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옴마니입니다.
3월초 봄방학(?)을 맞아 플로리다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영하 20~30도의 미시간주에서 비행기로 세시간 만에 도착한 플로리다주는 영상 25~30도의 기온이었습니다.
참 미국이란 나라가 넓다는 생각을 다시한번 했습니다.
플로리다는 바하마, 쿠바 등과 인접해 있으며 위도는 멕시코 중부와 같습니다.
이번 여행은 총 11일간 탬파-올랜도-마이애미-키웨스트-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포트 마이어스-사라소타-탬파 로 이어지는 플로리다 중남부 일주여행이었습니다.
뭐 자주 갈 수 없는 여행지다 보니 간 김에 훑자라는 마음에 다소 빡세게 다녔습니다.
동부 서부 중부 나름 골고루 돌아다녔는데, 플로리다 여행이 가장 환상적이었네요...
자세한 여행기를 올릴 자신이 없어 아이폰 등으로 찍은 풍경 사진만 몇 장 공유해 봅니다.
먼저 키웨스트에서 찍은 석양사진입니다. 지도에서 보시면 플로리다 밑에 꼬랑지 처럼 달린 군도입니다.
미국의 최남단이기도 하구요.
석양보러 나가는 소형 요트위에서 함께한 제 사랑하는 전천후 구형 섭마도 한컷....
약 세시간 반의 요트 투어로 돌고래 관광과 스노클링, 그리고 와인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였습니다. 가격은 일인당 75불 정도인데 정말 돈이 아깝지 않은 상품이었습니다.
요기는 키웨스트 가는 길에 만나볼 수 있는 세븐마일 브릿지..정말 7마일이 넘는 길이입니다. 약 11킬로 미터 정도?
오른쪽 다리는 영화 트루라이즈에서 실제 폭파되었던 구교입니다.
다리위에서 커플샷...
여기는 미국의 최남단 포인트인 서던 모스트입니다. 키웨스트섬 안에 있습니다. 날씨는 더운데 저희도 기념사진 찍으려고 한 15분 줄 섰습니다.
이곳은 마이애미 비치....영화나 베이워치, CSI 마이애미 같은 미드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곳이지요...
토플리스 차림의 여성들도 볼 수 있어 좋아.....흠.....아닙니다.
비치타월 한장 깔고 망중한을 즐기다가 근처의 중남미 분위기 물씬 풍기는 레스토랑에서 간단한 칵테일과 식사를 즐기기 좋습니다.
웨스트 비치쪽의 해변 석양 모습....아이폰 사진인데 나름 잘나왔네요.
웨스트 비치쪽은 산호가루로 이루어진 곳이 많아 모레가 거의 밀가루 수준으로 곱습니다.
사라소타 인근의 시에스타 비치....
저녁에는 이렇게 해변을 따라 흐느적 흐느적 돌아다니기 좋습니다.
이곳은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의 Anhinga trail입니다.
크로커다일과 앨리게이터가 같은 곳에 사는 곳이며, 각종 야생동물의 천국입니다...
잘나온 사진이 아님에도 꼭 소개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저 보름달 빼고는 불빛이 전혀 없어서 이게 베스트....
밤에 가면 후레쉬 불빛에 의지한 채 어디서 악어가 나올지 몰라 쫄깃쫄깃한 스릴을 느끼며 걸을 수 있습니다. ㅋㅋ
밤에는 악어 눈에서 큼지막한 노란 빛이 나오더군요.
풍광도 너무 멋집니다...
올랜도의 디즈니 월드도 다녀왔는데, 올랜도 내 4군데 파크중 3군데를 다녀왔습니다.
기대보다는 그냥저냥이었습니다. 애들은 좋아할 듯 하나, 다 큰 어른이 가면 좀 시시할 수 있습니다.
대강의 여행 사진은 이것으로 갈음하고.....
사실 여행중 피츠버그 스프링 캠프가 플로리다에 차려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만,
사실 강정호 선수를 볼 수 있을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여행 막바지...저희가 이동하는 루트 상의 브레이든턴이라는 시골동네에서 탬파와 피츠버그간 시범경기가 열린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하여 혹시나 강정호 선수를 볼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들러봅니다. 좌석은 이미 동나고 스탠딩 존의 표를 구매하여 입장...
그리고 강정호 선수를 보게 됩니다.
정말 감격스러운 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기쁨도 잠시..5회에 교체되어 락커룸으로 들어가버리더군요...
현장에서 열심히 기사를 쓰고 계시던 MK 스포츠 기자님께서 혹시 출구쪽에서 기다리면 나올 수도 있다고 알려주셔서....
기다리기를 잠시....
저 멀리 샤워를 마치고 통역과 함께 차로 이동하려는 강정호 선수를 발견....
힘찬 목소리로 불러보았습니다. 이 시골 동네에서 펼쳐진 시범경기에 한국팬이 와 있다는 사실에 조금 놀란 눈치였습니다.
저희를 발견하곤...다가옵니다...헉헉...이런 횡재가....
펜스를 사이에 두고 미리 사둔 볼과 펜을 내밀어 사인을 받고 덕담을 주고 받으며 한국인의 정을 나누고 있을 때,
슬슬 피츠버그 광팬들이 강정호 선수를 알아보고 개때 같이 몰려듭니다...."웰컴 투 파이러츠!"를 외치며 사인요청 공세를...
강정호 선수 인기 많더군요...
저와 집사람 얼굴이 나온 사진들을 빼고 올리려다 보니 분위기 전달이 잘 되나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강정호 선수를 전혀 기대치 않은 곳에서 보게 되니 너무 기분이 좋더군요.
요 사인볼은 정성스레 보관 예정입니다. ㅋ
강정호 선수가 올 한해 멋진 활약을 보여주리라 확신합니다.
싱겁지만 이상입니다.
두서없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요즘 신혼여행차 플로리다를 가시거나 중남미로 가시면서 플로리다를 거쳐 가시는 경우가 많다던데,
혹 플로리다 여행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제 글이 아주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그럼 회원님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옴마니 올림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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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GTHEMAN
2015.03.12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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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quaaqua
2015.03.12 16:04
멋지시네요...부럽습니다.
키웨스트 ..... 세븐 마일 브릿지 ..... 요트투어와 엑티버티 기타 등등 기억해두겠습니다.....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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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람짱
2015.03.12 17:15
오~~완전 부럽습니다. 횡재 하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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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니
2015.03.12 17:32
옴마니님 대박인데요 ㅎㅎ
CSI 마이애미 좋아했는데... 저도 마이애미, 키웨스트... 가보고 싶어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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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왕
2015.03.12 18:33
와 정말 부럽네요 ㅎㅎ 멋진사진들 보고 대리만족을 ㅠㅠ 잘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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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쓰
2015.03.13 01:44
토플리스가 뭐예요?
저도 보고 싶습니다..
부러운 사진들만 가득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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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바리
2015.03.13 03:13
우와우와!! 정말 좋은 여행하셨습니다.
부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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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watch
2015.03.14 08:32
강선수 크게 성공하길 기원합니다....사진의 경치 정말 끝내줍니다...시계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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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aheader™
2015.03.15 23:31
넓고 넓은 곳에서 행운을 잡으셨네요...^^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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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er
2015.03.17 09:47
정말 즐겁고 행복한 여행이었을듯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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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즈
2015.03.18 11:17
넥센에 있었을땐 팬 아니었지만 이젠 응원합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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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구구
2015.04.12 15:37
이요~~~ 개인사진 올려시는 자신감 부럽습니다 ㅎㅎㅎ 강정호 선수 만난것도 부럽습니다 .
으헉 옴마니님 부럽습니다*_* 멋진 여행의 완성은 '돌발변수'라고 생각하는데, 더구나 그 돌발변수가 강정호 선수 라니요!! 제대로 refresh 하고 오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