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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RMAN BRAND

Eno 1360  공감:1 2010.10.20 11:54

 안녕하세요. 얼마 전 DA36으로 첨 다마당에 입당?한 신입회원임돵... 글고보니 타임포럼 리뷰도 이게 첨이네용, 오네가이시마스^^

  각설하고 제가 마침 원하던 녀석을 손에 넣은지라 그 기쁨을 주체 못하고 이렇게 나름 장문의 리뷰를 적어 보았어요.ㅋㅋ 걍 편하게 읽어 주세용.. 참고로 사진을 여러장 못 찍었어요. 현재 디카를 엄마가 쓰고 있어서리...ㅠ 담에 줄질 하면서 또렷한 놈으로 추가 사진올리도록 할게용... ㅋ

1. 케이스

  다마스코만의 특별한 스틸 케이스 가공기술에 관한 사전 지식 없이도(다마스코 공식 홈페이지 http://www.damasko.de/에 올라온 자료들을 참조하세요^^) 다마스코제 시계를 손에 넣게 된 당신은 충분히 그 하이 퀄리티를 실감하게 될 것이다. 나 역시 놀라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스틸을 마감처리 과정에서 모래분사처리해 말끔하게 무광처리 한 것도 다마스코제 스틸의 견고함을 미관적으로 한층 배가시키는데 일조하고 있어 그 어느 하나 흠잡을 데가 없는 최강의 피니시를 자랑한다.

  난 여태껏 크고 작은 회사의 시계들을 몇 개 소유해보았지만, 이런 느낌은 어떤 브랜드 어느 제품에서도 느껴본 적이 없다. 이는 설명으로 어찌 표현이 안 된다. 직접 만져보고 경도나 질감 같은 걸 실감해보아야만 알 수 있다. 내가 소유한 가장 튼튼하고 견고한 스틸 소재가 쓰인 롤렉스 에어킹(114200)의 904L 스틸과도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손에 닿는 느낌부터 다르다. 일반 스틸이 아니라 운석을 깎진 않았을까 하는 말도 안 되는 엉뚱한 상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지금껏 느껴보지 못한 케이스의 매력이 있다.ㅋ

 그레이톤이 도는 케이스 후면에는 다마스코의 해당 제품에 담긴 스펙이 짧게 요약돼 인그레이브(engrave)돼 있다.(요샌 씨스루, 스켈레톤 형태로 뒤 무브를 감상할 수 있게 해주는 제품들도 많다만, 그게 미적으로는 보기 좋지만 내구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는 점에서 다마스코의 닫힌 뒷백은 차라리 믿음직스럽다. 롤렉스나 IWC 제품들도 뒤가 단단히 밀봉?돼 있질 않은가.) 가령 사파이어 크리스탈이나 니켈프리 스태인리스, 100MT 안티마그네틱(항자성), 60HRC 같은 특허 받은 경도수치, 100미터 방수 같은 것이 그것이다.

  이 글귀들 중 가장 뽀대나는 건 ‘Made in Germany’표시.(내겐 첫 독일시계라서 그런지 괜히 이 사소한 문구에도 가슴이 설랜다ㅎㅎ) 보통 스위스 시계들이 다이얼 하단에 보일 듯 말 듯 작게 스위스 메이드라고 기입하는데 비해 요 녀석은 뒤에 아예 떡하니 ‘나 독일산이요’라고 자랑하듯 박혀있다. 이게 난 갠적으로 맘에 들었다. 다이얼에 저먼 메이드, 혹은 메이드인 저머니라고 썼으면 특유의 파일럿 워치다운 심플함이 확 죽어 진짜 볼품없었을 거 같다.

  사진에서 보면 알겠지만 케이스는 그다지 두툼하지 않다. 롤렉스보다는 확실히 더 얇고, 외향이 꽤나 비슷하게 생긴 IWC 마크16 보다도 체감상 내가 느끼기엔 살짝 더 얇은 것처럼 느껴진다. 12미리 정도지만 말이다.(마크16은 참고로 다이얼은 39미리에, 두께는 11.5미리로 공시돼 있다.) 그리고 무게도 생각보다 가벼웠다. 스트랩을 제외하곤 72그람이라고 하는데, 이 정도면 적당한 거 아냐? 또 비슷하게 생긴 스위스메이드 포티스(Fotis)의 파일럿 프로페셔널 데이/데이트 모델과 비교했을 때도 더 가볍게 여겨졌다. 특수소재 스틸이 무게도 좀 가볍게 해주는 것인가? 뭐 그 정도 테크니컬한 것까진 모르겠고!!! 아님, 내가 괜히 오버해서 느끼는 건가? 암튼 그렇다는 것이다.

  다이얼 사이즈는 지름 40미리... 전통적인 파일럿 워치들이 42도 많고 45, 심지어 50도 넘어가는 엄청 큰 다이얼을 자랑하는 제품들이 꽤 되는데 반해 어쩌면 비교적 아담한 사이즈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손목이 그리 굵지 않은 나를 비롯해, 동양남자들에겐 40정도면 딱 적당한 거 같다. 오히려 적당한 크기에 다이얼 자체가 심플해서 클래식한 느낌까지 선사해 정장용 워치로 사용해도 무리가 없을 듯싶다.(즉 에브리데이용 워치로 그만이란 소리죠!) 뭐 그래도 42나 44정도였으면 더 간지났을 것도 같다만... 그럼 지금의 귀여움이 좀 반감됐겠지? 오버사이즈 워치 좋아하고 파일럿 워치에 관심 많은 여성들이 착용해도 멋질 거 같다. 단단한 녀석을 알아보는 그런 여자는 아마 쌘스쟁이 유후∼∼까르띠에 같은 얌체처럼 생긴 녀석보다 다마스코를 착용한 여자가 왠지 더 섹시하게 느껴질 거 같다.ㅋㅋ;;;

photo pulled from Damasko's German website www.damasko.de)
 
 
 다마스코 제품들은 겉으로 보여 지는 케이스 외에도 안에 또 다른 특수 케이스(위 자료사진 참조)가 숨겨져 있다고 한다. 직접 오픈해 확인해보진 않았지만 전문가 수준인 해외 블로거들이 직접 분해해 올려논 인증샷이나 다마스코 측이 제시한 자료에 의거하면, 외장케이스 안, 그러니까 무브먼트를 감싸고 있는 또 다른 케이스가 있는데 바로 이것이 단순히 또 다른 금속 케이스가 아니라, 안티마그네틱(항자기성) 효과가 뛰어난 ‘특수차단케이지’라는 것이다.
 
  무브먼트 전체를 보호막처럼 찰싹 밀착해 감싸고 있는 이런 안티마그네틱 케이지는 극히 소수의 브랜드와 시계에만 적용되는 이른바 엄친아시스템. 다마스코나 진과 더불어 동일한 성능의 항자성을 자랑하는 IWC의 가장 튼튼한 라인인 인지니어나 롤렉스의 밀가우스(이들 제품들은 모두 동일하게 1000가우스 정도를 차단한다. 1000가우스면 대형냉장고나 큰 산업시설에서 지속적으로 노출됐을 때의 자기장 수치보다 높은 수치이고 보통의 항자기성이 추가된 오토제품들에 비해 20배가 넘는 수준이므로 웬만한 일상에선 자기장때매 무브손상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와 같이 항자성을 유독 강조하는 극소수의 브랜드만 이걸 쓰는 것이다.

 

2. 크라운

photo pulled from Damasko's German website www.damasko.de)

  다마스코제 크라운도 일반 워치들과 확연히 차별화가 된단다. (이 또한 다마스코 홈페이지를 참조하시길^^) 기계치라서 솔직히 읽어도 도통 뭔소린지 잘 모르긴 마찬가지지만 대충 감이 오는 건, 이로써 거의 반영구적인 놀라운 크라운 시스템을 탄생시킨 셈이니... 앞으로 그들이 이 크라운이나 가스켓 시스템에 어떤 또 다른 혁신적인 수정을 가하게 될지 자못 기대가 된다.

 

3. 사파이어 크리스탈

  다마스코의 모든 모델엔 양면 무반사코팅된 사파이어 크리스탈이 적용됐다. 양면 무반사이기에 해가 쨍쨍한 데 아래에서나 불빛 아래에서도 다이얼을 읽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 많은 이들이 안에는 몰라도 바깥까지 코팅을 하면 나중에 시간이 흐르면 코팅막에 균열이 생기거나 기스가 날까봐 염려해 한쪽만 코팅해달라고 커스텀 의뢰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물론 이는 유저의 맘이기에 다마스코 측은 해달라는 데로 제작해준다고! 근데 갠적으론 양면 무반사 코팅이 더 좋은 거 같다.(기스가 나봤자 얼마나 나겠어. 사포로 긁지 않는 한.)

  난 양면 무반사 코팅된 제품은 이 시계가 처음인데(심지어 롤렉스 같은 하이엔드 브랜드도 무반사 처리가 안 돼 있다), 마치 우리가 안경을 형광등 아래서 비춰보면 미세하게 펄감이 도는 것처럼 다마스코의 시계도 그런 비슷한 느낌을 선사한다. 물론 코팅이 돼 있어서 지문이나 뭐가 묻으면 일시적으로 약간 뿌옇게 보일 수도 있는데 그건 금방 표면을 닦아내면(sweep) 상관없어진다.

  최근의 많은 시계들이 돔형의 볼록한(Convex) 사파이어크리스탈을 쓰는데(참고로 IWC 빅파일럿 시리즈는 컨벡스 사파이어다), 다마스코 모델들은 돔형이 아니다. 평평하고 케이스 내에 정확하게 피트돼 튀어나옴이 전혀 없다.

 
4. 다이얼
 
photo pulled from Damasko's German website www.damasko.de)
 
  다이얼은 뭐 더 구구절절 할 말이 있겠는가... 난 요놈의 다이얼이 너무 귀엽고 맘에 쏙 든다. 과거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에 납품된 B-Uhr와치를 모티브로 하는, 소위 이후 나오는 거의 모든 파일럿 워치의 한 표준 모델처럼 돼버린 아라비아 숫자가 큼지막하게 들어간 시인성이 강조된 문자판에, 12시 방향엔 12시가 생략되고 들어가는 삼각형 문양과 포인트가 되는 튀는 색이 들어간 초침까지, 그 전통을 계승?하고 있는 것부터 마음에 들고 매트한 블랙 다이얼 가운데 열십자로 하얗게 들어간 선도 기존 파일럿 워치서는 보기 힘든 것이어서 나름 유니크하다 하겠다. 이 열십자는 또 전체적인 다이얼 문자들을 더욱 균형감있게 보이게 해주어 시각적으로도 미적인 만족도를 선사한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지적하는 초침. 초침이 애초 사진상으로 봤을 때는 밝은 진노랑색인 줄 알았는데, 실제로 받아보니 노랑이라기보다는 흔히 형광색이라고 하는 딱 그 튀는 비비드한 옐로우다. 그래서인지 전반적으로 자칫 묵직해 보일 수 있는 문자판에 확실한 포인트가 되어 일반 파일럿 워치와는 달리 묘하게 영(young)한 느낌, 케주얼한 느낌을 더 준다. 갠적으로 난 이 형광색 초침이 있어 너무 사랑스럽다고 생각한다. 몇몇 유저들 중에는 이 초침이 유일한 흠이라고 투덜대는 사람도 있더만...ㅋ 각자 개인차니까. 
 
 
  글구 다이얼에 들어간 형광물질은 12시방향의 삼각형과 원 주위를 뺑 돌아 들어간 초침 인디게이터, 그리고 시와 분침, 이렇게만 수퍼루미노바 코팅이 되어 있다. 솔직히 다른 파일럿 워치들 중에는 숫자에도 루미노바 코팅이 되는 게 요즘 추세인 걸 감안할 때 야광기능은 약간 부족한 점으로 지적될 수도 있다.
 
  그리고 또, 매트한 블랙 문자판 자체는 꽤 고급스럽게 페인트?로 도료돼 있는 반면 숫자들에 칠해진 하얀색 안료는 다소 고급스러움이 떨어지는 거 같아 아쉬웠다. 뭐 그렇다고 확 튈 정도는 아니고, 형광등 아래서 뚫어지게 보면 하얀색 숫자가 균일하게 찍힌 거 같지 않아 약간 불만스러울 뿐... 그렇다고 결코 흠잡을 수준은 아니다.
 
  참 글구 루미노바 코팅은 당연히 약간 베이지빛이 도는 하얀색(C1)이다. C1이 가장 밝은 형광안료이기 때문이다. 야광능력은 아무래도 같은 모델이면서도 문자판만 다른 DA37이 더 빵빵해 보일 것이다. 문자판 전체에 하얀 루미노바 코팅이 돼 있으니 밤에도 조도가 낮은 곳에서도 나름 빵빵한 시인성은 보장된다고 할 수 있다(단 당연히 그렇지만 지속력은 떨어진다). 야광과 관련해서는 뭐 더 할 말이 없다. IWC의 마크16처럼 딱 기본적인 마커에만 적제적소에 루미노바 코팅된 점이 난 오히려 더 좋았다. 만약 숫자에까지 두텁게 루미노바 코팅이 돼 있었다면 숫자가 자칫 뭉그러져 보일 수도 있고, 전체적으로 판 자체가 좀 어색해 보였을 거 같다. 그리고 난 DA57과 같은 하얀판보다는(얘는 뭔가 심심해 보여ㅋ) 철저히 블랙 앤 화이트를 고수하는 DA36쪽이 더 다이얼 자체만 봤을 때도 시크해보였기 때문에 이와 관련해선 선택에 전혀 후회를 느끼지 않는다.
 
 
5. 무브먼트
 
  DA36은 알다시피 ETA 2836-2 무브 를 차용하고 있다. 70년대 초반 개발된 2824-2를 베이스로 82년에 2개 국어(독어, 영어) 요일창과 날짜가 추가된 2836-2 무브는 가장 기본적인 비교적 중저가 시계들에 주로 쓰이는 범용 무브먼트이다.
  하지만 외국 사이트들에 소개된 리뷰나 무브먼트를 분해해서 올려논 사진 같은 걸 보면 2836-2 무브 중에서도 크로노미터 수준으로 수정된 탑그레이드가 쓰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떤 외국 판매사이트에서는 스펙에 아예 떡하니 ‘2836-2 크로노미터 무브’라고 적혀 있기도 했다. 그걸 보는 순간 급반갑기도 했지만...^^;; 사람 맘이 이래서 참 간사해..ㅋ) 물론 다마스코 당사에선, 크로노미터 인증이나 탑그레이드 수준이라고 공식 밝힌 적은 없지만, 유저들이 체감하기엔 일반적인 저가무브를 그대로 에보슈 상태로 갖다 쓴 건 절대 아니라는 평이다.
또 2824도 마찬가지지만 2836도 급이 다 달라서, 저가나 스탠다드보다 탑 그레이드 수준은 단가도 더 비싸다고 한다. 무브 초이스만 보더라도 나름 제작단가와 시계자체의 완성도까지 고려하려는 다마스코 아저씨의 진땀어린 열정 같은 게 느껴진다면 오바일까?ㅋ
 

++ 참고로, 한 외국 유저가 용감하게도 직접 자신의 시계 케이스백을 열어 무브먼트 내부를 볼 수 있게 했다.  

관련 출처 전문 링크: http://forums.watchuseek.com/f8/inside-da37-379057.html 참조.

 지금 제품을 받고 실 사용해 본지 일주일 조금 지났는데, 일주일 내내 쭉 쉬지 않고 착용해 본 것은 아니어서(어떤 열성 유저들은 오토시계 사면 무조건 일주일 가까이 한시도 풀르지 않고 성능테스트를 하고 기록하는 이도 있다만, 난 쓰는 데 불편한 정도만 아니면 그렇게까지 집요하게 파고들고 싶진 않더라...^^) 전반적으로 내리 한 3일 정도 착용해보니 첫날엔 시간이 오차 전혀 없이 맞춘 그대로 기똥차게 잘 갔고, 둘째날부터는 약 1-2초(+) 정도 오차가 나더라. 그리고 셋째 날에는 더 오차범위가 벌어질 줄 알았는데 그렇진 않고 전날의 오차가 그대로 유지되었고, 그 이후론 다른 시계를 착용하느라 더 확인하지 않았다. 

  근데 내 생각에 이 정도면 시간 진짜 잘 맞는 거 아닌가?! 내가 쓴 롤렉스 3130무브 제품은 크로노미터(COSC) 인증 받은 것으로 시간이 부드럽게 잘 흐른다는 걸 실감하게 해준 첫 오토 시계였는데, 다마스코 역시 부드럽게 잘 흘렀다. 진동소리도 균일하니 듣기 좋고...ㅋ 큰 오차도 없이 잘 가니 더 고맙더라. 롤렉스와 비교했을 때도 꿀리지 않을 정도로 꽤 수준있게 수정된 무브가 아닐까 싶다... 주문 시 이 부분과 관련해 와치캣 사장님에게 문의하고 들었던 답변이 결코 허언이 아니었다. 뭐 연식이 오래된 제품도 아니고 거의 최근에 만들어진 제품이다 보니 성능에 큰 이상이야 있겠냐만은, 앞으로도 관리만 잘하면 속 썩일 일은 없을 거 같더라... (단 체감으로 느껴지는 파워리저브 시간은 얼마 안되는 거 같다. 정확한 숫자로는 재보질 않아서 환산할 수 없겠지만  약 하루+몇시간 정도? 원래 2836-2 무브는 40시간 정도 된다고 하는데... 쩝;;;)

  참 글구 추가로, 날짜와 요일창 넘어가는 거 말해야 겠다. 보통 12시 몇 분이나 몇 초 전후로 날짜 요일창이 넘어가질 않나. 내 다마스코 제품은 신기하게도 정확히 자정 1분 전 쯤 전에 다음 날짜와 요일이 넘어가더라. 언제 넘어갔지? 싶을 만큼 휘리릭 스무스하게 잘 넘어가서 원래는 이거 창 넘어가는 거 외국 유저들처럼 동영상도 찍어보려 했는데, 내 능력으론 못하겠더라... ;;; 

 

6. 스트랩 & 박스 외

  얘기를 들어보니 스트랩이 본사 정책에 의해 한달쯤 전에 갑자기 바뀌었단다. 사진상으로 봐도 전 스트랩은 지금 꺼보다 좀 더 두껍고 우레탄인지 러버(고무)인지 뭐시기가 가죽에 이중으로 앞뒤로 코팅돼 방수 성능도 좋아 보이던데...ㅠㅠ(스트랩 단가가 너무 쌔서 바꾸신건가요? 다마스코 아저씨? 쳇, 요건 좀 실망이에요)

  전의 스트랩이 어떻게 생겼는지 직접 보질 않아서 더 할 말은 없다만, 그래도 바뀐 새줄도 얇지만 안쪽에 러버인지 뭐시긴지가 코팅 돼 있는 걸 확인할 수 있다. 다이버용까진 못되더라도 생활방수나 땀 정도에는 큰 무리가 없을 듯 싶은데 뭐 더 써봐야 알겠지... 근데 뭐 다마스코나 다른 대부분의 파일럿 와치가 그렇듯 스트랩 교체가 자유롭고 스트랩마다 분위기가 확확 바뀌기 때문에 나도 꾸준히 사서 줄질을 할 생각이다. 일단 전형적인 국방색? 무광 나토 밴드로 조만간 줄질을 해야겠다. 그럼 밀리터리한 느낌이 더 확 살겠지?ㅋ 아님 워터프루프 소재의 무슨 특수 파이버 스트랩도 있던데 그것도 좋겠구... 참 글구 어떤 이는 일반 탱버클인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던데, 디플로이먼트형태의 디버클이었다면 난 오히려 싫었을 거 같다. 난 디버클이 갠적으로 그냥 별로다. 스틸 밴드가 아닌 이상 그냥 기본 탱 버클이 편하고 좋지...

  버클도 물론 모래분사처리된 다마스코 스틸이 쓰였다. 버클 바깥쪽에 브랜드 네임을 알리듯 살포시 D라고 새겨져 있는데, 깔끔하다. 몇 년 전 출고 초기에는 이 D마크가 없었다고 하는데 유저들의 의견이 반영돼 수정된 거 같다. 근데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D가 다마스코가 아니라 디올(Dior)인줄 착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ㅋㅋ 아님 말구.  

  다마스코 정품 박스는 짙은 청색? 혹은 다크네이비 계열에 딱 보여지는 느낌은 대체로 고급스럽다. 롤렉스의 여성용 모델 살 때 딸려 오는 정품 박스(아시다피시 진녹색)와 그 크기는 거의 비슷한데(색이 다름), 롤렉스처럼 단단한 하드케이스가 아니라 하드플라스틱계열 같고 또 뚜껑 상자도 마분지 두께의 종이라 솔직히 박스는 좀 안습이다. 처음 출시당시에는 상자가 원목이었다고 하던데... 우씨... 역시 단가 때문인지 바뀐 거 같아 쫌 맘에 안 든다.

  원목이 솔직히 더 고급스러운 건 사실이잖냐... 처음 출시된 제품들 갖고 있는 유저들 은근 부럽... 100단위 아래 2-3년 전에 받으신 분들 말이다. 아 참, 참고로 내 번호는 443이다. 번호가 444가 아니라서 좀 다행스럽다ㅋㅋ 444 가지신 분 어디 국내에 계시면 손 좀 들어보이소!^^;; 걍 별 뜻 없어요...ㅍㅎ 어쨌든 그나마 내가 최근 주문한 편일 텐데, 아직도 DA36유저가 전세계적으로 500이 안 된다...ㅋ 내년엔 돌파하려나? 

  다마스코는 아시다시피 이렇듯 백케이스 뒤에 새겨진 고유 넘버로 정품인증을 대신한다. 즉 간단한 스펙과 사용설명서가 적힌 쪽지 외에는 다른 브랜드들처럼 브로셔나 개런티카드, 디브디 같은 여타의 자질구레한 부속품이 전혀 없다는 뜻이다. 그래서 쫌 허전하고 ‘제품에만 신경 쓰고 이런 건 너무 신경 안 쓴 거 아냐?’하는 생각도 들지만, 뭐 사실 시계 자체가 중요하지 그런 게 쓸데가 있겠냐... 짐만 되지. 아무튼 소비자들에게 최대한 거품 없는 가격과 퀄리티로 다가가려다 보니 이렇게 밖에 할 수 없는 거 같다. 뭐 이해해요, 다마스코 아저씨... 끄덕끄덕*^^*

 

7. 후기를 마치며

 
  화려하고 블링블링하며, 여러 가지 부수기능(크로노, GMT 듀얼타임, 문페이즈, 심해 방수 등등)이 담긴 부담스러울 정도로 빅사이즈의 워치들이 즐비하고 남성고객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요즘이지만, 난 다마스코 DA36의 심플함과 시계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면서 그 안에 속속들이 알차게 담긴 내구성, 이를 보증하는 다마스코만의 테크놀로지에 거듭 감탄하고 있다. 그렇다. 내게 다마스코는 모처럼 툴워치, 필드워치의 궁극, 그 이상을 보여준 시계였다. 가격대비 어지간한 명품브랜드 테크놀로지 부럽지 않은, 오히려 능가하는 하이퍼포먼스를 실현하는 이만한 시계를 다른 데선 결코 찾기 힘들 것 같다는 게 내가 도출한 나름의 결론이다.
 
  시계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이래저래 공부도 하고 나름 몇 개의 시계를 지르면서, 그간 막연하게나마 이렇듯 가격대비 짱짱한 내구성을 갖춘 시계가 어디 없나 생각했던 차에 마침 이런 시계를 만나게 해주었다는 것이 단지 그냥 하나의 시계이고, 물건에 불과할지 모르지만 이것도 일종의 인연이 아니었을까 사유하게 해준다. ^^
 
  시계 선택은 어차피 자기만의 호불호가 분명히 좌우한다. 그리고 과시용이 아닌, 결국 전적으로 자기만족이어야 한다. 아무리 비싸고 누구나 알만한 명품브랜드에 삐까뻔쩍한 제품이라도 내가 싫어하는 스타일이거나 쉽게 질릴 수 있고, 아무리 저가의 쿼츠워치라도(물론 난 쿼츠가 싫다) 내가 보기엔 예쁘고 쓰임에 큰 문제가 없다면 그것이 바로 그 사람을 위한 맞춤 워치, 나만의 명품워치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맥락에서 다마스코 DA36은 모처럼(아니 어쩌면 진심으론 최초로), 내게 ‘맞춤워치’라는 느낌을 선사하게 해주었다. 이 느낌, 이 애착은 너무도 강렬해서 한동안 내 손목에선 이 녀석이 떠날 거 같지가 않다. 그리고 이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녀석 속에 담긴 놀라운 기술력을 생각하면 나중에 차다가 질리더라도 지속적인 애정을 불러일으킬 것 같다. 
 
   다마스코는 심플하고 우직하며 과장하지 않는다. 창립 이래 패밀리 비즈니스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한정 소량생산만 해서 원하는 소비자들의 복장을 터지게 할지는 몰라도, 다마스코 유저가 된 지금의 나는 다마스코가 앞으로도 거창한 성공이나 세파의 거품에 휘둘리지 않고 지금처럼 꾸준히 자신들만의 완성도 있는 컬렉션을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래서 앞으로도 계속 그들의 시계를 사고 싶게 만들고 훗날 후대에 물려줘도 아깝지 않을 브랜드로 살아남기를 간절히 바래마지 않는다. Go, DAMASKO, yeah ba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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