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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니 1474  공감:15  비공감:-14 2020.05.24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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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시계들 중에 마이크로-로터  시계들이 꽤 있습니다!
마이크로-로터는 그 자체로 상당한 매력이 있는데
오늘은 마이크로-로터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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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로터는 생각보다 꽤 긴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1950년대 이미 마이크로-로터 시계들이 나오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유니버셜 제네바와 최초 공방을 벌이고 있지만
뷰렌의 마이크로-로터 시계가
첫 번째 마이크로-로터 시계 중 하나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을 것 같습니다.
오토매틱 시계가 시장에서 발돋움하여
주류 시계가 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좀 더 얇은 시계를 만들 수 있는 
마이크로-로터는 좋은 선택이라고 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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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로터 무브먼트는 
이후 피아제 등에서 발전을 시키기도 하지만
크로노그래프 역사에 등장하기도 합니다.

응? 크로노그래프??
위 사진은 호이어, 해밀턴, 브라이틀링 등이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개발한 
최초의 오토매틱 크로노그래프
크로노매틱에 들어간 Cal. 11입니다.
이렇게만 보시면 수동 크로노그래프인데?
라고 하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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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렇게 분해 도면을 보면
마이크로-로터 무브먼트에
크로노그래프 모듈을 얹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마이크로-로터를 계속 발전시키던
뷰렌을 인수한 해밀턴이 이 컨소시엄에
참여했기 때문입니다.




마이크로-로터의 결정적인 한 방은
아무래도 업계 넘버원 파텍필립의
cal. 240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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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년 엘립스 라인의 Ref. 3738에
처음 선보인 Cal. 240은
파텍필립의 기조인 얇은 시계를
안정적으로 구동하는데
큰 기여를 하게 됩니다.
특히 퍼페추얼 캘린더와 같은 컴플리케이션에
적용하는 경우가 많아졌는데
Ref. 3940 같은 모델이 커다란 인기를 얻는 데는
얇은 두께가 매우 큰 역할을 하게 됩니다.







많은 브랜드들이 울트라씬 모델 경쟁을 하며
마이크로-로터를 사용하기도 했지만
꼭 울트라씬 모델이 아니어도 
마이크로-로터 시계들은 계속 출시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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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에는 기계식 시계 시장이 부활하며
다양하고 아름다운 기계식 시계들이 등장하는데
쇼파드의 LUC 라인도 그중 하나입니다.
역시나 핵심은 Cal. 1.96입니다.
파르미지아니가 함께한 이 무브먼트는
출시되자마자 많은 시계 애호가와 전문가들의
호평을 받으며 인기를 얻었습니다.
LUC 1860은 당시로는 흔치 않았던 수직 더블 배럴의
65시간이라는 롱 파워 리저브를 갖고도
8mm 대의 두께는 대단한 성과였습니다.
물론 제네바씰과 크로노미터 인증은 덤이구요.











파르미지아니는 2010년에 자신만의 
마이크로-로터를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바로 Cal. PF700입니다.
(지금은 PF701로 바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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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mm의 두께를 갖고 있는 PF700로 인해
톤다1950은 7.97mm의 
자동 드레스 워치 치고는 매우 얇은 두께를
갖고 되었습니다.
파르미지아니 무브먼트는 자신들이 지분을 갖고 있는
보셔 매뉴팩처를 통해 무브먼트를 공급받는데
PF700 개발과 동시에 다른 브랜드들에도
무브먼트를 공급하고 있어 
리차드밀과 에르메스 등에서도
 이 무브먼트를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에보슈를 공급하는 거라 수정후 
전혀 다른 무브먼트가 되긴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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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로터를 통해
두께를 극도로 줄여왔던 피아제와 함께
불가리는 스포츠 워치에 
마이크로-로터를 적용하게 됩니다.
이는 옥토 피니씨모 라인으로 출시가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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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시계에서 가장 얇은 오토매틱 무브먼트였던
Cal. BVL138입니다.
두께가 무려 2.23mm입니다.
하지만 이 얇은 두께에도 파워리저브가 60시간이고
안정성을 위한 장치가 곳곳에 있습니다.

스피크 마린 아저씨의 분해기를 보면
더 잘 알 수 있습니다 ㅎㅎ









개인적으로 마이크로-로터 시계들을
여럿 경험해보았는데
느낌을 셋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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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얇다.

마이크로-로터의 시작은
얇은 시계를 만들기 위함이었으니
가장 큰 목적이라고 할 수 있겠죠.
시계에서 두께가 얇다는 것은
고급 시계라는 말과 거의 유사합니다.
얇은 시계가 주는 시각적 만족감이 있고
손목 위에 올렸을 때
실제적으로 느껴지는 좋은 착용감과
셔츠 안으로 들어가는 기능성(?)은
얇은 시계의 큰 장점입니다.
위 네 개의 케이스 포함 두께는
7-8-8-5mm 입니다.(앞자리만)
정말 좋은 숫자들이죠 ㅎㅎ






2. 편리하다.

데드 드레스 워치들 또는 얇은 시계들은 
 수동 시계들이 많았습니다.
그 이유는 두께 때문인데
아무래도 현대인의 생활 패턴에는
조금 불편하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물론 전 아날로그 한 점이 좋은데 ㅎㅎ)
하지만 마이크로-로터 무브먼트로 인해
얇은 형태를 유지하는 
오토매틱 시계가 가능해졌습니다.
일부 수동 매니아를 제외하고는
아무래도 오토매틱이 더 인기가 있고
편한 것이 사실이니 이것도 하나의 장점이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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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다.

계속 연결되는 부분인데
자동 무브먼트의 가장 큰 단점은
무브먼트 플레이트를 거의 반 정도 덮는
로터로 인해서 무브먼트를 감상하는데
많은 불편함을 주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하이엔드나 무브먼트를 잘 만드는 
브랜드의 시계일 경우
수동 시계처럼 피니싱과 구조를 
제대로 볼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입니다. 
저에겐 이 부분이 마이크로-로터의 
가장 큰 장점으로 다가오는 부분입니다.




4. 로터의 효율이 문제다.

마이크로-로터의 가장 큰 단점은
로터의 효율입니다.
구조상 효율이 좋을 수가 없죠.
필연적으로 양뱡항 와인딩을 하고
플래티늄 등 비중이 높은 재질을 써보지만
풀로터에 비해 효율이 떨어집니다.
다행히도 현재 제가 갖고 있는 시계들은
저효율로 인한 불편함이 없긴 하지만
지인들은 저효율의 불편함을 호소하기도 하고
이로 인해 오버홀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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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로터 시계는 두 가지의 장점을 잘 결합한
하이브리드 시계입니다.
수동같이 얇으면서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고
자동 무브먼트로 편리함을 주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못 찰 정도의 비효율 로터는 많지 않기에
장점이 정말 많은 시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참 좋아하는 유형의 시계입니다 :)




마지막은 마이크로-로터 샷으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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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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