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tek 5054의 5가지 novelty Highend
세상에.. 벌써 2월입니다.
pp 5054와 함께한지도 벌써 두어달 남짓, 본격적으로 착용하기 시작한지도 한달이 지났습니다.
물론 한두달은 아직 짧다면 짧은 시간일 수도 있지만,
대부분 경험해 보셨듯이, 새로운 시계가 주는 novelty(새로움, 신기함, 참신함)를 즐기기엔
충분한 시간이기도 하죠.
pp 5054가 제게 선사해준 신선한 경험 5가지에 대해 포스팅 해 봅니다.
1. 포세린 다이얼
포세린(도자기) 다이얼의 용어 정의는 아래와 같습니다.
- 포세린 다이얼 (Porcelain Dial)
도자기제의 다이얼을 가리킴. 에나멜과 동일하다고 생각되지만 유리의 일종인 에나멜과 달리 카오린이라는 석질의 흑을 강철제의 원판에 발라
1200도이상의 고온에서 구워 그 후 유약을 발라 마무리하는 것을 말한다. 도자기인 만큼 파손되기 쉽고 또 구운 뒤 뒤틀림이 생기기 쉽기 때문에
조립이 불가능하게 되는것 등 공정에 있어 어려움이 따른다.
( 출처 : https://www.timeforum.co.kr/88015 )
유광 도자기 느낌의 에나멜이랑은 다르기는 하지만,
포쉐린 다이얼도 자기를 구워 만든 다이얼의 일종이더군요.
평상시 시계를 들여다보는 거리에서는 그야말로 실버의 느낌이 전혀 없는 매트한 순백의 느낌이 나고,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진에 보이는 것 처럼 까슬까슬한 텍스쳐가 느껴집니다.
에그쉘이랑 비슷하기도 하고, 도화지 비슷하기도 하네요.
사실 pp 5054를 처음 영입할 때는 그냥 일반적인 흰 다이얼이라고 생각하고 영입하였는데..
영입 후에 포세린 다이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완전 ㄱㅇㄷ ^^;;
p.s. TIM님께서 이 다이얼은 소재로서의 porcelain 다이얼이 아닌 색상으로서의 도자기색 다이얼(?)일 가능성을 제기해 주셨습니다.
충분히 일리있는 말씀으로 보여 본문에도 기재해둡니다. 아래 리플에 보시면 TIM님의 견해와, 제가 기존에 5054의 다이얼을
porcelain dial로 인지하게 된 출처들이 적혀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듯 합니다.
2. 산화 골드 핸즈(Oxidized gold hands)
금을 굳이 산화시켜서 거무죽죽한 진회색으로 만든 핸즈입니다.
pp나 vc에서 심심찮게 보이는 핸즈이죠. ( 예를들어 https://www.timeforum.co.kr/10454315 )
요건 자연광에서보다 흰 계열의 벽이 있는 실내에서 보면 더 잘 보입니다.
일부러 금의 빛깔을 죽여버린, 시계 이외의 영역에선 찾아보기 쉽지 않은 기상천외한 느낌의 가공법입니다 ㅋ
어떤 분은 산화 골드 핸즈야말로 사치의 끝이라고 표현하시더군요 ^^;
개인적으로는 사치 감성(?)은 잘 모르겠지만, 골드 케이스와 문페이즈에 순백의 다이얼까지 더해져 자칫 부해 보일 수 있는 느낌을
한 톤 다운시켜준다는 점에서 상당히 어울림이 좋은 핸즈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불에 굽는지 약으로 산화시키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특유의 색을 내기 위한 공정을 한 단계 더 거쳤다는 점에서
블루핸즈에서의 그것과 비슷한 감성이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구요.
시인성을 위해 분침 끝을 살짝 구부려준 센스는 보너스입니다 ㅎㅎ
3. 헌터백
댓글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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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시비3
2019.02.02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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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2019.02.02 12:45
잘 보셨습니다. 제 5054가 5712의 삼촌뻘 쯤 되겠군요ㅎㅎ
산화골드핸즈 느낌은 참으로 오묘한데, 글로만 설명드리기엔 한계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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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식꽁치
2019.02.02 10:35
명절 연휴 첫날!
이렇게 멋진 포스팅을 새해선물로 주시네요~^^
애나멜 다이얼에 푹 빠져서 헤어나질 못 하고 있는데...
또 다른형태의 포쉐린 다이얼에 대해 알게되니 머리가 더
복잡해집니다만...이 역시도 즐거움이 될듯 합니다.
15450 이후로 또다시 뽐뿌를 내려주시는 굉천님께!
다시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명절 연휴 잘 보내시구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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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2019.02.02 12:43
뽐뿌는 언제나 즐거운 일이자, 시계생활의 원동력인 것 같습니다ㅎㅎ 양식x치님도 즐거운 연휴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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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n K
2019.02.02 14:28
아 볼때마다 너무 이쁘네요. 자주 보여주세요.
게다가 한달 오차가 10초 미만이라니.. 거의 쿼츠 수준이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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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2019.02.02 14:40
저와 비슷한 취향이신가봅니다^^
누적오차 10초라는건 가만히 놔둬도 그렇다는건 아니구요^^;
예를들어 실착시 오차가 살짝 +가 난다면 보관시엔 살짝 -가 나는 방향으로 보관을 해주는 식으로
누적오차를 관리해준 결과입니다.
물론 그렇다해도 오차가 0을 기준으로 살짝씩만 +-가 돼야 가능한 것이긴 하지만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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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oringu
2019.02.02 15:47
멋진 시계 잘 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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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2019.02.02 16:12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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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ergico
2019.02.02 16:11
처음 보는 시계입니다. 단정하면 요소요소 아름다운 마감이 빛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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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2019.02.02 16:14
단종된지 좀 된 시계입니다ㅋ 저도 여기저기 신경써서 만든 시계임이 느껴져 더욱 정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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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
2019.02.02 23:20
굉천님, 5054는 porcelain 다이얼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해당 다이얼이 그 재질이라는 정보는 어디서 확인하셨는지 알 수 있을까요? 말씀하신대로가 맞다면 상당히 신기한 내용입니다만, 제가 아는한은 아니라서요. 예를 들자면 3919 같은 경우는 extract/certificate을 보면 porcelain이라는 재질이 쓰여서 확인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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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2019.02.03 09:34
안녕하세요 팀님^^ 일단 제가 정보 확인한 곳들 링크 걸어드릴게요.
http://www.users.cloud9.net/~bradmcc/5015/index.html
https://horologium.com.au/2010/06/03/patek-philippe-ref-5054/
http://thesydneytarts.blogspot.com/2010/06/patek-philippe-ref-5054.html
그리고 christie's 옥션 ( https://www.christies.com/lotfinder/Lot/patek-philippe-officer-ref-5054r18k-pink-gold-5091942-details.aspx )
등 경매사이트를 포함한 다수의 판매글들입니다.
워낙 광범위하게 porcelain dial 이라는 스펙이 사용되고 있어서 그런줄 알고 있었는데, 잘못된 정보인걸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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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
2019.02.03 21:52
"dial is porcelain"이라고 쓴 글 두개는 사실 같은 글이며, 나머지 두개를 보시면 porcelain-white dial이라고 쓰고 있습니다. 이는 재질이 아닌 색상을 지칭한다고 보이며, 실제로 porcelain dial은 저런 texture가 나는걸 보지를 못했습니다. 이는 patek 3919 나 glashutte original의 meissen dial모델들을 보시면 차이가 확 느껴지실 거라 생각합니다. extract등을 봐도 5054가 porcelain이라고 쓰이는걸 본적이 없습니다만, patek의 서류는 이런 부분의 세밀한 정보에 있어서 타사의 서류들보다 자세한 편입니다. 정보확인은 블로그등의 secondary source가 아닌 primary source로부터 하는게 가장 정확할거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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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2019.02.03 22:15
TIM님의 말씀을 듣고 찾아보니 3919 등의 다이얼 느낌과는 확실히 다르네요(이쪽이 제가 기존에 '에나멜 다이얼'이라고 알고 있던 바로 그 느낌이군요). 한편으로는 경우에따라 책임져야 할 위치에 있는 경매사이트나 판매사이트에도 porcelain 다이얼이라 적혀 있는 것도 아무런 근거 없이 적었을 것 같진 않긴 하지만, 말씀하신 primary source로부터의 근거는 없기 때문에 본문에 porcelain이 아닌 제3의 물질(?)일 가능성도 명기해두도록 하겠습니다 ㅋ (본문이 판매글이 아니라서 다행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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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
2019.02.03 23:52
porcelain-white dial은 다이얼이 꼭 porcelain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porcelain이 white를 수식하기 때문이죠. 해서, 링크 주신 Christies의 글은 표현으로 볼 때 그 자체로 틀렸다 고 하기엔 어정쩡합니다. 여담이지만, 딜러들은 물론이고 경매사이트에서조차 정보가 틀리고 나중에 개정된 적이 많습니다. 제가 직접 정보를 주어 listing info가 변경된적도 꽤 있으니까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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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타곤
2019.02.03 00:25
포세린 다이얼.. 산화금 핸즈.. 등등 하나하나가 신기하네요..
연휴라 느긋하게 정독하니 너무 좋습니다.
좋은 공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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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2019.02.03 09:35
시계질 하기 좋은 연휴입니다 ㅎㅎㅎ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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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dy5426
2019.02.03 02:52
하나하나의 디테일이 있다는건 파텍이 그만큼 섬세하고 완벽함을 추구한다는거겠지요^^ 물론5712도 아름답지만 다이얼 구도와 디자인이 클래식함과 잘맞는 5054가 저는 더 좋습니다!(특히 사이즈가 너무너무 마음에 듭니다ㅠ) 굉천님 포그트 지금까지 재미있게 봤습니다 앞으로도 많이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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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2019.02.03 09:39
5054의 아름다움에 공감해주시는 분들이 많이 계신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0^ 특히 officer's case는 존재감 있게 차는 것보단 살짝 작게 드레시하게 차주는게 확실히 이쁜 것 같아요 ㅎㅎ 감사드리구요, 앞으로도 힘써보겠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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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페이즈
2019.02.03 06:12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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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2019.02.03 09:34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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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렉스데이데이트
2019.02.03 11:03
정성스러운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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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2019.02.03 12:47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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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사랑12
2019.02.03 12:35
글 감상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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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2019.02.03 12:47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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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bocop
2019.02.03 14:43
굉천님도 깊이가 상당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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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2019.02.03 17:02
아닙니다 몇년째 고만고만한 수순에 머물러 있네요^^; 감사합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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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바보아빠
2019.02.03 20:28
처음 소개해주실 때 5712와 같은 무브먼트를 사용한 단종된 독특한 드레스 워치라고만 생각했는데
다이얼과 핸즈의 상세한 내용들을 접하니 그 느낌이 또 달라지는군요.
항상 새로운 정보를 공유해주셔서 많은 도움이 됩니다.
감사한 마음에 추천드리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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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2019.02.03 22:22
제 경우도 5054는 첫 눈에 반한 쪽이라기 보다는 알아갈수록 매력을 느끼게 되어 영입하게 된 쪽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ㅋ
생각해보면, 시계 생활 제일 처음 시작할 때의 취향 중에는 아직도 남아있는 것도 있지만, 바뀐 것도 참 많은 것 같아요 ㅎㅎ
추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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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cacas
2019.02.08 02:47
시계가 아닌 예술품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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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2019.02.08 18:32
약간 골동품 감성이 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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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ris
2019.02.08 08:57
자신의 시계에 대한 소개를 이렇게 자세히 하실 수 있는 분 존경스럽습니다 ㅜㅜ
캬 ~ 멋진 다이얼 잘 보고갑니다.
이제는 5712에서만 볼 수 있는 다이얼 배열인데 몇 십년 후에나 복각될 수 있겠죠 ㅜㅜ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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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2019.02.08 18:37
다 그런건 아닌데 시계 만큼은 좀 깊게 파고 들게 되네요 ^^;
5712 단종 얘기는 몇 년 전부터 계속 들리던 건데 아직까지 살아 남아 있군요 앞으로도 더 롱런 했으면 좋겠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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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파스머프
2019.02.08 10:58
멋진 시계 잘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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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2019.02.08 18:37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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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우보이7
2019.02.11 13:00
멋진 시계 잘보고 갑니다
정성스런 글이네요.
5712랑 배치나 무브가 같은거 맞나요?
산화 골드는 실물이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