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시작에 찾아온 반가운 소식 Highend
아직 실감나진 않지만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저에게 가을은...
간질간질한 코와 재채기...
그리고 긴팔과 함께 얇고 작은 드레스워치에 대한 그리움으로 시작됩니다.
Mother of Ultrathin - Highend/Independent - TIMEFORUM
여름이 시작될 무렵 저는 작고 예쁜 딱 좋은 드레스워치를 득템했고...
한여름 즈음에 가을을 기약하며 스위스로 떠나보냈죠.
뭐 10월 쯤에나 오버홀이 완료되어 한국에 도착할 것이라는 절망적인 안내를 들었지만...
전 항상 블랑팡이 저를 깜짝 놀라게 해줄 것이라 믿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딱 좋은 이 가을의 시작즈음에 예상대로 예정보다 일찍 시계가 도착했다는 연락을 받았죠.
쓰라린 청구서...
하지만 Ultra Thin 컴플리케이션의 정점에 닿아있는 무브먼트 오버홀 비용에 76만원
다이얼 교체에 23만2천원이라면 어느정도 만족스러운 청구서라 생각합니다.
서비스 전과 후 사진을 비교해 보시면...
글라스가 교체되었고,
아이보리라기 보다는 살구색에 가깝게 변색된 다이얼이 교체되었습니다.
기스가 생각보다 많지 않아서 전체 서비스에 포함된 라이트 폴리싱만 하기로 하고 정식 폴리싱은 거부했는데...
폴리싱이 전혀 없이 고대로 돌아왔습니다.
알고보니 뭔가 스위스쪽과 커뮤니케이션에 오류가 있어서...
이유인 즉, 21년 전,,,2000년 밀레니엄 기념으로 한정 생산된 이 화이트 골드 시계는 로듐으로 도금되어 있는 시계였던 것입니다.
화이트 골드를 사용해 보신 분들은 어느정도 알고 계시겠지만,
화이트 골드는 어느 브랜드건 시간이 지나면 골드 본연의 누리끼리...한 색상이 조금씩 올라오게 됩니다.
이 시계는 그런 색상 변화를 방지하기 위해 화이트 골드에 로듐으로 도금을 한 시계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라이트 폴리싱은 아예 안되고 폴리싱을 하려면 폴리싱 후 로듐 도금을 다시 시행해야 하는 정식 폴리싱만 가능한 시계였습니다.
덕분에 하나 더 배웠네요.
블랑팡에서 제일 오래 근무하신 점장님 말씀으론 이러한 연유로 옛날에는 화이트 골드가 옐로 골드나 핑크 골드보다 가격이 비쌌다고 하더군요.
블랑팡은 언제부터인가는 이 로듐 도금을 하지 않게 되어서 지금은 골드의 가격이 모두 같아졌다고 합니다.
덕분에? 요새 블랑팡의 화이트 골드 모델들은 시간이 지나면 어느정도 노란색이 올라오는 편이라고 합니다.
일장일단이 있는 방식인 것 같네요.
최고 수준의 Ultra Thin 무브먼트가 들어간 시계지만 두께는 7.2mm
이유는 헌터백이기 때문이죠
헌터백이 아닌 모델들은 두께 6mm 는 낭낭하게 끊습니다...
거울 수준으로 폴리싱 된 헌터백 뚜껑 안쪽...
그 아래 전설의 Ultra Thin Calibre...FP 21이 모습을 보입니다.
현재 전통적인? 방식의 Ultra Thin 무브먼트들은 VC의 Cal.1003, JLC Cal.839, Piaget 430p 등 소수의 무브먼트들만이 현역으로 뛰고 있는데요...
FP 21은 얽혀있는 스토리와 스펙으로는 VC 의 Cal.1003과 동격, 그리고 등장 시기로는 20년이나 선배인 Ultra Thin 무브먼트의 시조이자 어머니격인 존재입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2000년 즈음을 마지막으로 블랑팡에서도 이제 더이상 이 전설의 무브먼트를 현행으로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유는 뭐...블랑팡의 만능 사역마 FP 1150 때문이지요.
현재 블랑팡은 Ultra Plate 라는 이름으로 Ultra Thin 시계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40mm의 현대적인? 싸이즈로 바뀌었을 뿐 디자인 포인트의 전통을 이어나가고 있는 멋진 녀석이지만,
무브먼트는 FP 1150에서 로터를 제거한 수동 무브먼트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쉽긴 해도 로터만 때도 2.8mm라는 비교적 준수한 두께를 바탕으로 100시간의 파워리접과 작동 안정성, 가격적 메리트, 40mm 크기의 케이스백 디스플레이에도 어색하지 않은 27.4mm의 크기 때문에 FP 21을 밀어내게 된 것이죠.
하지만 VC. JLC, Piaget 모두 Ultra Thin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걸 보면 아쉬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언젠가는...언젠가는 블랑팡도 FP 21을 부활시켜 주겠죠?
곁다리로...에어커맨드 소식~
가을을 맞이하여 제 에어커맨드도 줄질 한번 해 봤구요...
아기다리고기다리던 에어커맨드 레귤러 라인은 9월 중순경 확실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를거라는...오피셜 아닌 오피셜 정보입니다.
8월 런칭설?도 틀려서...이번 정보도 틀려도 아무 책임도 안지는 무책임한 소식입니다...ㅋㅋ
댓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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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덕시덕열매
2021.09.12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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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oc
2021.09.13 08:50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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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역사
2021.09.12 22:06
약간 변색된 화골이 오히려 허니골드 같은 느낌도 나네요. 이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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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oc
2021.09.13 08:51
화골은 화골만의 매력이 있지요. 나만이 아는 묵직함? 뭐 그런거...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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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승시계
2021.09.12 23:50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추천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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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oc
2021.09.13 08:51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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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jvl1
2021.09.13 03:36
시계가 정말 이쁘네요
무브먼트도 예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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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oc
2021.09.13 08:52
FP 21은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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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omking
2021.09.13 06:08
좋은글과...멋진 모델들의 사진들 감사합니다
블랑팡의 저 울트라씬 라인들은 정말 매력적인거 같아요
특히나 저 묘한 다이얼의 느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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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oc
2021.09.13 08:54
블랑팡의 오팔린 다이얼인데...확실히 관리를 못하면 다이얼에 변색이 오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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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츠키
2021.09.13 09:28
한동안 울트라신이 안보인다 싶더니 오버홀 보내셨군요. ㅎ
깔끔한 본연의 매력이 다시 돌아왔네요. 오래오래 사랑받을 것 같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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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oc
2021.09.13 11:51
그냥도 사용할 수 있을 것 같긴 했는데 울트라씬이라 사설에 안맡기고 스위스로 보냈는데...잘한 것 같네요. 교체한것과 비교해 보니 다이얼 변색이 좀 심했던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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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frde
2021.09.13 11:04
헌터백 야무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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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oc
2021.09.13 11:52
'똑' 소리 나게 열리는게 아주 야무집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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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필드
2021.09.13 13:08
무브먼트가 아름답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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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oc
2021.09.15 08:43
구입 전 사진으로만 봤을때는 브릿지 디자인이 약간 답답한 느낌이 들지 않나? 했는데 실물로 보니 오밀조밀 이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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믓시엘
2021.09.13 15:27
늘 재밌는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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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oc
2021.09.15 08:44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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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rrmaguire
2021.09.13 20:20
와 현행은 사이즈가 드레스워치 치고 너무 크던데 심플하고 사이즈까지 부럽네요. 어디서 구하셨나요? 일본에서 직구 하신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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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oc
2021.09.15 08:45
Chrono24 통해서 구입했습니다. 판매처가 일본이긴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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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ddaism
2021.09.16 10:41
정성스런 포스팅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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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팅이
2021.09.16 23:45
블랑팡의 서비스 비용은 정말 축복이라 느낍니다.
말끔해져서 돌아오니 시계가 달라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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