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와 면도 NOMOS
노모스를 구매한게 그냥 맘에 팍 와서 입니다.
몇달을 고민하다 매장에서 구경만 할려고 했는데 보는 순간 이미 결재 완료....
아침마다 의식을 치르듯 30초정도 천천히 시계밥을 주는건 이제 약간의 여유를 가지는 의식이랄까요.
저에게 면도는 매일 하는 귀찮음 이었습니다.
전기 면도기는 깔끔한 느낌이 안들어서 사놓고 거의 안쓰고...
이런 저런 카트리지 면도기를 쓰다가 전동식 습식 면도기도 쓰고 했지만...
면도 시간은 귀찮음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래도 멋스러움이 있는 쉐이브 비누와 쉐이빙 솔로 슥슥 거품을 내고 카트리지 면도기로 면도를 하면 조금은 즐거워 지더군요.
1년이 조금 넘게 면도솔과 면도비누로 거품을 내어 면도하던 중 사진의 클래식 면도기를 보게 되었습니다.
영롱한 자태... 머쿠어 푸터라는 독일 면도기입니다.
그야말로 6-70년도 사용하던 면도기...
그러나 무시무시한 양날 면도기 임에도 묵직하고 영롱한 디자인(1983년인가에 디자인 되었다는 것에 놀랐다는...)에 저는 소유욕이 타 올랐습니다.
클래식 면도기를 사용하면 카트리지 면도기에 비해 유지 비용이 덜 든다.
피부 트러블이 줄어 든다.
여러 장점이 있었지만...
저는 사실 그냥 머쿠어 푸터의 그 자태가 너무 좋았습니다.
마치 노모스의 심플함에 매료되 듯 저를 사로 잡았습니다.
그래서 구매했습니다.
클래식 면도기 중에서도 피보기가 쉬운 공격성이 높은 면도기 여서 근 1달 정도는 익숙해 질때까지 피를 보곤 했습니다.
면도하면서 그야말로 카트리지 면도기 하듯이 면도를 하면 피를 보게 되는 까탈스러운 녀석입니다.
이제는 저녁에 살짝 긴장을 하며 면도를 하며 시계 밥 주는게 하나의 의식 처럼 됩니다.
(저녁에 자기 전에 느긋하게 면도합니다. 대신... 점심정도 되면 수염이 까칠...)
부드럽게 수염이 잘려나가며 사각거리는 소리와 감촉은 긴장하면서 무언가 만들어가는 손맛을 즐길 수 있게 해줍니다.
프라모델 같은 것을 만드는 재미라고 해야할까요.
진정으로 클래식 면도기의 즐거움은 면도 비누 거품을 내서 바르는 것이 아니라 사각 거리는 촉감 손맛이 진짜였습니다.
독일산 면도기와 시계가 저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어서 요즘 푹 빠져 있네요.
댓글 6
-
클램트
2018.06.02 17:23
-
가고일
2018.06.06 09:24
이발소에서 하는 일자면도기가 숫돌등에 갈아서 날을 세우죠.
가죽혁지라는걸로 일자면도기를 보완하기도 하는데...
그건 고수급이라...
저같이 초보 클래식 면도기 사용자는...
-
entic
2018.06.02 20:38
저도 면도를 즐기면서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상당히 정성들여서 하시네요!
전 그 날 나가기 전에 생각하다보니 아직 많이 서투르거든요. :D.
-
가고일
2018.06.06 09:29
시계 밥주는것은 30초 정도 이지만
클래식 면도는 길게는 15분정도 걸리는것 같습니다.
일반 카트리지 면도기로 슥슥하면 5분정도 걸리는데 클레식은 3배정도 더 걸리는것 같네요.
저같은 경우는 면도기가 잘 짤리는, 혹은 공격성이 강한 것이라 피가 보기 쉬운 제품중 하나였습니다.
보통은 클래식 면도기 입문은 마일드한 것으로 하는 것인데...
입문해서는 피가 자주 나서 조금 긴장하면서 했는데 한달정도 지나니 거의 휙휙 하며 하게 되더군요.
정말 클래식 면도기로 사각 사각하며 털 짤리는 감촉은 마약같이 오묘한 중독성이 있더군요.
-
fengineer
2018.06.18 10:27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
용봉탕액기스
2019.06.10 21:05
아이템들이 하나같이 감성감성
- 전체
- Damasko
- Glashütte Original
- Junghans
- Meistersinger
- Stowa
- Sinn
- Steinhart
- NOMOS
- Zeppelin
- ETC(기타브랜드)
- 공지사항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공감 수 |
---|---|---|---|---|---|
공지 | 독일 시계 브랜드 일람 [135] | hayan | 2010.09.06 | 18094 | 44 |
Hot | 이런 일도 생기네요^^;; [10] | 가수김인권 | 2023.12.06 | 2698 | 0 |
Hot | 오랜만에 글라슈테로.. [16] | 코알라 | 2023.02.28 | 1512 | 4 |
Hot | 노모스의 발랄함 [13] | 플레이어13 | 2022.11.05 | 1052 | 3 |
Hot | 스토바 구입고민중입니다. [9] | 사랑꾸러기 | 2022.08.31 | 1062 | 1 |
8376 | [Damasko] 연휴 중 DEKLA 차고 [1] | 쭈니 | 2019.05.08 | 706 | 1 |
8375 | [Sinn] 스틸로 줄질해야되는 시기가 되었네요. | Mcgrady | 2019.05.05 | 596 | 2 |
8374 | [Damasko] 오랜만에 damasko~ [4] | 상근이달료 | 2019.05.05 | 949 | 3 |
8373 | [Steinhart] 오션원 그린 39mm [1] | 이혼한마누라 | 2019.05.01 | 802 | 2 |
8372 | [ETC(기타브랜드)] 알렉산더 쇼로...와 스트랩^^ [8] | 애연가 | 2019.04.24 | 503 | 1 |
8371 | [NOMOS] 결전, 라이온즈 파이팅! | 클램트 | 2019.04.24 | 438 | 2 |
8370 | [NOMOS] 노모스 입문이자 졸업 추천 부탁드려요.. [7] | ppap | 2019.04.23 | 1016 | 3 |
8369 | [Glashütte Original] GO와 함께 출근 [14] | 애런스 | 2019.04.19 | 783 | 2 |
8368 | [Sinn] 어제 집에서 시계들과 놀아봤습니다 ㅎ [10] | 닐영 | 2019.04.17 | 1132 | 6 |
8367 | [Glashütte Original] 글라슈테 파노리저브 [14] | 애런스 | 2019.04.16 | 1047 | 3 |
8366 | [Glashütte Original] 글라슈테 오리지널 세네터 점검 결과를 받았습니다. [1] | 류시케 | 2019.04.14 | 939 | 2 |
8365 | [Stowa] 스토바 파티쇼 어메이즈핏빕 크리스토퍼와드 [10] | 하얀뱀19 | 2019.04.10 | 1021 | 2 |
8364 | [NOMOS] 비록 와이프의 것이지만~ [10] | 파베스카 | 2019.04.08 | 919 | 1 |
8363 | [NOMOS] 와이프에게 탕겐테를 선물했습니다 [16] | 파베스카 | 2019.04.01 | 1176 | 2 |
8362 | [Glashütte Original] 글라슈테 오리지날 파노매틱 루나 기추 후기입니다. [17] | 류시케 | 2019.03.29 | 1347 | 5 |
8361 | [NOMOS] 봄날 [6] | 클램트 | 2019.03.26 | 610 | 1 |
8360 | [Sinn] 856 새틴 마감 한정판 [16] | 마근엄 | 2019.03.24 | 1660 | 8 |
8359 | [ETC(기타브랜드)] DEKLA NATO줄질 [2] | 쭈니 | 2019.03.23 | 396 | 2 |
8358 | [Glashütte Original] 곧 파노메틱 루나를 기추할거 같습니다. [6] | 류시케 | 2019.03.19 | 637 | 1 |
8357 | [ETC(기타브랜드)] DEKLA 한달만에 도착 [2] | 쭈니 | 2019.03.17 | 712 | 0 |
8356 | [Sinn] MN으로 줄질했습니다 :) [6] | Voni | 2019.03.15 | 675 | 0 |
8355 | [Sinn] 독일동 눈팅만 하다 첫 인사드립니다 [7] | 닐영 | 2019.03.13 | 773 | 6 |
8354 | [NOMOS] 기추했습니다 [9] | 투엑스라지 | 2019.03.13 | 772 | 1 |
8353 | [NOMOS] 시계줄을 바꿔주었습니다!! [9] | onlyGrace | 2019.03.09 | 682 | 1 |
8352 | [NOMOS] [스캔데이] 그리고 입당 신고! [4] | ukisaint | 2019.03.08 | 681 | 1 |
8351 | [NOMOS] 노모스는 한정판으로 색깔장사를 하는 느낌이네요.. [26] | Times8 | 2019.03.05 | 2053 | 2 |
8350 | [NOMOS] 돌고돌아 노모스로! [6] | onlyGrace | 2019.03.02 | 1043 | 0 |
8349 | [Stowa] 스토바 로드쇼 후기 [3] | holdgun | 2019.03.02 | 1041 | 1 |
8348 | [Sinn] 버클 벌어짐 어찌돼야 할까요 [2] | 모차르트 | 2019.03.02 | 547 | 2 |
8347 | [Stowa] 스토바 시계고장...어떻게 해야 할지.. [1] | 카피써 | 2019.03.01 | 922 | 0 |
8346 | [Damasko] 다마스코 ds30 야광 [7] | 곰팅이 | 2019.02.28 | 981 | 0 |
8345 | [Stowa] 스토바 행사 3월 1일에 하나봐요? [1] | 흰둥이긔 | 2019.02.28 | 382 | 0 |
8344 | [Glashütte Original] 글라슈테 오리지날 입문합니다 [15] | SHIJIAN | 2019.02.26 | 1228 | 3 |
8343 | [ETC(기타브랜드)] Schaumburg Watch [1] | Energico | 2019.02.23 | 449 | 2 |
8342 | [ETC(기타브랜드)] 투티마 [2] | 이씨 | 2019.02.22 | 347 | 1 |
저도 노모스 들인후로 이것만 착용합니다...ㅎㅎ
이제 다른 브랜드는 쉽게 못들일듯...ㅋ
클래식 면도기도 있었군요.
면도날 갈아내는 클래식한 돌도 다양할것만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