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 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두 두 둥~
어제 잊어버린 선글라스에대한 충격과 상실감은 어두운 밤과 함께 날려버리고 부산에서의 마지막 아침을 맞이 하였습니다.
아침식사는 다른 게시글에 남겨주신 껌랑님의 추천식당을 찾아 나서기로 합니다. 그분 풍채와 맛집을 돌아다니며 올리신 글을 신뢰하던 터라 찾아나서게 됬네요.
저희가 묵은 호텔에서 가까워 또 걸었습니다. ㅎ
생선구이 정식을 2개 시켜 먹었습니다. 김치찌개가 정말 예술이더군요. 생선구이도 정말 맛있었습니다. 간이 잘 배어있었고 밥도둑이더군요.
다른 반찬 역시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양념으로 아침에 먹기 적당한 찬거리가 되주어 잘 먹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껌랑님 덕분에 아침을 기분좋게 시작했네요. ㅎ
밥을 먹고 걷는 해운대의 아침은 정말 멋지더군요. 저멀리 구름에 걸쳐있는 마린시티가 정말 예술이었어요. 마음같아선 평생 여기 살았으면 하는 생각마져 듭니다.
아침 8시에도 따가운햇살 탓에 그늘만 찾아 걷다 경치를 놓칠뻔 했는데, 다행히 좋은 날씨 덕에 이런 멋진 해변을 볼 수 있어 해운대의 마지막 아침을 기쁘게 누릴 수 있게 됬습니다.
30분이라도 수영을하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마지막 날임에도 바다에 퐁당~ 몸을 적시고 아쉬운 해운대를 뒤로한채 태종대와 남포동 쪽으로 이동을 하게 됩니다.
짐은 부산역에 맞기고 점심 먹을 곳으로 향하는데 와이프의 심기가 또 불편해지더군요. 가까운데서 대충 먹지 멀 또 멀리 가냐는 겁니다. ㅎ
폭발 직전의 아내를 잘 설득하여 개금밀면으로 향합니다.
널본그때난 님의 추천으로 국제 밀면과 개금밀면 중 조금더 가까운 개금밀면에 왔지만 후회없이 잘 왔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우선 길게 늘어진 사람들 줄에 와이프의 눈치를 보게 됬지만 다행이 15분만에 들어가 바로 식사를 했던거 같습니다. 꽤 긴줄이 이렇게 빨리 들어가다니 ㅎㅎ
먹으면서 와이프의 눈치를 봤는데 표정에서 여기도 맛집이라는 걸 바로 알 수 있었고 저 역시 처음먹어본 밀면에 빠져들게 됬습니다. 정말 맛있더군요.
채영사랑 님께서 추천 해주신대로 물밀면 2개 비빔밀면 1개를 시켜 맛있고 후회 없이 배터지게 잘 먹고 나왔습니다. 저렇게 많이 시켰는데 2만원이 안 넘더군요.^^
먹방 여행답게 잘 먹고 기분 좋게 바로 태종대로 향합니다. 부산에 몇번을 와도 못 봤던 태종대를 이번 여행에서 보게 되네요ㅎㅎ
이곳에서도 아이폰으로 파노라마 사진을 찍어봅니다 800size에 맞춰 보니 감흥이 많이 떨어지는군요.ㅜ 여행에 카메라도 없이 아이폰만 달랑 들고 와서 ㅎㅎ 할 수 없죠.
태종대를 나와 남포동과 자갈치 시장을 구경하는데 너무 덥더군요. 제 와이프는 더위까지 먹었습니다.
올때마다 들렸던 남포동과 자갈치시장 역시 빼놓고 갈 수없는 부산의 명물 대표적인 거리죠.
deado님이 추천해주신 성일식당의 꼼장어와 명물횟집을 못 가 본게 조금 아쉽지만 도사오월님이 추천해주신 마지막 저녁식사가될 미성식당으로 발길을 옮겨 봅니다.
남포동에서 송도해수욕장 가다보면 다 못가서 있더군요.
하~ 처음 먹어보는 하모회, 어제먹은 바다장어인줄알고 처음엔 조금 실망했으나 갯장어라는 말에 젓가락을 들어봅니다. 갯장어가 제철이라는 말이 미감을 돌게 하더군요.
양파에 싸먹는 하모회는 정말 신선했고 특히 검은색 초장이 맛있더군요 청양고추때문에 조금 매우면서도 알쌀한 그맛을 잊을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샤브샤브는 더할나위없이 예술이더군요. 칼질을 어떻게 잘 하셨는지 살짝 익어가며 만들어지는 하모의 모양이 무슨 꽃과 같았습니다. 뇌 모양 같기도 하구요
맛은 정말 끝내줍니다. 더욱이 국물은 몸이 보신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담백함의 끝을 보여줍니다. 예전에 먹었던 뱀국도 살짝 생각나게 만들더군요.^^
그 국물에 끓인 라면은 말그대로 화룡점정입니다. 배가 터질 것 같지만 그 맛있었던 라면은 지금 글 쓰면서도 침을 꼴깍 넘어가게 하네요.
집에 돌아와 그 맛을 내보려하였으나 실패하고 말았다는...ㅜ ㅜ 도사오월님 이렇게 훌륭한 미성식당을 알려주셔서 너무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아쉬운 2박3일을 뒤로한채 이제 돌아가야 할 시간이 되어가네요. 이게 남향대교인지 부산대교인지 이젠 헷갈립니다.ㅎ
부산역으로 향하던중 잠깐 자갈치 시장을 들렸는데 catchphrase가 재밌네요.ㅎㅎ
밤 10시가 다 되어가도 오시는 사람과 돌아가는 사람들로 북쩍이던 부산역.
2박3일의 부산여행 정말 실하게 잘 놀고 잘 먹고 잘 마시고 잘 쉬고 힐링하고 온 것 같습니다..
부산! 당연히 또 가고 싶습니다. 시간 관계상 못가본 추천해주신 소중한 곳들을 경험해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기만 합니다.
가을이나 겨울 시간 될때 꼭 다시 한번 내려가 보고 싶어요.
다시 한번 훌륭한곳을 추천해주신 회원님들 여러분께 거듭 감사의 말씀을 전하겠습니다. _ 꾸벅 _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