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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킹을 좋아합니다. 자연을 벗삼아 걷는 한적함이 주는 평온함이 좋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산이 많다보니 자연스럽게 정상을 향해 오르는 등반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엄밀히 따져 등산에도 이렇게 여러 종류로 세분화 할 수 있습니다. 하이킹, 트레킹, 마운티어링, 클라이밍, 그리고 오늘 소개할 트레일러닝 등이 있습니다.


트레일러닝은 말 그대로 산길을 달리는 마라톤이라 생각하면 쉽습니다. 걷기 조차 힘든 산길을 달린다니 보통 사람은 상상조차 하기 힘든 일이지만 이런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최근에 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평지를 달리는 마라톤보다 체력적인 부담도 크고 위험하기까지 한데, 오히려 이런 부분이 트레일러닝의 매력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이들을 위한 트레일러닝 대회도 많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이번 기회에 트레일러닝 대회를 한번 느껴보겠다는 순수한 호기심(?)으로 부산에서 열린 '살로몬과 함께하는 제4회 부산 MBC 갈맷길 트레일러닝 대회'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벌써 4회째라니... 대단하네요.!!


아침 8시30분 출발하기 때문에 7시30분까지 집결지로 향했습니다. 청명한 가을 하늘과 선선한 기온으로 무엇을 하든 이보다 더 좋은 날씨는 없을 것만 같은 상쾌한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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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결지인 부산환경공단 남부사업소 한경공원에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했는데 시간이 가면서 서서히 참가자들이 모여들고 있습니다. 주로 동호회에서 단체로 참석한 경우가 많고, 11Km를 달리는 트레일러닝 외에 4.2km 걷기 코스도 있어 가족단위의 참여도 눈에 띕니다.


역시 저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런 대회는 좋은 추억거리가 되는 모양입니다. 다들 기념사진 촬영은 놓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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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석체크를 하고 기념으로 제공되는 티셔츠와 모자, 번호표를 받았습니다. 대회 이름처럼 살로몬이 메인 스폰서로 참여했기에 살로몬에서 제공하는 기념 티셔츠와 모자를 받았습니다. 살로몬은 스키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익숙한 브랜드일 듯 합니다. 하지만 살로몬은 스키 용품 뿐만 아니라 많은 아웃도어 제품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트레일러닝이라는 신흥 시장을 집중적으로 개척하고 있는데, 이렇게 대회 스폰서로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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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눈에 익은 순토..!!


타임포럼 필진으로 활동하다 보니 시계 브랜드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데, 순토에서 홍보부스를 설치해 이번에 새롭게 출시된 앰빗3와 뉴 코어 크러쉬 제품을 홍보하고 있었습니다. 순토 본사에서 직접 출장온 과장님... 유일하게 아는 사람이어서 반가운 마음에 사진 한장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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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역시 오늘 순토 차고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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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시간이 가까워 이제 많은 사람들이 광장을 메우고 있습니다. 행사가 시작되어 부산 시장님의 인사말과 롯데 자이언츠 치어리더의 몸풀기 체조 시간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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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이런 대회에는 최고의 순간이 아닌가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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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심 롯데여신 박기량을 기대했지만...(오긴 왔었슴다. ㅎㅎ) 


어쨋든 롯데 치어리더들의 댄스타임(?)과 전혀 몸이 풀릴 것 같지 않은 짧은 시간의 몸풀기 체조 시범이 있었는데, 여기저기 웅성거리던 사람들을 무대쪽으로 모으는데는 탁월한 효과를 발휘합니다. ㅋㅋ


그래도 치어리더들의 시범에 따라해주는 착한 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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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제 출발이 시작되려 합니다.


참가인원이 많기 때문에 (트레일러닝 1,000명, 걷기 2,000명) 트레일러닝은 A조 B조로 나눠 출발하고 그 뒤를 이어 걷기 행사에 참여한 인원들이 출발합니다. A조는 평소에 트레일러닝 훈련을 한 사람들로 개인기록 단축을 위한 사람들입니다. B조는 그보다 더 초보자들을 대상으로 하는데 저는 당연히 B조 맨뒤에 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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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포와 오색풍선의 향연 속에 시작된 레이스.


출발장면은 어쩔 수 없이 뒤통수만 보이는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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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는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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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km 트레일러닝 부문


집결지(부산환경공단 남부사업소 환경공원) 출발 → 환경공원 정문 → 이기대 성당 → 동생말 → 어울마당 → 큰고개 쉼터(차도) → 용호중대 옆길(좌회전) → 용호중대 삼거리 → 해파랑길 관광안내소 전 순환 → 오륙도 SK뷰 중문(우회전) → 오륙도 삼거리(우회전) → 예비군교육장 삼거리(좌회전) → 큰고개 쉼터 -> 임도 갈림길 → 장산봉 → 용호체육공원 → 이기대 성당 → 환경공원 정문 → 골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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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조는 출발하고 100m도 못가 걷는 사람들이 나타납니다. ㅋㅋ


저는 그중에서도 뒷편에 있는데 앞서 달린 A조는 이미 보이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절대로 꼴지는 아니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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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회 코스의 최대 매력은 부산의 아름다운 바다 풍경을 보면 달릴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일단 총평으로는 아스팔트 도로 구간이 제법 되긴 하지만 코스의 높낮이도 좋고, 해안도로와 산길의 구성이 뛰어납니다. 국내에서 이만한 트레일러닝 코스가 있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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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보이는 광안대교와 센텀시티... 멋지지 않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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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앞으로 보이는 해안길을 따라 구비구비 가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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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저처럼 날나리 참가자(?)들도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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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멋진 풍경에 오히려 달리겠다는 의지가 떨어졌다는 변명을 해 봅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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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반환점 가까이 오륙도 공원입니다. 부산의 상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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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역시 발길을 멈추고 기념사진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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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찍히 여기까지는 올 만 했습니다. 


평소에 등산을 해도 이정도 거리는 가니까요. 하지만 초행 코스에 그래도 기록을 재는 대회이다 보니 마음이 급하게 됩니다. 


더구나 너무 이른 아침을 먹었더니... 


등산이었으면 식수와 약간의 허기를 달랠 먹거리를 준비했을텐데...


8km 왔는데... 


힘들어서 못가는 것이 아니라 배고파서 못가겠더군요.


냉면이 왜 이렇게 먹고 싶은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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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은... 그래도 끝까지 완주했습니다. ㅎㅎ


2시간 반 정도 걸렸는데...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절대 꼴지는 아닙니다.


이미 시상식이 끝난 듯 무대는 파장 분위기고 저처럼 늦게 온 분들이 무대 위 시상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네요. 이분들에게는 완주 했다는 것 만으로 1등 부럽지 않은 하루였지 않았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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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렇다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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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집 찾다가 들어선 밀면집..


역시 부산은 밀면이죠..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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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은 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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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걷기 좋아하는 트레킹 애호가의 달리기 대회 참가기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