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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ledes 1857  공감:16  비공감:-1 2020.03.0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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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매크로 먼데이 동참합니다....만, 사실 이글은 전날 밤에 작성중 입니다...^^ 그리고 왠지 개봉기틱한 포스팅이 될것 같네요.


얼마전 기추한 브레게 마린 구형 5817 로즈골드 모델입니다. 새로 산 시계이긴 한데...개인적으로 사연이 있는 시계입니다. 사실 브레게 마린은 시계생활 시작하고 지금까지 두번을 구입하게 되는 유일한 시계입니다. 하하하...(내 수업료....ㅠㅠ) 금통 스포츠 워치를 들이고 싶어서 찾던 중 최종 후보지로 낙점한 시계가 롤렉스의 루트비어와 브레게 마린이었습니다. 다만 회원님들 모두 아시다시피...루트비어는 가격대가 꽤나 높았고, 무엇보다 구입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죠. 그래도 실물을 보고 결정하자고 브레게 마린부터 봤는데, 그냥 보자마자 바로 구입했습니다. -_-;; 이건 뭐 살수밖에 없는 비주얼이잖아요? 그리고 시간이 지나고 시계인들에게 찾아온다는 2대 불치병중 하나인 기변병이 와서 마린은 방출하고 다른 시계를 구입하게 되었지요.


근데 시계생활하다 보면 누구나가 한번쯤은 그런게 있더라고요. 다시 들이고 싶은 그런 시계. 저한텐 브레게 마린이 그런 물건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리움은 간절함으로 바뀌게 되고.... 결국 코로나 바이러스를 뚫고 백화점으로 달려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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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잘 챙겨주셔서 감사히 받았습니다. 그리고 무거웠습니다.... 근데 저 우산은 아까워서 어떻게 쓰죠?


부띡에서 히스토리를 쌓는다는 의미는 브랜드마다 고유한 특색들이 있습니다만... 개인적으론 저런 비매품을 받아오는 기쁨이 굉장히 크네요. (누가뭐래도 공짜는 좋은걸요..) 이런 비매품들만 모으는 컬렉터들도 있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도 브랜드별로 루빼를 한번 죄다 모아보고 싶긴 합니다.


브레게 마린은 새로운 모델이 나온 상황이고, 구모델들은 생산을 줄이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직 단종은 아니고 올해에도 카달로그에 변함없이 올라와 있다고 하네요. 올해는 단종될줄 알았는데 반가운 소식입니다. 저 역시 더 늦기 전에 구한다면 올해 20년 스탬핑이 멋질 것 같아서 고민없이 구입했습니다. 이전에 충분히 착용했었던 시계라 아주 큰 감흥은 없지만 그래도 집나간 탕자가 다시 돌아온 것 같아서 그저 반갑기만 하네요. 더욱 소중히 간직하고 싶습니다. (물론 2대 불치병이 찾아오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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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봐도 멋진 원목박스입니다. 묵직하고 고급스러워요. 이 원목 박스는 이탈리아의 GENTILI FABRIZIO SRL 에서 핸드메이드로 제작됩니다. 직원수 약 40여명의 소규모 공방으로, 이런 시계박스 뿐 아니라 멋진 시가 보관함도 만들죠. 가격은 당연히 꽤나 비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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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크로 먼데이면 매크로 렌즈로 찍어야 하겠지만...없습니다. ㅜㅜ 고물 줌렌즈 하나 뿐이라....흑흑. 그냥 트리밍했습니다. 접사렌즈 하나 사서 저도 다른 분들처럼 초근접샷으로 무브 앵글라쥐좀 감상해 보고 싶네요. 


레퍼런스 5817BR 모델이며, 시계는 굉장히 묵직합니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금"을 아낌없이 사용해서죠. 후후. 케이스 뿐 아니라 다이얼도 모두 골드랍니다~ ^^ 골드 다이얼에 실버도금과 두말하면 입 아픈 기요셰로 한껏 기교를 부렸죠. 브레게에선 엔진터닝이라는 전통적인 수공 방식을 여전히 사용해서 6시 맨 하단에  SWISS GUILLOCHE MAIN 이라는 문구를 새겨 넣었습니다. 파인워치 브랜드로서의 자부심이 느껴지네요. 6시 방향에는 시원스레 빅데이트를 표시해 주고 있습니다. 


이정도로 수고스러움을 감수하는 물건이니, 그만한 명성과 가격표가 붙는거 아닐까 싶습니다.

가격하니 부띡 매니저님에게 들은 말이 생각나는데, 사실 구마린이 나왔을 당시 금값이 많이 내려가 있었던 때라고 합니다. 그래서 브레게 마린이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가 가능했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브랜드의 곤조인지는 모르겠지만 가격이 변함없이 동결된 상태이구요... 만약 지금 이 모델이 이대로 나왔다면 최소한 1장 이상은 더 붙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마린은 워낙 유명한 모델이고, 브레게의 해리티지는 이미 수많은 분들이 자세히 설명해 놓았으니, 따로 언급은 하지 않겠습니다. 해리티지 하면 브레게 이상의 브랜드가 어디 있겠습니까.


얼마나 우아하고 아름다운지 사진으로 감상해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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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지금까지 착용해 본 시계들 중 손목위에서 가장 화려하게 연출되는 시계였습니다. 랑에를 차고 다녀도 아무도 알아봐 주지 않아서 시무룩할 때 마린을 차고 나가면 번쩍번쩍 한다고 이쁘다는 말을 참 많이 들었습니다. 러버밴드를 달고 나온 스포츠 워치가 이렇게 우아해도 되나요. ^^ 역시나 줄질이 어려워서 스트랩 교체는 매장을 방문하곤 합니다. 제가 정말 똥손이라 자가 교체는 못해요 ( ╥﹏╥) 


러그가 정말 길지만, 시계의 전체적인 셰잎이 오밀조밀한 인상이라 저같은 얇은 손목에도 크게 위화감 없이 착용된다는 점 또한 매력적인 부분입니다. 수치상 럭투럭은 50mm 가까이 되지만, 직접 손목에 올려 보시면 생각이 많이 달라지실 거에요. 가죽 스트랩으로 교체하면 드레스워치로써도 손색이 없는 비주얼입니다. 골드 브레이슬릿은 하이엔드 시계 하나 들일 가격이라, 일단 시도는 못해보고 있습니다. 그래도 언젠가는 백화점 문 탕 치고 들어가서 오더해보는 똘끼를 발휘해보고 싶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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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드릭 피게 베이스의 Cal. 517GG 무브먼트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셀프와인딩 방식에 285개의 부품수와 65시간의 파워리저브, 35석, 4진동, 100미터 방수를 지원합니다. 초기형 모델은 5자세차 조정이었지만, 현재의 후기형 모델은 6자세차로 변경되었습니다. (브릿지 데코는 다운그레이드....ㅠㅠ) 


케이스 백은 무엇보다 저 큼지막한 파도를 형상화한 18k 골드 로터가 압권입니다. 로터는 아름다운 기요셰로 마감했으며, 사이드에는 HORLOGER DE LA MARINE 이라는 문구로 마린의 정체성을 한껏 뽐내고 있습니다. 다이얼과 케이스 백에 기요셰, 크라운 가드까지 물결을 형상화하는 디테일을 요소요소에 배치한 것이 너무 마음에 드네요. 


브레게 디자인의 아이덴티티중 하나인 일명 코인 엣지는 각각의 패턴 소재들을 냉각압연한 뒤, 수공으로 마감합니다. 브레게 시계 오너들은 요 옆구리 때문에 양모 브러시 하나쯤은 다 가지고 계셔야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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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버밴드와 디버클은 착용감이 우수한 편입니다. 전 손목이 얇아서 좀 밸런스가 안맞긴 한데, 평균적인 사이즈의 손목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라면 편하게 착용하실 수 있습니다. 특이한 점이라면 다른 일반적인 시계들과 다르게 12시, 6시 각각의 밴드가 반대로 결착되어 있다는 부분이겠네요. 시계줄의 고정 파트 부분도 물결을 형상화한 두개의 골드피스로 이루어져 있는데, 착용했을 때 이 부분이 킬링 포인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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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디 얇은 제 귀족손목의 착샷도 빠질 순 없겠죠...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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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일 손소독제만 줄창 바르다 보니 손이 까칠까칠....ㅎㅎㅎㅎ 


사진들 올리는것보다 저 고유넘버 모자이크 하는게 더 힘들었습니다...;; 나름 위트있는 골든 넘버링으로 받았는데, 어쩐지 강제귀속하라는 브레게 아저씨의 계시 같기도 합니다. 딱 숫자 9가 모자라서 제 밀스펙과 넘버링 깔맞춤은 못했네요. 요거 무지 아쉽습니다...^^; 


월요일이 시작되네요. 이번 한주도 걱정반 근심반 기대반으로 생활하는 분들이 많으실 거라 생각됩니다. 코로나 때문에 많은 분들이 힘드시겠지만, 무사히 지나갈거라 믿습니다. 회원님들 모두 건강 유념하시고, 하시는 일 모두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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