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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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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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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이 GMT 마스터 II의 두 번째 리뷰입니다. 물론 완전히 동일한 모델이 아니지요. 변화가 있습니다.자동차로 치면 EF 소나타에 (New)’ 가 앞에 붙은 격일 듯 합니다.

 

재작년 GMT 마스터 II의 탄생 50주년에 새로운 GMT 마스터II 의 골드 모델(ref.116718LN)이 등장합니다. 어떤 시계든 늘 새 모델이 등장하면 기존의 이미지와 낯설음에 호불호가 나뉘기도 합니다. 하지만 GMT 마스터II 는 같은 스포츠라인 안에서 서브마리너라는 절대 강자와 함께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떨어지며, 스테인레스 스틸에 비해 금적적으로 혹은 실제 착용시의 엄청난 이목과 같은 부담감이 있는 골드 모델이 그 주인공이었기 때문에 롤렉스의 새로운 모델치고는 반응이 그리 크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골드 모델에는 검정색과 녹색 두 개의 다이얼이 존재하는데 롤렉스의 컬러인 롤렉스 그린은 베젤에서는 몰라도 다이얼에서는 그다지 환영 받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작년에는 골드 모델에 이어 만만한(?) 콤비 모델이 등장하는데 이 때부터 조금씩 반응이 들려오기 시작합니다. 검정 다이얼 위에 빨강색이 아닌 녹색의 GMT 핸드는 신선하다는 이야기와, 롤렉스에서는 풀 체인지라고 말해도 좋을 정도로 새로워진 케이스는 주목을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리뷰의 주인공이 바로 콤비인 ref.116713LN 입니다.

 

드디어 올 해 바젤 월드에서 대망의 스테인레스 스틸의 GMT 마스터 II(ref.116710LN)가 발표되며 GMT 마스터 모델 체인지의 마무리와 함께 롤렉스 스포츠 라인의 대변신을 예고하게 됩니다.

 

 

무브먼트(Movement)

 

 

<사진 출처 : www.watchtime.com>

 

현재 롤렉스에서 사용하고 있는 자동 무브먼트 Cal.3135 GMT 기능을 더한 3185 GMT 마스터II의 무브먼트입니다. 이번 GMT 마스터II에 사용하는 것은 3186인데 끝자리가 변한 이유는 핵심부품의 하나인 헤어스프링의 교체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열과 충격에 강하며 자성을 띄지 않는 것이 이 새로운 헤어스프링의 특징입니다. 파라크롬 블루(Parachrom blue)라 불리는 나이오븀(니오브, Niobium)이 주성분인 새로운 소재의 헤어스프링은 롤렉스에 의해 개발되었다고 합니다. 이 나이오븀은 상온에 오래 노출되면 푸르스름한 빛깔을 띄게 된다고 합니다. 케이스 백을 열어 무브먼트가 노출된 사진에서 푸른색의 헤어스프링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그 때문입니다. 빈티지에서 열처리하여 영롱한 푸른빛을 띄는 헤어스프링 까지는 아니지만 제법 매혹적인 빛깔입니다.

 

파라크롬 블루를 뺀 나머지 성격은 3185와 다른 점은 없었습니다. (사실 손으로 느낄 수 있을 만한 부분이 아니긴 하지만) 정확하고 와인딩 효율이 뛰어난 기본적인 성격을 바탕으로, 시침을 독립적으로 가동할 수 있습니다. 24시간에 1회전하는 GMT핸드와 시계 방향, 반시계 방향으로 움직이는 시침, 역시 시계,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는 24시간 베젤의 조합으로 3 타임존을 표시 할 수 있습니다.

 

스크류 다운식의 크라운을 풀었을 때 0단에서 수동 감기, 한 단을 뽑은 상태에서 1단 상태에서 시침을 돌릴 수 있습니다. 크라운을 정면으로 대하며 시계, 반시계 반향으로 돌려 시침을 앞으로 뒤로 보내는 것이 가능한데 대신 데이트의 직접 조정을 불가능합니다. 시침을 연속으로 돌려 데이트를 조작하게 됩니다. GMT 핸드는 2단에서 시침을 연속으로 돌려 조작할 수 있습니다.

 

 

Cal.3186 : 직경 28.50mm, 두께 6.60mm, 진동수 28,800, 파워리져브 50시간, 31

 

 

디자인(Design)

 

 

 

시계를 처음 보았을 때의 구형과 사뭇 느낌이 다릅니다. 물론 GMT 마스터라는 시계(롤렉스 게시판에서 밀심님이 아이덴티티라고 하신)는 의심할 여지없이 계승되었습니다. 자동차로 치면 페이스 리프트겠지만 15(ref.16710 90년에 등장했습니다) 넘게 변한 거 하나 없이 똑같은 차량만을 열심히 생산하던 인기 자동차 회사에서 엔진이랑 프레임 빼고 거의 다 바꾼 모델을 선보인 셈입니다. 반세기가 넘는 역사를 가진 GMT 마스터라는 이름의 시계에서 무브먼트의 교체를 비롯해 크게 달라진 점을 들라면 두 손과 두 발을 사용하면 거의 꼽을 수 있습니다. 변화를 기다려온 매니아들은 일생에 몇 번 볼 수 있을지 모르는 일을 보게 되니 기쁘지 아니 할 수 없습니다. 롤렉스. 고약한 회사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럼 어떤 부분이 달라졌는지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회전 베젤의 베젤 인서트는 혁신적이라고 해도 좋은 정도의 변신을 보여주었습니다. 금속에 페인트칠(?) 된 밋밋한 베젤 인서트는 2,4,6,8,10,12…..과 같은 숫자를 음각으로 만들어주는 두터운 세라믹층과 링의 기초가 되는 금속제(리뷰 모델의 경우 골드) 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세라믹 베젤은 매끈한 질감과 적당한 광택, 검정색 세라믹과 강렬하게 대비는 금색의 숫자들은 베젤 하나로 시계의 인상에 얼마나 많은 변화를 주는지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눈에 보이는 베젤의 대변신 말고도 실제 베젤을 좌,우로 회전 시켰을 때의 기분 좋은 움직임이 손끝으로 전해지는군요.

 

 

 

 

베젤과 더불어 시계의 인상을 바꾼 하나는 두툼해진 러그 입니다. 롤렉스가 지적 받던 케이스 마무리의 엉성함은 러그, 러그와 연결된 케이스에서 상당부분 해소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전의 엉성한 마무리에 대해서 큰 불만이 없었지만 (저는 케이스가 러프하다고 표현합니다) 개선된 마무리와 롤렉스 스포츠 워치가 가지는 특유한 러프함이 절충된 수준이 아닌가 합니다. 과장되어 보이는 러그와 세라믹 베젤로 인해 기존의 직경 40mm 사이즈를 유지하면서도 시각적으로는 그 이상의 사이즈로 보이는 효과를 얻어낸 것 같습니다. 같은 사이즈의 시계를 착용했을 때보다 크기에서 다름을 느끼게 됩니다.

 

 

인덱스 크기는 롤렉스의 신형 모델들이 등장하면서 이미 예고되었던 사실로, 큼직해진 인덱스가 시원시원해 보입니다. 녹색으로 프린트 된 ‘GMT Master II’ 와 녹색의 GMT 핸드도 롤렉스 매니아의 맘을 흔듭니다. 색깔 하나 바뀐 게 뭐가 대수냐고 하실지도 모르지만, 좀처럼 변화를 보이지 않는 롤렉스에서, 빈티지에서 글씨 한 줄이 빨간색이라 가격이 하늘로 솟아버리는 이 롤렉스의 시계에서는 정말 각별한 변화입니다. GMT 핸드가 빨강-> 녹색으로 변화했기 때문에 검정색 다이얼에 묻혀 조금 알아보기 어려워진 점은 있지만요.

 

 

 

크라운의 크기와 매끄러운 곡선미를 자랑하는 크라운 가드도 달라진 점이지만 그 것보다도 더욱 주목 해야 하는 것은 스크류 다운 크라운 방식이 트윈 락 -> 트립 락으로 변화한 점입니다. 그 때문에 크라운에서 세 개의 도트를 찾아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방수는 100M로 종전과 동일한데 트립 락으로 변화하며 견고함과 내구성을 더욱 기대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견고해 진 것은 트립 락의 크라운 뿐 만이 아닙니다. 속이 꽉 들어찬 브레이슬렛과 블레이슬렛을 잠그는 클라스프는 가장 환영할 만한 변경이 아닌가 싶습니다. 속이 텅텅 비어있다고 해서 깡통줄이라 불리는 구형의 브레이슬렛은 속이 비어 가볍고 각 링크간에 유격이 있어 착용했을 때 편안합니다. 그래서 롤렉스의 전 모델의 브레이슬렛이 교체되어 시간이 지나면 오히려 구형이 그리워질지도 모르지만, 튼튼하고 견고하게 보이는 신형 브레이슬렛은 롤렉스의 고질병 중 하나를 치유했다는 생각입니다. 브레이슬렛 자체도 고급스러워 졌지만 3연 링크 중 가운데의 큰 링크를 유광으로 만들어 고급스러움을 한 층 더 한 것 같습니다. 얇은 철판을 잘라 프레스 한 듯 약하고 초라한 느낌의 클라스프 대신 견고하고 고급스러운 클라스프를 볼 수 있었습니다. 고급 시계의 대표격인 메이커이면서도 고급스럽지 못하다고 지적되어온 부분은 대부분 개선을 이룬 것 같습니다. 콤비라는 점도 있지만 속이 꽉 찬 브레이슬렛과 클라스프로 인해 제법 묵직합니다.

 

 

리뷰의 모델이 국, 내외에 판매되는 가격과 SS의 모델의 예상가를 종합해 보면 확실한 것은 기존(구형) 모델에 비해 눈에 띄는 상승이 있고 또 있을 것 이라는 겁니다. 그간 다른 시계 메이커들의 가격 올리기에 비하면 롤렉스가 너무 얌전했던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가격이 오르는 것은 부담되지만, 실물로 보게 된다면 그러한 부담감이 한 순간에 사라질 정도로 잘 만들었다는 생각과 함께 가격에 납득이 가는 점이 무섭습니다. (더 무서운 것은 롤렉스의 치밀한 전략입니다

 
 
<리뷰 협조 : willy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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