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마라도 여행기에 이어 갑니다.
이건 마라도 가기 전에 들른 하모체육공원의 제주올레 안내소입니다.
여기서 산 패스포트와 가이드북입니다. 둘이 합쳐 15,000원.
코스에 대한 정보와 숙박, 음식점 등의 정보가 잘 정리되어 있어 이번 여행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후 다른 코스의 제주올레를 걷는 사람들에게도 상당히 도움이 될 듯 합니다. 저도 제주올레 전 코스를 다 돌아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패스포트에 도장 찍는 재미는 분명 있고 앞으로 제주올레를 또 방문하도록 만들 촉진제는 될 듯 합니다. 참고로 제주 북쪽인 13~21코스 쪽은 오렌지색 패스포트가 별도로 있습니다.
애초 계획은 마라도 여행을 마치고 다시 모슬포항으로 돌아와 여기서 1박을 할까 했습니다. 하지만 마라도에 이어 모슬포항에서도 마음에 드는 숙박시설을 찾지 못한 채 와버렸습니다. 여행기간이 비수기 평일이었기 때문에 현지에서 구해도 별 문제 없을 듯 했습니다.
마라도에서 모슬포항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4시경. 해가 짧은 11월이라 벌써 해가 서녁에 기울고 있습니다. 일단 10코스를 꺼꾸로 가보자는 계획대로 송악산 쪽으로 향했습니다. 송악산 쪽에 지인이 추천한 맛집이 있었는데, 이곳에서 저녁을 해결하기로 결정하고 모슬포항을 떠났습니다.
제주올레 10코스는 화순 금모래해변에서 모슬포항의 하모체육공원까지 총 길이 14.8km 입니다.
10코스 중간에 있는 알뜨르 비행장을 지납니다.
일제시대의 아픔이 담긴 알뜨르 비행장인데 마음이 급해 세세히 둘러보지 못하고 지나쳐야만 해서 좀 아쉽습니다.
저 멀리 볼록 튀어나온 오름 모양의 봉우리가 산방산입니다.
꺼꾸로 가는 올레코스는 아무래도 정방향보다 좀 더 어려웠습니다. 정확히 올레코스에서 약간씩 벗어난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뭐 올레라는게 꼭 정해진 길을 따라 걸은 필요가 있나요..? ㅎㅎ
아름다운 제주도의 해안은 일출 무렵이라 더 아름답습니다.
걸으며 계속 셔터를 눌러댔습니다. 아름다운 풍경을 지나친 후 되돌아 갈 수는 없기 때문이죠.
꽤나 걸었습니다. 코스 길이로 보면 1/3정도 되어 쉽게 생각한 것은 저의 오만이었나봅니다. 마라도를 이미 한바퀴 돈 것도 있고 촬영장비에 두꺼운 패딩을 손에 들고 가야하니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닙니다. 해가 거의 질 무렵에 송악산 아래 도착했습니다. 몸은 벌써 녹초가 되었습니다.
송악휴게소가 있는 곳으로 여기도 마라도행 배편을 위한 터미널이 있습니다. 전체적인 규모는 매우 작은 편이며 약간의 식당과 숙박시설이 있는 아담한 마을입니다.
산이물식당. 이곳이 바로 지인이 강추한 그 맛집입니다.
일단 이곳에 저녁을 먹고 숙박을 알아볼 예정입니다. 지인이 강추한 메뉴는 고등어회와 장어구이인데 한번에 다 먹을 수 없으니 저녁엔 고긍어회를 먹어보고 다음날 점심으로 장어구리를 먹었습니다. 둘 다 2인분을 파는 메뉴가 혼자 멱기엔 가격이 상당합니다.
산이물식당은 주인 혼자 운영하는 식당입니다. 이곳에서 가장 오래된 식당 중 하나인데, 제주도의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대형식당하고는 좀 다르기 때문에 좋습니다.
일단 고등어회.
고등어회는 사실 제주도 정도 오지 않으면 맛보기 힘든 요리입니다. 평소 회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제주도까지 왔는데 이런 요리를 먹어보지 않으면 뭘 먹겠습니까. ㅎㅎ
쫀득하고 씹은 후에 오는 고소함. 독특한 양념과 김에 싸먹는 방식도 신선한 간만에 느껴보는 별식이었습니다.
어차피 같은 식당 이야기니 다음날 먹은 장어구이 까지 한번에 보여드립니다.
이런 방식으로 조리된 장어구이는 처음먹어보는데, 장어 특유의 담백한 맛에 아삭한 씹는 맛과 부드러운 식감은 과히 강추할 맛한 메뉴입니다. 생강이 곁들인 양념장에 절인 깻잎을 싸서 먹는 장어는 정말 일품입니다. 소주 한잔 땡기네요.. ㅎㅎ
장어구이를 먹는다고 지인에게 자랑전화했더니 이것도 꼭 먹어보라는 해물파전. 두품한 두께에 한치가 듬뿍 담긴 파전은 여행객의 마음까지 푸근하게 합니다.
다시 돌아와서...
산이물식당에서 고등어회를 먹으며 주인에게 숙박할 곳을 도움받았습니다. 역시 쉽게 빈방을 찾았습니다.
저녁에 살짝 나와 야경 한번 촬영해봤습니다.
다음날 아침. 송악산을 오릅니다.
저 뒤로 보이는 것이 송악산입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별로 높지도 크지도 않은 산인 줄 알았습니다. ㅎㅎㅎ
제주도에서 동쪽에 성산, 서쪽에 송악산이라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산이 바로 송악산이라 합니다. 윗 사진에서 본 것 보다 숨겨져 있는 부분이 더 큰 산이기도 합니다. 멀리 산방산, 형제섬, 가파도, 마라도, 모슬포항까지 한눈에 보이는 전망에 기암절벽과 분화구 등 자체로도 볼거리가 많습니다. 일제 잔재의 역사도 살아있어 우리에게는 더욱 가치있는 곳이 아닐까 합니다.
송악산을 오르며 본 송악산 휴게소 쪽 포구에 마라도행 여객선이 보입니다. 그리고 저 뒤로 산방산.
일제시대 잔재인 동굴입니다. 방공호였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 멀이 보이는 용머리 해안과 형제섬.
형제섬은 이곳 근방에서는 어디서나 보이는 랜드마크입니다. 제주올레 패스포트에도 이곳을 상징하는 심벌로 형제섬을 쓰고 있습니다.
이번 여행에 함께 한 크로노스위스 타임마스터 시계입니다. 이런 한적함을 추구하는 여행에 가장 실용적이고 멋진 시계가 아닌가 합니다. 방수 100m에 확실한 시인성과 빵빵한 야광으로 여행의 믿음직한 친구가 되어줍니다.
마라도와 달리 밀리터리풍의 나토밴드를 끼웠습니다. 11월의 초원과 잘 어울리는 컬러입니다.
저 멀리 가파도와 마라도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멋진 기암절벽과 햇살로 눈부신 바다... ^^
마라도로 향햐는 유람선...
올레 코스를 알리는 화살표입니다. 주황색은 역방향을 가리킵니다.
전망대에서 보면 저 멀리 가파도와 마라도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보이십니까? ㅎㅎ
그럼 좀 더 확대해서...
송악산을 한바퀴 돌아 아래로 내려왔을 때 본 풍경입니다.
이쪽이 모슬포쪽.
이쪽이 형제섬쪽.
산이물 해안에서 볼 형제섬.
제주도 바다를 보면 소금물이 이렇게 맑을 수 있는 신비롭기까지 합니다. ㅎㅎ
송악산 휴게소쪽에서 바라본 산방산과 용머리 해안입니다. 둘이 합쳐 거북이 모양으로 보인다는 것을 아셨는지요? ㅎㅎ
다시 형제섬입니다. 가운데 분화구에서 분출한 용암이 양쪽으로 쌓여 이렇게 섬이 되었답니다.
해안은 현무암 특유의 검은 빛 바위들로 육지(제주도 사람들은 이렇게 표현하더군요)와는 다른 제주도만의 느낌을 만듭니다.
역시 여기서도 시계 사진 하나 찍어주지 않을 수 없어서... ^^
사진이 더 안 올라가네요. ㅎㅎ
2부에 계속...
멋진 포스팅 잘보고 갑니다~
담달에 제주도 가는데 좋은 정보, 좋은 사진 많이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