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파드의 메티에 다르, 우루시 다이얼 한정판 "개의 해" Highend
쇼파드는 일본의 우루시 장인 Kiichiro Masumaro/Minori Koizumi (Yamada Heiando 소속) 과 협업하여, 우루시 다이얼 시계들을 제작했습니다.
매년 12지에 맞추어 제작되었던 시계들과, 특정 리테일러의 요청으로 한정적으로 제작된 시계들이 있습니다.
찾아보니 그동안 정말 다양한 모델들이 제작되었네요.
토끼의 해에 제작된 모델입니다.
이건 뭔지 정확히 모르겠네요. 12지는 아닌 것 같구요. 사방신 현무일까요?
닭의 해에 제작된 모델입니다. 자개 상감 디테일이 정말 멋지네요.
이건 용의 해는 아니고, 사방신 청룡 모델인 것 같습니다.
돼지도 있네요. 눈이 살짝 가려진게 아쉽습니다. ㅎㅎ
호랑이도 역시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멋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쥐의 해도 있습니다. 이 모델은 실제로 본 적이 있는데, 털 묘사가 정말 대단합니다.
양의 해입니다. 양의 뿔이 MOP인건 조금 낯설군요. ㅎㅎ
원숭이도 있구요. 원숭이의 표정이 조금 귀엽네요.
용의 해 모델도 있습니다. 예상대로 여의주를 자개로 표현했네요.
말의 해 모델입니다. 말의 테두리를 자개로 만든 것 같은데요, 정말 신기하네요.
이건 12지와 관계가 없는 것 같습니다. 사방신 주작같네요. 백과 흑이 대비되는 표현이 참 멋있습니다.
이것 역시 12지와 관계없는 공작 모델입니다. 공작 깃털에 자개가 숨어있네요.
정글을 묘사한 작품도 있구요. 파텍의 에나멜 모델 중에도 이와 비슷한 모델이 있습니다.
이건 사방신 현무 같습니다. 현무 치고는 조금 귀엽네요.
이건 특별한 상징은 아닌 것 같습니다. 금붕어 연못을 표현한 작품이네요.
이건 사방신 백호 같습니다.
이건 12지 소의 해 모델 같습니다. 마차의 패턴 묘사가 압권이네요.
사방신 작품들과, 다른 우루시 작품을 하나에 모았네요.
이건 뱀의 해 작품 같은데, 쇼파드 홈페이지에는 12지 모델에 들어있지는 않네요.
특이하게 단색으로 표현된 일본식 정원 같습니다. 각각의 곤충에만 색이 들어있는게 신기하네요.
일본 느낌이 물씬 나는 이런 작품들도 있구요.
이건 정말 일본에서 잘 팔릴 것 같네요. ㅎㅎ
이 모델은 베트남 리테일러 오픈 기념 한정판입니다. 현대적인 느낌의 톤 다운된 우루시 다이얼이네요.
10개씩 한정 제작된 인도 모델입니다. 인도의 부자들이 좋아할 것 같은 작품이네요.
이제 우루시 다이얼의 제작 과정을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우루시(Urushi)는 사실 래커 다이얼의 일종입니다. 다만 반복적인 옻칠을 통해서 다양한 색상과 입체적인 볼륨감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먼저 도면을 그립니다. 시계 크기가 39.5mm 이니, 다이얼의 크기는 대략 37~38mm 정도 되겠네요. 작업은 모두 현미경을 쓰고 시행됩니다.
사진이 꽤 크게 보이지만, 실제로는 정말 작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다시 비교해보면, 이 도면에 그려진 미세한 디테일까지 모두 살아있는 것이 매우 신기합니다.
검정색 옻칠의 베이스 다이얼이 제작되면, 그 위에 미세한 금가루를 입히고, 반복적으로 색을 칠합니다.
자세히 보시면, 개의 몸통에 해당하는 부분의 뒷 배경까지 황금가루가 뿌려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차피 위에 덧칠을 하는거니, 이렇게 일괄로 그린 후 그 위에 색을 올리는게 조금 더 입체감이 있을 것 같네요.
우루시 마스터 Minori Koizumi 아저씨입니다. 매년 쇼파드 우루시 신작이 나올 때마다 리뷰에 나오시는데, 매년 머리숱이 점점 적어지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제 금가루를 개의 몸통 전체에 뿌립니다.
뿌린 금가루를 브러시를 사용해서 조금씩 털어냅니다.
기본적인 개의 모습이 완성되었습니다. 이미 여기서부터 약간의 볼륨감이 느껴지네요.
이제 본격적으로 색을 입힙니다. 이런 재료와 이런 세필을 사용하네요.
이게 확대된 사진이니..정말 가늘어보입니다.
색을 입히면서도 계속 금가루를 뿌리고 털어가면서 입체감과 금가루 느낌을 그림 전체에 부여합니다.
이제 MOP(자개)를 붙이기 위해 준비합니다.
역시 현미경을 쓰고 자개를 그림에 맞게 잘라냅니다.
거의 마지막으로 개의 털의 묘사를 표현합니다. 이게 이 다이얼의 가장 압권입니다. 루페로 보면 털이 모두 그려져 있습니다.
전체 과정입니다. 많은 단계를 거치며, 단계마다 디테일이 확 좋아지는게 신기합니다.
완성본이네요. 첫 도면의 그림이 그대로 그려져 있으며, 입체적인 디테일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우루시 마스터 Minori Koizumi 입니다. 해외 리뷰에는 Kiichiro Masumaro 가 도면을 그린다고 되어있던데,
위의 사진을 보면, Minori Koizumi 가 처음 도면부터 마무리까지 모두 제작하며, Kiichiro Masumaro 는 감독하는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이제 위에 나오지 않았던 제 작품을 소개합니다. 2018년 "개의 해" 에 출시되었던 모델입니다.
무브먼트는 쇼파드의 현행 워크호스, 96.17-L 입니다. 1.96이나 3.96 만큼은 아니지만, 생각보다 볼만한 무브먼트입니다.
제 사진은 아니고, 먼저 인터넷에서 다른 사진을 가져왔습니다. 이와 같이 빛반사가 시작되면, 입체감이 나타납니다.
신기한건, 빛반사가 없는 직광에서는 평면적인 느낌이 나면서도, 색감이 짙게 나타나는 것이 참 아름답습니다.
이게 제 시계를 소개하면..
프레스 사진과 가장 유사한, 일반적인 빛 아래에서 반사가 없는 상태의 사진입니다. 무반사 코팅이 잘 되어 있어서, 배경의 검정색이 매우 짙게 보입니다.
시간과 분 외에는 아무런 인덱스가 없습니다. 쇼파드 프린팅까지도 글래스에 되어 있어서, 다이얼의 작품을 감상하는데 전혀 방해가 되지 않습니다.
무반사 코팅 덕분에, 반사가 없을 때에는 마치 유리가 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앵글라쥬나 제네바 스트라입도 제대로 되어있어, 빛에 따라 다른 색상을 보여줍니다.
쇼파드 XPS 에 흔하게 쓰이는 무브먼트이긴 하지만, 이 시계에는 두께 때문에 무브먼트가 가장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약간의 빛반사를 주면, 입체감이 조금 더 살아납니다.
이렇게 완전히 반사를 주면, 입체감과 함께 개의 털의 표현까지 자세히 보입니다.
위에도 말씀드린 것처럼, 이작품의 백미는 개의 털과 미세한 모래 표현입니다.
손목 위에서는 이런 느낌입니다. 아키타견의 색이 잘 표현되어 있어서 약간 귀엽기도 합니다. ㅎㅎ
6.98mm 의 두께 덕분에, 착용감은 매우 좋습니다. 손목에 달라붙을 정도의 얇기가 마음에 드네요.
빛 반사를 자개로 표현된 잠자리로 옮기면, 자개의 색상이 그대로 반사되어 나타납니다. 입체감은 덤이구요.
반사를 넓게 가져오면, 푸르스름한 무반사코팅이 매우 진하게 보입니다.
또다른 빛에서는 이와 같이 좀 더 사실적인(?) 느낌의 그림으로 변합니다.
이처럼 빛의 종류에 따라 그림의 느낌이 각각 다른게 이 작품의 장점인 것 같습니다. 이 빛에서는 금가루의 표현이 확실히 눈에 들어오네요.
빛반사가 없는 직광에서는 조금 더 다양한 색상이 나타납니다.
저는 저 다이얼의 쇼파드 프린팅이 그림자가 지는 것이 참 이뻤습니다. 꽃과 풀의 표현도 참 이쁘네요.
자개 날개 잠자리와 개의 얼굴, 꽃의 표현까지 입체감이 좋았습니다.
조금 더 확대하면, 금가루 구름과 개의 털, 금모래의 표현이 잘 보이네요.
아래는 각기 다른 빛에 따른 색의 표현입니다. 빛의 종류에 따라서 이렇게 그림의 색감이 바뀌는게 참 신기했습니다.
특히 두 번째 사진처럼 완전히 그늘 속에서는 이렇게 케이스/핸즈/땅의 표현이 부각되어 새로운 느낌이었습니다.
(빛의 종류만으로 이렇게 색감이 바뀌는게 신기합니다)
핸즈 역시 심심하지 않게 중앙을 기준으로 좌우 각이 들어있어, 방향에 따라 다른 반사를 보여줍니다.
마지막으로, 실내의 이런 조명에서는 모공(?) 까지 자세히 보이네요. 루페로 보면 개의 혀에도 이런 표현이 있는게정말 대단했습니다.
오랜만에 재미있는 시계를 들여서 사진을 많이 찍어보았네요. 에나멜까지는 아니지만, 우루시도 이정도면 메티에 다르라고 불러도 될 것 같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혹시 우루시가 궁금하신 분들 위해서..저도 자료를 정리할 겸 추가해보았습니다.
간단히 용어를 정리하면..
우루시(Urushi): 옻나무의 수액에서 추출한 옻을 칠하는 것 입니다.
마키에(Maki-e): 옻칠 위에 금이나 은 또는 숯, 재 가루와 같은 다른 물질을 뿌린 "뿌려진 그림" 입니다.
나전(Raden): 젖은 래커에 상감되는 자개 칩 또는 분말을 의미합니다.
<우루시의 역사>
우루시는 일본, 중국, 한국이 원산지인 옻나무의 수액입니다. (일부 형태의 옻칠 수액은 버마와 태국에서 유래하기도 합니다) 옻칠 수액에는, 수분과 공기에 노출되면 중합되어 매우 단단하고 내구성이 뛰어난 플라스틱 같은 물질이 되는 수지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루시 옻칠 기술은 중국에서 한국으로, 그리고 일본에서 일본으로 전래되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인들이 옛날에 옻칠을 접착제로 사용했다는 증거가 있지만, 체계적인 도포 과정은 중국에서 발달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석기 시대 사람들은 우루시 수액을 사용하여 창과 화살에 뾰족한 도구를 붙였습니다. 조몬 시대의 일본인들은 나무, 도자기, 바구니 및 뼈 물체를 코팅하기 위해 우루시의 내구성과 광택을 사용했습니다. 일본에 불교가 소개되면서 옻칠 제작의 중요성이 높아졌는데, 그 이유는 옻칠이 불상에 사용되었기 때문입니다.
일본 문화가 발전함에 따라 그릇, 접시, 쟁반, 사케잔, 상자, 빗 등에 옻칠 기술이 적용되었습니다. 일본 문명이 발전함에 따라 칠기 기술은 점점 더 세련된 스타일로 통합되었습니다. 나라 시대(710-794년)에는 옻칠 표면에 금으로 된 "가루"를 뿌리는 마키에(Maki-e) 장식 기술이 시작되었습니다. 마키에는 "뿌려진 그림"을 의미합니다.
(다이얼에 뿌리는 금가루)
우루시는 일본의 공예품에서 다양하게 사용되었습니다. 우루시 그릇이나 접시는 일본 고급 요리인 "가이세키"의 필수적인 부분입니다. 마키에(Maki-e)와 라덴(raden, 자개 상감) 기법은 가구, 필기구, 장난감, 화장용 악세사리를 장식하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우루시는 또한 일본 전통 다도를 위한 도구와 기구를 만드는 데 널리 사용되었습니다.
(나전을 위한 자개)
(금 조각들)
<일본의 우루시>
헤이안 시대(794-1185년)에 우루시는 불교 사원의 제단과 갑옷, 투구, 검 및 기타 군사 도구를 만드는 데 등장했습니다.
무로마치 시대(1333-1573년)에 우루시는 궁중 귀족들에게 벼루 케이스와 같은 문구류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모모야마 시대(1573-1600년)에 마키에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그 후 마키에는 군 지휘관과 엘리트의 일상 생활에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에도 시대(1600-1868)에는 우루시로 빗, 머리핀, 신부 가구, 필박스, 약품 케이스와 같은 개인 액세서리를 만들었습니다. 이것이 마키에 기술의 절정이었습니다.
<유럽의 우루시>
1549년, 포르투갈의 예수회 선교사들이 규슈 섬의 가고시마 현에 도착했습니다. 예수회 수사들은 일본 칠기에 매료되어, 장인들에게 칠기로 만든 종교 의식 도구 제작을 의뢰했습니다.
1609년,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에 일본 칠기 거래권을 공식적으로 부여했습니다. 1610년에 옻칠한 상자 및 테이블의 첫 번째 선적이 암스테르담에 도착했습니다. 일본 칠기의 아름다움과 품질에 매료된 네덜란드 사람들은 중국 도자기가 'china'라고 불렸던 것처럼 일본 칠기를 'japan'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유럽인들은 일본 옻칠 기술의 비밀을 알아내려고 노력했습니다. 이것은 일본 칠기의 놀라운 광택을 재현하기 위해 "japanning"이라는 새로운 단어가 만들어졌습니다. 수출용 일본 칠기의 생산량은 매우 제한적이었기 때문에, 유럽에서 칠기의 가격은 매우 높았습니다. 그래서 유럽에서는 '일본화'가 시도되었습니다. 빌렘 킥 (Willem Kick)은 암스테르담에서 유럽 최초의 일본 아틀리에를 시작했습니다.
<<우루시 제작 과정>>
<"Kurome"과 "Nayashi" 공정으로 Coloured Lacquer 만들기>
옻나무를 꺾어 얻은 수액이 옻칠의 원천입니다. 액체 상태의 수액은 바로 사용할 수 없으며, 여러 단계를 거쳐 처리해야 합니다. 이 중 'Kurome' 과정(과도한 수분 제거)과 'Nayashi' 과정(광택 끌어내기)이 특히 중요합니다.
이 정제 작업 후에는 래커에 색상을 추가하기 위해 추가 공정이 필요합니다. 칠기에서 검은색 또는 주홍색의 광택을 살리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Kurome"와 "Nayashi" 옻 제련 공정>
새로 채취한 옻나무의 수액을 'Arami'라고 합니다. 회갈색이며 여기에는 제거해야하는 약간의 불순물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최초 수액을 여과하고 그 결과로 얻은 정제된 수액을 "Ki-urushi"라고 합니다.
다음으로, "Ki-urushi"의 과도한 수분 함량을 제거하여 걸쭉하게 만듭니다. 과거에는 옻칠을 직사광선에 노출시켜 수분을 제거했지만, 비효율적이었습니다. 요즘에는 가열된 와이어를 사용하여 수분을 추출합니다. 이 과정을 "Kurome"라고 하며 생성된 수액은 반투명한 갈색-빨간색이 됩니다.
"Kurome"과정 중에, 수액을 저어서 광택이 나타나도록합니다. 이렇게 광택이 나타나는 것을 "Nayashi"라고 합니다. 따라서 "Kurome"과 "Nayashi"가 동시에 수행됩니다. 이 과정에 충분한 시간이 소요되면 고품질 래커가 생산됩니다.
<래커에 색상 추가>
옻칠용 수액은 정제 후 갈색을 띤 빨간색으로 변합니다. 그 다음 미네랄을 첨가하여 래커에 주홍색 또는 검은색을 부여합니다. 전통적으로 일본 칠기는 광택이 주홍색 또는 검은색입니다.
검은색 옻칠을 만들기 위해 검은색 물질이 첨가됩니다. (ex) 불에 탄 소나무에서 생성된 검은 그을음) 오늘날에는 고운 철가루를 첨가하여 검은 옻칠을 만듭니다. 마찬가지로, 주홍색 염료 (황산수은 또는 산화철)를 첨가하여 주홍색 래커를 생산합니다.
전통 공예품의 칠기는 주로 검은색 옻칠과 주홍색 옻칠입니다. 이 외에도 노란색, 남색, 녹색을 포함한 다른 색상으로 총 7가지 색상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색상은 래커에 안료를 첨가하여 만들어집니다. 이러한 색상 추가는 실제로는 "래커를 칠하는 순간" 수행해야 합니다. 유색 래커는 페인트와 같은 튜브에 보관할 수 없기 떄문입니다.
옻칠을 단독으로 보관하면 동일한 상태가 수천 년 동안 보존됩니다. 그러나 색상 성분을 첨가한 후 장기간 보관하면 옻칠의 특성이 변하기 때분에 보관할 수 없습니다.
옻칠의 특성은 원산지에 따라 다릅니다. 일본에서 채취된 옻칠은 갈색을 띤 적색이지만 태국/버마에서 채취된 옻칠은 검은색 고무와 같은 물질입니다. 태국/버마 래커는 특별한 안료를 첨가하지 않고 검은색 래커로 바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Maki-e >
마키에는 문자 그대로 금과 은 가루를 뿌려 그림을 만드는 것을 의미합니다.
미리 그려진 패턴은 다이얼 베이스에 옮겨야합니다. 이를 위해 베이스 종이에 먼저 래커로 메인 라인을 스케치합니다. 그런 다음 종이를 다이얼에 올린 후, 종이 표면에 부드럽고 균일한 압력을 주면서 다이얼에 베이스 그림을 옮겨 그립니다.
(다이얼에 그리기 전, 종이에 그림과 패턴을 먼저 그립니다)
(위의 설명대로, 패턴이 그려진 종이를 다이얼에 대고 압력을 주면서 패턴을 추출합니다)
<다이얼의 기본 준비>
다이얼은 래커로 칠해져 있습니다. 칠하는 목적은 옻칠로 바닥을 덮거나 옻칠한 바닥에서 금속 분말을 건조시키는 것입니다.
옻칠은 접착력이 매우 높아서, 금속 분말은 옻칠에 달라붙어 단단하게 고정됩니다. 금과 은뿐만 아니라 정제되지 않은 은, 주석 및 황동도 금속 분말로 사용됩니다.
옻칠을 더하여 다른 층을 하나 더 추가하면, 고정된 금속 분말이 안정됩니다. 그 후, 연마와 광택 처리가 반복됩니다.
위층과 아래층의 래커는 샌드위치처럼 금속 분말을 고정합니다. 이 과정을 "분말 경화"라고 합니다. 덕분에 약간의 두께감과 입체감이 형성됩니다.
(금속 가루를 뿌리고, 솔질하는 도구들)
(다음 패턴을 그리기 전에, 해당 층을 브러쉬로 충분히 닦아내야합니다)
Maki-e는 고양이털과 쥐털 브러시를 사용하여 머리카락처럼 얇은 선까지 모든 영역을 칠할 수 있습니다. 때로는 안료 래커가 전체 디자인의 대비 또는 하이라이트로 영역에 적용됩니다.
적용, 경화 및 연마에 대한 힘들고 반복적인 절차는 몇 주 또는 몇 달에 걸쳐 반복됩니다.
(금 가루를 뿌립니다)
(남아있는 금 가루를 제거합니다)
<마키에의 세 가지 주요 기법>
1) 히라 마키에 (Hira maki-e) : 옻칠과 뿌려진 물질의 층을 연마하고 층 사이에 광택을 내는 저옻칠 작업. 그림이나 가루가 있는 부분만 옻칠로 덮여 있습니다. 히라 마키에 (Hira maki-e)는 더 쉽고 간단하지만 다소 단조롭습니다.
2) 타카 마키에 (Taka maki-e) : 금속 분말, 옻칠, 숯, 점토 가루 등을 혼합하여 패턴을 구축하여 입체적으로 만드는 옻칠 작업. 융기된 모양을 덮고 있는 래커가 모티프에 적용되어 릴리프 효과(평면적이고 매끄러운 것보다 돌출되거나 움푹 파이거나 거친 질감으로 인해서 디자인이 지루하지 않는 시각적 효과를 주는 것)를 냅니다. 이 릴리프를 위해 4개, 5개 또는 그 이상의 레이어를 적용할 수 있습니다. 이 영역의 최종 층은 "bengara"(산화철 분말) 또는 래커와 혼합 된 다른 안료로 만들 수 있습니다. 미묘한 원근법 트릭은 디자인의 특정 영역의 두께를 변화시켜 만들어졌습니다.
3) 토기다시 마키에 (Togidashi maki-e) : 플랫 래커 작업은 완벽하게 깨끗하고 매끄러운 표면에서만 할 수 있습니다. 토기다시 마키에를 시작하기 전에 공기 구멍을 남기지 않도록 표면을 우루시로 문질러야합니다. 유색 옻칠, 금속 가루, 때로는 껍질의 다양한 층을 칠하고 건조시킵니다. 그런 다음 다양한 영역에서 다양한 깊이로 연마하여 유색 레이어를 노출시키고 최종 이미지를 형성합니다. 기름이 없는 검은색 래커를 금속 가루 장식 위에 추가 코팅으로 칠하고, 여러 겹을 바르고 부드럽게 작업한 다음 검은색 래커로 덮습니다. 표면은 숨겨진 디자인이 드러날 수 있을 만큼만 연마되어야 합니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옻칠이 전체 표면을 덮고 옻칠 코팅을 숯으로 닦은 후 표면이 매우 매끄러워집니다. 토기다시 마키에는 화려하지만 평평합니다.
최고의 아티스트는 다양한 방법들을 예술 작품에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멀리 있는 산에는 타카 마키에가 필요하고 하늘에는 토기다시 마키에 가 필요합니다. 전경의 나무는 타카 마키에로 표현 될 수 있으며 바다 또는 강은 토기다시 마키에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어려움은 디자인의 평평하고 융기된 부분을 동시에 연마하는 데 있습니다. 이것은 예술가가 shishiai togidashi maki-e(여러 가지 마키에 기법을 동시에 사용함)를 사용하여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는 부분입니다.
<추가) PuristPro와 Yamada Heiando CEO 와의 대담>
PPro: 다이얼 베이스는 나무, 수지, 금속 중에서 어떤 것으로 만들어졌습니까? 내 생각으로는, 금속이 가장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다이얼 베이스가 스테인리스 스틸 또는 황동인 경우 우루시를 여러 번 얇게 코팅해야할 것 같습니다.
실온에서 경화되는 것 외에도 우루시는 80-150°C의 더 높은 온도에서 또 다른 경화점이 있습니다. 만약 다이얼이 금속인 경우, Yamada Heiando는 yakitsukeho(소성 방식)를 사용합니까?
YH: 우리가 사용하는 다이얼 베이스는 황동입니다.
우선은 다이얼에 래커를 칠해 첫 칠을 합니다. 그 위에, 다이얼의 바닥으로 볼 수 있는 옻칠을 한 번 더 합니다.
우리는 우루시와 황동이 매우 단단히 붙도록 하기 위해 약 150°C의 온도에서 yakitsuke 기술을 사용합니다.
PPro: 우루시는 건조되지 않지만 온도 25°C, 상대 습도 70%에서 굳어집니다. 다이얼을 굳힐 때 특수한 오븐을 사용합니까?
YH: 우리는 특별한 오븐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다이얼이 작기 때문에 상자를 사용합니다. 상자는 적절한 습도의 조건으로 통제됩니다.
PPro : 일부 회사에서는 takamaki 효과를 위해 쌀가루 또는 납 백색 가루와 혼합 된 우루시를 사용하여 모양을 만듭니다. Yamada Heiando에서는 쌀가루 대신 숯가루를 사용합니까?
YH: 보통 그 재료들은 takamaki-e의 옻칠을 올리는 데 사용됩니다. 쇼파드 시계 다이얼의 경우 다이얼과 시계 바늘 사이에 높이 제한이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우루시와 숯을 포함한 가루를 가볍게 뿌려서 입체적인 모습을 표현해야 합니다.
PPro: 일본(Rhus verniciflua tree), 중국(Rhus succedanea tree) 또는 캄보디아(Melossorreha lappifera tree)의 옻칠을 사용합니까? Yamada-Heiando는 공급업체가 있습니까, 아니면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직접 재료를 만드나요? (Nayashi 및 Kurome 프로세스 중에서)
YH: 다이얼의 마키에 색상은 중국의 래커를 사용합니다.
우리는 마키에에 소량의 옻칠을 사용하기 때문에 지역 우루시 공예품 공급 업체에서 옻칠 튜브를 구입합니다.
PPro: 필기류에 사용되는 hiramaki-e 는 24 단계(20일), takamaki-e는 36단계(40일)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시계 다이얼에도 이정도 시간과 단계가 소요되나요?
YH: 단계는 비슷하나, 우리 다이얼의 경우 30일이 필요합니다. 다이얼의 첫 번째 베이스 코팅에 걸린 시간을 포함하여 45일이 걸립니다.
PPro: 수집가들이 헷갈리는 점 중 하나는 쇼파드 시계에는 "Master Kiichiro Masumaro and Yamada Heiando"가 새겨져 있지만, 여러 인터뷰에서는 Master Minori Koizumi만 보인다는 것입니다. 제 생각으로, Grand Master Kiichiro Masumaro는 컨설턴트 역할을 하며, 실제 작업은 Master Minori Koizumi 가 수행하는 것 같습니다. 마키에를 만드는 데 많은 단계가 있는데, 중요한 단계는 Master Minori Koizumi 가 수행하고 더 간단한 단계는 조수가 수행합니까? 아니면 Master Minori Koizumi 가 모든 것을 합니까 (섞고, 칠하고, 말리고, 닦고, 뿌리고, 다시 닦는 등)
YH: Master Kiichiro Masumaro 는 기술 지도를 제공하고 편집 감독입니다. 다이얼은 Master Minori Koizumi 가 제작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Heiando 의 작품이며, 앞으로 Master Minori Koizumi 만이 다이얼을 만들 것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Master Minori Koizumi 는 Heiando 최고의 마키에 장인으로, 현재로서는 Master Minori Koizumi 만이 그림을 그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Master Minori Koizumi 수준으로 성장하는 또 다른 장인이 있기 때문에 이 두 장인과 함께 다이얼의 생산성이 향상 될 수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모든 과정은 Master Minori Koizumi 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그의 작업 스타일입니다. 그는 모든 것을 혼자서 해야 합니다.
PPro: 한 에디션이 같은 디자인의 50피스라면, Yamada Heiando는 제작하는 데 얼마나 걸립니까?
YH: 한 달에 약 20개 정도가 우리의 생산성이기 때문에 우리가 최선을 다한다면, 한 에디션의 전체 제작 (50피스)에는 약 2개월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시간은 디자인 난이도에 따라 다릅니다, (예: 쉬운 디자인의 경우 한 달에 30개, 어려운 디자인의 경우 한 달에 15개).
PPro: 가설적으로, 각 디자인에 50개의 작품이 있다면 Yamada Heiando는 1년에 몇 개의 디자인을 완성할 수 있을까요?
YH: 5개 또는 6개의 디자인이 있을 것 같습니다.
PPro: 수집가들은 미래를 걱정합니다. Master Minori Koizumi 는 이 기술을 계속할 수 있는 제자가 있습니까?
'베이직 아티스트'로 훈련한 후 '마스터 그레이드'까지 훈련하는 데 얼마나 걸립니까? 손상에 대비한 여분의 다이얼이 있습니까? 만약 다이얼이 손상된다면, 다시 옻칠 작업은 할 수 있나요?
YH: Master Minori Koizumi 에게는 견습생이 없지만, 위에서 언급했듯이 우리는 그의 마키에와 같은 수준의 마키에를 만들 수 있는 장인을 양성합니다. Master Minori Koizumi 와 같은 수준의 기술을 갖추기 위해서는 재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적어도 10년의 훈련이 필요하게 될 것입니다.
손상에 대해서는, 다이얼이 시계 케이스로 덮여 있기 때문에 심각한 손상은 예상되지 않습니다.
파손된 경우 다이얼을 수리하는 것보다 교체하는 것이 더 좋지만,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Master Minori Koizumi씨와 같은 수준의 기술을 가진 장인이 일본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가정하지만, 마키에는 그림의 일부이기 때문에 마키에 기술의 수준은 같아도 미묘한 느낌의 차이가있을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품질은 동일하지만 다른 장인이 만든 다이얼은 Master Minori Koizumi 가 만든 다이얼과 약간의 차이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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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재미있게 읽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댓글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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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프파리
2025.04.28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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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역사
2025.04.29 10:30
네, 많은 새로운 시도를 한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할만한 브랜드라고 생각합니다. 다이얼이 참 예뻐서 허니문도 길어지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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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안나오네요.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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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역사
2025.04.29 10:31
감사합니다! 다른 엄근진 12지나 사방신 우루시 작품에 비해 좀 귀여운 강아지라서, 마음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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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이건 진짜 예술이군요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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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역사
2025.04.29 10:32
에나멜 메티에 다르 까지는 아니지만, 적당한 접근 가능성을 가지면서 사람의 손길이 묻어있는 작품으로는 우루시가 좋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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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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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역사
2025.04.29 10:32
감사합니다! 이 녀석도 언젠가 현미경 고문(?) 을 해봐야겠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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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다 보고나면 득템 자랑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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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역사
2025.04.29 10:33
정보 전달이 주 목적입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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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전달을 가장한 정보 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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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한 우루시 합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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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역사
2025.04.29 10:33
오오 직접 만드신건가요? 우루시 제작 체험이라니 저도 해보고 싶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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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 멋진걸 또 들이셨군요. 🧐
시바견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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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역사
2025.04.29 10:34
감사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시바견 인 줄 알았는데, 공식적으로 아키타견을 베이스로 작업했다고 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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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이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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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역사
2025.04.29 10:34
감사합니다! 시간 보기에는 어렵지만 구경하는 재미가 있는 시계인 것 같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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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타견이었군요. 꼬리가 저렇게 말린 진돗개, 시바견, 아키타견 모두 먼 친척이란 말을 들은 것 같습니다.
옻(우루시)은 우리나라에서도 다루던 것인데, 참.. 이런 부분에서는 일본 장인 정신이 부럽곤 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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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역사
2025.04.30 09:58
네, 저도 처음에는 시바견인 줄 알았는데, 쇼파드 기사 내용을 찾아보니 아키타견이 베이스였다고 하네요. 나전칠기는 우리나라도 유명했었는데, 우루시라는 이름으로 일본에서 좀 더 치고 나가는게 아쉽습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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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진 포스팅 감사하게 잘읽어보고 새로운것도 배웠습니다. 아는만큼보인다는 말이있듯이 제가보는 시계예술의 시야도 조금더 넓어진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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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역사
2025.04.30 09:58
긴 글인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새로운 내용을 찾아서 배우는게 시계질의 재미인 것 같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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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eus
2025.04.30 10:52
오. . 이건 정말 귀한 시계이면서도 귀한 자료가 집약된 포스팅 입니다. 덕분에 15분간 정독하며 오전 업무를 태업으로 일삼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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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역사
2025.04.30 13:21
흔하지 않은 시계를 들여서, 저도 공부할겸 자료를 찾아보았습니다. ㅎㅎ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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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 아이를 들이셨군요
루뻬끼고 함 보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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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역사
2025.04.30 13:22
감사합니다! 다음에 한 번 커피타임 가지시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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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엔지니어
2025.04.30 22:23
멋진 시계 소개와 득템기 잘봤습니다. 쇼파드가 각잡고 만든 시계들은 하이엔드 그 이상이라는건 알고 있었는데 메티에 다르 라인업은 또 다른 영역에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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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작품이네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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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버전들보다 멍멍이가 더 친숙하네요.
말씀하신대로 털과 바닥 모래 질감이 아주 예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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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내용도, 시계도 정말 아름답습니다.
쇼파드도 예술에 진심이네요.
다이얼 보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