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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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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자동차 메이커 페라리는 이탈리아의 시계 메이커 지라드 페르고와 계약 기간이 끝나자  파네라이와 계약을 맺습니다. 그리하여 ‘Engineered By OFFICINE PANERAI’ 라는 문구와 함께 쿠션 케이스의 페라리 워치가 등장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계약이 끝난 지라드 페르고는 요트팀 BMW 오라클 레이싱과 계약을 합니다) 지라드 페르고와의 협력은 큰 반향이 없었지만, 이번 파네라이와는 초반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 페네라이가 가장 잘 나가는 시계 메이커라는 이유가 있지만 말이죠.

 

두 가지 라인이 있습니다. 그란투리스모와 스쿠데리아. 전자는 정열적인 레드를 기본컬러로, 후자는 SF(Scuderia Ferrari)의 옐로우 엠블렘에 옐로우를 기본컬러로 사용합니다 있습니다. 리뷰는 그란투리스모의 최상위 모델인 그란투리스모 라트라팡테 입니다. 

 

 

무브먼트(MOVEMENT)

 

 

리뷰의 모델을 알아보기 전에 잠시 페라리 라인업의 알맹이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본적으로 파네라이와 동일하기 때문에 어떤 무브먼트를 사용하는지 알아보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시간과 날짜가 표시되는 기본 모델과 GMT는 벨쥬 Cal.7750에서 크로노그라프를 제거하여 사용합니다. 크로노그라프 모델은 트리컴팩스(3, 6, 9 배열)로 변경한 Cal.7753 (6 방향 12시간 카운터 제거한 투 카운터), 라트라팡테 모델은 라 쥬 페레에서 7750을 베이스로 두 개의 컬럼휠을 사용한 무브먼트 입니다.

 

라트라팡테는 불어로 영어의 스플릿 세컨드, 독일어로는 도펠 크로노라고 부릅니다. 크로노그라프와 다른 것은 한 개가 아닌 두 개의 크로노그라프 바늘을 가지고 두 개의 랩 타임이 측정 가능합니다. 크로노그라프 기능이 그렇듯 일상생활에서는 컵라면에 물을 넣고 기다리는 시간을 잴 때 이외에는큰 실용성은 없습니다. 라트라팡테는 과거 비행기에서 폭격시 일정한 간격으로 폭탄을 투하하기 위해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실용성은 그렇다고 치고 어쨌든, 보통의 크로노그라프 보다 구조가 복잡하고 생산이 어렵기 때문에 쉽게 접하기는 어렵습니다.

 

 

내가 바로 라트라팡테다!! 바늘이 도합 7개!!

 

기본적인 조작과 반응은 일반적인 7750과 비교해서 크게 다른 점은 없었습니다. 7750이 가진 특성으로 수동으로 감을 때의 사각사각 하는 소리와 특유의 감촉. 시간을 조작할 때의 조금 미끄러운 듯한 반응은 7750의 성질을 그대로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서 주의 깊게 살펴볼 부분은 라트라팡테 기능과 그 조작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우선 캠식이 아닌 컬럼휠을 사용하기 때문에 푸시 버튼을 누를 때의 감각은 가볍고 경쾌했습니다. 시계 우측 2개의 푸시 버튼 이외에 왼쪽 8 방향의 또 하나의 버튼이 존재하게 되는데 이것은 다른 하나의 크로노 바늘을 조작하기 위함입니다.

 

 

리셋의 순서 요렇게 8시 방향의 버튼을 눌러서 Lap 1을 측정했고 2시 방향 버튼을 눌러 Lap 2도 측정했으면

 

 

다시 8시 방향의 버튼을 눌러 함께 가게 만든 후, 보통의 크로노그라프와 마찬가지로 스톱, 리셋으로 마무리

 

시작과 리셋은 8 방향의 버튼을 누르지 않으면 보통의 크로노그라프와 다른 점이 없습니다. 시작, 정지, 리셋의 순입니다. 시작을 하고 임의의 시각에서 8 버튼을 누르면 함께 움직이던 두 개의 크로노 바늘 중 하나가 그 시각에서 정지하고 다른 하나는 측정을 계속합니다. 거기서 다시 7 버튼을 누르면 측정을 계속하는 바늘과 합류합니다. 이런 식으로 하여 두 개의 랩타임을 측정할 수 있습니다. 리셋시에는 두 바늘이 함께 가도록 한 뒤 정지, 리셋 입니다.

 

리셋을 할 때 보이는 특이한 점은 두 개의 크로노그라프 바늘 중 하나는 11시 50까지 돌아간 뒤 12 복귀하는 것 입니다. 이런 움직임은 복잡시계를 접할 때 조작하다가 고장이 나지 않을까하는 막연한 불안감과 겹쳐 사용자를 소심하게 만들지 않을까 합니다. (실제로 리뷰시 약간의 점핑 현상과 리셋시 오동작이 있었음) 아무튼 이러한 특이한 움직임은 이 무브먼트의 성격이라고 합니다.

 

 

벌집 핏자가 생각나는것은 저 뿐? 갑자기 벌집 핏자가 먹고 싶어 졌습니다.

 

위의 사진으로는 알아보기가 어렵지만 (실물로 봐도 무브먼트가 시원스레 안보입니다) 블루 스틸 스크류과 컬럼휠도 파란색으로 되어 있습니다. 피니싱은 전체적으로 깔끔한 편입니다.

 

 

디자인(DESIGN)

 

 

 

푸시 버튼 잠금 상태

 

 

상단의 유광 부분은 햄버거 패티 위에 살짝 녹은 치즈 같아 보이지 않습니까? / 푸시 버튼 열린 상태

 

 

다이얼 면을 위에서 내려다 보면 파네라이의 쿠션 케이스입니다. 하지만 페라리의 쿠션 케이스는 크라운 가드 대신 큼직해진 크라운, 길어진 러그, 베젤이 없는 것으로 전체적인 인상은 파네라이와 사뭇 다릅니다. 측면에서 보는 케이스는 파네라이의 원형 쿠션 케이스에 가까운 유선형의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베젤이 없는 대신 케이스 상단부를 단차를 만들어 단순함을 피하는 효과를 노린 듯 합니다.

 

 

 

<사진 1>

 

 

<사진 2>

 

 

내 안에 파네라이 있다!!

 

앞서 말한 몇 가지 부분보다 페라리 워치라는 것을 가장 확실히 인상 지어 주는 것은 역시 페라리 마크와 컬러입니다. 위의 <사진1> 에서 볼 수 있듯 정교하게 가공된 역동적인 페라리의 마크는 예술이군요. 검정색 와플 다이얼 위에는 12 방향의 마크를 중심으로 그 아래에는 페라리 프린트가, 3, 6, 9시방향에는 카운터 윈도우와 속도 계측을 위한 타키미터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카운터 윈도우에서도 개성과 페라리라는 점을 어필하고 있군요. 9 윈도우는 다른 두 개보다 강조하여 크게 만들었고 자동차의 속도계와 같은 이미지를 담고 있습니다. 셔터 스피드를 길게 잡고 찍은 <사진 2>를 보면 마치 급가속을 하는 자동차의 속도계 같아 보입니다. 9 방향의 12시간 카운터는 3,6,9,12 인덱스에서 파네라이의 다이얼을 담아온 것을 엿볼 수 있습니다.

 

 

 

지금과 같이 링을 푼 상태에서만 푸시 버튼이 가동됩니다. 리뷰 가장 처음의 사진에서는 푸시 버튼이 움직이지 않습니다.

 

역시 크라운에도 페라리 마크가 각인되어 있습니다. 크라운은 큼직하며 파리 드 클라우드 기법을 사용하여 잘 미끌어지지 않기 때문에 수동으로 감을 때는 매우 쾌적합니다. 24 푸시 버튼은 링을 풀어야 작동을 할 수 있습니다. 버튼의 오동작을 막기 위함으로 사진과 같은 상태에서 푸시 버튼이 가동됩니다.

 

 

<사진 3>

 

 

 

 

 

씨스루 백이지만 페라리의 벌집 모양 후면 그릴을 그려놓아 무브먼트 감상에는 조금 지장이 있습니다. (사진 3 배경 참조) 시리얼 체계는 파네라이와 같은 방법으로 올해부터 발매되었기 때문에 A 시리얼(다음해는 B, 다음은 C…)을 가집니다. 파네라이와 같은 체계이기 때문에 구별을 위해서 A 앞에는 F를 두어 F A001/500과 같은 모양이 됩니다. 크로코다일 스트랩의 안쪽에는 빨간색의 크로코다일을 사용하여 정열적인 느낌을 숨겨두었군요. 버클은 D 버클로 페라리와 파네라이의 로고가 새겨져 있습니다.

 

 

파네라이 페라리와 같은 시계는 페라리를 소유하고 있지 않으면 시계가 가지는 본질적인 가치와 의미가 퇴색되기도 합니다. BMW나 할리 데이비슨에서 나오는 티셔츠나 열쇠고리와 같이 팬기어나 악세사리와 같은 취급을 받을 수 있다는것이 가장 큰 단점일 것 입니다. 페라리 오너를 위한 악세라리라고 하기엔 너무나 막강한 시계. 페라리와 같이 누구나가 소유할 수 없다는 마력이 이 시계에도 흐르고 있는것일까요? 끝으로 리뷰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TF의 모 회원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리뷰를 맺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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