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너무 많이 첨부했더니 더이상 첨부가 안되서 챕터 A,B로 나눠서 씁니다.
드디어 마지막날입니다.
쿠바만 탈출하면 더이상 바랄게 없다라고 생각했을 정도로 쿠바가 지긋지긋 했는데,막상 떠날때가 되니 시원함보다는 아쉬운 마음이 큽니다.
제 와이프로 마찬가지 인지 얼굴에는 아쉬운 기색이 역력합니다.
마지막으로 자주가던 카페에서 모닝 카푸치노를 마십니다.
쿠바에 있는동안 이 카푸치노를 20잔도 넘게 마신것 같네요.그만큼 훌룡한 맛입니다.
지금까지 먹었던 그 어떤 카푸치노보다 강력한 맛입니다.와이프 역시 인정했구요..
커피를 마시고 어느덧 친해진 커피숍직원들과 작별인사를 합니다.
그리고 까사로 돌아와서 까사 주인 할머님과도 작별인사를 합니다.
2주동안 저희방을 깨끗하게 정리해주시고,이것저것 많이 신경써 주신 고마운 분입니다.
제 아들 또래의 손자가 있어 저희들 처지를 아주 잘 이해하고 항상 뭐 도와줄거 없냐고 물어보시더라구요.
오래오래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작별인사를 하고 파블로를 기다립니다.파블로가 마지막까지 수고를 해주네요.
공항으로 직접갈줄 알았는데 출입국 관리소에 다시 가야 한답니다.
쿠바 여성들의 80~90%는 저런 스타킹을 신습니다.모양도 참 가지가지죠...ㅎㅎ
이리저리 뛰어다니다가 잡혀 오는 제 아들입니다.
까사에서 시간 여유있게 나오길 망정이지 비행기 놓칠뻔 했습니다.
여기서 2시간도 넘게 기다렸습니다.
이유도 없이,바쁘지도 않은데 기다리게 합니다.
비행기 시간이 얼마 안남았다고 해도 그냥 기다리랍니다...
그렇게 긴 기다림끝에 드디어 출국해도 좋다는 싸인을 받고...
호세 마르띠 국제공항에 도착합니다.
제 유모차를 끌고가는 파블로.
참 고마운 사람입니다.
탑승수속을 마치고...
출국심사를 합니다.
이제 이 문만 통과하면 쿠바와는 끝입니다.
출국심사를 받고 문을 나가기 전에 바깥쪽을 바라보니 파블로가 끝까지 지키고 있습니다.
혹시 어떤 문제라도 생기면 제일 먼저 달려와서 해결해줄 사람...
정말 믿음직한 친구입니다. 쿠바에 있는동안 그 누구보다 신경써주고 그 누구보다 제 맘을 이해해준 사람.
한번은 제 아들이 한밤중에 설사를 한적이 있는데, 전화를 하니 바로 데릴러 와서 자기집으로 같이 가자더군요.
그 정도로 신경을 많이 써준친굽니다.
올 여름에 코트라의 배려로 한국에 출장을 올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때 한국에 오게되면 제가 진 신세를 몇배로 다시 보답해줄 생각입니다.
자...이것으로 쿠바 여행기는 막을 내립니다.
이번 여행으로 저희 가족은 많은것을 보고,느끼고,배웠습니다.
제일 큰 수확은 피할수 없다면 차라리 즐기는 법도 배웠고,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 차려서 사는법도 배운거네요.
비록 돈은 잃어버렸지만 좋은 친구도 만났고,한국에서 계속 이어갈수있는 소중한 인연이 생겼습니다.
언제 다시 쿠바땅을 밟아 볼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쿠바는 저에게 안좋은 기억보다는 소중한 추억이 있는곳으로 기억 될것입니다.
그동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만 물러갑니다.
댓글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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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포유
2013.02.15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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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콘뚜비
2013.02.15 22:04
정말 고생하셨고 무엇보다 값진 선물? 을 얻으셨군요 ^^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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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웅
2013.02.15 22:07
"쿠바 탈출기"인 이번 편...왠지 감정이입(?)이 되서 그런가, 저도 아쉽습니다...아쉽다고 해야하나 시원섭섭하다고 해야 하나, 제가 쿠바 떠나는 느낌?
쿠바라고는 체게바라와 카스트로 그리고 CSI 마이애미 통해서만 알았는데, 살아 있는 쿠바를 만났습니다
무사히 돌아오게 되어 다행입니다!^^* -
가끔하늘을
2013.02.15 22:26
악조건 속에서도 좋은 추억 남기셨으니 다행이네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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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공 조
2013.02.16 00:18
커피 정말 맛있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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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쓰
2013.02.16 00:49
카푸치노가 정말 맛있다고 하셨는데..위에 올려져 있는게 설탕...맞나요?;;
크림 반,설탕 반 인데;;-_-;;
필리핀쪽 사람들이 과일에 소금 뿌려 먹는것 다음으로 충격적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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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2013.02.16 01:08
흠... 카푸치노 참 먹음직스럽네요. 어려운 상황에서도 여행의 재미를 찾으시는 모습이 참 보기 좋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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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이셔널
2013.02.16 08:26
파블로씨가 유모차 끌고가는 사진을 보니 감동이 밀려오네요 ㅎ.ㅎ
한국에 오신다면 잘~ 대접 해드리셔야겠어요^.^
파블로씨와의 '재회'를 주제로 한 포스팅 살포시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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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반떼다
2013.02.16 10:59
끝까지 너무 잘 읽었습니다. ㅎㅎ 잘 다녀오셨습니다. 저도 기회가 된다면 쿠바는 한번 다녀오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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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샌더킹
2013.02.16 11:16
저도 싱가폴과 홍콩에 친한 친구가 있는데.. 파블로씨와 민트님도 메일 몇번으로 더욱더 가까운 절친으로 지내기를
바래봅니다.ㅎㅎ 타국친구들에게 의외로 배울것들이 많더라구요,,, 물론 그들도 우리의것들도 많이 배우고 싶어 하듯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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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데오
2013.02.16 11:27
내년에 쿠바를 한번 더 가셔야할거 같습니다. 기나긴 이야기가 끝나니까... 뭔가 아쉽습니다 ^^; 시작은 정말 우울했습니다만... 마무리가 아름답게 되어서 정말 다행입니다. 나중에 아이가 커서 이 이야기들을 사진과 함께 들려준다면, 아주 좋을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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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인
2013.02.16 12:25
소중한 인연 끝까지 잘 이어가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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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2013.02.16 12:34
여행을 가면 사람을 만난다는 말 이해가 됩니다.
여행을 가면 현지 사람도 만나고 같이간 사람도 어떤 사람인지 다시 만나게 되고
참 힘들었지만 값진 여행을 하셨습니다.
파블로도 한국에서 멋진 추억을 가지고 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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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wnice
2013.02.16 12:58
생크림 맛잇겟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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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하록
2013.02.16 14:00
민트님~~~^^
이번 여행(고생?)기 첨부터 이제야 다봤습니다..^^;;
너무도...기억되실만한 여행이었군요..ㅎㅎ
언제한번 올라가면 생생한 여행기 한번더 들려주세요~~~~~!!
모든글에 추천드리고 갑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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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마니
2013.02.16 19:05
아 정말 글 읽는 재미가 있네요.....무한도전에 집중을 못하겠어요..ㅜㅜ
지금 이순간 정준하가 봉고를 이마로 끌고 있는데도, 그냥 포스팅에 빠져서 주욱~~ 읽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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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노~~
2013.02.16 20:42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정말 접하기 힘든 나라인데 민트님 덕분에 제가 직접 다녀온 것같은 기분이네요~
근데 저는 좀 불안해서 못 갈듯... ^^;;
좋은 인연 만드신 것 같아서 부럽습니다. 추천 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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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니
2013.02.16 21:55
정말 수고하셨어요! 어려운 와중에도 사진 찍으시고 여러 경험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려움 가운데에도 파블로, 할머님, 타포회원님들 등 도움의 손길들이 있다는 사실이 마음 훈훈하게 합니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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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tersky
2013.02.16 22:42
긴 여행기 잘 봤습니다... 제가 쿠바에 다녀온듯 하네요...마음고생도 심했겠지만 여행으로 얻는 그 무언가가 남았을 거라고 위로의 글을 남겨봅니다.. 사진과 연재되는 포스팅에 고생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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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이
2013.02.17 01:17
잘봤습니다~마지막 파올로와의 이별장면은 웬지 제가 다 찡하내요~
버라이어티한 쿠바여행기가 종결되니 아쉽기도 합니다~
정성어린 포스팅 잘 감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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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게살란다
2013.02.18 09:46
정말 잘 봤습니다.
고생도 많이 하셨지만..좋은 경험도 많이 하신거 같네요...
덕분에 멋진 여행기 잘 보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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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고래
2013.02.18 11:06
1편부터 정독했습니다...최고!!!
멋진 여행기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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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군님
2013.02.18 11:16
멋진 여행기입니다. 힘드셨겠지만, 뜻깊은 여행이 되었으리라 믿어 의심차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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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스톰
2013.02.18 12:44
잘 봤습니다.고생은 하셨지만 좋은 경험 하신 것 같네요.
파블로외에 여러분들이 많은 도움을 주셨네요.
저런분들이 있어서 세상은 살만한 곳인가봅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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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니79
2013.02.18 15:35
여행기 잘봤습니다...쉽게 다가갈수 없는 곳에서 힘든일이 있어도 너무도 태연히 즐기다 오는 모습을 보면 민트님의 성격을 짐작할수 있을거 같습니다.
멋진 여행기 잘보고 갑니다....즐거운 한주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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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가는 기차
2013.02.18 23:12
민트님 여행기 정말 잘 봤습니다
자유게시판에 글 올리실때에 걱정 많이 했는데
잘 해결되어 다행입니다
여행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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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트심슨
2013.02.19 11:27
긴 글과 재미난 사진 참 즐겁게 읽었습니다. 잃어버리신 돈 보다 몇백배 값진 인생경험을 하셨네요.
민트님 가족이 앞으로 살아가실 날에 큰 무기가 아닐수 없습니다.
무사히 돌아오셔서 이런 좋은경험? 들려주시니 좋은 인생경험 꽁꼬로 얻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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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codamo
2013.02.19 13:05
여행기 정말 잘 봤습니다. 마치 제가 쿠바에 다녀온 듯한 느낌이네요.
많이 고생해서 다녀오신 만큼 오래도록 좋은 추억으로 남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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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키미
2013.02.19 16:57
여행기 잘 봤습니다. 진정한 여행을 하고 오셨군요, 친구도 만나고, 어려움에 도움도 받으시고, ㅎㅎ
하나의 작은 모험기 같습니다.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쿠바..가보고싶긴하시만 실행하기엔 어려움이 많아보이는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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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푸치노
2013.02.20 13:42
사진과 글로 제가 마치 쿠바를 다녀온 거 같습니다.
멋진 여행기 잘 보았구요 민트님의 정성어린 글에 추천 한방 꾹~~ 입니다.
카푸치노..... 너무 인상적이네요. 마시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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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니
2013.02.21 16:43
파블로씨 서 계신 모습보니 왠지 좀 뭉클하기까지 합니다...
좋은 분이신 것 같네요...
<script type="text/javascript">var vglnk = {api_url: '//api.viglink.com/api', key: '0dff9ade2d1125af6c910069b6d6e155'};</script><script type="text/javascript" async="" src="http://cdn.viglink.com/api/vglnk.js"></scri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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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ineer
2013.02.22 12:50
재미있게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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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zassic
2013.02.22 17:02
쿠바 에스프레소에 이어
카프치노 정말 맛있어 보입니다.~ 그런 비주얼은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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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static
2013.02.24 03:09
아...이렇게 멋지고 감동이있고 내러티브가 있는 여행기는 너무 오랜만입니다!!
추천드리고 싶은데 왜 버튼이 안보이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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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AI
2013.03.14 16:49
재밌게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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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슨리
2013.06.14 00:09
마치 쿠바를 갔다온 듯 느낌이 날 정도로 좋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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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슨리
2013.06.15 21:02
카푸치노가 머릿속에 너무 각인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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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님 여행기의 애독자가 되었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