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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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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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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세 번째 GMT마스터II의 리뷰입니다. 타임포럼이 갓 생겨났을 무렵 했었던 Ref.16710 검정&빨강 베젤이 첫 번째. 스포츠 모델 리뉴얼의 신호탄이 된 새로운 GMT마스터의 스테인리스스틸&골드 콤비 케이스 버전인 Ref.116713LN의 리뷰가 두 번째였죠. 예전 리뷰를 다시 읽어보니 손발이 오글오글 스테인리스스틸 케이스의 GMT마스터II Ref.116710LN이 막 상륙했다는 소식을 듣고 백화점 여기저기에 전화를 걸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세라믹(세라크롬) 베젤의 도입과 케이스 디자인 및 피니싱의 수준을 한 단계 상승시키면서 그간 롤렉스의 약점으로 지적되었던 케이스가 고급스럽지 못하다는 부분을 개선하면서 더욱 인기를 누리게 되었는데요. 새로운 서브마리너인 Ref.116610LN이 등장하면서 GMT마스터II로 향하던 뜨거운 사랑이 분산되긴 했지만 롤렉스 역사상 가장 돋보이는 진화를 보여준 첫 주자라는 기억은 여전히 강렬하게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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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젤월드 2013에서 새로운 GMT마스터II가 공개되었고 벌써 딜리버리가 시작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기다리고 기다렸던 반반 베젤이 나온 것 입니다. 스테인리스스틸 케이스의 Ref. 16710은 검정, 검정&빨강, 빨강&파랑 세가지 베젤로 생산되어 베젤 인서트를 교체하면 새로운 기분을 즐길 수 있는 튜닝의 재미를 누릴 수도 있었습니다. 그 중 인기가 높았던 것이 반반 베젤인 검정&빨강, 빨강&파랑이었는데요. 이번에 나온 것은 이 투 컬러 베젤의 계보를 잇는 Ref.116710BLNR은 검과 파랑이 세라믹 베젤의 절반씩 차지하고 있는 모델입니다. Ref.넘버 뒤의 알파벳을 해독해보려고 애썼으나 Bleu(파랑), Lunette(베젤), Noir(검정)까지는 끼워 맞춰 봤는데 마지막 R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프랑스어의 근처에도 가보지 않은 저로써는 전혀 알 수 없었습니다. 프랑스어 전공이거나 아시는 분은 댓글로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베젤 인서트 6시와 18시에서 두 색깔의 경계가 지며 18시에서 6시까지는 검정색, 6시부터 18시까지는 파란색이 사용됩니다. 이렇게 색깔이 정해진 것에 대해 롤렉스는 검정색이 밤, 파란색이 낮을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예전 알루미늄 인서트를 사용했을 때에 비해 장점은 내부식성 특히 직사광선에 의해 변색이 없다는 것이고 상처가 잘 나지 않는 것인데요. 세라믹 베젤이 나오기 전 비교적 최근 년 식의 알루미늄 인서트는 아직 변색이 나타나지 않는데 빈티지 모델의 경우 색이 거의 사라지는 현상을 볼 수 있습니다. 시간이 더 흐르면 최근 년식의 베젤 인서트도 변할지 모르겠군요. 세라믹 베젤의 단점(?)이라면 이런 반반 베젤이 나오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것, 아직까지는 색깔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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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과 파랑의 반반 베젤을 만드는 방법은 검정색 부분에 화학물질 용액을 침투시켜서 얻어낸다고 하는데요. 용액을 침투시키지 않은 부분이 파란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젤월드에서 들었던 내용인데 홈페이지에도 나와 있으니 한번 찾아보시고요. 당연히 세라믹 인서트는 색깔별로 각각 만든 세라믹 인서트의 접합이 아니라 일체형으로 완성됩니다. 검정과 파랑 모두가 어두운 색이라 구형의 빨강&파랑 베젤처럼 선명한 대비는 없지만 경계가 분명해 완성도가 뛰어납니다. 이 부분이 반반 베젤을 만드는 데 가장 어려웠다고 하는데요. 이 기법에 대해서는 현재 특허 신청이 진행 중입니다. 음각된 베젤 인서트 아래로 보이는 숫자는 PVD기법을 이용해 얇은 플래티넘 층을 입혔습니다. 이것은 GMT마스터II 말고도 서브마리너 스테인리스스틸 케이스에도 적용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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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베젤과 함께 GMT마스터의 상징 GMT바늘의 색깔도 바뀌었습니다. 스틸 모델 기준으로 녹색에서 연한 파랑(스카이블루?)이 되었고 베젤의 파랑과 잘 어울립니다. 녹색에 비해 채도가 낮아진 GMT바늘이 잘 보일까 했는데 그런 걱정은 필요없군요. GMT 바늘의 색깔이 바뀌면서 다이얼의 “GMT MASTER II’ 프린트도 녹색에서 보통의 하얀색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데이트 디스크의 폰트 변경도 있는 듯 한데요예전에 비해 폰트의 두께가 얇아진 것 같습니다. 구형과 직접 비교를 한 것은 아니라 확실하지않긴 한데요. 만약 변경이 된 것이라면 이것이 Ref.116710BLNR에만 변경된 건지 최근 년식에서 전부 공통적으로 적용이 되는지의 확인도 필요 할 것 같습니다.  야광은 롤렉스의 크로마라이트이고 발광시에는 이미지와 같은 색으로 빛납니다. 초록과 파란색의 중간, 청록색이 나고 어둠에서도 시간과 다른 타임존의 시간을 읽는 데에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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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가 새로운 GMT마스터 Ref.116710BLNR의 새로운 점이고요. 기본적으로는 기존 Ref.116710LN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인 하우스의 파라크롬 블루 헤어스프링을 사용하면서 칼리버 넘버를 3185에서 3186으로 변경된 무브먼트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베이스 무브먼트는 칼리버 313X 1980년대 후반 사용하기 시작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헤어스프링 교체 등 수정과 변경이 계속 이뤄지며 탑재개시 30년에 다가가고 있는데요. 아직은 이전 칼리버 1500 시리즈에 모자라지만 10년뒤에도 계속 사용되고 있다면 칼리버 1500 시리즈에 못지 않을 평가를 받을 것 같습니다. 실질적으로 같은 모델을 두 번 리뷰하는 것과 다르지 않기에 잡설이 좀 섞였군요. 다시 돌아와서 보자면 크라운 포지션은 0, 1, 2입니다. 트립락(Triplock) 크라운을 푼 상태가 포지션 0으로 수동 와인딩을 할 수 있습니다. 한 칸 당긴 포지션 1에서 분침은 그대로 놔두고 시침만 한 시간 단위로 앞, 뒤로 돌릴 수 있습니다. 이 때 GMT바늘은 움직이지 않습니다. 데이트 기능의 시계라면 이 포지션에서 날짜를 돌리는데요. 날짜는 시침을 돌리는 것으로 변경합니다. 시침은 뒤로도 돌릴 수 있기 때문에 날짜도 뒤로 돌릴 수 있는데 GMT워치라면 필수적인 기능이 아닌가 싶군요. 최근의 무브먼트는 이 방식을 채택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파네라이나 몽블랑이 대표적인데요. 시계가 멈추지 않는다는 조건이라면 이 방식이 편합니다. 요즘처럼 해외 여행과 출장이 일반화되면서 로컬 타임을 조정해야 할 일이 빈번하게 생겼기 때문인데요. 시계가 멈추면 날짜 맞추기가 조금 귀찮아지는 단점도 있지만요. 포지션 2에서는 시간 조정이고 시간을 돌리면 GMT바늘도 따라 움직이며 24시간 방식입니다. 시침, GMT바늘, 베젤을 이용해 3 타임존을 확인할 수 있으며 이것이 2 타임존을 표시했던 GMT마스터I과 차이점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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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보니 두꺼워진 러그가 어색했지만 이제는 많이 익숙해진 오이스터 케이스입니다. 다이얼 시점에서는 헤어라인의 무광 피니시, 케이스 측면은 유광 피니시 전통은 계속됩니다. 세라믹 베젤로 바뀐 시점에서 브레이슬릿은 구형 콤비 모델인 Ref.16713처럼 3연 링크의 가운데를 유광 피니시로 변경되어 있고 당연히 새 모델도 같은 방식을 따릅니다. 유광 링크 덕분에 스테인리스스틸이라고 해도 상당히 화려한데요. 물론 상처를 입으면 더 잘 드러나기도 합니다. 5mm까지 조절이 가능한 이지링크 클라스프가 달려 있어 손목에 최적화, 전날 과식과 과음으로 하룻밤 사이에 살짝 굵어진 손목에 대응할 수 있습니다. 손목이 브레이슬릿 디자인과 링크 길이와의 상성이 잘 맞기를 빌어야 하는 대부분의 브레이슬릿과 차별되는 부분입니다. 브레이슬릿이 손목과 잘 맞지 않아 착용감이 떨어졌던 경우를 비추어 볼 때 높은 점수를 줄 수 있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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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16710 코크 베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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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16710 펩시 베젤

 


다시 한번 GMT마스터II의 부흥을 이끌 모델의 등장이 반갑습니다. 새모델은 벌써 파워에이드라는 애칭으로도 불리는데 구형 검정&빨강의 코크, 빨강&파랑의 펩시에 이어 음료수 시리즈가 완성되었군요. 한가지 바람이 있다면 파워에이드가 코카콜라의 음료이다 보니 밸런스를 고려해 펩시의 것도 나와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렇다고 게토레이 레몬 베젤 나오면 안댐) 검정&파랑 베젤이 멋지긴 하지만 빨강&파랑의 선명하며 강렬한 대비는 GMT마스터의 상징이니까요. Ref.116710BLNR의 등장으로 펩시 세라믹 베젤이 불가능하지는 않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펩시와 코크가 나오는 그날을 기대해보며 리뷰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사진&착샷 Picus_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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