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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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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여의도 윤중로에 벚꽃이 만발했습니다. 벚꽃구경이라고 쓰고 사람구경이라고 읽는 봄맞이 행사를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리뷰 작성 중에 이미 과거형이 되었군요) 그것은 이제 본격적인 아웃도어의 계절이 도래했다는 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웃도어(Outdoor), 야외라는 의미의 단어지만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스포츠를 뜻합니다. 가장 대표적이며 대중적인 아웃도어 스포츠로는 단연 등산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기 때문일 텐데요. 요즘처럼 알록달록한 옷에 각종 장비를 차리고 산이며 바다며 떠나는 아웃도어 붐은 상상도 못하던 옛날옛적. 운동화 하나 덜렁 신고 친구들과 관악산에 오르는 원초적인 아웃도어에 임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관악산이 그렇게 만만한 산은 아니라는 건 한 번 당해(?)보고 알았지만 젊은 혈기가 끓어 오르던 때라 아무런 두려움(도 없고 개념도)없이 올랐다가 길을 잃은 적이 있습니다. 산속의 해는 도시보다 빨리 떨어집니다. 길 헤맴+어둑어둑 콤보를 맞고 허둥지둥 아래로 뛰는지 구르는지 모르게 내려갔습니다. 운 좋게 하산에는 성공했지만 당도한 곳은 올라갔던 서울대입구가 아니었죠. 과천이었습니다. 스마트폰이 있었더라면 나침반이나 지도 기능을 사용해서 방향을 가늠 수 있었겠지만 당시는 PCS가 보급되던 시기라 그런 거 없습니다. 군대 가기도 전이라 독도법 그런 거 모릅니다. 그 때를 함께 한 친구들과 가끔 이 이야기를 꺼내 추억을 되살려….아니 역시나 다시 생각해보면 좀 아찔한 경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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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거 하나 있으면 OK. 나이트 비전도 필요 없음


이런 경험을 한 번 해보면 산을 얕보지 않게 되고 산에 올라가기 위한 준비의 필요성을 깨닫게 됩니다. 아웃도어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옷과 장비에 과도한 지출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에 공감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높이의 산을 오른다면 체온을 유지해 줄 수 있는 옷, 발과 발목을 보호해 줄 수 있는 등산화 정도는 필요하지 않는가라는 생각입니다. 거기에 혹시나 모를 상황을 대비해 에너지 바와 다용도 칼이 있다면 굳이 사용할 일이 없다고 해도 심적으로 참 든든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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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용도 칼로 알려진 스위스 아미 나이프를 만드는 회사는 빅토리녹스입니다. 예전에는 웽거(Wenger)라는 메이커도 있었는데 빅토리녹스가 2005년 흡수해서 지금은 빅토리녹스의 저가라인을 웽거가 담당합니다. 빅토리녹스는 1884년은 스위스 슈비츠에서 나이프 회사로 시작 스위스 군에 나이프를 납품하기 시작하면서 성장하게 되는데요. 빅토리녹스의 로고인 방패 모양 속 십자가 는 이제 나이프뿐 아니라 옷, 가방, 향수와 시계에 달려있습니다. 빅토리녹스의 여러 아이템 중 시계만 빅토리녹스 뒤에 스위스 아미가 붙습니다. 스위스 아미 나이프의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서인지, 한 번 런칭했다가 재런칭하는 과정에서 이미지 쇄신을 위한 것인지 정확하게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이번에 리뷰하려는 빅토리녹스 스위스 아미 나이트 비전은 시계업계의 스위스 아미 나이프라고 할까요? 손목 위에 있다면 마음 든든해 지는 그런 물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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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 비전의 사전적 의미는 밤 눈인데요. 밤 눈이 어둡다면 비타민A가 아니라 LED를 장착한 나이트비전을 착용해 보시죠. 첫 나이트 비전은 2003년 등장합니다. LED의 장점 중 하나 저전력 고효율로 시계 배터리로도 LED 라이트가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위 이미지와 같은 형태로 기존의 백라이트 방식만으로 라이트를 활용하여 다이얼을 비추던 것과 달리 외부로 빛을 향할 수 있게 한 모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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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 모델이 등장해 컨셉을 잡은 다음 기능을 개선해 나이트 비전 II가 나오는데요. 지금은 이름을 원래의 나이트 비전으로 되돌린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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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 비전에는 총 세 군데에서 빛이 납니다. 다이얼 안쪽 12시 방향, 다이얼 6시 방향과 다이얼 외부 12시 방향입니다. 케이스 8시와 9시 사이에 있는 푸시버튼을 한번 누르면 타임비전 기능으로 다이얼 안쪽 12시 방향에서 푸른색 불빛이 나오며 시간을 읽을 수 있게 해줍니다. 야광 인덱스를 사용하지만 축광식의 루미노바라 장시간 어둠에 둘러싸여 있다면 기능하지 못합니다. 타임비전을 이용해 시간 확인은 물론 약간의 축광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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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튼을 두 번 누르면 나이트 비전 기능으로 다이얼 12시 방향 외부에 있는 LED 라이트를 켤 수 있습니다. 빛의 세기는 아주 강하다고 말하기 어려운데요. 아이폰의 스트로보와 비교하면 60~70%정도의 밝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지만 빛이 거의 차단된 산 속과 같은 자연환경에서 발 주위를 밝히며 이동하거나 손목에 고정된 형태의 조명으로는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혹은 나뭇가지에 밴드를 고정하는 형태도 가능할 것 같네요. 버튼을 세 번 누르면 나이트 비전 기능을 하는 라이트가 깜빡이는 시그널 모드입니다. 신호를 보내거나 위치를 알리기 위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기능은 버튼을 한 번 더 눌러서 끌 수 있고 나이트 비전과 시그널 모드는 그냥 두어도 2분 후 자동으로 기능해제가 되어 배터리를 절약하게 됩니다. 나이트 비전 퍼스트 모델에는 아마 없었던 것 같은데요. 바로 레스큐 모드로 버튼을 5초 이상 길게 누르면 라이트의 광량이 크게 증가하는 시그널 모드입니다. 이것은 사용자가 버튼을 다시 길게 누르지 않는 이상 계속 지속되어 위치를 알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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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다이얼 6시 방향인 날짜 창 아래에서 빨간색 불빛이 반복적으로 깜빡입니다. 이는 시계의 위치를 사용자에게 알려주는 기능입니다. 실내에서는 거슬릴 수 있으므로 끄는 것이 가능하고 E.O.L(End-of-life) 기능을 겸합니다. 10초에 한번 깜빡이던 불빛이 세 번 깜빡이면 곧 배터리를 교체하라는 표시입니다. 이 모든 기능은 스위스 론다(Ronda) 705 쿼츠 무브먼트가 수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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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택이 도는 어두운 색 PVD처리를 한 42mm 케이스입니다. 케이스의 만듦새는 딱히 거슬리거나 부족한 부분이 보이지 않습니다. 가격을 고려하면 잘 만든 편이라고 하는 게 맞지 않나 싶은데요. 케이스 디자인은 만듦새와 마찬가지로 거슬리는 부분은 없지만 12시 방향 라이트가 있는 ‘NIGHT VISION’이 음각된 엔드 링크 부분을 빼면 평범한 편입니다. 쿼츠 무브먼트의 탑재로 솔리드 백을 사용하고 있어서 다른 볼거리는 없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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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보다는 다이얼에 집중한 인상입니다. 커다랗고 입제적인 아라빅 인덱스와 바 인덱스를 혼용해 가시성에 중점을 두었고 그 안쪽으로는 시간의 24시간 방식표시에 대응하도록 14, 15, 16, 17 같은 숫자가 작게 프린트되어 필드 워치 디자인을 답습하고 있습니다. 레이어 구성으로 초단위 인덱스와 5분 간격으로 된 분 인덱스가 가장 바깥쪽에 배치되어 시간을 정확하고 세밀하게 읽을 수 있는 도구를 갖추고 있습니다. 기능적인 다이얼이지만 입체적인 인덱스와 레이어로 구성되어 필드 워치 스타일치고는 좀 화려한 편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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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페이지 라인업에서 보면 가죽 스트랩과 브레이슬릿이 있고 러버 밴드 버전이 최근 추가되었습니다. 국내에는 가죽 스트랩 버전이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러버 밴드의 퀄러티가 괜찮아 보이는데요. 착용시 위쪽으로 향하는 러버 밴드의 바둑판 패턴이 뚜렷하고 착용시 손목에 착 감기는 느낌이나 러버 자체의 질감도 고급스럽습니다. 제가 받은 자료에 의하면 브레이슬릿 버전과 러버 밴드 버전의 가격이 96만원으로 동일한데요. 같은 값이면 브레이슬릿이 낫지 않을까 싶지만 러버 밴드가 그만큼 퀄리티가 괜찮습니다. 종합적으로 본다면 나이트 비전은 쿼츠 시계의 주요 가격대를 넘는 모델입니다. 하지만 다른 쿼츠 시계에는 없는 기능성과 케이스 가공을 본다면 납득 못할 가격은 아닌 것 같습니다. 혹시 또 모를 일입니다. 저처럼 겁 없이 산에 올라갔다가 나이트 비전의 덕을 톡톡히 볼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그렇게 되지 않길 바라지만 나이트 비전의 기능을 충분히 발휘하게 된다면 본전(?)은 충분히 뽑을 시계입니다.   



사진촬영 및 착샷은 아웃도어 장비 매니아로 나이트 비전 구매를 심각하게 고려중인 Picus_K님이 진행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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