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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us_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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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앤로스(Bell & Ross)는 1992년에 프랑스 디자이너인 '브루노 벨라미크(Bruno Belamich)'와 '카를로스 A. 로질로(Carlos A. Rosillo)'에 의해 만들어졌습니다. 현재 스위스 시계의 메카 라쇼드퐁(La Chaux-de-Fonds)에 자리하고 있지만 초창기에는 자신들이 디자인한 시계를 독일 회사인 진(Sinn)이 제조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조금 독특한 이력을 가진 회사입니다.


벨앤로스의 강점은 디자이너에 의해 만들어진 회사이기 때문에 군더더기 없고 대중적인 선호도가 높은 완성미를 가진 시계라는 점입니다. 기술적인 부분은 진에서 뒷바침 했으니 시장에서 쉽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곧이어 자사의 생산시설을 갖추고 완전한 워치메이커로 거듭났습니다.


이후 2005년 런칭한 BR 01 시리즈로 벨앤로스는 자사를 대표하는 아이코닉 모델을 갖게 됩니다. 비행기 조종석(콕핏)의 계기판에서 영감을 받은 이 모델은 기존의 상식을 단번에 날려버린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대중들의 머리 속에 벨앤로스라는 브랜드를 각인시켰습니다. 70년대 아날로그 계기판을 그대로 손목에 옮겨놓은 듯 한 디자인은 기계식 시계의 디자인에 한계가 없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이후 좀 더 작은 사이즈의 BR 03 시리즈로 컬렉션을 확장하는 동시에 역시 비행기 계기판에서 영감을 받은 BR01 Compass와 Radar 같은 아방가르드한 컨셉에 기능을 절묘하게 조화시킨 기발한 모델의 연작이 이어지면서 벨앤로스의 입지는 더욱 탄탄해졌습니다.


벨앤로스는 유난히 파일럿과 관련성을 강조합니다. 이는 벨앤로스의 광고 이미지를 보면 잘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벨앤로스의 컬렉션만 보더라도 마린 컬렉션을 제외하면 위에 소개한 BR 01을 중심으로 한 에비에이션(AVIATION) 컬렉션과 원형 케이스의 빈티지(VINTAGE) 컬렉션이 모두 파일럿 워치임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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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앤로스의 아이코닉 모델 BR 01 시리즈가 항공기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고 대중들이 선망하는 시계에 파일럿 워치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이 큰 이유일 듯 합니다. 벨앤로스의 빈티지 컬렉션은 이런 시대적 요구에 부합하듯 BR 01의 다이얼 디자인을 바탕으로 원형 케이스를 접목한 일종의 베리에이션 모델인데, 오히려 더 전통적인 손목 시계의 모습에 더 가깝습니다. 벨앤로스에서는 빈티지 컬렉션을 초기 항공역사부터 70년대 까지의 항공 역사를 베이스로 이 시기에 출시되었던 파일럿 워치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벨앤로스의 역사가 IWC나 론진처럼 이 시기에 항공 역사와 함께한 부분은 없기 때문에 오히려 BR 01의 심플하면서 가독성 높은 다이얼 디자인을 원하지만 특유의 사각 케이스가 주는 파격적인 디자인을 부담스러워 하는 사람들을 위한 컬렉션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듯 합니다. 중요한 것은 벨앤로스의 빈티지 컬렉션은 과거 파일럿 워치를 생산했던 워치메이커들이 선보이는 모델(현행 또는 복각 모델 포함)에 결코 뒤지지 않는 정갈하고 매력적인 디자인의 시계를 만들어냈다는 점입니다. 클래식한 느낌과 모던한 느낌의 절묘한 조화. 디자인으로 출발한 회사의 저력이 아닐까 합니다.


​최근 2년 정도의 기간 동안을 돌아봐도 벨앤로스는 에비에이션 컬렉션과 함께 빈티지 컬렉션에 다양한 모델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회사를 대표하는 아이코닉 모델을 보유해 좀 더 보편적인 디자인의 시계로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엿보이는 부분입니다. 오늘 리뷰할 '벨앤로스 빈티지 BR-123 스포츠 헤리티지(SPORT HERITAGE)' 모델 역시 올해의 신제품으로 빈티지 스타일의 밀리터리 워치를 로망하는 시계 애호가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히 매력적인 시계입니다.


1960년대를 배경으로 시대의 트랜드를 벨앤로스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이 시계는 벨앤로스 특유의 다이얼 디자인을 바탕으로 플랙시 글래스 스타일의 돔 글래스와 스포티한 느낌의 인덱스로 장식한 베젤이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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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든 43mm의 케이스는 기존의 빈티지 BR 123 오리지널의 41mm보다 커졌습니다. 좀 더 스포티한 면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전체적인 폴리싱 가공으로 고급감을 살렸는데, 날렵하면서 심플한 측면 라인은 군더더기 없이 매끈한 라인을 연출해 부드러우면서도 강인한 남성을 연상시킵니다.  고정식 베젤은 미닛 인덱스로 가독성을 높이고 심플한 다이얼이 줄 수 있는 공허함은 보완합니다. 케이스백은 시스루 타입으로 탑재된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방수는 100m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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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운은 부드럽게 가공된 모서리가 빈티지스러움을 강조하고 중심엔 벨앤로스 심벌로 장식되었습니다. 곡면 사파이어 크리스탈 글래스는 무반사 코팅으로 파일럿 워치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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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재된 무브먼트는 셀리타 SW-300 무브먼트입니다. 로터의 벨앤로스 로고 인그레이빙을 제외하면 크게 데코레이션을 한 부분은 없습니다. 조작감은 꽤나 우수합니다. 태엽감기에서의 저항을 거의 느낄 수가 없었으며 날짜 조정이나 시간 조정 역시 우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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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얼은 벨앤로스 특유의 4방향 아라비안 인덱스와 바 인덱스의 조합이 여전히 아름다우며, 의도적으로 빈티지스러움을 드러내기 위해 올드한 느낌의 살구색 컬러로 인덱스를 처리했습니다. 이는 과거 야광소재로 사용되던 트리튬이 몇십년이 지난 후 이런 식으로 탈색되는데 빈티지 시계에서 많이 본 적이 있을 듯 합니다. 바로 이 것을 재현한 것입니다. 야광 부분에 이런식으로 별도의 컬러를 냈기 때문에 야광 성능은 화이트 인덱스와 비교해 좀 떨어집니다. 날짜창은 4시반 위치에 둥근창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최대한 다이얼 밸런스를 해치지 않으려 한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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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델은 러버 스트랩에 핀 버클이 기본 채용되었습니다. 스틸 브레이슬릿 모델이 있어 취향에 따라 선택 가능합니다. 러버 스트랩의 윗 부분은 카본 문양으로 멋을 냈습니다. 좀 더 밀리터리 분위기가 납니다. 사이즈는 22/18mm 입니다. 밸앤로스의 BR 01 처럼 러그 부분이 넓고 손목 부분이 좁은 형태의 스트랩입니다. 이 역시 벨앤로스의 아이코닉 디자인 포인트가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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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용샷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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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시계의 트랜드는 과거의 재해석한 복각 모델이 대세입니다. 시계 브랜드 입장에서는 과거의 화려했던 역사를 대중에게 다시 한번 환기시키는 목적이 있고, 대중들은 그 시대의 미학이 담긴 시계를 통해 과거와의 로맨스를 즐기고 싶어 하는 것이 아닐까요. 벨앤로스는 과거의 유산을 계승할 역사를 갖고 있지 않습니다. 때문에 벨엔로스의 빈티지 컬렉션은 오히려 자유롭게 그 시대를  해석해 냅니다. 그리고 과거의 미감을 현대적인 트랜드에 더 잘 조화시키고 있습니다. 그것이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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