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페니 1155  공감:24  비공감:-16 2019.09.09 22:46


1.png


전 세계에 프리미엄 논란을 일으킨 주범(?) 
둘을 꼽으라면 저는
롤렉스 데이토나와 
파텍필립의 노틸러스를 꼽을 겁니다.

사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노틸러스의 인기는 
현재(2019년)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인기를 얻는 데는 다 이유가 있겠죠?
그래서 한 번 정리하고 싶었던
노틸러스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오늘은 노틸러스의 탄생에 관한
이야기들을 들려드리고
다음 포스팅에는
1976년부터 현재까지 어떤 노틸러스들이
출시되었고 특징은 무엇인지 살펴보려고 합니다.







" 1976 "


1970년대는 격랑의 시기였습니다.
베트남 전쟁은 계속되고 있었고
미국은 스태그플레이션을 겪고 있었으며,
오일 쇼크 등으로 전 세계가 
급작스러운 혼란을 겪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몇몇 놀라운 성과도 있었습니다.
특히 1976년에는 음속 비행기인
콩코드가 정기 취항을 시작했고,
토론토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CN 타워가 세워지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오늘 주인공인 파텍필립의
첫 번째 스포츠 워치 노틸러스가 탄생한 해가
바로 1976년입니다.



2.jpg


당시 시계업계는 큰 혼란을 겪고 있었습니다.
60년대 오토매틱 시계들이 주류를 이루면서
다양한 시계들이 출시되고 
전성기를 맞이하는 듯했지만
69년 12월 25일 세이코에서 발표한
'쿼츠 아스트론'은 70년대 스위스 시계 업계에
일명 쿼츠 파동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스위스 시계 업체 70%가 문을 닫는 혼란 속에
하이엔드 업체들은 오히려 더 고급화 전략을 펼쳤는데
그중 하나가 1972년 오데마피게에서 발표된
럭셔리 스포츠 워치의 원조,
Ref. 5402 로얄오크 '점보'입니다.



3.jpg


4.jpg


시계 업계의 트리니티를 이루고 있던 파텍필립은
이미 고급화 전략을 실행한 오데마피게의 점보를 보면서
자신들의 럭셔리 스포츠 워치를 꿈꾸게 되고
이는 로얄오크의 디자이너 제랄드 젠타로의
디자인 의뢰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당시 회장에 취임하기 직전이었던
젊은 필립 스턴은
자기 자신이 좋아하는 시계 디자인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여행을 좋아하며,
스포츠를 즐기는 젊은 고객 취향 말입니다.
그리고 로얄오크와는 달리 방수 기능을
높일 수 있는 디자인을 원했습니다.
실제로 스턴 가문은 항상 세일링을 즐겼는데
젠타는 그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보트에서 영감을 받아 포트홀 디자인을
(케이스 사이드에 튀어나와있는 디자인) 
노틸러스에 넣었습니다. 

한편 필립 스턴은 한 가지 주문 사항이 더 있었는데
진짜 스포츠 워치이면서
디너 자켓에도 어울리는 디자인을 원했습니다.
매일 실생활에서 찰 수 있는
진짜 럭셔리 스포츠 워치를 만들고 싶었던 것이죠.
이상적인 이야기이지만
 드레스 워치 같은 다이버 워치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한 거나 다름이 없었습니다 ㅎㅎ









5.jpg




" Nautilus "



이런 이유로 새로운 스포츠 워치 라인의 이름이
'노틸러스'가 되었습니다.
노틸러스의 이름은 
Jules Verne의 고전 소설 
'20,000 Leagues Under the Sea'에 실린 
잠수함의 이름입니다. 
캡틴 니모 잠수함은 종종 
타원형 모양으로 묘사되었습니다.

제랄드 젠타가 처음 파텍필립에 
노틸러스 디자인을 제안했을 때
필립 스턴은 확신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곧바로 프로토타입을 만들기로 하였고
이때가 1974년이었습니다.
제랄드 젠타는 로얄오크를 발전시키고 싶었습니다.
로얄오크 보다 더 구조적이길 원했습니다.
아마도 로얄오크 이후에 아쉬운 점이 있었을 수도 있고
필립 스턴 회장의 방향에 적합한 아이디어를
적용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6.jpg

7.jpg


파텍필립의 기술자들은 젠타가 가져온 디자인을
그대로 구현하고자 했으나
프로토타입 제작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다양한 요구 사항을 모두 관철하기엔
노틸러스 제작이 상당히 어려운 과정이었습니다.
각각의 전문가와 협력하면서 문제는 
조금씩 극복하였고
프로젝트를 시작한 지 1년 만에 
그러니까 1975년 프로토 타입을 
시계 제작 담당자인 제랄드 부쉬가
테스트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8.jpg


이렇게 파텍필립의 노틸러스가 
1976년에 탄생하였습니다.

콩코드 여객기는 2003년으로 운항이 중지되었고
CN 타워는 2010년 세계 최고의 빌딩 
타이틀을 빼앗겼지만,
노틸러스는 40년 넘게 자신의 탄생 의도에
부합하면서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방수가 되는, 디너 자켓에 어울리는
럭셔리 스포츠 워치로 말이죠!




참고로 노틸러스엔 두 가지 논란이 있습니다.


1.

젠타가 호텔에서 5분 만에 
노틸러스 디자인을 했다는 이야기가 웹진에 많습니다.
아마 첫 스케치 이야기인 것 같고
서로 상의하면서 디자인은 
계속 변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2.

젠타가 노틸러스를 여성용 모델로 디자인했다는
2009년 한 매체 인터뷰가 있습니다.
하지만 진위 여부를 떠나 
전반적인 파텍필립 기획 의도와 
여성용 모델은 조금 맞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추후에 여성용 모델이 나오긴 합니다^^




9.png


재미있으셨나요?

다음 편에는 첫 번째 노틸러스 Ref. 3700과
1976년부터 2005년까지의
노틸러스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출처 >
파텍필립 매거진, 모노크롬, 워치타임 등




- 페니 드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감 수
공지 [공지] 매크로 먼데이 [39] TIM 2014.03.07 5585 11
Hot 강원도 봄맞이 드라이브 ft. Odysseus [27] 현승시계 2024.03.25 289 7
Hot 1815 수동 크로노그래프 [37] 현승시계 2024.03.20 487 7
Hot 블랑팡-예거 르쿨트르 평행이론설 [16] mdoc 2024.03.13 1250 11
Hot 함께 있으니 조금 어색한 크로노 두점 :) [16] energy 2024.03.09 1740 5
1509 날씨가 선선할땐 드레스죠! [6] file StudioYang 2021.05.29 687 3
1508 (스캔데이)저하테는 과분한??블랑팡 데저트 에디션 [13] file Virusho 2021.05.28 833 4
1507 랑에 오디세우스 화골 [13] file 에비앙드봉 2021.05.24 1413 2
1506 블랑팡 fifty fathoms (feat. 26480ti/ 1075 albino) [15] file 모로노코 2021.05.23 729 5
1505 로즈골드와 얼짱샷 [12] file StudioYang 2021.05.21 731 5
1504 청마린 [11] file 무데뽀 2021.05.20 642 3
1503 비오는 날씨에 가장 기본적인 아이와 [11] file StudioYang 2021.05.15 604 1
1502 시계 구입후 마땅히 받아야할 것을 못받앗다면.. [17] file 파텍에르메스 2021.05.12 1238 3
1501 피프티패덤즈 문페이즈 [12] file SeanJ 2021.05.06 679 3
1500 위블로 엔트리 빅뱅! [12] file 글배이 2021.05.04 1091 3
1499 시계관세 얼마나 나올까요? [14] JINstudio♡ 2021.05.02 3298 1
1498 AP시계 질문 드려요 [19] file 리락꼬막 2021.04.26 838 0
1497 썩기 전에 차고 나온 시계입니다. [12] file 자유를찾아서 2021.04.25 925 1
1496 파텍이 저한테까지... [10] file SeanJ 2021.04.25 1238 2
1495 역시 오버시즈! [15] file 라뜨 2021.04.17 942 1
1494 줄질했습니다!! [18] file 디오르 2021.04.16 658 7
1493 [소식] 파텍에서 새로운 모델이.. 이쁘네요~ [6] file 티밥 2021.04.12 1607 2
1492 스캔데이는 스쿠터타고 출근 [6] 클래식컬 2021.04.09 461 4
1491 2022년 AP JUMBO 15202ST 단종 뉴스 나왔네요. [8] file 권오현 2021.03.30 1139 3
1490 빌레레 기추했습니다 [48] file 디오르 2021.03.29 1279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