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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룩스 1365  공감:11 2017.11.18 02:44

안녕하세요. 독일동에는 처음 글 써보네요. 항상 타임포럼에서는 눈팅하며 정보만 얻어갔는데 이번에 시계 득템하면서 이런저런 경험을 하게 되어 글 쓰게 되었습니다 ㅎㅎ 글재주가 없고 여러번 나눠 쓴 글이라 쓰고나니 쓸데없이 장황한데 적당히 걸러가면서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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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모르던 시절 제 첫 드림워치였던 제니스 크로노마스터입니다.. 이유는 타포 리뷰때문에 ㅠㅠ)

흔히 갖고 싶은 시계를 '드림워치'라고 합니다. 사람의 마음이 갈대같아서 이리저리 흔들리기도 하지만, 저에게 있어 벰페 파일럿 워치는 마음 깊숙한 곳에 자리해 '갖고 싶은 시계'를 꼽을 때 빠지지 않던 시계입니다. 심지어 이 시계를 사러 가본 적도 없는 북경에 가는 꿈을 꾸기도 했으니 진짜 '드림워치'라고 해도 무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벰페 파일럿 워치는 엄연한 현행모델이고 가격도 중저가 수준이기 때문에 돈만 있으면 꿈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만, 부끄럽게도 북경이나 유럽, 뉴욕에 가기에는 돈과 열정이 부족했었기 때문에 2년이 넘는 시간동안 그저 마음 한 구석에 묻어두었습니다.

그러던 중, 도쿄 긴자 미쓰코시 백화점에서 너무도 우연히 그 '오랜 꿈'과 마주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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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눈을 믿을 수 없었습니다. 분명 아시아에 벰페 부띠끄는 북경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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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부띠끄가 아니어도 시계를 수입 할 수는 있는 것이었습니다...

다만 아무리 시계 시장이 큰 일본이지만 단순한 수입편집샵 수준의 가게가 아닌 신품 재고도 있고 심지어 순정 벨트와 부속품까지 갖추고 보증 수리까지 직접 하는 제대로 된 벰페 취급점이 있다는 것에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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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께서 벰페를 정말 좋아하시는지 일본어 카탈로그까지 멋들어지게 만들어져있습니다. 신주쿠 이세탄멘즈 8층과 긴자 미쓰코시 6층에 있는 세르망(Shellman, シェルマン)이라는 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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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자 뒷골목에서 중고 시계방으로도 운영되고 있는데 실제 벰페 관측시계를 전시해놓으셨습니다.. 벰페 정말 좋아하시나봐요.

샵들이 백화점에 있어 접근성도 굉장히 좋고 벰페 뿐만이 아닌 개인제작자 시계 등 흥미로운 시계들이 많으니 꼭 방문해보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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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계 얘기로 돌아와서 그렇게 긴자에서 드림워치를 마주하고 실제로 손목에 올려본 저는 끓어넘치는 지름욕구에서 헤어나오기 위해 카달로그를 챙겨 황급히 백화점을 빠져나가 시부야를 들렀다 신주쿠를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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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나게 맛있는 아부라 소바인데.. ㅠㅠ)

그런데 무엇을 보든 무엇을 먹든 아무런 감흥이 없습니다.. 심지어 신주쿠에 가서는 저도 모르게 다른 지점에 가서 또 벰페를 구경하고 있더군요.


결국 돌아오는 길에 긴자에서 지르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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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백화점에서 시계를 구입하는 것은 처음이라 점원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보증서에 서명을 하는 일련의 과정이 신기하기만 하였습니다. 그간 국내 매장들을 다니며 시계관련 지식이 전혀 없는 '일부' 직원들에게 상당히 질려있었기 때문에(아마 여러 타임포럼 선배님들도 그러셨듯..), 정말 즐거웠습니다.

특히 점원분이 자신의 가게에 가지는 프라이드와 관련 지식이 상당해 보였습니다. 몇 가지 독립제작자 시계들을 소개하며 일본에는 자주 오느냐, 수리 할 일이 있으면 우리쪽으로 보냈으면 좋겠다는 말이 단순한 영업멘트가 아닌 열정과 자부심으로 느껴지더군요.

벰페를 비롯해서 구경했던 시계 몇 점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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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mpe Chronometerwerke(크로노미터베르케?라고 읽었던 것 같습니다)입니다. 정신없이 보다 정작 앞면은 못 찍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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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Habring 이라는 오스티리아의 독립제작자 시계(랑에에 계시던 분이라고 소개받았는데 내공이 미천하여 자세히는 모르겠네요 ㅠ), 중간은 모두 잘 아실 노모스, 오른쪽은 프림이라는 체코 시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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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백도 차례로 올려봅니다. 그간 쉬고 있던 시계에 대한 열정이 살아나는 기분입니다.. 건방지게도 스스로가 마니아라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모르는 멋진 세계를 발견한 것 같아 부끄럽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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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이야기 늘어놓느라 정작 주인공인 벰페 이야기는 거의 못 했네요.. 마침 매장에 맞는 디버클이 있어 함께 구입해 며칠째 잘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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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mpe Aviator에 관련된 나머지 내용은 나중에 또 올리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리며 이 글을 빌어서 저의 드림워치를 만들어주신, 특히 먼저 구입하고 투고해주신 타임포럼 선배님들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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