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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LA 오브 울트론


첫 날을 굉장히 허무하게 보낸 것 같아 둘째날을 알차게 채워나가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길을 나섰습니다. 원래는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가려고 했으나, 유니버셜 스튜디오는 '개장시간인 10시에 가지 못하면 제대로 볼 수 없다'는 말을 너무 늦게 들어버렸기에, 저는 서둘러 새로운 일정을 생각해냈습니다. 그것은 LA 도심을 가 보겠다는 계획이었습니다. 길을 나서는데,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장면이 눈에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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헠헠.. 이 사진은 오늘 오후 6시에 있을 레드카펫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저는 너무나 설렌 나머지, 준비과정을 지켜보고 갈까 하다가, 여기서 지체하다간 LA 도심도 못 보고 다시 헐리우드로 돌아와야 할 것 같다는 생각에 서둘러 도심으로 향했습니다. 헐리웃을 떠나 맨 처음으로 내린 역은 시빅 센터/그랜드 파크(Civic Center/ Grand Park) 역으로, 정부청사와 가정법원, 그리고 센트럴 파크와 비슷한 도심 공원이 존재하는 LA의 중심가입니다. 조금만 더 가면 코리아 타운과 재팬 타운도 볼 수 있었기에, 시간이 남으면 들러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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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빅 센터/그랜드 파크 역의 테마는 스포츠입니다. 귀국하고 나서 생각해보니, 그 유명한 다저스 스타디움도 가보질 않았군요.. 다시한번 스포츠 무지렁이인 저를 확인하는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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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옷 잘입는 미국인'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중요한 점은 타일별로 백인/흑인/백인/흑인.. 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 역시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국가, 그 중에서도 특히 다국적 국민이 많은 LA 답습니다. 이러한 재미있는 소스들은 지나가는 버스에서도 볼 수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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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미국스러운 두꺼운 선과 귀여움(?)으로 LA가 디자인을 녹여내는 도시임을 어필하고 있었습니다. 한참 LA 금융 중심가(FIDI, Financial District)를 향해 걷고 있는데, 멀리서부터 건축 교과서에서나 볼 수 있을 듯한 건물이 하나 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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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다가가 봅니다.






제가 구겐하임 구겐하임.. 거리는 영상인데, 사실 건물 이름을 착각했습니다. 제가 비슷하다고 생각했던 건, 미국 시카고 중심가에 있는 파빌리온(Jay Pritzker Pavilion)입니다.


 지금 보시는 이 건물은 월트 디즈니 콘서트 홀 입니다. LA 도심 바로 옆 그랜드 파크(Grand Park)와 일본 미술관(Japan Art Museum)에 위치한 곳으로, 도심에서 살짝 벗어나 직장인들이 퇴근 후 문화생활을 즐기는 곳 같아보였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이 건물 바로 옆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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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압구정 역 한복판을 보는 것 같은 예쁜 외관의 미술관이 지어지고 있었고, 맞은편에는 MOCA(Museum of Contemporary Art, LA)라고 불리는 LA 현대미술관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도심으로 들어가기 전, 모카(MOCA)의 입장권을 끊고, 들어가봅니다.


미술관은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이번 분기의 미술관 테마는 '모방' 이었습니다. 원래 모카(MOCA)에는 잭슨 플록(Jackson Flock)의 오리지널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기 때문에 꼭 한번 오리지널을 보고 싶었는데, 애석하게도 제가 간 기간에는 보수중이기 때문에 작품을 볼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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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이렇게 <행복한 눈물>을 모방해 놓은 작품을 볼 수도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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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홀이 돌아와 벽지를 바른 듯한 작품을 볼 수도 있었습니다. 이 외에도 여러 작품이 있었습니다만, 그 중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두 작품이 있었는데, 하나는 작년 힙합 디스전의 원작자인 켄드릭 라마의 회고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그의 어린시절 영상과 오브제 한 작품이 그것입니다.




켄드릭 라마의 회고를 짧게 담아본 영상. 그리고 제가 좋다고 느꼈던 다른 작품의 영상입니다.




이렇게 두 작품을 보고 나니, 어느새 오후 3시가 되어있었습니다. 시사회 입장이 저녁 6시부터였기에, 서둘러 점/저(점심겸 저녁)를 먹기 위해 바깥을 나섭니다. 저녁은 금융지구(FIDI)에서 해결하기로 했고, 메뉴는 제가 미국 체인 중 정말 좋아하는 치폴레(Chipotle) 맥시칸 그릴을 먹기로 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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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카(MOCA)를 나서 바라본 LA 도심. 왠지 모르게 유럽스럽고 싶어하는 느낌이 드는 건물이 많은 것 같은건, 제 기분탓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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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독특한 전차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언덕을 내려와 금융지구로 발걸음을 옮기다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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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간히 보석상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아마도 금융지구 근처에 거의 도착한 것 같습니다.


3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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