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pp ad.jpg


"당신은 파텍 필립을 소유한 것이 아닙니다. 다음 세대를 위해 잠시 맡아두고 있을 뿐입니다."



하이엔드 드레스워치를 찾을 때 가장 먼저 살펴볼 것은 역시 파텍 필립입니다. 현재 기계식 시계 브랜드들 중에서 정점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브랜드이며.. 솔직히 근미래에 그 위치가 바뀔 가능성은 매우 희박해보입니다.


사실 파텍 필립의 장점은 위의 광고에 나온것과 같은 컴플리케이션 워치들이지, 제가 찾는 타임온리에 가까운 단순한 드레스워치는 아닙니다. 하지만 단순한 것도 못하면서 컴플리케이션을 잘 만드는 브랜드가 있을 리 없지요. 파텍 필립의 칼라트라바 컬렉션은 흠잡을 데 없는 드레스워치 컬렉션입니다...만, 최고의 브랜드가 만드는 것이라 굉장히 고가인것이 단점이지요.


그럼 파텍 필립에서 가장 선택할만한 하이엔드 드레스워치는 무엇이 있나 살펴보겠습니다.






PP 5116R_001.png


가장 먼저 만나는 것은 ref. 5116/5119 입니다. 둘 다 홉네일 베젤을 가진 36mm 수동시계입니다. 두께는 7mm 이고요. 5116과 5119의 차이는 다이알인데 하나는 lacquered dial 이고 다른 하나는 enamel dial 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그 차이를 알기란 쉽지 않은 것이니 그냥 여기서는 동일하게 보시도록 하지요.


파텍 필립의 아이콘과도 같은 드레스워치이긴 합니다. 다른 브랜드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모양이기도 합니다만, 저 홉네일 베젤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꽤나 갈립니다. 시계에 대해 관심이 많지 않은 사람들이 보기에는 그저 탑골공원에서 쉽게 눈에 뜨이는 흔하디 흔한 시계 중 하나로 보일 가능성이 매우매우 높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36mm의 작은 크기도 한몫을 하지요. 실제로 손목에 올려놓고 봐도, 정말 아는 사람이 아니면 이 시계의 참된 모습을 알아보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cal 215.jpg




무브먼트는 파텍의 수동무브먼트 Cal. 215가 사용되었습니다. 오랫동안 사용된 이 무브에 대해서 제가 그리 크게 말씀드릴 것은 없습니다. 수동 무브먼트이기 때문에 얇을 수 있고, 덕분에 5116/5119는 파텍 칼라트라바 드레스워치들 중에서 가장 얇습니다.


가격은.. 어떤 가격을 명시해야할까 조금 고민했는데, 해외리테일 (세전) 가격으로 적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타임포럼에서는 가격은 리테일가로 이야기해야하고요.. 국내 리테일 가격이 있으면 좋겠지만, 국내 리테일 가격은 보통 인터넷으로 공개가 잘 되어있지 않고, 매장까지 찾아가야 알려주는 경우들이 많아서 제가 하나하나 알아보기가 쉽지 않네요. 국내 병행가격 역시 마찬가지고, 중고의 가격은 워낙 상태나 위치등에 따라 천차만별이니 역시 기준이 명확하지 않을 것이고요. 명시된 가격은 제가 인터넷등을 통해서 알아본 미국 리테일가입니다. 물론 재질 등의 variation에 따라 리테일가격이 약간 다르긴 합니다만 가능한한 제가 사진에 올린 제품의 리테일가로 구해봤습니다. 참고만으로 보시기 바랍니다. ref. 5116의 경우 리테일가는 USD 26,600입니다. 



 


pp 5123R_001.png


다음은 비교적 최근에 나온 ref. 5123 입니다. 역시 같은 수동무브먼트인 cal. 215를 사용하되, 케이스 사이즈가 조금 더 현대적으로 38mm로 커졌습니다. 두께도 약간 자라나긴 했지만 큰 차이 없는 7.6mm 입니다. 다만, cal. 215는 직경 21.9mm의 작은 수동무브먼트입니다. 5116과 5119의 경우는 케이스백이 솔리드백으로 막혀있었으니 별 상관 없지만, 5123의 경우에는 무브먼트의 모습을 디스플레이백으로 보여주는 것 까지는 좋았습니다만, 워낙 무브먼트가 작기 때문에 그 보여지는 모습에 훌륭한 조화가 있다고 이야기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5123r_001_patek_philippe_calatrava_rotgold_r_ckansicht_gross.png



또한 보시다시피 케이스의 뒷면에 무브먼트로부터 살짝 떠 있는 형태의 일반적이지 않은 케이스 형상이기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고 봅니다. 케이스 전체적인 모양도 전통적인 칼라트라바의 케이스모양이라기 보다는 조금 더 현대적인 모험을 해본 모습이고요. 저 개인적으로는 손목 위에 착용했을 때 케이스 옆면이 살짝 뜨는 모양새에 대해서 약간의 거부감이 있었습니다. 저라면 전통적이고 클래식한 드레스워치를 찾는데, 현대적인 모험을 찾지는 않을 것입니다.


가격은 케이스가 자라난 것에 대한 비례인지 USD 24,900입니다.




pp 5196R_001.png


다음은 더 전통적인 모양의 칼라트라바인 ref. 5196 입니다. 역시 같은 수동무브먼트 cal. 215가 들어가있습니다. 케이스는 이전 두 모델의 중간 사이즈인 37mm 이고, 두께는 8mm 입니다. 이 모델 역시 작은 무브먼트가 쓰이기는 했지만 뒤는 솔리드백으로 막혀있으니 보기에 균형안맞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수동모델 중에서 하나를 고르자면 유려한 칼침과 아름다운 케이스 모양의 5196이 개인적으로는 가장 좋을듯 하네요. 가격은 USD 22,000입니다.




pp 5227R_001.pngpp 5227G_001.png




자동 모델로 넘어오게 되면 바로 보게 되는 것이 ref. 5227 입니다. 센터초침과 날짜창이 있는 모델이지요. 정말 클래식한 드레스워치라고 한다면 앞서 본 타임온리의 시계들이 더 적합하긴 하겠지만, 데이트창 정도는 자주 착용하는 시계에서는 오히려 꼭 필요한 기능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5227에 오면 케이스 모양이 이전 모델들보다 조금 더 둥그스름한 면이 생기면서 첫눈에 보기에도 더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케이스 사이즈도 많이 자라나서 39mm에 두께는 9.24mm 입니다.



Patek_Caliber_324SC_560.jpg


두께가 두꺼워진 데에는 2가지 요인이 있는데, 첫번째는 Cal. 324 자동 무브먼트가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풀 로터가 들어간 자동 무브먼트이기 때문에 어느정도 두께가 추가되는 면이 있는 것은 어쩔 수 없고요, 그리고 뒷면이 헌터 케이스백이기 때문에 또 추가되는 두께가 있습니다. 솔리드백과 디스플레이백의 장점을 모두 가지고 있긴 하지만, 추가되는 두께는 어쩔 수 없지요.


자동 무브먼트의 편리함, 날짜창의 편리함을 가진 아름다운 칼라트라바이기 때문에, 역시 가장 인기있는 칼라트라바이기도 합니다. 그 인기는 가격에도 반영이 되어서 USD 32,900의 리테일가를 가지고 있습니다.





pp 5296G_001.png


다음은 ref. 5296 입니다. 같은 자동무브먼트 Cal. 324를 사용하고, 케이스 사이즈는 약간 줄어들어 38mm에 두께 8.6mm 입니다. 하지만 5296의 다이알과 침 모양은.. 기존의 칼라트라바들에서 보이던 클래식함과는 약간 거리가 있는것 같아 좀 이상해보일 수도 있습니다만..



pp 5296R_010.png


같은 ref 5296에도 다이알과 초침이 다른 버전이 있습니다. 이쪽은 훨씬 더 전통적인 칼라트라바 모습이죠. 오히려 ref. 5227과 다른게 뭘까 고민하게 되는데, 차이점은 케이스 전체적인 모습과 러그 모양이 첫번째입니다. 5227은 러그가 좀 더 두툼하고 부드럽게 둥글려지는데 반해서 5296은 좀 더 날카로운 모습입니다. 개인적으로는 5227의 러그가 더 아름답다고 생각하지만요.


두번째 다른점은 5296은 헌터백이 아닌 그냥 디스플레이백입니다. 때문에 두께도 5227보다 약간 더 얇은 8.6mm 이죠.


그리고 5296에게는 또 하나의 뛰어난 장점이 있으니, 바로 가격입니다. 5227보다는 한참 저렴(?)하게 USD 27,000의 리테일가를 가지고 있습니다.





pp 6000G_012.png


그리고 마지막, ref. 6000 입니다. 자동 무브먼트를 채용하고 있긴 하지만, 이 시계에는 cal. 240이 들어가있습니다.


cal 240.jpg  


하지만 두께를 줄이기 위한 콩알 무브먼트가 무색하게 37mm의 크기를 가진 ref. 6000 의 두께는 9mm 입니다. 그 두께가 결코 두꺼운 것은 아닙니다만, 풀 로터를 사용한 ref. 5296이 8.6mm인 것에 비하면 조금은 이해하기 힘들죠. 리테일가는 USD 27,900입니다.





Untitled1.png




지금까지를 표로 정리해보면 대강 이렇습니다.

리테일가 이외의 실제 구매가능한 가격도 알아본게 있긴 한데, 그건 타임포럼에서는 명시할 수가 없으니, 개인 블로그에 적었습니다. 굳이 궁금하신 분이 계시다면 다음의 링크를 방문하시면 됩니다. (http://blog.naver.com/cogitoes/220408996342)


파텍 드레스워치의 장점이라면 아무래도 역시 최고의 브랜드 파워를 지닌 것을 첫번째로 꼽을 수 있겠습니다. 어느 누구에게 물어본다 하더라도 파텍필립은 컴플리케이션과 드레스워치에서는 정점의 위치에 있는 브랜드이고, 이 이상의 브랜드를 바랄 것도 없습니다. 간단하게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지요 물론비용에서희생당하지만. 그리고 두번째로는 다이알과 무브먼트에서 볼 수 있는 완벽하게 마감된 아름다움입니다. 특히 디스플레이백을 통해서 무브먼트를 볼 수 있는 모델이라면 더욱 그러한데, 파텍 무브먼트들은 특히 코트 드 제네바가 어떻게 섬세하게 들어간건지 뒤집어봤을 때, 매우 반짝거리는 느낌이 강합니다. 그래서 볼 때 더 눈이 즐거운 면이 있지요.


하지만 하나 단점을 꼽자면, 그리 튼튼하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는다는 것도 있습니다. 물론 그것이 실제로 약한것인지까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사용자가 받는 느낌은 그렇습니다. 예를들어 cal. 324 같은 경우, 핵기능이 없는 무브먼트인데, 시간조정을 위해서 용두를 뽑고 뒤로 시간을 돌리면 초침이 같이 뒤로 몇초 돌아갔다가 계속 시간이 앞으로 갑니다. 이러한 것이 무브먼트 성능에 악영향을 주지는 않을것이라고 믿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런 모습을 보면 일말의 불안감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그리 튼튼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는 것이지요. 물론 스포츠워치도 아닌 드레스워치에서 그런건 별 의미가 없을 수도 있긴 합니다. 또 하나 의미 없는 단점을 꼽자면.. 파텍 필립의 드레스워치를 구입했다면, 그 다음으로 할게 없다는 것도 있습니다. 최종보스와도 같으니까요. 뭐 이건 누군가에게는 장점이 될 수도 있겠지요.


그럼 만약 파텍필립에서 드레스워치를 하나 고른다면 어떤것이 가장 좋을까요? 여타 브랜드들보다 비싼 가격이 마음에 걸리겠지만, 일단 이 브랜드 안에서 골라야 한라고 한다면, 수동으로는 5196, 자동으로는 5227을 꼽겠습니다만, 아무래도 가격적인 것을 고려하게 된다면 5227보다는 꽤 저렴해지는 5296이 더 좋아보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파텍 필립에서의 드레스워치:

수동 - ref. 5196

자동 - ref. 5227

Runner up - ref. 5296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감 수
공지 [공지] 매크로 먼데이 [39] TIM 2014.03.07 5585 11
Hot 강원도 봄맞이 드라이브 ft. Odysseus [26] 현승시계 2024.03.25 284 7
Hot 1815 수동 크로노그래프 [37] 현승시계 2024.03.20 486 7
Hot 블랑팡-예거 르쿨트르 평행이론설 [15] mdoc 2024.03.13 1247 11
Hot 함께 있으니 조금 어색한 크로노 두점 :) [16] energy 2024.03.09 1739 5
11018 파텍필립은 망해가고 있는 것 인가? [23] file m.kris 2023.08.17 19948 10
11017 비주류가 되어 가고 있는듯한 노틸러스 [21] file 홍콩갑부 2023.08.16 10882 6
11016 위대한 와치메이커의 굴욕 - 점핑와치, 왜 어려운가 [136] file fert32 2011.01.31 9236 50
11015 블랑팡 x 스와치 공개되었네요. [28] file energy 2023.09.07 7946 4
11014 하이엔드 포럼 공지사항입니다. [56] Tic Toc 2007.09.03 7825 1
11013 [공지사항] 하이엔드 포럼 브랜드 목록 공지 [38] Tic Toc 2008.06.25 7540 0
11012 빅5 유일의 다이버 워치에 대하여 [19] file Rozenta 2023.08.23 7028 5
11011 AHCI [38] 링고 2006.09.01 6772 0
11010 로얄오크 금통 15500 [13] file jay9240 2023.08.20 6530 6
11009 조세호 시계 이거 혹시 리차드밀일까요? [18] file 감독님 2019.07.28 6136 0
11008 [스캔] 저도 파텍 추가...+ 브레게 + 위블로 [85] ukcool 2010.10.04 5495 1
11007 이제 정말 마지막... - 로얄오크 점보 금통 득템기 [127] file 딸바보아빠 2017.08.18 5463 17
11006 심심해서 사진 몇장... [33] cr4213r 2007.05.09 5267 0
11005 일부 가족샷입니다 [68] file 다토 2015.02.23 5083 82
11004 (뽐뿌주의) 차 와 시계 [73] file 란에보 2013.06.06 4978 6
11003 [ 스캔 ] 브레게, 위블로, 노틸러스, IWC, 롤렉..... [95] ukcool 2010.02.12 4883 0
11002 하이엔드 드레스 워치를 찾아서 - 14. 정리 [25] file 김우측 2015.12.22 4771 16
11001 하이엔드 드레스워치를 찾아서 - 4. Breguet [34] file 김우측 2015.07.09 4758 17
» 하이엔드 드레스워치를 찾아서 - 1. Patek Philippe [40] file 김우측 2015.07.03 4708 28
10999 하이엔드 시계의 가격대별 만족도 [42] file Jason456 2013.01.26 4692 6
10998 접근가능한 가격대의 초고급 컴플리케이션 시계들 [25] file 굉천 2013.09.28 4578 10
10997 아...파텍필립.. [46] 레퀴엠 2011.01.26 4478 0
10996 [스캔데이]출장을 갈때 고민되는 시계들 [77] file 란에보 2013.12.06 4472 7
10995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로얄오크의 이모저모(잡지식) [48] file 굉천 2018.06.30 4455 33
10994 나를 매료시킨 RO 득템 / 스캔 / 리뷰 [63] file 치우천황 2014.09.13 4399 12
10993 하이엔드 드레스워치를 찾아서 - 3. Vacheron Constantin [40] file 김우측 2015.07.07 4297 15
10992 바쉐론 가족들 [62] file 란에보 2013.09.02 4257 12
10991 집에 있는 시계 모두 모아... [33] file 딸바보아빠 2017.11.10 4253 9
10990 파텍필립 5077-077,078 [37] file 란에보 2013.12.04 4216 4
10989 [개봉기] 브레게 마린 [77] 레퀴엠 2010.06.05 4197 1
10988 [득템] 드레스 워치의 정점.... [34] file 레퀴엠 2011.02.28 4157 0
10987 한국의 독립 시계 제작자 [85] cr4213r 2010.04.30 4156 0
10986 페라리 시계(가격에 한번 더 놀라네요) [88] 훈아~ 2010.05.14 4155 0
10985 A10 전투기 출두! [73] TIM 2010.07.08 4073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