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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 창의 배치와 길로셰 문양의 패턴 외에는 별다른 차이가 없어 보이는 브레게 클래식 라인의 세 금통 시계.


위 시계들의 가격은 놀랍게도 수백~ 천만원 이상까지 차이가 납니다.


'무엇이 이들의 가격을 이렇게 차이나게 만들었을까??'


비단 브레게 뿐 아니라, 이런 현상들은 여러 브랜드에서 종종 나타납니다.


가장 가까운 예로, 유명한 로얄오크 점보를 생각해볼 수 있죠. 


'똑같이 생긴거 같고 오히려 초침은 삭제됐는데 왜 수백만원이 더 비싼것인가!'


아마 한번쯤은 이런 고민을 하는 누군가를 보셨을 것입니다. 아니면 직접 해보셨거나요 ㅋ


저에게도 위와같은 현상은 시계 브랜드들을 볼 때 마다 의아하게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점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어제 포스팅한 베이스 무브에 대한 자료를 포함하여, 각 시계들의 무브가 어떤 의미를 갖는가에 대한 자료들에


최근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를 토대로 '왜 가격차이가 나는가'에 대해 정리를 좀 해보았습니다.


특히 제가 최근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동시에, 범용 피게 무브, 피게 울트라 슬림 무브, 자사무브 등을 


소재와 케이스 등의 변수가 어느정도 통일된 'classique'이라는 한 라인 안에서 다양하게 사용하고 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의 똑같이 생긴 시계들 사이의 가격은 천차만별인)


브레게라는 브랜드야말로 이와같은 현상을 분석해보는데 안성맞춤이라는 생각이 들었기에,


이 글에서는 브레게 클래식 라인을 예로 들어가며 제가 분석한 것들을 풀어 써보고자 합니다.


(사실 가격 결정요소 분석 보다는 브레게 클래식 라인의 개별 시계 설명에 더 초점이 맞춰질지도 모르겠습니다^^;)



1. 시계 가격의 결정 요소


제가 이번 글에서 적어볼 시계 가격의 결정요소는 크게 아래의 네가지 입니다.


[케이스의 소재, 자사무브인지 여부, 무브의 두께(라기보단 울트라씬 무브인지 여부), 컴플리케이션.]


첫째 요소를 제외하면 모두 무브먼트와 관련된 요소들이죠.


신형이냐 구형이냐에 따른 가격차, 일반적으로 들어가는 것이 상의 노력이 들어간 경우의 가격차(ex. 스켈레톤 가공) 등 생각하자면야


더 많은 변수들이 있겠지만, 이하에서는 위 네가가지 정도로 한정해서 적어보고자 합니다.


그 중에서 1번 요소인 소재는 '클래식 라인' 안에서는 금으로 통일돼있으니, 1번을 제외한 나머지 세가지 요소


즉 무브먼트와 관련된 요소들에 집중하여 살펴보겠습니다.


참고로 본문에 나오는 리테일가는 해외 유명 판매 사이트를 참조했으며


최근에 업데이트 된 것으로 보아 대충은 맞을 것으로 보이나, 정확한 것은 아님을 밝힙니다.




2. 범용 피게 무브 cal.1150 을 베이스로 한 라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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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20. 피게1150. 스몰세컨, 데이트. 7.65mm 약14000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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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30. 피게1150. 센터세건, 데이트. 8.35mm 약14000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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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07. 피게1106(1150수동). 스몰세컨, PRI. 7.5mm 약 13500불



브레게 클래식 라인에서 가장 엔트리라고 할 수 있는 가격대에는 피게 1150을 베이스로 한 시계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 엔트리 가격은 '브레게 금통시계'임을 감안하면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가격대라고 생각합니다.


오토모델인 5920과 5930은 솔리드백이고 무브의 모습이 나타난 자료를 찾지 못해 무브 피니싱 상태에 대해 단정할 수는 없지만


동급 수동 모델인 5907을 보면 피시닝에 있어 중급 이상의 모델에 들어간 무브들에 비해 '일부러 노력의 정도를 낮추었을' 것으로 보이진 않습니다.


1150.jpg 

(실사는 아니고 구 홈피 자료인데.. 괜찮아 보이죠? ㅋ 황금 길로셰 로터도 들어있구요.)


그런 면에서는 5907이야말로 정말 매력적인 시계라 생각합니다. 비록 사이즈가 상당히 작은 편(34~35정도)이지만


손목이 많이 굵지 않은 사람이라면 포멀 드레스워치로 사용하기에는 오히려 좋은 사이즈일 수도 있을 것이고,


이쁘게 피니싱된 3days에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까지 달린 수동 '브레게' 시계를, 단지 범용 피게 무브가 들어갔다는 이유 만으로


다른 시계들보다 많이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으니까요.


추가적으로 저 시계들을 하나의 그룹으로 묶어보면서, 동급 무브에서 수동이냐 오토냐, 센터세컨이냐 스몰세컨이냐 여부는


가격을 결정하는 큰 요소는 아니라는 점도 유추해볼 수 있겠네요.


일단 엔트리 라인을 소개하였으니, 이제 이것을 기준점으로 잡고서 그 이상의 가격대 시계들은 뭐가 다르길래 더 비싼가,


좀더 정확히는 뭐가 다르길래 브레게가 더 비싸게 가격을 책정하여 팔고 있는가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죠!



3. 울트라씬 피게 무브를 베이스로 한 라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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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57. 피게71. 타임온리. 5.4mm. 약 18000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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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40. 피게71. 스몰세컨. 10.8mm. 약19000불(애나멜도 가격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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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67. 피게 15 회중무브 수동. 타임온리. 6.95mm. 약19000불



다음 가격대에는 '한단계 고급'이라 할 수 있는, 보다 '얇은 피게 무브'를 사용한 시계들이 포진하고 있습니다.


위의 두 시계는 그 유명한 피게의 cal.71이 사용된 시계들인데, 피게 71의 특징은 2.4mm의 얇은 두께,


오프센터 로터, 그리고 4시30분 방향의 초침 등이 있죠.


피게 71이란 울트라 슬림 무브는 예거가 빅3에만 납품하는 명기 JLC 920 에 대응하는 스와치그룹의 무기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것입니다.


920과 같은 풀로터는 아니라고 하지만, 두께가 2.45mm인 920보다도 오히려 더 얇습니다 ㄷㄷ


그만큼 단가도 세고, 당연히 이 무브를 채용하면 가격대가 올라가게 되겠죠. 1150과 '태생'이 같은 피게 무브임에도 말이죠. 


그리고 5157의 경우 이제 시스루 길로셰 가공 황금로터가 드디어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5140 같은 경우는 개인적으로 이해하기가 난해한 시계입니다.


같은 피게 71을 사용하여 가격이 비싸다는건 알겠는데, 초침 하나 추가했다고 케이스 두께가 5157의 정확히 두배가 되어버렸습니다 -_-


게다가 뒷백은 솔리드로 막혀있구요;; (설마 황금 길로셰 로터를 안달아놓은건 아니겠죠 ㅎㅎ)


이후에 보겠지만, 피게 71을 베이스로 한 퍼페츄얼캘린더도 케이스 두께를 9mm 정도로 만들어내는 것을 보더라도


5140의 두께는 개인적으로는 정말 이해하기가 쉽지 않네요.


5140의 특징중 또 하나는, 길로셰 모델과 더불어 애나멜 다이얼 모델이 출시된다는 점입니다.


이보다 높은 가격대에서도 몇몇 모델에서 이같이 애나멜 다이얼 버전이 출시되는데, 길로셰버전과 애나멜 버전의 가격은 동일합니다.


최소한 브레게 클래식 라인에서는, 애나멜이냐 길로셰냐는 가격을 결정짓는 요소가 아니라는 얘기가 되겠죠^^


5967의 경우는 브레게 클래식 라인에선 유일하게, 회중시계 무브가 사용된 수동시계입니다. 


피게 15 라는 회중시계 무브인데, 이 무브에 대해서 정확히 알지는 못하지만, 비교적 얇은 케이스 두께를 실현해 냈네요.


그리고 IWC 등의 예에서도 알 수 있듯이, 회중시계 무브가 들어간 시계의 가격대는 '태생'이 같은 무브가 들어간 시계군을 기준으로 할 때


약간 높게 책정되는 편인 것 같습니다.



4. 자사무브 77계열 및 범용 피게 1150 베이스의 초중급 컴플리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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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77. 자사무브777q(이스케이프 휠과 레버가 실리콘) 센터세컨, 데이트. 8.8mm. 약23000불(애나멜도 가격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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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07. 피게1150. 레트로그레이트 초침, PRI. 9.85mm. 약23000불



이번 가격대에선 드디어 자사무브가 등장함과 동시에, 모듈로 조금씩 재주를 부린 시계가 나오기 시작하네요.


5177에 사용된 777q 무브는 브레게가 인수한 레마니아에서 개발한 브레게의 인하우스 무브먼트로서


이스케이프휠과 레버가 실리콘으로 되어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센터초침과 데이트를 갖춘 상태임을 감안하더라도 케이스 두께를 볼 때 '얇은것'에 그리 큰 초첨을 맞추고 만든 무브는 아닌듯 하네요.


3.3mm의 바람직한 두께인 범용 1150을 사용한 같은 컴플리케이션의 5920이나 5930보다 더 두꺼우니까요.


5920, 5930 이야기가 다시 나왔으니, 위로 올라가셔서 가격을 다시 한번 보고 오시면..


무려 약 9000불의 차이가 나죠 +_+ 우리나라 리테일가로는 분명 1000만원 이상 차이가 날겁니다.


솔직히 길로셰 다이얼 문양 차이는 취향 차이 정도라고 생각이 들고,,


결국 범용 피게 무브냐, 신소재가 들어간 자사무브냐 여부에 저정도의 추가비용을 지불할지 결정하는건


구매자의 몫이라고 해야겠지요.


(취향에 따라선 솔리드백 VS 시스루백 의 차이도 영향을 미치겠구요^^)


5207의 경우 다시 1150 베이스로 복귀하게 됩니다. 앞서와는 달리 시스루백이라는 차이점은 있지만요.


대신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를 다이얼에 추가하고, 초침을 레트로그레이드로 넣는 재주(?)를 부려주었네요.


두 시계의 가격이 거의 같으니, 브레게가 정한 1150이냐 자사 77계열이냐의 차이(즉 약 9천불)는 이정도 컴플리케이션의 차이.. 라는 의미도 되겠고,


또 PRI와 레트로그레이트 초침이라는 컴플리케이션의 가치를 브레게가 9천불 정도로 책정했다는 의미로도 받아들일 수 있겠죠?



5. 자사무브 591계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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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97. 자사무브 591a(이스케이프 휠과 레버, 밸런스스프링이 실리콘). 센터세컨, 데이트. 7.35mm. 약27000불


맨 위쪽에 나왔던 5930의 다이얼을 양손으로 잡고 찌그러뜨려놓은(?) 듯한 느낌의 5197. 바로 위의 5207보다 가격이 더 올라갔습니다 +_+


홈페이지에 의하면 77계열과의 차이로, 이스케이프 휠과 레버 뿐 아니라 밸런스스프링까지도 실리콘으로 되어 있다고 적혀있군요.


같은 컴플리케이션인데 케이스 두께가 1mm 정도 얇아진 것으로 보아, 77계열보다는 좀더 얇게 만든 무브라는 점도 유추해볼 수 있겠구요.


암튼, 타임온리 + 데이트 시계로서는 정말 후덜덜한 가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설마 저 다이얼 만들기가 다른 일반 길로셰에 비해 훨씬 어렵다거나 한건 아니겠죠? ^^;;)


참고로 브레게가 레마니아를 인수한 지금, 레마니아의 무브는 당연히 브레게의 인하우스 무브로 보아야 하겠습니디만,


이 591의 경우 레마니아 8880 베이스의 무브인데 레마니아 8880은 이미 브레게 이외 다른 브랜드에도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제가 찾아본 것만도 에벨, 율리스나르당, RGM등) 따라서 인하우스 무브의 가치를 "딴데서는 못갖다 쓰는 무브" 에 두신다고 한다면


그 부분에 있어 591 계열 무브가 들어간 시계들은 감점을 당하게 되겠죠.


(위의 77계열 무브가 어떤 레마니아 무브인지, 그리고 다른 브랜드에서도 이를 사용했는지 여부는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내용추가 - 아래 링크에 따르면, 777q무브는 브레게가 레마니아를 인수한 직후 개발에 들어가 2006년경 발표한 무브로서

레마니아가 오직 브레게를 위해서만 만든 무브라고 하는군요. 기존 레마니아 베이스무브가 존재하는 591계열과는 달리 말이죠.

출처 : http://forums.watchuseek.com/f381/new-arrival-%96-breguet-classique-5177-a-647008.html )



6. 중급 컴플리케이션


중급 컴플리케이션이란건 제가 임의로 붙인 분류이지만^^;  이 분기가 나름대로 의미를 갖는 것은, 여기부터는 컴플리케이션이 무브의 태생보다


더 큰 가격 결정요소로 작용하기 시작한다는 점입니다. 즉 컴플리케이션으로 인해, 태생이 피게 무브임에도 불구하고 자사계열의 간단한 컴플리케이션


시계보다 더 비싼 시계들이 등장하기 시작한다는 것이죠.


브레게가 정해놓은 가격대에 대입해본 컴플리케이션의 서열(?)은 대충 다음과 같이 정리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데이트<데이데이트,문페이즈,PRI조합<알람, 크로노<퍼페츄얼<뚜르비용,에콰시옹드땅,미닛리피터


이 순서는 약간의 차이는 있어도, 다른 브랜드에서도 대충은 맞아떨어질 것 같은 느낌이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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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87. 자사무브 591계열. 센터세컨, PRI, 문페이즈. 10.2mm. 약30000불 (애나멜도 가격동일)

캐뉴비님의 애나멜 버전, 모두 떠올리셨나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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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37. 피게71 베이스. 데이트, 문페이즈, PRI. 8.65mm. 약36000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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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37. 피게 71 베이스. 데이, 데이트, 문페이즈, 스몰세컨, 오프센터 핸즈. 9.9mm. 약 39000불



어디선가 한번쯤은 보셨을법한 유명한 시계들이 막 나오기 시작하는군요^^


아래 두 시계와 비교해볼 때, 맨위의 7787은 (브레게가 이전 라인업까지 줄세워두었던)무브의 태생으로 보나, 컴플리케이션의 정도로 보나


'브레게 실수'라 불러도 될 정도로 가성비가 좋은 느낌입니다.


저로서는 7137이나 7337보다 6천불, 9천불씩 저렴해야할 이유를 찾기가 쉽지 않네요^^;


물론 7137, 7337에 비해 컴플리케이션 수가 한두개 부족하긴 합니다만, 그냥 보면 대충 비슷한 정도로 보이기도 하는데다가


무브는 엔트리급에선 분명 피게71 보다도 고가로 책정되어 있던 자사 591계열이 들어가 있으니까요.


한가지 생각해볼수 있는 점은, 무브의 태생이 아닌 '시계의 태생'이라는 부분입니다.


7137과 7337은 브레게라는 브랜드 자체의 존립기반 중 하나인 그 유명한 엔틱 브레게 회중시계를 복각한 모델이라는 태생적 우월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no5.jpg Taschenuhr_Breguet_Nr_2686_07.jpg 

(바로 요녀석들!)


어쩌면 브레게는 여기에 높은 가치를 부여하여,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책정해 두었는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두께를 보고 느끼셨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사실 오토를 얇게 만들려면 스와치그룹에선 피게 71에 모듈을 얹는것 이상의 대안은 없을 것 같습니다 ㅋ


근데 7337의 경우는 어찌보면 약간 실망스러운(?) 두께란 생각도 듭니다.


사실 저 컴플리케이션 배치는 거의 모든 브랜드에서 어렵잖게 볼 수 있는 트리플캘린더 문페이즈 인데(month가 빠진..)


두께 3.3mm의 eta 2892 를 사용해 만든 크로노스위스 루나 트리플데이트도 두께가 10mm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2.4mm의 피게71 베이스라면, 그리고 무려 '브레게'라면 좀더 얇은 시계를 만들어낼 수 있었을 것 같기 때문이죠.


또, 위에서도 잠시 한 이야기이지만, 7337을 볼 때도 역시나 '피게71과 초침과의 상성' 생각이 납니다.


완전히 같은 디자인에 초침만 없었던 7337의 구형 버전인 3330(솔리드백)이나 3337(스켈레톤 가공 시스루백)의 경우는


케이스 두께가 6.8mm 에 불과했거든요. 저 위에 나왔던 5140의 경우처첨, 초침 하나 넣었을 뿐인데 두께가 저렇게 늘어나버린거죠..


피게71의 생명은 '얇은 두께'에 있고, 이것을 최대한 살리려면 아예 타임온리로 초박형을 만들거나


모듈을 얹고서도 두께를 최대한 얇게 유지시키거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볼 때,


피게71 계열 시계는 초침을 과감하게 포기하는 쪽이 보다 나은 선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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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07. 피게 1241. 데이트, 스몰세컨, PRI, GMT, 알람, PRI. 11.35mm. 약40000불


가격대가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브레게에도 알람 시계가 있었군요.


근데 어디서 많이 본 배열인것 같은데..

s22_blancpain_2041-1230-55b_soldat.jpg 

그래도 나름 잘 바꿔놓았죠? ㅎㅎ


블랑팡에서도 쓰는 피게 무브라는 점만 빼면, 이전 컴플리케이션의 수준에 따른 가격을 생각할 때


저정도 가격이 이해 못할 수준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만큼 다른 시계들도 충분히 비싸다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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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47. 자사 무브 533계열. 수동 크로노그래프. 12.1mm. 약46000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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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47. 자사 무브 535계열. 수동 크로노그래프 스플릿세컨. 12.75mm. 약56000불


둘 모두 수동 크로노그래프의 명기 레마니아 2320을 베이스로 한 무브입니다.


달에 갔다온 문워치의 무브 오메가 cal. 321도 같은 뿌리이죠.


다른 여러 회사에서도 사용한 것으로 알고 있구요.


여러번 언급했듯 레마니아는 곧 브레게 이기 때문에 이 시계는 어디까지나


'자사 수동 크로노그래프' 시계이고, 뒷백을  보심 알겠지만 '하기 싫어도 할 수 없이 코스메틱에 엄청난 공을 들여하하는'


수동 크로노 그래프 무브이기 때문에 가격이 이렇게 엄청나게 올라간 것 같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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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쁘긴 이쁘네요 +_+)


포지션으로 볼 때, 결국 '다토그래프' 같은 시계와 정면승부를 해야 하는 위치이고 가격대라는 점에서


약간의 물음표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인 것 같습니다^^;



7. 고급 컴플리케이션


헉헉 드디어 끝이 보이는군요.. 미리 말씀드리지만, 소위 '안드로메다급' 컴플리케이션 3총사, 뚜르비용, 에콰시옹드땅, 미닛리피터 시계는


건드리지 않을 예정입니다 ㅋㅋㅋ 제가 분석해볼 시계는 퍼페츄얼 캘린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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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17. 피게71 베이스. 퍼페츄얼캘린더. 9.05mm. 70000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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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27. 피게71 베이스. 퍼페츄얼캘린더, 문페이즈. 9.05mm. 70000불대.



둘 모두 제가 생각하는 브레게식 컴플리케이션의 정수라 생각되는 모델들입니다.


저렇게 얇고 우아하다니! 하고 무브를 보니 역시나 피게71 베이스였네요. 초침은 없구요 ㅎ


솔직히 기계적 측면에서만 본다면 ppc를 9mm 로 만들어낼 정도는 되어야 어디가서


'이게 바로 브레게의 고급 컴플리케이션 기술이다!' 할 수 있지 않을까요? ㅎㅎ


특히 7717은 깔끔함을 추구하려는 창의력까지 돋보이는군요. 1m 만 떨어져서 봐도


그냥 얇은 타임온리 브레게 수동 시계인줄 알다가 가까이서 보고 헉 소리를 내뱉게 하는..


그런 효과를 낼 수 있는 시계일 것 같습니다 ㅋ



8. 고급 컴플리케이션보다 더 비싼 새로운 컴플리케이션, 오라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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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브레게 하면 많은 분들이 오라문디를 가장 먼저 떠올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너무나 아름답고 강렬한 인상을 주는 시계입니다. 오라문디의 컴플리케이션 수준은 엄청난 가격대에 비하면(10만불 가까이...) 그리 복잡하진 않지만, 


상당히 참신하고 신기합니다. 두개의 도시를 미리 세팅해놓고  원터치로 6시방향의 국가표시 12시 방향의 데이트, 그리고 중앙의 시침이


세팅한 도시들에 해당하는 시간으로 점핑하는 메커니즘을 구현해낸 것이죠. 물론 4시 방향 데이앤나잇도 같이 점핑하구요.


(전 어제 xtm 옴므 보기 전까지만도 저거 문페이즈인줄 알았습니다;; 게다가 작동원리를 엉망으로 알고 있었는데, mdoc님 덕에 바로잡았습니다 ㅋ)


오라문디의 엄청난 가격은 무브의 태생(참고로 자사77계열입니다.), 컴플리케이션의 참신성, 그리고


저 환상적인 다이얼(디자인값, 장인이 한땀한땀 제작하는 값)이 삼박자를 이루어 만들어낸 결과물이라 해야 하겠네요.



9. 마치며..


이제 다시 도입부의 내용으로 돌아가, (스크롤의 압박이 있으실테니) 제가 이야기하기로 한 가격 결정 요소들을 다시한번 열거해보도록 하죠.


1. 소재

2. 자사무브인지 여부

3. 무브의 두께(라기보단 울트라씬 무브인지 여부. 케이스두께가 아님.)

4. 컴플리케이션


1,2,3번 요소는 러프하게 보면 'A또는B'의 경우일 것이고(스틸이냐 금이냐, 인하우스냐 아니냐, 울트라씬이냐 아니냐)


4번 요소는 상당히 여러 단계로 구성되어 있겠죠. 4번 요소를 최소단위로 쪼갠 것이라 가정하면(ex. 데이트창 하나 추가),


브레게 클래식 라인의 경우를 통해서 볼 때 시계 가격에 영향을 요소들의 영향력은 1>2>=3>4 정도 된다고 정리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번요소인 소재의 경우 이 글에선 금으로 통일됐지만, 금통과 스틸 시계를 같은 라인업에 내놓고 있는 대다수 브랜드들의 예를 보면


일반적으로 말해 소재가 가장 큰 가격 결정요소임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므로 위와같이 정리했습니다.)


또한 브레게 클래식 라인에서 적용된 이 요소들이 완전히 똑같이 적용되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이정도 감각을 가지고 타 브랜드의 시계들을 바라보게 되면


'로얄오크 점보가 일반 로얄오크보다 비싼 이유'와 같은, 처음 접했을 땐 쉽게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에 대해서도


"이건 이래서 그렇지!"라는 확신 까진 아니더라도, "이건 이래서 그런거 아니겠어?" 정도의 느낌은


갖게 되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작은 기대를 가져봅니다^^


다른 글과 마찬가지로 이 글도 갑자기 생각난 것을 혼자 막 정리하다가 '이왕이면 다른 사람들도 볼 수 있게 올려보자' 해서 적게 된 글이라


글 자체의 완성도 면에선 상당히 떨어집니다 ㅠ 


하지만 이왕 긴 글 읽으신거, 필요한 부분 한두가지라도 건져가실 수 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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