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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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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c T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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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Heuer Vintage Collection MONZA Caliber 36 

Prologue

0. 1930년대의 손목시계

이 시계 스토리에 대한 보따리를 풀기 위해 역사를 거꾸로 올라가야한다. 
1900년대 초반 흐리멍텅했던 손목시계의 역사 속에서 점점 손목시계의 필요조건을 충족시키면서 스물스물 발전하고 있던 시대의 이야기이다.
(그 때 당시에는 TAG Heuer가 아닌 HEUER 였다.)


몬자의 역사는 모노푸셔가 더 일반적인 크로노그래프의 모습을 그리던 그 시절 30년대, 
호이어 역시 몇몇 손목시계 모델들을 생산하고 있을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쿠션 케이스가 유행처럼 번질 즈음, 론진, 롤렉스, 오메가, 호이어 등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정확히 누가 먼저인지 애매한)
앞다투어 쿠션 케이스에 회중시계의 영향을 받은 와이어드 러그(Wired Lug)나 손목시계용인 일반적인 러그를 
부착한 시계들이 한창 많이 생산될 때였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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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1940년대의 쿠션케이스 시계들)

1940년 대에 사뭇 늦게 쿠션케이스 시장에 뛰어든 파네라이도 그 중 하나였다. 지금까지 그 형태를 유지하면서 가장 성공적인 빈티지 재해석 브랜드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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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네라이 빈티지 마리나 밀리타레 1946년도) History 1. 대세를 따르다.
006.jpg (Vintage HEUER Chronograph Circa 1933)

호이어 역시 쿠션 케이스 시계들을 출시한다. 1910년대에 보이는 단순히 회중시계를 손목에 얹은 듯한 형태의 손목시계에서 1930년대에 들어서는 완연한 손목시계 모양을 갖춘 제품들을 내놓는다.

위의 모델이 최초의 쿠션케이스를 가진 빈티지 호이어다. 모델명이 있던 시절도 아닌 그 시절, 쿠션 케이스의 모노푸셔 투 카운터 크로노그래프가 바로 몬자의 엄마 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때부터 몬자라는 모델명을 사용해 출시한 것은 아니다. 그 이름이 붙은 것은 40년 가까이가 지나서다.


2. 몬자(MONZA)라는 작명은 어디서 왔는가. 007.jpg (호이어사가 페라리와 손을 잡았다.) 1971년 호이어사가 페라리 자동차 경주 팀의 공식 타임키핑 스폰서가 된다. 스폰서가 되고 4년 후인 1975년에 몬자 레이스에서 페라리팀은 우승을 한다. 이 우승기념으로 몬자 모델을 출시했는데 이것이 호이어가 최초로 몬자라는 이름을 쓴 때이다. 하지만 최초의 몬자 쿠션케이스가 아닌 기존의 까레라(CARRERA)와 같은 케이스 형태였고 브라스(Brass) 케이스의 크롬(Chrome) 코팅이나 블랙 코팅된 모델로 1980년대 초반까지 발매했다. 008.jpg (최초의 몬자, 1975년 페라리팀이 몬자 경주에서 우승한 기념으로 1970년대의 2세대 까레라 케이스에 재질을 바꿔 출시했다.) 3. 호이어에서 엘 프리메로(El- Primero)의 심장을 달고 태그호이어로 거듭나다. 1985년 호이어사가 태그(TAG : Techniques d'Avant Garde)사에 인수합병 되고 나서 태그호이어(TAGHeuer)로 이름이 바뀌었다.

(TAG Group은 80년대 맥라렌, 포르쉐, 민항기 등의 엔진을 제조 납품하였으며 제조, 공항 및 호텔 운영을 하고 있다.)

그러나 컨템포러리 워치들만 태그호이어란 이름으로 출시했고, 클래식 라인들은 여전히 호이어란 이름을 달고 출시했다. 1999년 LVMH 그룹이 태그호이어와 제니스를 인수한 후 2000년에 들어서 2000 몬자 리에디션(Monza Re-Edition)을 출시했고 이는 ETA Cal.2894가 들어간 시계로 HEUER의 이름으로 출시했다. 그리고 2003년에는 드!디!어! 최초로 TAG Heuer의 마크가 들어간 몬자가 엘 프리메로의 심장을 달고 태어나게 된다. (아직 Review 시작도 못하다니... -_-ㅋㅋ 저... 주저리 병이라도 있는듯...) 009.jpg (태그호이어 최초의 엘-프리메로가 탑재된 MONZA 칼리버 36)

1999년, 우리 모두가 내년이면 대공황이 일어날 것이라고 걱정하던 시절, LVMH는 조용히 태그호이어와 제니스를 사들였다. 4. HEUER MONZA Caliber 36 Limited Edition 2011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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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닮았나연?) 2011년 바젤월드 시계 페어에서 소개된 몬자 칼리버 36 LE는 몬자의 원형을 가진 1933년의 클래식 호이어 크로노그래프와 같은 모습이지만, 심장은 엘-프리메로의 그것이다. 최초의 쿠션케이스 빈티지와 36000vph 고진동이 마침내 만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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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나 이제야 등장했어!!!!!!)
그럼, 이 시계의 탄생 배경에 대해서는 이 정도로 이야기 해두고, 2011년 소개된 몬자 크로노그래프 칼리버 36 LE을 분석해보자.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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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반가운 HEUER 마크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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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스톤 사진) 재 작년부터 빈티지 컬렉션으로 내놓은 HEUER의 첫 번째 컴백은 실버스톤(Silverstone) 이었다

그 이후 태그호이어는 매년 하나씩 전성기 호이어 시절의 빈티지 시계의 복각 모델을 내놓고 있다. MONZA Caliber 36 LE은 그 두번째이다.


1. 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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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케이스 사이즈 및 실착 느낌 지름 38mm의 케이스 사이즈는 기존 출시 된 MONZA 2000 에디션과 같은 케이스를 사용하고 있다. 어찌보면 최근 2000년대 후반의 빅 워치 신드롬에 비해서 38mm는 큰 사이즈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요즘 점점 오버사이즈가 진부해져 가는 시점에서 38mm를 고수하고 출시한 건 아주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손목 위에 얹어본 느낌으로는 적절한 사이즈와 무게감이었다. 케이스는 13mm로 파네라이 베이스 모델(15mm)보다 살짝 얇은 정도의 두께를 가지고 있으며 그중 베젤이 조금 두께가 1/3 정도 차지하고 있다.

B. 베젤 014.jpg

베젤은 정면으로 보았을 때, 베젤의 평면 부분은 브러쉬드 가공이 되어 있는데, 옛날 태그호이어 모델의 마감에 비한다면 지나치게 훌륭하다.

거짓말을 좀 더 보태면 AP의 샌드 브러쉬 가공을 보는듯 했다. 이 외의 곡선이 들어가는 부분은 모두 폴리쉬드 가공이다. 이 때문에 시계를 여러 각도에서 볼때 상당히 반짝거린다. C. 러그 3a14cf95e93ad716ac0c4dcf815f1ca5.JPG 러그는 쿠션 케이스의 곡선이 자연스럽게 러그의 곡선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케이스 곡선과 러그 곡선의 기울기가 바뀌는 시점에 베젤의 엣지가 만난다. 제가 생각하는 몬자의 디자인 포인트가 바로 여기라고 생각한다. 가장 많은 선과 면이 만나는 이곳이 바로 몬자의 매력 포인트가 아닐까 한다.

G. 케이스백 016.jpg

36000vph 고진동의 밸런스휠을 구경할 수 있는 씨스루백이다. 따로 코즈메틱 수정을 많이 하지 않았다. H. 방수 017.jpg 레이싱 워치에서 방수가 무슨 소용이 있겠냐 싶지만... 친절하게도 100m에 상당한(?) 기대 이상의 방수성능을 가졌다. 그래봐야 이 시계를 차고 물 속으로 들어갈 일은 거의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2. 다이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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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다이얼 색상/재질 019.jpg
	기존 몬자 칼리버 36과 가장 큰 차이가 나는 부분이 바로 다이얼과 인덱스다. 

예전의 칼리버 36은 물결 무늬의 홉네일(Hob-Nail) 다이얼로 센터 축에서부터 퍼져나가는 물결 무늬였다. 하지만 이 리에디션 몬자는 1933년도 빈티지 모델의 재생산에 초점을 맞추어 디자인됐다. 다이얼은 하얀색 에그쉘(Egg Shell) 같은 느낌의 다이얼이다. 물론 예거 르쿨트르의 에그쉘과 같이 거친 느낌의 다이얼이 아닌 펄(Pearl)이 살짝 뿌려진듯한 표면 재질을 가졌다. 사뭇 지루해질 수 있는 무늬없는 단색의 다이얼에서 살짝 펄 재질을 넣어서 훨씬 보기 편안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가진다. B. 인덱스 색상/재질 020.jpg
기존의 몬자 칼리버 36 모델과 또 다른 차이점을 가지는 부분이 바로 인덱스이다. 크롬 도금이 전혀 없다. 크롬 도금으로 반짝거리던 인덱스는 어설픈 야광 도료로 채색되어 있었다. 마치 빈티지 파티나를 표현하고 싶었던 것처럼  테두리 안에 변색된 트리튬 색상으로 채워진 야광 두께는 다른 정도로 도색되어 있었다.

개인적인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빈티지의 느낌을 살리고자 한 점만은 인정해주고 싶다. C. 핸즈 021.jpg
핸즈는 눈처럼 새하얀 수퍼루미노바이다. 개인적으로는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다. 인덱스를 빈티지처럼 변색된 트리튬으로 색칠했다면, 핸즈도 트리튬으로 처리해야하는 것이 아닌가? 깔맞춤의 기본이 안된 것이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보도자료를 확인해 보았더니 역시나 핸즈와 인덱스의 톤이 같다!

몇몇 사이트에서 확인한 바, 생산된 모델은 색상이 각기 다르다는 결론에 다다르게 되었다.

(예거의 MTTP를 따라하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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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iber11에서 소개한 MONZA Cal36 LE. 핸즈와 인덱스 색상이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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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판매사이트에서는 핸즈와 인덱스의 색상이 다르다.) 3. 무브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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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프리메로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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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년 간 시장에서 군림하며 고급형 크로노그래프의 기준을 만들어버린 제니스의 심장이다. 진동수는 정확성(Accuracy)과 직결될 수밖에 없다. 아이러니하게도 고진동에서 문제되는 것은 바로 내구성과 배럴의 파워리저브. 어쩌면 엘-프리메로는 고진동과 내구성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은 유일한 고진동 무브먼트가 아닐까 생각한다. A. 태그호이어 와 제니스 어쩌면 호이어의 시계에 제니스의 심장이 들어간 시계가 나온다는 것은 두 회사 모두에게 부끄러운 일이라고 할 수 있다. 1970년대 크로노그래프 시계에서 기침 좀 했던 호이어사에서, 그리고 천문대 크로노미터 경쟁부분에서 수상할만큼 정확한 고진동 무브먼트로 선두에 있었던 제니스... 크로노그래프에서 가장 잘 나가던 호이어가 고진동의 제니스를, 그것도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의 자리를 마련해줬다는 사실이 호이어에게는 상당히 불쾌하고 부끄러운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시계 판매량에 있어서 엄청난 태그호이어의 물량에 비하면 제니스는 과거의 영광을 되찾지 못한, 

아직 브랜드 이미지 탈바꿈이 끝나지 않은 느낌이 강하다. 이러한 일이 일어난 것은 1999년 LVMH 그룹이 제니스와 태그호이어를 동시에 인수한 덕분이다.

어찌됐건 LVMH 그룹 덕분에 우리는 이 괴상하고 아름다운 조합의 시계를 만날 수 있게 된 것이다.

B. 작동시의 유의사항

엘프리메로는 일반적으로 우리가 경험해본 시계들과 크라운 조작 포지션이 다르다.

일반적인 시계의 크라운

1단 - 날짜 조정

2단 - 시간 조정


엘-프리메로

1단 - 시간 조정

2단 - 날짜 조정


4. 기타 부자재 A. 스트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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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티지 컬렉션답게 다소 거친 브라운 소가죽 스트랩이지만 전체적으로 굉장히 잘 어울린다. 실제로 만져보면 부드러워 착용감 또한 좋을 듯했다. 만약 또 다른 스트랩으로 바꾼다면 갈색 악어 가죽 스트랩이나 레이싱에 잘 어울리는 태그호이어의 블루 악어에 구멍을 뚫은 레이싱 스트랩이 무척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리뷰를 쓰다보니 빈티지 컬렉션을 모아볼까.. 하는 생각이.....헉!!) B.버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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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클도 2000년대 클래식 호이어 버클을 그대로 살렸다. LVMH 인수합병 후에 컨템포러리 라인과 클래식 라인을 따로 두기 전의 버클을 지금 다시 보니 감회가 새롭다. C. 박스 029.jpg
원목박스 내부 역시 빈티지 호이어의 빨간 마크가 보인다. 레이싱 스포츠의 빨간 호이어의 마크를 보니 빈티지한 느낌이 같이 묻어나온다. 그러나 지금봐도 현대적인 감성도 전해준다. 030.jpg

	(두근거리니?)

D. Limited Edition of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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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 of trip, First airplane & motor vehicle dashboard chronograph. 1911) 왜 1911개 한정판인가? 1933년대의 빈티지 호이어를 복각해놓고, 1975년의 MONZA의 이름을 따왔는데... 왜????? 1911년의 대쉬 보드 시계를 기념하는 갯수를 생산하는지 의문이 가서 홍보자료를 보니..

태그호이어가 세계 최초로 자동차용 대쉬보드 크로노그래프 ‘타임 오브 트립(Time of Trip)' 을 선보였던 1911년을 기념해 

1,911개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선보임으로써 모터 레이싱과의 오랜 유대관계를 다시 한번 되새기고 있다. 이해는 안가지만 수긍은 한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1933년이나 1975년을 기렸다면 좀 더 의미있게 다가오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5. OPEN SPEC Price: 7900달러 예상 Movement: Automatic, Calibre 36, Swiss Made (엘-프리메로) Movement decoration: N/A Functions: Hours, minutes, seconds, chronograph, date Power reserve: 50 hrs Case material: Stainless steel, polished and fine-brushed Bezel material: Stainless steel, polished and fine-brushed Case shape: Cushion Bezel shape: Cushion Case size: 38mm Lug width: 20mm Case height: 13mm Dial: White Numerals: Arabic Hands: Steel Water resistance: 100 meters Strap: Brown leather strap with Heuer logo on the inner side; Folding buckle with safety push buttons and Heuer logo Crystal: Sapphire, curved, anti-reflective Case back: Sapphire, screwed, numbered Epilogue 최근의 태그호이어 시계쪽 행보는 말그대로 다양하다. 특히 제품 생산 전략이 우수하다. 컨셉 시계는 그 기술력이 탄성이 나올만큼 대단하고, 호이어 전성기 시절의 모델들을 하나씩 재생산하는 빈티지 컬렉션은 매니아 층을 다시 잡아내고 있으니 말이다. 두 번째 빈티지 컬렉션인 MONZA 칼리버 36은 1930년대의 빈티지 호이어 크로노그래프의 원형을 그대로 담아내면서 엘-프리메로라는 새로운 심장을 이식한 성공적인 재해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단종되었던 실버스톤과 몬자를 연이어 한정 출시한데 이어, 2012년은 빈티지 모나코 칼리버 11(Vintage MONACO Cal.11)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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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ntage MONACO Cal.11 Re-Edition이라니!  이미 나으 가슴은 콩닥콩닥)

빈티지 복각 모델을 시리즈화 하면서 매년 어떠한 것들이 빈티지 호이어 팬들을 열광시킬지 궁금해진다. 마음같아서는 2세대 까레라 케이스의 아베크로비 앤 피치(Abercrombie & Fitch) 한정판이나 재생산 해줬으면 좋겠다.

000.jpg (이녀석이 나와준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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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고. 신기술. 이 상반된 의미를 머금고 있는 두 단어는 비단 시계 뿐 만이 아니라 패션, 자동차, 안경 등의 많은 분야에서 가장 많이 듣게 되는 단어인 듯하다. 하지만 지금 이 두 단어가 현재의 태그호이어를 가장 잘 대변해주는 단어가 아닌가 생각한다.


2012.02.29 Tic Toc ------------------------------------------------------------------------------------------------------------------------------------------------------------

리뷰협조
Myungbo INC

촬영협조

2nd Round Studio
Photographer 김두엽 님
출처
http://onthedash.com/
http://www.timeslug.com/

http://www.calibre11.com/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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