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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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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us_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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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스 아뜰리에 컬렉션에 새롭게 선보인 점핑 아워 모델은 기존의 오리스에서 볼 수 없었던 독특함과 신선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시, 분, 초가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레귤레이터 방식의 다이얼에 퀵 체인지 방식의 디지털 시간창을 가진 이 모델은 그동안 시계의 기능적인 부분에 보수적으로 대응해 온 오리스의 변화를 느끼게 합니다. 범용 무브먼트를 기반으로 대중적인 기계식 시계를 고집해 온 오리스의 정책상 가격 상승의 최대 요인으로 꼽히는 무브먼트의 기능 업그레이드를 자제해 온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올해 열린 2014 바젤월드에서는 점핑 아워 모델 외에도 자사 무브먼트를 탑재한 '오리스 110주년 기념 에디션'을 선보이며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바젤월드에서의 스포트라이트는 오리스 110주년 기념 에디션과 그에 탑재된 칼리버 110 무브먼트였고, 어쩔 수 없이 점핑 아워 모델에 대한 관심은 조금 뒤로 밀린 듯한 감이 있습니다. 무대의 주인공이 둘이 될 수는 없으니까요. 하지만 이제 시간이 제법 흘렀으니 점핑 아워 모델에 대한 관심을 리뷰를 통해 조명해 볼까 합니다.


점핑 아워의 역사는 오래되었습니다. 시계의 역사에서 이미 19세기 많은 회중시계에서 점핑 아워 같은 디지털 방식이 적용되었음을 볼 수 있습니다. 기어의 움직임에 자연스럽게 회전 운동하는 바늘 방식 보다 순간 바뀌는 디지털 방식이 기계적으로 더 복잡하기 때문에 워치메이커들의 기술 우위를 겨누기 위한 이유가 있었고, 19세기 디지털이 미래와 같은 의미를 지니던 시대 배경도 한 몫 했을 것입니다.


비교적 최근에는 고 제랄드 젠타가 점핑 아워를 즐겨 채용했고, 크로노스위스의 델피스도 유명한 점핑 아워 모델 중 하나입니다. 크로노스위스에서는 지난해 30주년 기념 에디션에 점핑 아워 모델을 선보인 바 있습니다.


크로노스위스 30주년 기념 에디션에 대해 언급 했으니, 이 모델이 오리스 아뜰리에 점핑 아워 모델과 많이 닮았음을 알아챈 분들도 있겠군요. 이유는 베이스 무브먼트가 같기 때문입니다. 배다른 형제라고나 할까요. 두 회사 다 자사의 칼리버 넘버를 따로 붙였지만 ETA 2892 무브먼트에 듀보아 데프라에서 추가 모듈 DD 14400 을 얻는 방식으로 수정한 무브먼트 입니다. 2차 수정업체에서 수정한 무브먼트이기 때문에 여러 브랜드에서 제품화 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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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오리스는 베이스 무브먼트가 ETA 2892의 카피 무브먼트인 셀리타 SW 300 (정확히는 SW 300-1) 입니다.  ETA 공급제한 사태 이후 셀리타와 꾸준한 관계를 맺어 온 오리스이고, 시계의 가격적인 부분도 고려한 선택으로 보입니다.


중요한 것은 듀보아 데프라의 수정 무브먼트 자체가 충분히 매력적이고, 오리스 아뜰리에 점핑 아워 모델 역시 위의 모델들과 마찬가지로 그 매력을 자신의 컬렉션을 통해 잘 완성해 냈다는 것입니다.


40.5mm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에 오리스 아뜰리에 특유의 볼륨감 넘치는 케이스는 타 브랜드의 드레스 워치와 비교해 손색 없는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아한 측면 라인과 돔 형태의 무반사 코팅 처리된 사파이어 크리스탈 글래스가 채용되었으며, 케이스백은 씨스루 타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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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는 폴리싱과 새틴 가공을 적절히 조화된 모습입니다. 크라운은 아뜰리에 컬렉션 특유의 크고 조작이 용이한 형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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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백을 통해 탑재된 오리스의 칼리버 917 무므먼트를 볼 수 있는데, 오리스 특유의 레드 컬러 로터와 코트 드 제네바 문양으로 코스메틱된 브릿지를 볼 수 있습니다. 보이는 부분은 SW 300 의 전형적인 모습이고 무브먼트의 내용을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습니다.


방수 성능는 50m(5 bar) 로 생활 방수 정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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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브먼트의 조작은 ETA 2892 나 SW 300 의 일반적인 무브먼트와 달리 날짜창이 없기 때문에 0단과 1단만 있습니다. 0단에 태엽감기는 뛰어난 촉감을 보여주고, 1단에 핵기능이 있는 시간 조정을 합니다. 점핑 아워가 넘어가는 방식은 참 독특한데 앞 시간에서 뒷 시간으로 정확히 바뀌는 것이 아니라 디스크가 좌우로 스르르~ 흔들리며 부드럽게 넘어가는 것이 마치 두 화면이 겹쳐 다음화면으로 넘어가는 영화의 디졸브 기법과 비슷합니다. 


실버 컬러의 길로쉐 패턴이 아름다운 다이얼과 역시 실버 컬러의 핸즈, 인덱스는 시계의 고급감을 살렸습니다. 가독성이 좀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우려는 블랙의 분 인덱스와 커다란 아라빅 아워창으로 드레스 워치로서 크게 문제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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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랩은 악어 가죽 문양을 넣은 짙은 갈색의 가죽 스트랩이 채용되었습니다.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의 폴딩 버클은 잘 마무리된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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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 스트랩과 함께 브레이슬릿 모델이 출시되어 있으니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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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용샷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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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핑 아워 기능은 하이엔드나 독립 시계 제작자들의 시계에서 찾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비교적 중저가의 시계 브랜드에서 점핑 아워 기능을 가진 모델을 스스로 개발해 내기엔 개발 비용에 대한 부담이나 시장의 규모를 고려해 만만치 않은 일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2차 수정업체의 모듈을 필요에 따라 공급받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오리스 역시 이런 공유를 통한 규모의 경제를 추구하기 때문에 '합리적인 가격대의 브랜드', '가성비 좋은 시계'라는 평을 듣고 있습니다.


관건은 비슷하면서도 디테일에서 차이를 보이는 디자인과 브랜드의 레벨을 규정짓는 피니싱의 문제일 것입니다. 크로노스위스는 크로노스위스에 맞게, 오리스는 오리스에 합당한 피니싱을 해 내고 있습니다. 다만 가격은 2배 정도 차이가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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