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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m Pan

조회 7530·댓글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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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이 지나게 되면 하루를 보내게 됩니다. 이는 너무나 당연한 사실이기 때문에 누구도 반론을 제기할 수 없을 것입니다…

 

시계는 기본적으로 하루라는 단위에서 인간이 정한 하나의 규칙을 표현해 주는 기구 이며 하루를 완전하게 표현하기 위해서는 24시간을 표현해야 하지만 달과 해의 존재는 12시간 표시만으로 충분하게 판단할 수 있기에 대부분의 시계는 12시간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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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1일은 24시간 입니다!!!)

 

 

하지만 주변환경이 제한 되어져 있는 상황에서라면 절대적인 시간을 표시 해야 하는 상황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하늘에서 우주에서 소위 말하는 Timezone을 오가는 상황이나 때로는 주변상황이 모두 차단되어 있을 때 우리는 24시간의 필요성을 느끼게 됩니다.

론진에서 이번에 새로 출시된 Longines Twenty-Four Hours (L2.751.4.53.4 이하 Longines Twenty-Four Hours 로 통칭) 은 론진의 유구한 역사아래 새롭게 다시 꺼내 드는 24시간을 표현하고 있는 항공시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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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진이라는 브랜드는 과거의 화려한 역사를 고려한다면 지금의 행보가 조금은 아쉬운 면도 있습니다. 다른 브랜드들을 보자면 (다른 브랜드를 직접 거론하지는 않겠습니다.) 짧은 역사 때문에 언제나 새로운 것에 목말라 있거나 역사가 가진 소재가 너무나 부족해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곳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반면에 론진은 너무나 풍부한 소재 때문에 오히려 고민이 많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마치 너무나 훌륭한 가문에서 태어난 자제들에게는 일반 사람들보다 높은 성공의 기준이 있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스와치 그룹이라는 거대 그룹 속에서 론진은 완성도 있는 제품과 적절한 가격대로 널리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의 개성이 더욱 강화되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때로는 역작용을 가져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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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진 린드버그)

 

레전드 다이버, 윔즈, 린드버그와 같이 론진은 그들의 보편적인 라인업에서 다시금 개성 있는 과거의 유물들을 살려가고 있고 2%의 아쉬움을 채워주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Longines Twenty-Four Hours 모델 역시 그러한 부족함을 채워주는 중요한 끈이 아닌가 합니다.

 

Longines Twenty-Four Hours 모델은 1950년대 초, 론진이 스위스 국영 항공사를 위해 특별히 제작하였던 오리지널 항공시계를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시계의 뒷백에서 쓰여 있듯이 이는 1953년에서 1956년 사이에 스위스 국영 항공사를 위해 특별히 70개만 제작했던 시리즈 중의 하나 이었습니다. 이는 엄밀히 이야기 하면 1927년에 생산된 론진 윔스 세컨드-셋팅 모델과, 1932년부터 론진이 생산하고 있는 린드버그 아워 앵글 시계와 연속성을 가진 항공시계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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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A Caliber Valgranges A07)

 

 

해당 시계를 이야기 하면서 빼놓을수 없는 이야기는 Valjoux 7750 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무브먼트 ETA Caliber Valgranges A07 에 관한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TA Caliber Valgranges A07 는 ETA가 이야기 하고 있는 대로 Big Watch 라는 시대의 흐름 속에 탄생한 무브먼트 입니다 (ETA의 홈페이지를 보더라도 그들은 직접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과거에 무브먼트의 발전을 이야기 할 때 중요한 잣대 중 하나는 크기 였으며 얼마나 작은 무브먼트를 생산하느냐는 하나의 경쟁팩터 였습니다. 이에 흐름에 따라서 무브먼트는 발전해 왔지만 시대의 시계 케이스는 반대로 조금씩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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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A Homepage)

 

 

물론 IHM(InHouse Movement,자사무브) 를 가진 메뉴펙쳐러는 긴리저브와 다양한 기능을 넣을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지만 반대로 범용무브먼트를 기반으로 한 회사들은 6497이라는 회중시계 베이스의 무브먼트외에는 선택할 수 없었고 그렇지 많으면 솔리드 백과 과장된 케이스로 외부적으로 무브먼트가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방법밖에는 없었습니다.


또한, 날짜표시 기능을 넣는다면 기본적으로 시계보다 훨씬 작은 무브먼트를 쓰기 때문에 일반적인 위치인 3시의 끝부분에 위치시킬 수 없어서 디자인적인 제약이 클 수 밖에 없습니다. 큰 사이즈의 시계들이 일반적으로 회전베젤 또는 넓은 사이즈의 베젤을 가지는 것이 이런 이유들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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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의 기능적인 측면에서는 24시간을 표시해 주는 것이 일반적인 시계들과는 다른점입니다. 익숙해지고 당연시되는 12시간 베이스의 시계들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한번에 시간을 보는 것은 조금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지만 조금만 익숙해지면 날짜창을 통해서 AM,PM 을 확인하는 것보다 편리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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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백은 이미 Weems 모델을 통해서 이미 론진에서 선보였었기 때문에 새롭지는 않지만 전체적으로 둥근 디자인에 포인트로 같이 잘 녹아 있습니다. 실제적으로 헌터백이 가지는 기능적인 측면은 미비하지만 디자인적인 측면에서는 자칫 큰 시계가 가질 수 있는 단조로움을 일부 해소했다고 생각됩니다. 헌터백에는 위에서 이야기한 시계의 역사적 의미와 시리얼 넘버가 크게 각인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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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취향에 절대적으로 근거하지만 필자는 론진의 케이스는 곡선이 가지는 아름다움 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기 때문에 최근에 발매된 몇몇 모델들에 대해서 약간의 이질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번 모델은 그 아름다움을 충분히 보여 주었다고 생각하고 곡선속에서 러그로 이어지는 라인은 단연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전체적인 곡선미에 양파용두 그리고 헌터백 버튼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균형감 있는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47.5mm 의 사이즈는 전체적인 시계의 구성으로 볼때는 어색하지 않으나 오버사이즈 시계가 시대의 흐름속에서 분명히 중심에 서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분명히 호불호가 갈릴수 있을것이고 이는 지극히 취향에 근거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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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얼 역시 깔끔하게 마무리 되어 있으며 높은 퀄리티를 보여줍니다. 너무나 이제는 흔하지만 슈퍼 루미노바를 통해서 야광 또한 높은 수준 입니다. 하지만, 이 역시 개인적인 취향에 따른 것이지만 좀더 폰트를 클래식하게 구성했으면 균형적인 아름다움을 더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남습니다. 윔즈에서 보여주는 클래식한 폰트는 반대급부로 다이얼이 너무 복잡해 보일 수 있지만 균형감은 더 할수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 물론,복각모델의 경우 오리지널의 의미를 계승한다는큰 전재를 두고 있기 때문에 다이얼 폰트의 변환 (다이얼의 폰트는 오리지널 그대로를 따른것입니다.)은 허용되지 않는 큰 변화 였을 것이며 이는 복각 모델의 한계점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핸즈는 복잡한 다이얼의 페인팅 속에서 시인성을 높이기 위해서 노력한 흔적이 보입니다. 시침과 분침 그리고 초침이 완전히 다른 형태로 구성 시켜서 24시간계를 쓰면서도 시인성과 가독성을 높이려 했고 기능적인 측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다만, 핸즈의 퀄리티 자체가 조금 더 높았으면 하는 아쉬움은 남습니다. 또한, 시침의 디자인과 야광의 조합은 조금은 난해하다는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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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랩은 악어 가죽을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좋은 퀄리티를 가지고 있습니다. 주목할만한 점은 익스텐션 스트랩이 기본으로 포함이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항공시계들은 처음에는 두꺼운 장갑위에 착용하도록 스트랩이 길게 제작이 되어 졌었고 이 역사성을 살리기 위해서 많은 방법들이 있었지만 익스텐션 스트랩은 역사성을 살리면서 실제 착용까지 두 마리의 토끼를 한꺼번에 취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실제에서 착용빈도는 낮을 수는 있지만 아이디어 측면에서 돋보인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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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면서…

 

 



시계가 좋다 좋지 않다라는 기준으로 시계를 나누기는 이제는 상당히 힘든 시대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특히나 오랜 역사를 가진 시계메이커들은 더더욱 그러하며 론진 같이 스와치 그룹에 속해 있다면 시계의 퀄리티에 대해서는 사실 논하기가 힘듭니다… 기계식 시계는 보편화 되어 가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은 여전히 기호에 따라서 선택을 하는 상품 입니다.

 

스마트폰으로 예전에는 상상할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는 시대의 흐름속에 기계식 시계의 마켓이 커지는 것은 어찌보면 아이러니한 상황일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인간이라는 동물은 디지털의 발전의 반대편에서는 아날로그적인 강한 욕망도 불타고 있는거 같습니다.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녹아 있는 시계에서 과거의 유물을 다시 꺼내어 살리는 것은 분명히 마케팅적인 요소도 있지만 그 의미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기계식 시계로써 Longines Twenty-Four Hours 는 분명히 의미가 있는 것이고 또한 그들이 과거의 역사를 찾는 일에도 소흘히 하지 않다는 메시지라고 생각합니다.

 

시계의 선택은 분명히 개인의 기호에 따르지만 론진이라는 브랜드의 유구한 역사가 없이는 시장에 나올 수 없었던 시계이며 모든 브랜드들이 부러워할 만한 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노력을 기대하면서 그들이 노력이 좋은 결실을 맺기를 바랍니다.

 

 


리뷰협조:

Swatch  Korea


촬영협조:

2nd Round Studio.

Photographer 김두엽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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