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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로부스토 입니다. 


요 지난 주에 서울을 경유하는 300km 랜도너스 대회에 참가하여 후기를 작성하여 봅니다. 


란도너는 200km 에서 1200km 사이, 혹은 그 이상의 장거리를 외부 도움 없이 지구력으로 달리는 사이클리스트를 뜻합니다. 

란도너링은 프랑스에서 시작되었으며 매 4년마다 8월이면 1200km 파리-브레스트-파리 (PBP)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전세계에서 란도너들이 모여듭니다. 

한국 란도너스는 2009년에 설립되었으며 2010년에 첫 번째 브레베를 개최했습니다 (자전거생활 기사). 한국 란도너스의 모든 브레베는 Audax Club Parisien의 승인을 받았으며 (ACP 601000) PBP 참가 요건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거리

각 대회(브레베 brevet, 프랑스어)마다 거리가 정해져 있어서 이를 제한 시간 내에 완주해야 합니다. 거리별 제한 시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200km는 13시간 30분
  •   300km는 20시간
  •   400km는 27시간
  •   600km는 40시간 

이번에 제가 참석한게 서울에서 출발해서 다시 돌아오는 300km 코스고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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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부에 모든 업힐이 포함되어있어 굉장히 난이도가 높아졌습니다. 

출발을 새벽 4시에 하려고 마음 먹었기 때문에 잠을 언제 잘지가 애매 했습니다. 

결국 저녁에 좀 잠을 자다 일어나서 잠 안자고 출동하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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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지점에서는 이렇게 운영진들이 등록을 도와주고 있었습니다. 저기 파란 옷 입으신 노 신사분이 바로 코리아 랜도너 설립자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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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시트 (구간 마다 주의 사항이나 방향에 대한 기록)과 각 컨트롤포인트에서 도장을 받을 브레베카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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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서울 300km 참가자의 브레베카드들 입니다.  대충 130여명 정도가 참석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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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에 도착하니 아침해가 떠오릅니다. 마치 동해에서 보는 느낌이네요 ㅎㅎ;; 사실 등편에서 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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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첫 컨트롤 포인트인 편의점까지 71km 지점 까지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두번째 컨트롤 포인트인 석모도로 들어가게 됩니다. 석모도는 배를 타고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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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마다 한번씩 왔다 갔다 하더군요. 아침의 석모도는 참 차도 없고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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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모도 CP까지는 102km 지점입니다. 상대적으로 짧죠. 

편의점에 도착하면 무조건 보급을 해야 합니다. 라면을 먹든 초코바를 먹든 물을 마시든 어쨋든 보급해야 다음 CP까지 달릴 힘을 얻습니다. 

4번째 CP에 도착한 순간 입니다. 여기에는 운영진 분들이 도장을 찍어주고 계셨습니다. 편의점에서 협조가 잘 안되어 직접 오셨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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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맛이 슬슬 가고 있습니다. -_-; 상태가 굉장히 안좋네요. CP3에서 CP4까지 엄청난 맞바람을 뚫고 달려야 했습니다.  정말 힘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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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4 까지 누적 거리 152km 지점 이였습니다.  이제 반 왔네요. 시간은 약 10시경 정도로 기억 됩니다.출발 후 6시간 정도 지났습니다.

중간에 이상한 소머리국밥집에서 밥을 먹었는데 휴 그냥 분유에 밥을 말아 먹었네요. 차라리 편의점의 샌드위치가 더 나았습니다. 

아무튼 우겨넣고 출발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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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부터는 신나게 등바람을 받으며 CP5 백학까지 달려가고 있습니다. 

누적거리 225km 지점입니다. 이제 약 90km 남은 셈입니다. (이번 코스는 총 315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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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학에서의 우울한 표정 -_-; 왜냐면 지금까지의 등바람은 이제부턴 맞바람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약 230km를 달린 상태로 

엄청난 맞바람을 뚫고 90km 정도를 달리기엔 너무 우울하였습니다. 업힐도 3개나 있는데 ;; 

앞으로의 미래를 보여주는 암울한 사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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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는 사진이고 뭐고 아무것도 없습니다. ;; 그저 고개 숙인체 묵묵히 달려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감악산에선 소나기를 만나고 송추의 소머리 고개, 말머리고개 는 평균경사도 16%에 빛나는 멘붕의 언덕이였습니다. 

이렇게 저렇게 도착한 북악 팔각정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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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밝은 표정으로 CP6 도장을 찍어주는 이는 제이슨 이라고 바로 이 악마같은 코스를 짠 사람입니다. 

이때 알았더라면 멱살잡이라도 하는건데 그랬습니다.  CP7에서 편의점 주와 마찰로 협조를 못얻어 여기서 도장을 다 찍어준다 하였습니다. 

그래서 빨리 반포로 복귀하는 코스로 갈까 하였으나 일단 끝까지 달리자 마음먹고 지정된 코스로 돌아 갑니다. 

그렇게 도착한 한강... 반포까지 가는 길도 맞바람 -_-;; 정말 이날은 "윈드헬" 이였습니다. 

여차저차 하여 결국은 게더링한 완주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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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설립자이신 얀 할아버지의 글씨가 마치 우리 둘째 아들놈 글씨같군요. 총 18시간 30분에 완주! 1시간 30여분을 남겨두고 골인하였습니다. 

300km의 완주의 기쁨도 잠시 4월 27일에 있을 400km 걱정이 앞서는 군요 -_-; 

아무튼 올해 목표는 200km, 300km, 400km, 600km 를 모두 완주 하고 슈퍼 랜도너가 되는게 목표니까요.; 

여기까지 재미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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