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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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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코는 단일 브랜드로 스와치 그룹과 비견될 정도로 막강한 라인업을 자랑합니다. 세이코란 이름 하에 다시 다양한 서브 브랜드로 세분화되어 저가 시계부터 하이엔트까지 포진하고 있으며, 각 서브 브랜드들 역시 쟁쟁한 경쟁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중 프리사지(Presage)는 중저가 기계식 시계 영역에서 세이코의 저력을 보여주는 세이코의 서브 브랜드로, 일본 내수용에서 2016년 바젤월드를 통해 월드와이드 라인업으로 전환되었습니다. 세이코 팬들에게는 너무나 반가운 소식으로 보다 다양한 모델을 국내에서도 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세이코의 역사는 1913년 첫 기계식 시계를 출시하며 시작되었습니다. 1956년에는 첫 오토매틱 시계를 제작했고, 1958년에는 무브먼트가 충격을 받았을 때 정확성을 유지하기 위한 자체 충격 방어 시스템인 다이아쇼크(Diashock)을 선보였습니다.1959년 매직 레버 스프링 와인딩 메커니즘,1964년 자체 개발 합금인 Spron을 이용하여 밸런스 스프링 자체 제조, 1967년 일본 최초로 하이비트 무브먼트 출시, 1969년 세계 최초의 수직 클러치와 컬럼휠을 갖춘 오토매틱 크로노그래프 시계를 출시, 2014년 제네바 그랑프리 수상 등 세이코는 기계식 워치 메이킹 기술을 끊임 없이 연마하고 개발시켜왔습니다. 


이러한 세이코만의 노하우는 기계식 제품으로 구성된 새로운 컬렉션인 프리사지(Presage)를 통해서 충분히 느껴볼 수 있을 듯 합니다. 프리사지는 4R부터 6R, 8R까지 세이코의 기계식 무브먼트를 폭 넓게 탑재하고 있습니다. 주요 모델 중에는 6R27 무브먼트의 멀티 핸드 파워리저브 모델과 완전히 새로운 무브먼트인 4R57을 탑재한 시리즈도 포함되었습니다. 이 무브먼트는 센터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를 갖춘 첫 번째 세이코 시계이기도 합니다. 리미티드 에디션을 포함해 총 다섯 모델로 이루어져 있고, 모든 프리사지 모델들은 10기압 방수, 사파이어 글래스로 제작되었습니다.


특히 이번에 선보인 리미티드 에디션은 세이코가 처음으로 오토매틱 시계를 출시한 1956년으로부터 60주년이 되는 해를 기념하고 있으며, 다이얼을 일본의 전통 기법인 법랑 및 옻칠 다이얼을 적용해 더욱 의미를 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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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RQ019(법랑 다이얼) 모델, SRQ021(옻칠 다이얼) 모델 >



신형 프리사지 라인은 1913년의 일본 최초이자, 세이코 최초의 손목 시계인 로렐(Laurel)로 부터 영감을 받은 디자인으로 완성되었습니다. 특히 오토매틱 크로노그래프로 제작된 리미티드 에디션 두 모델의 경우 다이얼은 법랑 장인으로 유명한 미츠루 요코자와(Mitsuru Yokozawa), 세계적인 옻칠 공예가인 잇슈 타무라(Isshu Tamura)의 공방에서 제조됩니다. 두 모델 다 기존의 스위스 시계에서 느낄 수 없었던 오묘한 광택과 깊은 색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늘 리뷰는 이 중 법랑 다이얼인 SRQ019 모델로 진행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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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의 케이스는 직경 42.0mm, 두께 15.2mm로 전형적인 크로노그래프 시계의 사양을 갖고 있습니다. 부드러운 곡선에 심플하면서 단아한 느낌이 강조된 케이스는 케이스 측면 및 러그 부분의 브러쉬드 피니싱을 제외하면 대부분 폴리싱 처리되어 고급스러움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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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반사 코팅이 된 사파이어 크리스탈 글래스가 채용되었는데 측면에서 왜곡현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베젤로부터 살짝 돌출되어 케이스 스크레치를 방지하는데 도움이 될 듯 합니다. 또한 시스루 케이스백을 통해 탑재 무브먼트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10기압 방수에 4,800 A/m 내자기성까지 갖춰 편의성이 매우 높다는 것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장점입니다. 크라운 및 크로노그래프 푸셔의 가공은 흠잡을데 없이 깔끔하고 뛰어난 조작감을 보입니다. 디자인 역시 세이코만의 클래식함을 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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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계에서 가장 강조되고 있는 것은 역시 다이얼입니다. 사실 리뷰 사진으로 실제의 느낌을 많이 전달하지 못하는 것이 아쉬운데 스위스 에나멜 다이얼과는 차별화되는 깊이와 미묘함은 왜 세이코에서 법랑 다이얼을 채택했는지 확실히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1913년 탄생한 로렐 역시 법랑 처리된 다이얼로 그 전통을 유지하는 의미도 클 듯 합니다. 아라빅 인덱스의 12시에 빨간색을 사용한 것 역시 로렐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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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이코 로렐, 1913년 >


법랑 다이얼의 또 다른 매력은 이 색감이 수십년 간 지속된다는 것인데, 법랑 처리된 피니싱이 날씨와 습도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입니다. 다이얼에 일정하고 정확한 두께로 법랑 처리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작업이고, 이를 위해서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기에 특별히 미츠루 요코자와가 프리사지의 모든 법랑 다이얼을 작업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더불어 블랙 컬러의 옻칠 다이얼 역시 그 짙은 블랙 컬러의 색감을 표현하고 있으며, 해가 지날수록 더욱 단단해집니다. 유럽으로 부터 유래된 시계 기술을 일본 특유의 집요함과 세밀함으로 완성했고, 여기에 전통 기법의 장인정신이 완성도를 최대한 끌어올렸다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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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재된 무브먼트는 오토매틱 크로노그래프 8R48로 컬럼휠과 수직 클러치 구조입니다. 진동수 28,800(8비트), 45시간 파워리저브, 34석으로 시스루 케이스백을 통해 골드 로터를 볼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가격대가 중저가 시계급이다 보니 아름다운 코스메틱 피니싱은 약하지만 기능성이 강조되었고 조작감에서 스위스 범용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를 탑재한 시계보다 더 부드럽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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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랩은 다크브라운 컬러의 악어 가죽 스트랩이 채용되었고 푸시버튼이 더해진 3단 접이식 버클이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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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용한 모습입니다. 적당한 케이스 크기에 스트랩의 탄성 역시 적절한 정도를 유지해 매우 좋은 착용감을 선사합니다. 이 시계를 보며 좀 더 특별한 감흥이 생기는데, 이런 기법은 우리나라 역시 더 오랜 역사를 갖고 있고 시계 제조 역시 충분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못해낸 일을 일본은 해 낸다는 생각에 한편으로 부럽기도 하고 아쉽기도 합니다. 더불어 콧대높은 스위스 워치메이커들에 맞서 동양적인 미학을 시계에 담아내는 세이코의 저력을 다시 한번 칭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세이코 오토매틱 시계 60주년을 기념하는 이 시계는 각 1,000개 한정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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