노 케이스는 항상 보는 것보다는 실제 착용감이 훨씬 더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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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아마 다시 들어올 기회가 없을 RM 52-01 투르비용 스컬 아시아 리미티드 에디션을 리뷰한다는 것은 설렘과 동시에 아쉬움이 남는 작업이었습니다. 


RM 52-01 투르비용 스컬은 혁신적이지는 않지만 개성적이고 우리가 알고 있는 여느 하이엔드 시계들보다 강렬한 존재감을 내뿜는 시계입니다. 

게다가 매우 소량 제작되어 유니크 피스에 버금가는 희소 가치와 그에 상응하는 수억원대의 가격대를 자랑합니다. 


극소수의 부호들만이 선택할 수 있는 종류의 시계이지만 그럼에도 이 시계를 두고 서슴없이 쿨하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리차드 밀이기 때문입니다. 



리뷰 협조: 

리차드 밀 코리아 


촬영 협조:

2nd Round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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