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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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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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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진의 해리티지 라인인 이 모델은 '론진의 빛나는 유산'을 물려받았습니다. 클래식컬한 디자인은 지금 보면 오히려 신선하게 보이는 것이 큰 매력입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빛나는 유산을 반만 받았다는 점입니다. 왕년의 명 무브먼트를 만들었던 론진의 자랑 대신 범용의 ETA 무브먼트가 자리하게 있습니다. 시계 메이커들의 그룹화는 튼튼한 체제를 갖춰 강력한 경쟁력을 지니는 장점도 있지만, 론진과 같은 메이커는 확실히 구분 지어 놓은 구매 타겟과 메이커간의 상하체계 아래에서 부활의 가능성이라는 큰 날개를 접지 않으면 안됩니다.

 

 

<사진 1 : 왼쪽이 L1.611.4.75.2>

 

아쉬운 마음을 가지며 리뷰의 모델을 살펴보겠습니다. 해리티지 콘퀘스트가 그 주인공으로 12 방향의 데이트가 자리 잡은 모델입니다. 무브먼트를 제외하고는 완전히 복각에 중심을 둔 L1.611.4.75.2에 개량을 더한 것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무브먼트(Movement)

 

 

오토매틱입니다. 푸헐헐헐. 무브먼트 사진 없습니다.

 

ETA Cal.2824를 사용합니다. 시간 + 날짜를 가진 심플한 시계입니다.

 

돌려 넣기 식의 크라운이 아니기 때문에 수동감기, 날짜 조정, 시간 조정의 조작계를 가집니다. 날짜를 맞추거나 시간을 세팅 할 때의 반응은 조금 묵직한 편입니다. 크라운을 서서히 돌리면 핸즈는 그에 따라 무게 있는 움직임을 보여줍니다. 데이트 창의 숫자는 하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바뀌게 됩니다.

 

전체적으로 조금 아쉬운 점은 수동으로 감을 때 제법 저항감이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크라운이 작은 탓도 있지만 저항이 있어 수동 와인딩이 경쾌하지 못하고 사각사각하는 소리는 그다지 반갑지 않습니다. 이러한 것들은 2824가 가지는 공통적인 특성이긴 합니다만 메이커에 따라서는 그러한 저항과 소음을 줄이기도 합니다.

 

 

디자인(Design)

 

옛 디자인의 복각이 이 모델의 가장 큰 매력이지만 그것이 단점이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요즈음의 디자인에 익숙하다면 상당히 신선하고 새롭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시계를 즐겨온 매니아라면 큰 감흥이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 점을 론진에서도 알고 있었는지 운모유리에 완전한 복각을 한 (사진 1) L1.611.4와 달리 현대적인 요소를 가미합니다. 42mm로 사이즈를 키우고 상처가 나기 쉬운 운모유리 대신 상처에 강한 사파이어 글라스를 사용합니다.

 

 

이미 써먹은 올드 디자인이지만 그 자체로만 보면 충분히 매력적입니다. 군더더기 없는 매끄러우며 균형잡힌  유광 케이스와 미끈한 러그입니다. 케이스 사이드는 살짝 층을 주어 입체감을 부여함과 함께 시선을 빼앗아 슬림하게 보이는 효과를 가집니다. 케이스를 직접 손으로 만져 보았을 때나 눈으로 보았을 때 상당히 잘 만든 케이스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러그의 끝 부분이나 엣지는 둥글둥글하게 처리되었음을 확인 가능합니다. 베젤 위로  솟아오른 사파이어 글라스는 돔 모양의 운모유리에 비해 입체감은 덜하지만 클래식한 느낌은 잃어버리지 않았군요.

 

 

 

 

 

돔과 같은 (솟아 오른 각은 완만하지만) 입체감을 가진 은은한 샴페인 컬러의 다이얼은 클래식한 인상을 짓게 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다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섬세한 방사형의 패턴을 가지는데 빛과 만나면 다이얼에 음영이 발생합니다. 또 빛이 접하는 각도를 달리하면 그 음영이 회전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그러면 작은 다이얼 안의 환상적인 광경이 발생합니다. 다이얼 위에는 입체적인 골드 인덱스와 골드 핸즈가 위치합니다. 인덱스의 안쪽으로 데이트 창과 분 눈금이 있고 5분 단위로 야광 인덱스가 조그맣게 자리하는군요. 앞에서 말했듯 12 방향에 데이트 창이 있고, 분 눈금의 원주에 맞춰 다소 짧은 초침이 독특합니다. 날렵하게 빠진 시, 분침과 비교하면 언밸런스한 초침은 왠일인지 까까머리 중학생을 (난데없이?) 연상케 하는군요. (껄껄) 심플한 다이얼이지만 입체감을 불어넣었기 때문에 평면적이고 재미없는 다이얼은 아닙니다.

 

 

 

 

씨스루 백으로 무브먼트를 볼 수 있었으면 좋았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복각에 충실해서인지 솔리드 백을 사용합니다. 솔리드 백을 사용해도 아쉽지 않은 것은 백 가운데 별밤의 파도덕분입니다. 오묘한 푸른색 배경과 금빛 별, 파도의 조화가 씨스루 백 같은 건 필요 없어라고 말하는 것 같군요. (해외의 리뷰에서 에나멜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진짜인지 긁어보고 싶었습니다)

 

검정색 스티치의 검정색 가죽 스트랩. 복각에 충실한 버클은 튀지 않고 얌전하게 자신의 역할만 하겠다는 모습처럼 보입니다. 그들은 샴페인 컬러의 다이얼을 더욱 돋보이게 해주고 있습니다.

 

 

 

 

론진 헤리티지 콘퀘스트는 무브먼트는 다소 부족하지만 실용성과 현대성을 조금씩 가미한 매력적인 레트로 워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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