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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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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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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S는 독일 남서부의 검은숲(Schwarzwald) 지역에 위치하는 클락(Clock) 메이커입니다. 클락이라고 하면 탁상시계, 벽시계 등 두루 의미합니다. 사실 손목시계나 회중시계를 제외한 시계라고 할 수 있는데 방식과 종류를 떠나 구분 기준은 휴대성이 있는가 없는가가 아닐까 싶습니다. 손목시계나 회중시계는 휴대가 가능한 반면 탁상시계, 벽시계 같은 것은 고정된 위치에 두고 사용하죠. AMS는 이러한 고정된 형태의 시계를 만드는데요. 손목시계가 기계식->쿼츠->고급시계는 기계식, 대량생산은 쿼츠로 나뉜 것에 비해, 기계식 클락은 쿼츠 등장에 의해 대부분 사라졌고 기계식의 명맥은 독일이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과거 유럽 각국에서 시계를 생산했으나 조금씩 강세인 분야가 달랐는데 프랑스어권이 회중시계가 강했고 독일이 클락에 강했던 이유도 있겠습니다. AMS는 현재 소수의 기계식 클락 메이커 중 하나로 중가 가격대를 중심으로 라인업을 구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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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의 모델은 AMS T2171로 가로 19cm, 세로 15cm, 높이 29cm로 정면에서 본다면 북쉘프 스피커 정도의 크기입니다. 부피는 세로가 15cm로 스피커에 비하면 많이 짧습니다. 이 정도 크기의 모델은 책상이나 장식용 테이블 위에 두고 사용하는 탁상용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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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후, 좌우가 유리로 되어 다이얼과 기계식 무브먼트의 메커니즘을 볼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요. 뚜껑이 있어서 그것을 여닫고 키(Key)를 수납합니다. 1841년 파텍 필립에 의해 키리스 워크(Keyless work)가 고안되기 이전에는 이 키를 이용해서 와인딩 등의 조작을 했었습니다. T2171의 와인딩을 하기 위해서는 키를 사용합니다. 랑에31일이 거대한 배럴을 돌리기 위해 키를 다시 꺼낸 것처럼 키라는 물건은 요즘 시각에서 대단히 신선하게 느껴집니다. 다이얼 6시 방향 문 페이즈 아래에 있는 홀에 키를 끼운 뒤 돌리면 와인딩이 이뤄집니다. 같은 모양의 홀은 3시와 9시 방향에 있는데 이것은 멜로디와 쿼터 스트라이킹에 필요한 동력을 공급하기 위해 사용됩니다. 알람 손목시계처럼 각각 동력이 필요하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8데이즈 파워리저브로 예전부터 8데이즈 클락가 고급으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8데이즈를 사용한 이유는 생산지역의 생활패턴과 연관이 있는데요. 독일의 랑에나 글라슈트 오리지날이 주 단위를 표시하는 위크 캘린더 모델을 간혹 만드는 것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8일간 구동이 가능한 이유는 주 단위를 사용하는 생활패턴에서 기인하며 월 단위로 움직이는 동양, 그 중 시계를 생산하는 국가인 일본의 벽 시계에서 30일 파워리저브가 많은 이유 역시 같은 맥락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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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의 역할은 와인딩을 하는 것에 한정됩니다. 시간 등 정보를 가리키는 바늘의 조정은 직접 바늘을 손가락으로 돌리는 방식입니다. 문 페이즈 역시 손으로 디스크를 밀어 조정하는데요. 크라운만 사용하다가 손가락으로 직접 돌리는 것이 어색하고 이래도 되나 싶지만 바른 조정법이니 메커니즘에는 무리가 없습니다. 선레이 패턴이 없는 중심부와 그것이 있는 바깥쪽으로 경계를 지은 다이얼의 기능 구성을 보면 12시 방향이 초, 3시가 요일, 6시가 문 페이즈, 9시가 월이며 그 둘레에 1에서 31일이 쓰여져 일을 표시합니다. 손목시계용 풀 캘린더+문 페이즈 구성과 크게 다르지 않죠. 애뉴얼 캘린더나 퍼페추얼 캘린더가 아니기 때문에 날짜를 조정해 주어야 하는 때가 있습니다. 이 때에도 손가락을 크라운처럼 활용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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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중단이 셀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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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백을 볼까요. 좌측에는 4개의 기어가 보입니다. 오른쪽 상단에는 밸런스 휠과 이스케이프먼트가 보이는군요. 기어가 있는 쪽에는 레버가 하나 있는데 무음 모드와 멜로디를 선택하는 셀렉터입니다. 멜로디는 총 3가지로 웨스트민스터(Westminster), 휘팅턴(Whittington), 미카엘(St. Michael)중 하나를 선택 가능합니다. 20시에서 다음날 7 15분까지는 편안한 잠자리를 위해서 자동적으로 무음 모드로 들어가는데요. 굳이 필요하지는 않겠지만 강제적으로 자동 무음 모드를 해제하는 방법은 셀렉터 상에서는 없는 것 같군요. 멜로디와 쿼터 스트라이킹은 6개의 해머가 각각 실로폰처럼 구성된 길이가 다른 6개의 떨림쇠를 타격하는 것으로 이뤄집니다. 손목시계용 웨스트민스터에 비하면 해머의 개수도 많고 부품의 크기에서도 비교가 되지 않은 만큼 훨씬 풍부하며 자연스러운 연주를 들려줍니다. 해머를 이용해 소리를 내는 원리는 클락, 회중시계가 소형화되어 손목시계가 된 역사를 되돌아보게 되는군요. 소형화 역사가 나와서 말인데, 벽시계의 진자를 축소해 휴대가 가능하도록 한 것의 현재 형태가 밸런스와 이스케이프먼트 입니다. 오른쪽 상단에 투명 케이스 속에 있는 밸런스와 이스케이프먼트는 손목시계의 그것과 그다지 다르지 않습니다. 이 모델의 재미있는 부분인데요. 제가 리뷰를 하면서 다른 클락을 몇 개 본 정도이나 이런 휴대용으로 된 형태는 독특합니다. 시각적으로도 재미가 있고요. 레귤레이터는 투명 케이스 밖으로 일부가 나오도록 되어 있습니다. 오차가 생겼을 때 직접 조정을 할 수 있겠죠. 이런 덩치가 큰 무브먼트는 손목시계용과 달리 고장이 없다면 오버홀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부품이 크고 두껍고 스프링의 토크가 크다 보니 오일 컨디션(오일도 주유되는 부분이 상대적으로 적습니다)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무브먼트를 분해하지 않고 오일을 보충해 주는 정도면 문제 없이 구동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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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처음 해보는 클락 리뷰라 익숙하지는 않지만 지금까지의 이미지를 보셨다면 부품의 가공이 좀 거친 것이 익숙하지 않으실 것 같군요. 좀 더 고급 모델이라면 피니싱에 비용이 소모되기도 하겠지만 이 정도로도 기능적으로 큰 문제가 없어서 라는 것도 이유입니다. 이들 부품을 소형화 한 손목시계의 무브먼트에 훨씬 더 정밀한 가공이 필수로 전제되어 하는 이유를 쉽게 유추해 보실 수 있을 것 같군요. 이런 기계식 클락의 존재는 기계식 손목시계 애호가들에게는 손목시계의 발전과정을 엿볼 수 있는 교본과 같은 접근이 먼저일겁니다. 일반적인 시선이라면 가구나 장식품처럼 보는 것일 텐데요. 실제로 서구권에서는 가구로서의 접근이 대부분 이뤄지고 있다고 합니다. 시계 애호가로서 허전한 책상 위나 벽의 한 켠을 채워보고 싶다면 기계식을 클락을 고려해 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사진촬영 2nd Round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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