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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RMAN BRAND

마근엄 1660  공감:8 2019.03.24 12:33

미국의 진(Sinn) 딜러샵인 WatchBuys에서 예약/판매한 한정판입니다. 기존의 진856과 내부적으로는 다를 것이 없고, 달라진 점은 외장 마감 방식과 다이얼입니다.


[1] 외장 마감


Sinn은 75x, 85x 시리즈에 Tegiment 라는 표면 경화 기술을 적용해 왔습니다. 일반 스텐레스 스틸이 200~240 HV(비스커스 경도계)의 경도(단단함)을 띠지만, Tegiment 처리된 스텐레스는 1200HV의 경도를 갖게 됩니다. 라도(Rado)의 세라믹 케이스가 1250HV 정도이므로, 거의 긁힘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죠.


지금까지 Tegiment 를 적용한 시계들은 모두 표면 처리가 샌드블래스트(sand-blasted) 방식으로 뽀얀 형태의 느낌을 주었습니다. 반면 이번 한정판은 Tegiment를 적용했음에도 새틴(satinized) 마감으로 표면에 결이 살아있는 마감을 적용했습니다.


[2] 다이얼


다이얼은 두 가지 옵션이 있는데 556A와 같이 3,6,9,12시에 숫자(arabic) 인덱스, 나머지에 막대(bar) 인덱스를 적용한 856AB 모델과 556I처럼 전부 바 인덱스로 된 856IB 모델이 있습니다. (참고로 기존 856라인은 바 인덱스 모델이 없고 대신 836이라는 파생형이 바 인덱스인데, 초침은 빨간색입니다.) 그리고 기존 856이 검판이었던 반면 이번 한정판은 청판입니다. 청판이라곤 해도 청판이 밝지는 않고 좀 어두운 암청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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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856 한정판을 들일 생각을 하게 된 것은 기존에 착용중이던 556A가 두 세 차례 자성을 먹어서 탈자를 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좀 받았고, 한 4년 정도 차니까 이리저리 생채기가 많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항자성이 있고 스크래치가 잘 나지 않은 시계가 갖고 싶었던 참입니다. 856이라는 선택지가 있긴 했지만 샌드 블래스트 마감은 취향이 아니어서 좀 망설여지기도 했던 차에 제 맘에 쏙 드는 물건이 나왔으니 안 지를 수가.....


문제는 이 한정판은 현지 딜러샵의 요구로 북미와 일본에만 판매한다는 조건으로 Sinn이 생산한 것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구입이 불가능했습니다. 예약 주문을 받고 있었는데 배송지 입력이 미국/일본 외로는 입력 자체가 불가능했고요, 배송 대행도 불가능했던 것이 카드 결재시 첫 거래에서는 카드 청구 주소 (billing address)와 배송지 주소 (delivery address)가 일치하지 않으면 주문이 안되었습니다.


해당 딜러샵에 e메일로 '어떻게든 꼭 사고 싶은데 이만저만해서 입력이 안된다. 다른 방법이 없겠느냐'고 문의를 넣어보니 돌아온 답변은 '안타깝지만 해당 물건은 북미/일본 지역의 한정판이라 다른 나라 사람에게는 팔 수 없다. 그게 Sinn과의 계약 조건이다. 꼭 사야 한다면 미국이나 일본에 거주중인 누군가가 당신을 대신해서 구입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그렇게 구입한 이후의 보증A/S는 우리한테 보내거나 Sinn 본사에 보내는 것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미국 시카고에 거주중이신 누님께 부탁해서 어렵게 손에 넣을 수 있었습니다. (누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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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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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 개봉. 스탬핑 카드와 매뉴얼이 들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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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질용 드라이버/핀 도구. 고급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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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본체는 꼼꼼하게 테이핑되어 스크래치를 예방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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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 착용중이던 Sinn 556A(좌)는 38.5mm, 856AB(우)는 40mm로 살짝 더 큽니다만, 사진상에서는 그리 차이가 안납니다. 사진으로는 오히려 왼쪽이 더 커보이는 것은 왜일까요..... 실물로 보면 오른쪽이 살짝 더 크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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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얼 중앙 6시 방향에 항자성 마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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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그 왼쪽에 장착되는 습기 제거 캡슐. 시계 내부 부속품들이 습기로 부식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것입니다. 캡슐 내에 황산 구리(copper sulphite)가 들어있어 제습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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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리드 케이스백. 항자성 시계에는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80,000 [A/m] = 1000 [gauss]의 항자성을 보증합니다. 롤렉스 밀가우스와 동등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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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새틴 마감이라고 해도 Tegiment 처리 때문인지 856쪽이 색이 살짝 어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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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광은 짱짱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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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크게 흠잡을 구석없이 잘 만든 시계인 것은 분명합니다만, 556에 비해서 어딘지 모르게 착용감이 별로입니다. 현재 착용중인 556은 5연줄이고 856은 2연줄인 탓이 큰 것 같습니다. 556 5연줄 이전에 2연줄을 쓰던 적이 있었는데, 5연줄로 넘어오면서 착용감이 확실히 좋아졌었거든요. 856이 556보다 무게감이 있어서 디지털 저울로 측정해보니 556은 133g, 856은 136g으로 실제 무게 차이는 거의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856이 묘하게 무겁다는 느낌을 주는 것은 케이스 크기가 주는 착용 면적의 차이, 그리고 브레이슬렛의 착용감 차이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856은 무브먼트가 셀리타 SW300 (ETA2892 클론)입니다. 항자성을 위한 연철(soft iron) 서브 케이스를 내부에 넣어야 하기 때문에 2824를 쓰면 두께를 유지하지 못했을 겁니다. 동일 두께로 항자성 케이스를 만들려면 더 얇은 무브를 쓰는 수 밖에 없었겠죠. 2892계열답게 수동 와인딩시 매우 부드럽게 감깁니다. 기대했던 것 만큼 만족스럽진 않습니다만, 모처럼 어렵게 손에 넣었으니 부지런히 차보려고 합니다.


P.S. 기존에 쓰던 556A에는 바이콘록 AN302-42 나사고정제가 3cc 동봉되어 있었는데, 856에는 들어있지 않더군요. 핀(pin)식이 아닌 나사식 브레이슬렛은 고정제를 쓰지 않고 계속 쓰다보면 나사가 풀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바이콘록이 아니더라도 록타이트(Loctite)를 써도 괜찮습니다. 저는 저강도 고정제인 록타이트 222를 시용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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