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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들은 맛있게 드셨는지요??

 

잠을 깨워드릴 화끈한 사진을 하나 올릴까 하다가 사진은 아니지만 아이폰에 찍어놓고 잊어버렸던 오스트리아 미술사 박물관의 그림들이 생각나서 거기에 관련된 포스팅을 간단하게 하나 하고 나갈까 합니다. 여행기 6편을 기다리신 분들께는 죄송합니다.^^;;

 

빈은 참 이상한 도시입니다. 뮌헨처럼 세련된 맛도 없고 체코처럼 순박하면서도 낭만적이지도 않은데 자꾸만 생각이 납니다. 왜 그런고?? 곰곰이 생각해보니 역시 빈에서 본 그림들때문이 아닌가 생각이 들어요. 잊혀지지 않는 어떤 순간이랄까요. 그 당시에는 그냥 그림이구나.. 음.. 유명한가 보다.. 하고 휙휙 지나갔는데 그게 그렇게 보고 지나갈 그림들이 아니었던 거죠. 당시에는 감동의 쓰나미는 커녕 잔잔한 파도 정도도 못느꼈는데 시간이 지나고 곱씹어 볼수록 사이클론급의 추억이 되고 있습니다.

 

제 아이폰 속에 찍혀있던 그림들과 함께 제 추억을 잠시 공유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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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은 이전에 올린 적이 있죠. 눈물을 흘리는 막달라 마리아. 왠지 이루지 못할 사랑에 가슴 아픈 풋풋한 여인의 모습 같네요. 요즘 말로 타고난 재능(?)이 풍부하신 분입니다. 포텐이 훌륭하다고도 할 수 있죠. 저 우람한 팔뚝에서 그 당시 사람들의 미의식을 엿볼 수 있습니다. 저정도는 되야 미인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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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섬뜩한 그림은 충격, 소년 연쇄 살인범... 이 아니라 다윗과 골리앗입니다. 아직 소년티를 못벗은 다부진 몸매와 표정의 다윗이 돌팔매로 잡은 골리앗의 목을 베어 들고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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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잠옷은 샤넬 넘버파이브 뿐이다.. 라는 명언을 남긴 마릴린 먼로를 연상시키는 이 그림의 주인공 역시 막달라 마리아 입니다.47342358f65da1f9030c1b9374ac6e15.jpg

 

자세히 보면 가슴 밑에 해골과 책을 끼고 있지요. 역시 기괴하다 밖에 할 수 없습니다만.. 중세의 그림들은 이렇게 해석을 위한 단서들을 그림속에 배치해 두고 있습니다. 막달라 마리아가 지금 고민하고 있는 것은 유한한 인간의 생명과 복음의 말씀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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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동굴속에서 그녀는 천상에서 들려오는 진리의 말씀을 듣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그래봤자.. 우리 눈에는 저 헐벗은 몸매가 먼저 들려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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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의 미술사 박물관에 걸려있는 수많은 작품중에서 가장 대표라고 할수 있는 작가와 작품은 역시 브뢰겔(브뢰헬이라고도 불립니다.)의 여러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작품은 바벨탑이라는 작품의 일부인데요. 성서의 바벨탑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저 망토를 걸치고 왕의 홀을 들고 있는 사람이 바벨탑을 건설하라 명령한 니므롯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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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벨탑은 상당히 큰 작품입니다. 잘려진 왼쪽 하단의 일부가 제가 바로 위에 올린 그림입니다. 이 바벨탑은 인간의 헛된 욕망을 상징하고 있다는 것은 다들 잘 아실텐데요. 브뢰겔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작품속 인물들을 상당히 재미있게 각색하고 있습니다. 그게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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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이 작품을 보면 확연하게 아실 수가 있는데요. 대략적인 인물들과 작품의 느낌을 보시면 이게 과연 몇년도 정도의 일이라고 생각이 드시나요?? 대략 15-16세기 정도로 보이지 않습니까?? 사람들의 복식이나 행태를 보면 그쯤이라는 확신이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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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그림으로 감이 안잡히시면 이렇게 부분 확대한 것을 한번 보시죠. 병색이 완연한 수녀님과 슬퍼하는 사람들이 보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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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를 들고 도망가는 사람들과 병사에게 끌려가는 남자, 그리고 아내로 보이는 여자가 옆에서 저항을 하고 있네요. 표정이 참 리얼하죠? 빈에서 이 작품을 봤을때 멍하니 한참을 쳐다보면서 옆에 있는 설명을 읽어봐도 도무지 내용이 감이 안잡히더군요. 도대체 이게 무슨 상황인지.

 

나중에 책과 자료를 뒤져본 결과 생각과는 전혀 다른 제목과 내용때문에 멍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 그림의 제목은 골고다로의 행진이구요.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히기 위해 골고다로 끌려가시던 그 성서상의 이야기를 묘사한 그림이었던 겁니다. 근데 예수님이 과연 어디 계신지 여러분은 보이시나요?? 다시 맨처음으로 가서 보면 그림의 중앙에 십자가 비스무리한 것이 보입니다. 그 밑에 존재감없이 깔려있는 사람이 예수님인거죠. 갑자기 웃음이 나옵니다.

 

브뢰겔은 농부, 바보, 악마의 화가로 불리운다고 합니다. 성서나 역사속의 이야기를 주제로 그림을 그리던 당시의 화단 경향을 따라가기는 했지만 주제를 강조하거나 미화하지 않았고 등장인물에게는 당시의 동시대인들의 모습과 의상을 입혔습니다. 그래서 성서의 이야기를 다룬 그림에서도 이게 과연 언제적 일을 그린건지 도무지 알수가 없는거죠. 처음에 봤던 바벨탑의 니므롯왕이 걸친 복식과 주변 사람들도 당대의 네델란드 사람들의 모습이니.. 참 재미있지 않습니까??

 

이것은 마치 고려시대나 조선시대의 역사적 사건을 다루면서도 등장 인물들에게는 현대의 양복을 입히고 말투도 현재와 똑같이 사용하게끔 하는 퓨전 사극(?)과도 비슷한 발상입니다. 1500년대 초반에 태어나 40여년을 살면서 남긴 그림이 45점에 불과한 브뢰겔이지만 그가 당대보다 현재에 더욱 높게 평가받는 이유는 이러한 신선한 시각과 발상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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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오로의 개종이라는 제목의 이 그림도 그러한 맥락에서 해석을 해야 하는 그림입니다. 등장 인물들만 보면 당대의 귀족이나 병사들이 무리지어 어딘가로 가는 장면을 그린 것 같지만 그림 중앙에 청록색의 옷을 입고 말에서 떨어지고 있는 사람이 바로 이 그림의 주인공인 사도 바오로입니다. 하지만 주인공은 등장인물들에 묻혀 존재감 자체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어떤 채에서는 그림에서 뒷모습을 보이고 있는 검은 옷의 말탄 사람이 당시 네델란드를 공포 통치하에 장악하던 알바공이라고 하고 바오로가 개종한 것처럼 그도 개심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그림을 그렸다고도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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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브뢰겔의 아이들의 놀이라는 그림입니다. 그의 그림은 이렇게 큰 화폭에 많은 등장인물들을 그리고 그 하나 하나의 캐릭터에 개성을 부여한 방식으로 그려진 그림들이 많습니다. 찬찬히 보면 더 재미있는 그림인거죠. 당시의 그림들이 주제를 크게 부각시키고 등장인물들을 이상적으로 미화시킨 것과는 정반대의 방식입니다. 이 그림에는 어디다 눈길을 두어야 할지 알수 없는 혼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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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생생한 인물들을 보세요. 우리가 어릴적에 했던 놀이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것들을 브뢰겔 시대의 아이들도 하고 놀았나 봅니다. (갑자기 무한도전의 벌칙게임이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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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렁쇠에, 공주마마 납신다 까지 있군요. 똥을 찍으며 노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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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도 이 그림의 의미는 인생을 아이들의 놀이처럼 무의미한 것에 허비하지 말아라.. 라고 합니다. 저렇게 진지하고 생동감 넘치게 뛰어노는 아이들의 놀이를 인생에 비유한 거죠. 지나고 나면 다 의미없고 헛되다는 겁니다. 하지만 등장하는 아이들의 역동적인 놀이를 보고 있으면 시대와 대륙을 뛰어넘은 아이들의 놀이가 과연 뭔지를 관찰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동시대에 생산해낸 사진이나 영화를 보고 우리의 후세가 우리의 현재를 짐작할 수 있듯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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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놀이를 하는 아이들과 아이들의 장난감을 만드는 사람도 보입니다. 브뢰겔의 그림은 정말 보면 볼수록 리얼리티 드라마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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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그림에서도 브뢰겔의 인물들은 미화되거나 과장되지 않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표정과 생동감을 드러내고 있네요. 더군다나 인물이든 배경이든 화면 안에 모아서 단정하게 배치되던 화풍과는 달리 인물들이 프레임 밖으로 튀어나갑니다. 파격이란 것은 이런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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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가장 유명한 그림일지도 모를 농부의 결혼식입니다. 당시의 초라한 생활상을 나타내고 있다고도 하고 당대의 현실을 가장 실감나게 포착하고 있다고도 하는 명작입니다. 이 그림도 찬찬히 뜯어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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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례식의 주인공이라고도 할 수 있는 신부는 웃는건지 우는건지 모를 표정을 짓고 있네요. 아름다운 신부라기 보다는 소박한 시골 아줌마입니다. 종이로 만든 왕관만이 그녀가 신부라는 걸 알려줍니다. 주변 사람들의 표정을 보세요. 너무나 생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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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구석에 앉은 수도사와 칼을 찬 중년, 그리고 식탁밑의 개까지도 생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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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흥미롭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은 이 그림의 등장인물들이 뭔가를 먹고 마시는데 거리낌이 없다는 겁니다. 캡처앞에 장사없다고 아무리 멋진 미남 미녀라도 뭘 먹거나 웃거나 울거나 할때는 그리 아름답지 못한 인간적인 모습을 드러내기 마련입니다. 당시에도 그런 것은 알려져 있어서 그림속의 등장인물들은 뭔가를 먹거나 마시는 법도 심지어 입을 벌리고 있는 장면 조차도 없다고 합니다.(뒤에 있는 그림을 보시면 아시겠습니다만..) 그런데 브뢰겔의 주인공들은 스스럼없이 먹고 마심으로써 그림속의 인물이 아니라 우리 주변의 갑남을녀로써 우리에게 친숙하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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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테일이 놀라운 화가 브뢰겔입니다. 이 외에도 많은 그림들이 있는데 가장 마음에 들던 그림들만 몇장 찍었네요. 브뢰겔이 궁금하신 분들은 관련 자료를 구글링해보시면 더 많은 그림을 보실 수 있을겁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그림은 눈속의 사냥이라는 그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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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뢰겔과 대비되는 이런 그림을 보시면 그가 얼마나 대단한 화가인지 알수 있습니다. 성모자를 그린 이 그림을 보시면 인물은 단정하고 이상화되어 성스러움을 극대화시킵니다. 하지만 브뢰겔은 이런 성모자 조차도 배경에 묻어버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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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삼은 그림중에서 이 그림도 아주 독특한 느낌이라 찍어봤습니다. 이 묘한 미소의 여인은 누구이고 저 잘린 머리는 누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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슴가 자태가 요즘 걸그룹 뺨치는 이 오묘한 매력의 소유자는 바로 살로메입니다. 손님들앞에서 소녀시대의 소원을 말해봐라는 춤을 추고 왕에게 소원이 뭔지 말해봐라. 다 들어주겠다는 말을 들은 이 요부는 세례자 요한의 목을 달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 결과가 이거죠. 억울한 세례 요한은 걸그룹 리더같은 핏덩이의 한마디에 저렇게 덩그러니 목이 잘립니다. 왠지 뿌듯해 보이는 이 표정에는 자신의 매력을 잘 알고 있고 그걸 백프로 활용할 줄 아는 팜므 파탈의 인상이 묻어 있습니다.(예나 지금이나 여자를 조심해야 하는 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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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다른 작가가 그린 이 그림의 살로메는 그리 기뻐 보이지 않습니다. 자신이 저지른 일이 얼마나 잘못된 일인지 반성하고 있는 표정이죠. 왠지 잔디깔고 입학한 부정입학자같기도 합니다. 뭐가 캥기고 찝찝한거죠. 작가에 따라 같은 사실을 가지고도 이렇게 다른 그림을 그려낸다는 것이 참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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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멋대로 도도한 혈통이라고 이름지은 이 그림은 역시 성모 마리아와 아기 예수를 담고 있습니다. 르네상스 시대의 화가들은 이렇게 인물을 그릴때 입은 꾹 다물고 관람자를 내려다 보는 시선처리로 등장인물들의 지위를 표현한 건 아닌가 싶습니다. 그나저나.. 아기가 왠지 아기같지 않죠?? 신체의 비율을 놓고 볼때 아기가 아니라 어른의 축소판 처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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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도 마찬가지죠. 아이가 아이같지 않습니다. 르네상스 시대의 그림들에서는 아이도 어른과 구별되지 않는 존재로 그려지는 것 또한 그 시대의 특색이라고 하네요. 브뢰겔이 특이했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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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기가 사장님 포스야. 게다가 예수님.. ㅎ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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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도 마찬가지네요.  아기가 아기가 아닙니다. 귀여운 아기가 아니라 그냥 어른이 좀 작아진 느낌이죠. 이런 분위기는 후대에나 바뀌는데 그건 전문가가 설명해주셔야 할 이야기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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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좋아하는 이런 그림도 한번 볼까요? 이 그림은 성서가 아니라 신화의 한장면을 모티브로 삼고 있습니다. 제우스와 밀회하는 이오라는 작품인데 저 훌떡 벗은 여인이 이오라는 미녀입니다. 여자를 무지하게 밝히던 제우스는 먹구름으로 변해서 밀회를 하고 있습니다. 황홀경에 빠진 이오의 표정이 하일라이트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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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확대한 이 그림에서는 이오를 붙들고 있는 제우스의 손과 얼굴의 윤곽, 그리고 멍하니 황홀경에 들어가 있는 것 처럼 보이는 이오의 미묘한 표정까지 볼 수 있습니다. 이건 요즘 말로 하자면.. 중세의 포르노그라피, 르네상스의 야동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그나저나.. 미인은 미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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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을 깎는 큐피드라는 제목의 이 그림도 재미있죠. 몸은 중년인데 얼굴은 애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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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건 목욕하는 여인. 배가 장난이 아닌데.. 아무래도 못먹고 못살때였으니 이정도로 육덕진 몸매가 이상적인 미인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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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 보는 제단에 설치되었던 제단화로 보이는 성가족이네요. 아름답습니다. 장엄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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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은 겨울 이야기라는 특별전에 전시되었던 그림입니다. 황량하고 쓸쓸한 겨울 풍경속에 의지하며 걸어가는 부부의 모습이 애틋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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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량한 겨울 바다에서 배를 손보는 어부들의 표정이 재미있어서 찍었습니다. 마치 카메라를 발견한 사람처럼 표정이 화면밖을 응시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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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그림의 일부인데.. 디테일이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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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겨울 풍경같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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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를 보면 반전이 숨어있지요. ^^ 푸줏간에 걸린 고기가 아주 살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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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랑스러운 그림의 제목은 크리스마스 아침입니다. 보기만 해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런 그림이네요. 대가족이 있고 아이들은 저마다 선물을 받거나 졸음에 겨운 모습입니다. 단란하고 행복한 가족의 한때를 잘 포착한 그림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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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을 받은 아이는 다른 사람들을 쳐다보고 있습니다. 시선과 옷의 주름까지 아주 세밀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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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을 주는 할아버지의 표정은 인자하고 엄마는 아마도 산타클로스의 이야기를 해주고 있는 모양이네요. 사랑스러운 그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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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도 신화에서  모티브를 따온 그림입니다. 주신 바쿠스와 그 주변의 요정(?)을 그린 그림인데.. 왠지 제 스타일의 미녀라서 찍어봤습니다. 얼굴에는 젊음과 아름다움이 가득하고 인체의 비례도 전형적인 서구형 미인입니다. 일전에 올렸던 여행기에서 보신 적이 있는 마리 앙뚜아네뜨의 흉상과 상당히 비슷하다는 생각이 드시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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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도 그림이지만 액자도 예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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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을 잡는 성조지라는 제목의 그림인데.. 동물학대가 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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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에서 추방된 아담과 이브를 그린 그림인 것 같습니다만.. 왠지 집세 못내서 쫓겨나는 세입자 느낌입니다. 이브의 표정에는 죄책감이라고는 눈을 씻고봐도 없는게 포인트가 아닌가 싶습니다. 잘못은 여자가 하고 욕은 남자가 먹는거죠. 그게 천지창조 이후로 계속 내려오는 진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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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가 그런거라니까요?? 억울한 남자에 비해.. 생글 생글 웃음기까지 감도는 저 표정을 보세요. 여자는 원래 그런 피조물입니다. 남자와 달리 아름답고 담대하고 잘못을 모르는 위대한 피조물이란 얘기죠. (그러니.. 자기는 뭘 잘못했는지 몰라?? 그러면 무조건 안다고 합시다. 하느님이랑 맞짱떠도 자기 잘못은 모르는게 여잡니다.) 이 그림 그린 사람도 필시 애처가라는데 제 왼쪽 팔목과 전재산을....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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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도 눈에 들어와서 한번 찍어봤습니다. 보테로풍의 신부님은 예수님을 안쳐다 보고 화면밖을 보고 계시네요. 거참... 중요한 순간에 꼭 엉뚱한짓 하는는 분들이 계세요. 이밖에도 무수히 많은 그림을 보고 이런 저런 상념을 느꼈습니다만 기억은 완전치가 않죠. 그나마 사진으로 남긴 기록들만 생각이 확실하게 납니다. 그래서 빈에는 다시 한번 들러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짧게 포스팅 하려고 했는데 이런 저런 말들이 많아져서 너무 길어졌습니다. 읽으시느라 고생하셨을 분들께 죄송하구요. 다음에는 체코에서의 둘째날, 온천 휴양지 카를로비바리에서의 일들로 여행기를 이어가겠습니다. 마치기전에 사진 두장만 더 올리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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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건 독일에서 사왔던 하리보라는 젤리, 가격도 싸고 종류도 정말 많습니다. 지금은 다 떨어져서 너무 아쉽다는.. 이거 사러 다시 독일 가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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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것 역시 우리 아이 선물로 사온 플레이모빌이군요. 크리스마스 시즌때만 나오는 모양인데 가격이 정말 착합니다. 내년 크리스마스에는 꼭 다시 가보고 싶습니다. 해마다 이거 하나씩 모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

 

조금 있으면 저녁이네요. 날이 어째 흐린 것이 눈이 올 모양입니다. 즐거운 저녁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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