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제 입장에서 시계 디스카운트 건은 끼워 팔기나 VIP 전용 판매로 유명한 H모 사의 B모 백처럼 공공연한 사실인 줄 알았는데
많은 분들이 모르고 계셨던 것 같고 또 이번 기회에 크게 화자되기에 글 남겨봅니다.
사실 지금까지 별로 글을 쓴 적도 없고 하이엔드 시계라곤 올린 적도 없어서 공신력 있게 여기실지는 모르겠으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일단 제가 알고 있는 사실을 최대한 전달해보겠습니다.
1. 모 브랜드에서 20% DC해주는 것은 사실입니다.
문제는 그곳만 그러는 게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모든 하이엔드 회사를 아는 것은 아니지만 거의 전부 그런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이미 다토님이 자세히 말씀해주셨으니 생략하겠습니다.
(참고로 모 브랜드의 특정 모델 월드타이머는... 다들 아시죠? H모 사와 똑같습니다. 제 돈 다 내더라도 처음 가거나 그거 하나만 살려면 못 산다는 거...
정 구매하고 싶다면 가서 나 월드타이머 사고 싶은데 다른 모델들 몇 개 사면 판매할 거냐? 하고 물으시면... 보여줄 겁니다.)
2. 쿼츠 모델 배터리 나가면 뚜껑 따고 교체해옵니다.
문제는 여기서 해외로 나갔다 다시 재입고가 잡히면 에이징을 새로 셋팅합니다.
10년도에 들어와서 5년 머물다가 본사로 가서 배터리 교체하고
들어오면 15년 제품이 되기도 합니다. 물론 이 역시 모든 브랜드가 그러는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몇 브랜드가 이렇게 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3. 오버홀 맡기면 H모 수리업체나 D모 수입 업체로 가는 브랜드, 꽤 있습니다.
그곳에서 전속으로 담당하는 브랜드도 있습니다.
(물론 국내 오버홀이 힘들 정도의 컴플리케이션들은 스위스로 보냅니다.)
4. DP 제품들도 오버홀을 합니다. 5년 머무르다보면, 그것도 계속 구동되던 게 아니다보니 오일이 마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해외든 국내든 보내서 오버홀을 해옵니다. 그리고 그냥 팝니다.
5. 부서졌던 것도 그냥 고쳐서 팝니다.
이게 위법인지 궁금하였는데 결론적으로 문제가 없는 듯싶더군요.
몇몇 브랜드의 경우 이것은 스위스 본사에서도 용인하고 있는 정책입니다. 고객 부주의로 떨어져서 부서진 컴플리케이션 시계가
스위스에서 약 6~12개월 수리를 받은 후 다시 판매되는 것도 보았습니다. 물론 비용은 파손을 초래한 고객이 부담합니다.
브랜드는, 어차피 부품을 전부 다 갈아치웠으니 문제될 것은 없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주의 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1. 20% DC. 이건 뭐 파는 사람 마음이니 안 사는 것 이외에 별 다른 수가 없겠지요.
(구매 이력은 없는데 싸게는 사고 싶다, 하시면 이미 브랜드와 안면을 튼 지인을 데려가세요. 깎아줍니다.)
2. 1년 주기로 아주 디테일한 부분들이 바뀌는 시계가 있습니다. 그러니 일단 시계가 현행 최신 모델인지 확인합니다.
그 이후에는 아래 다토님이 언급하신 것처럼 케이스든 나사든, 유의 깊게 보셔야합니다. 에이징을 전적으로 신뢰하시면 안 됩니다.
3. 이건 솔직히 저도 장담하기가 어렵습니다. 스위스 통관 거쳐온 증빙자료를 요구해야 하는 것인지...
하지만 하이엔드 브랜드라고 오버홀 시 그런 것을 주지는 않았습니다. 혹시 제가 경험한 적 없는 브랜드에서는 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4. 이것 역시 케이스와 나사 등을 유심히 확인하시는 수밖에 없습니다.
뒷백이 막힌 시계라면 무브도 보이질 않으니 오로지 백에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는 바이지만 에이징은 너무 신뢰하지 마세요.
5. 이건... 뭐 나사까지 새 걸로 갈아오면 답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어느 정도까지 새 것으로 교체하느냐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요.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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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공 조
2015.02.21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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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토
2015.02.21 03:55
격하게 찬성합니다.
그런데 DB9님 그 공공연한 사실이 왜 여기서 얘기 하는것이 금기시될까요?
알고 계신가요?
알고 계시면 알려주시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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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mont
2015.02.21 07:13
좀 알아보니, 현재 2, 3, 4, 5의 경우가 한국, 중국 그리고 일본 중고마켓에 리퀴다이션되는 시계들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 같더군요. 특히 요즘 홍콩은 유로화에 절삭에 따른 시계 물량의 급증으로 생각보다 이런 일들이 적다고 봅니다, 물량이 넘처나 생각보다 어마한 디스카운트들을 받는 이익이 생기죠, 특히 미국달라에 비해 (미국달라가 쎈것은 아니지만 유로화 대비 홍콩 달라 대히 미화 대비의 환차 이익). 스위스 홀세일에서의 어마한 물량 풀기도 요즘 문제가 됩니다. 하지만 수출 증가를 막을수는 없겠죠... 개인적으로는 병행은 안해봤지만 결국 시계던 보석이던 사람과 사람의 관계 같습니다. 한번 믿을 수 있다면 여러가지 조건을 잘 맞추어 줄수 있는 수퍼딜러가 있다면 그분이 병행이던 정식이던 고객의 믿음이 돈 몇푼에 흔들리지 않겠죠. 저 역시 딱 몇명의 쥬월러와 부틱만 상대하지만 가격을 떠나 믿음인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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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토
2015.02.21 09:37
항상 좋은글 잘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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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네클라이네
2015.02.21 12:45
건강한 글이란 생각이 듭니다! 저는 하이엔드에는 다가가기도 힘든 수준이지만.. 용기내서 이렇게 작어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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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연두
2015.02.21 16:18
다토님에 이어...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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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롬
2015.02.22 19:59
저도 시계 살때마다 참 그런게..
시계에 제조일자가 없다는게 좀 그렇더군요. 찜찜해요
구매할때, 워런티 카드에 구입날짜를 적어주죠.
한데 그게 3-4년 묵은 시계라면?? 오버홀 시기는???
다들 그러죠? 구매하고 몇년 지나서 오버홀 하라고? 근데???? 제조날자를 알아야...아니면 DP 됐다가 최근에 오버홀 한 이력을 알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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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나다s
2015.02.23 09:58
너무예뻐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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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동HR
2015.02.26 15:46
사진 한장 없는 글에 뭐가 이쁘다고 하시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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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딥씨4000
2015.02.23 19:00
저도 참 이해가 안가고 의심가는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왜 제조날짜를 워런티에 새기지 않고 구입날짜를 넣는지와 왜 부주의가 아닌 시계 자체 결함임에도 자신있게 상품교체나 환불이 안되고 능구렁이 처럼 수리로 넘어가는지...상식선에서 보면 정말 이해가 안가는 부분입니다. 더군다나 하이엔드에서 저런 장난?이라고 표현할 수 밖에 없을듯 한데요..
저와 상관없는 브랜드들이지만 가격은 럭셔리인 반면 판매수준은 짝퉁 못 지 않아 보입니다..
제 갠 적인 경험으로 비추어 봐도 시계자체의 제조날짜가 궁금해서 매장직원에게 물어본 적이 있었는데...명확하게 날짜를 알려주지 않더군요..니가 안사도 살 사람 많다..뭐 이런거 였습니다..
암튼 가격대비 양지보다는 음지가 많아 보이는게 현실이었네요...하이엔드에서 저런 일들이..당연시 된다는게 참 이해가 안가는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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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동HR
2015.02.26 15:46
생각해볼 문제네요..저도 시계 사면서 제조일자 없는게 좀 의아하긴 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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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ainprost
2015.02.28 11:30
세이코는 뒷백에 생산일을 넣는데... 스위스 이것들은 진짜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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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콜
2015.03.29 03:19
제조일자가 없다니 가만보니 스위스 넘들 진짜 양아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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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rshaw
2015.07.07 09:51
심각하군요..흠..
항상 세심히 확인하고 구입하는 수밖에 없겠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