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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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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은 오피치네 파네라이의 역사에 있어 또 하나의 중요한 해로서 기록되게 되는데 그 이유는 그동안 파네라이 콜렉터들 사이에서 오랫동안 기다려 왔던, 라디오미르와 루미노르 모델의 중간형태로서 솔리드러그를 가졌지만 파네라이 디자인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크라운가드가 없는, 현재 "라디오미르 1940" 으로 명명된 라인업의 최초를 알리는 스페셜에디션인 PAM 398, 399가 출시된 해이기 때문입니다. 라디오미르 1940 라인업은 이후 2013년부터 일반모델을 출시하기 시작하여 현재에는 8개의 일반모델과 다수의 스페셜에디션을 포함하는 대표적인 라인업으로 자리매김 하였습니다. 


라디오미르 1940이라고 불리는 형태의 파네라이 시계들은 실제로는 1950년대에 등장했기 때문에 1940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으나, 최초의 파네라이 시계였던 와이어 형태 러그의 라디오미르가 쿠션형 디자인의 롤렉스사 포켓워치 케이스를 그대로 사용했는데 반해, 라디오미르 1940 형태의 케이스를 가지게 된 빈티지 파네라이 제작에는 1940년대 이탈리아 디자인 감성이 담긴 파네라이사의 의견이 대폭 반영되었던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여 이와 같은 형태의 케이스를 라디오미르 1940 이라고 명칭하게 됩니다.


라디오미르 1940 3데이즈 오토매틱 티타니오, 레퍼런스 PAM 619 모델은 특히 라디오미르 1940 라인업에 대한 파네라이사의 지향점을 잘 나타내주는 모델이라고 생각되는데 이는 라디오미르 1940 라인업에 원형이 되는 빈티지 모델들이 파네라이 역사상 가장 드레스 워치에 가까운 디자인이었고 따라서 파네라이사는 동 라인업을 좀 더 엘레강스한 모델 취향의 고객들에게 어필하는 라인업으로 가져가고 있는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입니다.


PAM 619의 45미리 사이즈, 티타늄 재질 그리고 P.4000 오토매틱 무브먼트의 채용 등은 파네라이라는 브랜드에서 연상되는 툴워치라는 개념과 역사성에서는 다소 벗어나지만 그 때문에 오히려 일반적인 취향의 시계 애호가들에게 좀 더 다가갈 수 있는 모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1. 무브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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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네라이사는 2014년 새로운 자동무브먼트인 P.4000 칼리버를 발표합니다. 이번 리뷰모델인 PAM 619가 바로 이 무브먼트를 탑재한 모델입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오프센터 마이크로 로터를 장착한 무브먼트로써 직경은 13 3/4 리뉴(31mm)이고 3.95mm의 두께를 가지고 있습니다. 브랜드의 역사에서 비롯된 군용 다이버시계라는 DNA에 따라 비교적 큰 사이즈의 케이스를 사용하고 있는 파네라이 브랜드에서 무브먼트 내부에 탑재하는 마이크로 로터 방식을 사용하여 두께를 줄인 자동무브먼트를 개발한 이유는 바로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좀더 드레시한 스타일과 착용감을 중요시하는 새로운 고객층을 타겟하기 위함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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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이어글래스 재질의 시스루 뒷백에서 보여지는 P.4000 무브는 그동안의 파네라이 자사 무브먼트와 마찬가지로 플레이트를 포함 대부분의 표면이 헤어라인 마감으로 처리되었으며, 스틸과 티타늄 케이스 모델에 사용되어지는 무브먼트의 경우 로터의 재질을 고밀도 금속인 텅스텐을 사용하여 양방향으로 회전하는 로터의 효율을 제고하였습니다. 반면 로즈골드 모델인 573의 경우에는 22캐럿의 레드골드를 로터의 재질로 사용하였고 원형 헤어라인 가공과 클루드파리 홉네일 마감 처리 등 고급스러운 장식을 더해 차별화 하였습니다. P.4000 무브는 파워리저브 72시간(3일)에 진동수는 시간당 28,800회 (4Hz)로 작동하며 크라운 조작시 밸런스휠을 멈춰 시간을 맞추는데 용이한 핵기능도 제공합니다.






2. 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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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한 바와같이 라디오미르 1940 케이스는 파네라이 라인업중 가장 드레시한 형태의 케이스로써 현행 라디오미르 1940 케이스의 원형이 되는 빈티지 파네라이 모델들은 레퍼런스 6152, 6154라 불리는 모델들입니다. 이중 어떤 이유로 이집트 해군에게 납품되어 스몰 에지지아노(Small Egyziano or Egyziano Piccolo)라고 불리기도 하는 6154 모델은 콜렉터들에게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는 가장 매력적인 빈티지 모델인데 현행 라디오미르 1940 제품 중 스프링바를 사용한 스트랩 체결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모델들은 바로 이 6154 케이스의 형태를 기반으로 한 모델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619는 비교적 얇은 쿠션형 케이스의 중심을 가르는 라인이 러그와 일직선으로 연결되는 디자인적인 유려함을 보여줌과  동시에 플랫한 형태의 케이스백을 사용하여 파네라이 라인업에서 가장 세련된 측면 케이스 프로파일을 가지고 있으며 놀라울 정도로 훌륭한 착용감을 선사합니다.


사실 빈티지 파네라이 6152와 6154 케이스는 아직 크라운 프로텍터가 개발되기 이전인 1952년, 그해 새롭게 창설된 이탈리아 해군 특수부대 "Gruppo Gamma"를 위해 솔리드 러그 방식 형태로 두 모델이 동시에 개발 되었읍니다. 두 모델중 비교적 얇은 두께의 글래스, 케이스 그리고 케이스백을 사용하여 착용감이 우수했던 6154 보다 더 두꺼운 글래스와 케이스 그리고 케이스백을 채택한 6152가 다이버 시계라는 군사적 목적에서 더 중요한 요소인 기밀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이탈리아 해군에 정식 채택되어 납품 되었으며 이를 기반으로 향후에는 파네라이 디자인의 상징이기도 한 크라운 프로텍터를 장착한 레퍼런스 6152/1 모델이 탄생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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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M 619는 전체가 티타늄 재질의 45미리 라디오미르 1940 케이스로 이루어져 있는데 브러시드 마감처리된 케이스에는 가볍고(스틸보다 약 40%정도) 내식성이 뛰어난 2등급 티타늄을, 베젤과 원통형 크라운에는 고급스러운 폴리싱 마감을 위해 5등급 티타늄을 사용하였습니다.






2. 다이얼 및 핸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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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토타입을 제외하고 파네라이 역사상 가장 먼저 티타늄케이스를 사용한 모델은 1999년에 출시된 두번째 스페셜 에디션인 PAM 36 인데 이때 사용된 다이얼 컬러가 바로 619에도 채택된 토바코 컬러이며 케이스 재질인 티타늄과 가장 잘 매칭되는 컬러로 최근의 562를 포함 파네라이사의 여러 티타늄 모델에도 채택된 바 있습니다. 다이얼의 형태도 파네라이사의 역사적인 DNA이기도 한 샌드위치 방식의 다이얼을 사용하였고 역시 야광도 토바코 컬러의 매트한 다이얼과 잘 매칭이 되는 살구색 루미노바를 사용하였습니다. 


핸즈의 경우 그동안 라디오미르 모델에는 시침이 분침보다 조금 두꺼운 형태의 핸즈들이 사용되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시침과 분침의 두께가 동일한 핸즈들이 많이 채택되고 있으며 619도 이에 해당됩니다. 과거 티타늄 모델들이 골드핸즈를 채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비해 619의 경우에는 검은색 도료를 입힌 핸즈를 사용하였는데 이는 다소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부분이며 오토매틱 무브먼트를 채택한 619의 특성상 오히려 골드핸즈를 채택하는 편이 더 타겟 고객층의 취향에 부합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의문점이 남습니다. (스틸모델인 572의 경우에는 아래 사진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실버핸즈가 사용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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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스트랩 및 버클


스크류바를 사용해서 스트랩을 쉽게 교환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고(줄질을 위한 툴까지 제공) 이를 극대화 해서 즐기는 파네리스티들에게 대부분의 라디오미르 1940케이스 모델들에서 채택한 스프링바를 사용한 스트랩 체결 방식은 어색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많은 시계브랜드들이 즐겨 사용하는 방식일 뿐더러 유려한 케이스 프로파일을 위해 러그 두께를 희생함으로써 어쩔수 없이 스프링바 방식을 채택할 수 밖에 없었던 파네라이 1940 케이스의 경우에도, 도구를 사용하면 러그 사이드에 있는 홀을 통해 비교적 손쉽게 스트랩을 교환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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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M 619 라디오미르 1940 3데이즈 오토매틱 티타니오 모델에는 토바코 다이얼에 매칭하여 24/22 사이즈의 갈색 버팔로 가죽 스트랩이 디폴트로 채택되었으며 케이스와 같은 티타늄 재질의 썸네일 버클이 함께 제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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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라디오미르 1940 모델 전격 비교 (좌측부터 512, 619, 572, 587, 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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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네라이가 결코 작은 시계는 아니며 큰 시계의 유행과 함께 성장한 브랜드인 것 만은 엄연한 사실입니다. 라디오미르 1940 모델들은 현재 42미리 케이스부터 48미리 케이스까지 존재하는데 좌측의 512는 가장 작은 사이즈인 42미리이며 그다음 619, 572는 45미리 그리고 587, 532는 47미리입니다. 이중 587은 6154 기반이 아닌 6152 기반의 라디오미르 1940 모델로써 유일하게 스크류바 시스템을 사용함과 동시에 아래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더 두꺼운 측면 프로파일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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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우측에 보이는 버니어캘리퍼스로 실측한 결과 512는 11.5 mm, 619, 572는 12.7 mm, 532는 13.7 mm 그리고 587은 16.6 mm 가 측정되었습니다.



손목위에서 각각의 모델들의 착샷입니다. 참고로 필자의 손목둘레 사이즈는 17.5 cm 정도 되며 다소 평평한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파네라이의 경우 손목의 형태나 착용위치에 따라 같은 사이즈라도 매우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구매시 반드시 실착을 권유드리고 있으니 참고 정도만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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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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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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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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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P.4000 무브를 사용하고 케이스 사이즈도 같지만 서로 다른 케이스 재질을 사용한 572와 619의 무게차이는 어떨까요? 전자저울을 이용하여 두 모델의 무게차이를 비교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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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재질만으로는 이론적으로 약 40%정도 차이가 나야 되나 무브먼트와 사파이어 글래스는 공통으로 쓰기 때문에 약 22%정도 차이가 나는 군요. 하지만 착용감에는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의미있는 차이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6. 맺음말


오피치네 파네라이사는 1950년대 그들이 만든 군납시계의 심장을 롤렉스 618 회중시계 무브에서 안젤루스 SF 240 8 days 무브먼트로 바꾸게 됩니다. 이탈리아 해군의 특수부대를 위한 다이버 시계로써 이전 모델들 보다 더 향상된 기밀성을 답보하기 위해서였죠. 바로 롱파워리저브 무브먼트를 사용함으로써 스크류방식의 크라운을 열고 닫는 횟수를 줄이는 방법이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잘 아시겠지만 롤렉스사는 이미 1930년대부터 퍼피츄얼이라고 그들이 일컫는 로터방식의 최초의 오토매틱 무브먼트를 가지고 있었고 1953년에 이 무브먼트 방식을 사용한 다이버시계 역사상 최고의 베스트셀러 모델인 서브마리너를 상용화합니다. 군사적 용도로만 제한되었긴 했지만 독점적인 계약을 통해 롤렉스사로 부터 케이스와 무브먼트를 공급받았던 파네라이사가 롤렉스사의 오토매틱 무브먼트가 아닌 안젤루스사의 8 days 무브먼트를 사용한 이유가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만일 롤렉스사의 오토매틱 무브먼트를 사용했다면 지금의 수동방식 무브먼트를 고집하는 퓨리스트 파네라이 애호가들의 생각은 많이 바뀌었을 것 같습니다.


모두에 언급한 것 처럼 P.4000 오토매틱 무브먼트를 사용한 PAM 619 라디오미르 1940 3 데이즈 티타니오 모델은 전통의 DNA를 중시하는 순수 파네리스티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모델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러한 역사적 정통성 보다 독창적인 디자인이 더 부각되었던 2000년대 초반에는 밸쥬 7750 기반의 오토매틱 무브먼트를 채택한 루미노르 모델인 PAM 104가 파네라이사의 최고의 베스트셀러 였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사실 매뉴얼 무브먼트냐 오토매틱 무브먼트냐는 시계를 착용하는 개인적인 습관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더 맞을 지도 모릅니다. 최근 인기있는 TV 프로그램인 복면가왕처럼 편견을 버리면 숨겨진 본질적 매력에 눈을 뜨듯이 말이죠. 


파네라이사가 최근 야심차게 전개하고 있는 라디오미르 1940 라인업중 특히 P.4000 오토매틱 무브먼트 기반의 시계들은 새로운 고객층에게 파네라이 브랜드의 역사성과 디자인적인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 모델군임에 틀림이 없다는 생각을 다시 해보며 예물시계라는 독특한 시장을 가지고 있는 한국에서 파네라이 브랜드의 위상을 키울수 있는 전략적 라인업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해봅니다. 그 중심에는 케이스디자인 및 재질과 함께 새로운 무브먼트로 착용감과 편의성을 극대화한 모델인 라디오미르 1940 3데이즈 오토매틱 티타니오, 레퍼런스 넘버 PAM 619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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