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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RMAN BRAND

WEMPE 구입기(2) ETC(기타브랜드)

광주시계초보 1676  공감:13 2018.09.22 17:26

 

5. 브레맨의 WEMPE 매장과 직원들.

 

‘한 번쯤 독일 일주는 해봐야겠다.’ 라는 생각 중 직장에서의 휴가의 한계, 비용의 문제와 효율,

멤버등 여러 가지 사항을 고려해서 9월에 독일로 패키지로 여행을 가기로 했습니다.

 

요즘 패키지는 자유시간 많이 준다고 하니 ㅎㅎ

지나가다 매장을 구경하거나 면세점 매장을 들릴 생각이었습니다.

근데 공항 면세점은 벰페 매장이 프랑크푸르트 터미널1이라서 제가 들릴 수 없던 곳이더군요.

결국은 뮌헨, 브레멘, 뉘른베르크 중 한 군데에서 해결봐야 할

(대한항공은 터미널 2입니다. 참고하실분들은 모쪼록...)

 

그러다가 2일차 브레멘 시청 관광차... 기회가 왔습니다.

WEMPE영업장이 시청으로부터 불과 700미터 남짓에 거리에 있었습니다.

자유시간은 대략 40-50분.

정신없이, 사진 찍을 여유 1도 없이 벰페 매장으로 뛰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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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wn musician이 시청입니다... 정말 정신없이 뛰었다!

 

백화점 근처에 롤렉스를 취급하는 상점 건너편에, 예거, IWC, 롤렉스를 취급하는 WEMPE매장이 있었습니다.

중년의 여성 매니저가 문을 열어주었고, 영어로 WEMPE 파일럿 워치를 구매하러 왔다고 하니 WEMPE 라고 쓰여진 자리로 안내합니다.


(각 메이커명이 각 자리에 쓰여져 있었습니다. 미국인들은 왜 이리 많은지;;; 미국 대도시 쪽이 물건이 더 많지 않나요?)

  

지난 번 IWC때도 그렇지만 엄청 풋풋하게 생긴 20대의 독일 여성 직원분이 배정됩니다.


하이엔드 브랜드가 아니라서 그런가?

MLB 야구모자 쓰고 백팩 맨 동양인이라 그런가?ㅠ

빈티 나나?

IWC도 그렇고 왜 늘 신입티가 나는 젊은 점원만...


별 생각이 다듭니다.

-아니 저도 남자라 직원이 젊고 예뻐서 좋기는 한데;;;-

 

모델명을 숙지하지 못해서 사진을 보여주고 38밀리 라는 것을 강조 합니다.

45밀 리가 아니라... 그랬더니 점원이 잠시 기다리라며 사라집니다.

그러기를 10여분...다시 돌아오더니 가져온게 45밀리... 시간은 없는데;;;

(5시30분 만나기로하고 임 5시 5분경;;;)


그래서 다시 38밀리고... 원하면 웹사이트로 찾아놨으니 알려주겠다, 그랬더니.


38밀리 모델인건 충분히 알겠는데 자기가 잘 찾지를 못해서 시간이 좀 걸린다고 기다려달라고 합니다. 허허.

 

그래도 친절하기는 무진장 친절해서(국내 시계 부띠끄 저리가라 할 정도 였습니다.)

인고의 시간을 기다리는데 드디어 38mm를 가지고 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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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봅니다. 오오....

 

가죽밴드 시착을 하니 딱 맞고 착용감이 너무 좋습니다.

 

결국 마크 18은 저 멀리 날아가버리고 귀신에 홀린 듯이 카드 긁고 결제합니다.


(3714도 그렇고 이 넘도... 왜 항상 시계구입은 고민이 바보스러울 정도로 홀린 듯이 구매합니다.)

 

5시 15분... 시간이 없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마실 거 준다는데 스킵하고...

사용법 알려준다는데 시간 없어서 그냥 스킵하고...

 

그리고 텍스리펀을 받아야 하는데...

난생 처음 보는 한국 주소에 당황하는 직원...

또 한참 걸립니다. ㅠ

 

이제 5시 20분... 결국 참지 못하고 5시 30분에 약속있으니 좀 빨리해달라고 합니다.


그러니 처음으로 직원의 표정이 굳어버립니다.

여자 매니저랑 옆의 남자 직원의 표정도 엄청 심각해집니다.

정말 독일인들은 시간 약속이 중요한가 보내요.

 

갑자기 중년의 여성 매니져가

“혹시 브레멘에 오래 머무냐?” 물어보길래


“아니 난 다시 여기 못 온다.” 이렇게 이야기해줌.


그러니 매니져가 다른 직원들에게 뭐라하고-독어라 전 못 알아들음- 다들 급해집니다.

 

여자직원이 텍스 리펀 진행해주는 동안 남자직원이 포장이랑 서류 설명을 해줍니다.

물건을 받고 나니 딱 5시 30분...

 

가게를 나오면서 여자 매니져분이 유쾌하게

"Do your best!"해줍니다.

 

그리고 다시 전력질주.

무사히 일행과 합류하고 브래맨 나갔습니다.

여러분... 이래 써놓으니 관광을 안한 것 같지만(실제로 많이 보지 못했지만)

브레맨 북부 독일 보실 거라면 한 번 가볼만한 곳입니다. ㅠㅠ

시청이랑 거리가 예뻐요.

물론 드레스덴이랑 뮌헨에는 비할게 못 되지만...

 

 

6. 개봉과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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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 와서 개봉을 해봅니다.      

박스가 IWC 3714보다도 큽니다.

200미만의 가격에 비해 굉장히 고급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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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과 디테일은 기대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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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손목에 적절한 38mm사이즈와 착용감, 그리고 IWC 못지 않게 흠 잡을데 없는 디자인과 마감은

마크 18 대신 Zeitmeister Aviator를 선택한 큰 요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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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SC는 아닌 것으로 알지만 크르노미터 역시 만족스러운 부분입니다.

 (핵기능역시 포함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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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적인 부분에서 정보를 제공해드린다면,

아크룩스님께서는 일본 긴자에서 232만엔에 구입하신 걸로 아는데

원산지였는지 38mm의 Zeitmeister Aviator 가격은 1400유로였습니다.

(45mm버전은 2000유로정도였습니다.)

 

   KakaoTalk_20180922_161039809.jpg


 

1852000원까지가 명품 시계로 분류되는데 1400유로로 5000원차이로 일반시계로 분류되었습니다.

이에 관세는 20%!

귀국 신고에서 텍스 리펀 162유로 가량을 환불 받은 것도 가격에서 제외되고,

자진신고로 감세되어 13만 3천원으로 관세가 확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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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비용은 162만(1238유로)+13만으로 대략 175만원이 들었네요.

가격적으로도 만족스러운 득템이었습니다.

    



 

7. 결국 시계는 자기 만족이 아닐까.

 

이전에 WEMPE Zeitmeister Aviator 와 IWC 마크 18에 대해 비교한 설문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사실 설문하면서 걱정한 것은 마크18의 유명세와 대중성에 끓려서

일방적인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것이 아닐까 걱정이 되었습니다만, 결과는 놀랍게도 50대50 이었습니다.


캡처.JPG


많은 분들이 명품 시계에서 흔히 중요한 것은 브랜드라고 합니다.

가격방어, 환금성, 인지도를 고려한다면 어쩔수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시계는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사용할 수밖에 없는 물건이고 나에게 맞는 스타일, 가성비, 성능이라는 것이 엄연히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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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사람의 상황에 따라 시계에 대한 만족도는 달라진다는 것이죠.

인지도와 브랜드만이 모든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나중에 말씀드리겠지만 우리 아버님이 가지고 계신 시계 중 롤렉스 데이져스트보다 그랜드 세이코 쿼츠를 더 좋아라 하시는 것도 같은 이치죠.

나이 70 넘으신 분이 기계식 관리하시는 것도 부담이고 오버홀을 매번 챙기실 수도 없으니까요.

저에게는 시계 생활을 시작하게 해준 세이코가 그렇습니다.^^

    

 

편리함, 정확성, 브랜드, 감성 모든 것이 모여 최대의 자기 만족과 애정을 주는 것이 시계 생활의 정답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 돈에는 이 브랜드보다는 그 브랜드’ 라는 공식을 따라

시계를 사다가 자기만족을 외면하는 일들이 벌어지는 것은 좀 아니지 않은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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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MPE Zeitmeister Aviator도 같은 원리 아닐까요?


현 시점의 비유렌 스타일 파일럿 시계의 정점은 흔히 마크 18이라고 하지만,


저에게는 스위스, 일본에 이어 새로운 독일식 시계의 경험과 감성, 파일럿 시계로서의 헤리티지, 정확성과 만족스러운 가격까지...

적어도 지금의 저에게 최대의 자기만족을 주는 최고의 파일럿 시계는 WEMPE Zeitmeister Aviator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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