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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역사 2322  공감:11 2015.11.28 16:19


보통 한 브랜드의 엔트리 레벨 시계를 보면, 그 브랜드의 본질(?)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가장 기본이 되면서도, 그 브랜드의 이미지를 제일 잘 담고 있어야 하니까요.


브레게에서는 5907이 그런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1.JPG



타임 온리, 스몰 세컨즈, 수동. 이게 끝입니다. 


어떻게 보면 '지금 현재의 시간을 알려주는 시계'의 본질에 가장 가까운 모습이겠지요.











2.JPG



가장 기본이 되면서도, 브레게의 아이덴티티는 모두 담고 있습니다.


로만 인덱스, 블루 브레게 핸즈, 로만 인덱스쪽 테두리의 헤어라인 처리, 기요쉐, 바깥쪽 코인 엣지 베젤, 러그쪽 원형 마무리, 나사형 브레게 핀버클이죠. 


이것들은 브레게의 상위 모델에서도 절대 빠지지 않습니다. 


(물론 예술성을 중시한 에나멜 모델에서는 몇 개가 빠지기도 합니다. ^^;)










3.JPG


기요쉐 패턴은 두 가지가 사용되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착용하다보면 이 시계는 기요쉐 패턴보다, 그 바깥쪽의 로만 인덱스의 헤어라인 처리된 부분이 훨씬 이쁩니다.


카페에서 보면 딱 저 테두리 부분만 반짝거리지요. 눈을 뗄 수가 없더군요. ^^;








4.JPG


크기는 34.7mm 입니다. 드레스 워치 기준으로는 크지도, 작지도 않은 사이즈죠. 


(물론 빅사이즈 유행에서는 살짝 작아보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덕분에 타이트한 셔츠 소매라도 무리 없이 잘 착용이 가능합니다. ^^;







5.JPG


두께는 7.5mm 입니다. 이런 얇은 두께에 적응하고 나면, 두꺼운 시계들은 손이 잘 안 가더군요. ^^;










6.JPG


브레게의 블루 핸즈 색감은 정말 뛰어납니다.


억지로 푸른색을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원래 저런 푸른색이라는 느낌을 주더군요. 


빛이 없을 때 깊은 네이비 색감에서, 빛을 받으면 블루로 싹 바뀌는 것을 볼 때마다 심쿵했습니다. ^^;








7.JPG


무브먼트는 511DR 이 사용되었습니다. F. Piguet의 자동 무브먼트를 수정하였고, 현재는 브레게에서만 제작/생산/사용되고 있습니다.


11.5 리뉴, 23석, 진동수 3Hz, 파워리저브 95 시간 (4일) 의 스펙입니다.


무엇보다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가 뒤쪽으로 배치된 것입니다.


사용자가 와인딩을 할 때마다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는 재미를 선사하죠.


PRI까지 블루로 처리한 브레게의 센스가 좋더군요. ^^










8.JPG




특히 뒷면으로 돌려 오른손으로 와인딩을 할 때, 무브먼트의 브레게 각인이나 이런 것들이 거꾸로 되어있지 않고,


사용자의 시선과 동일한 방향으로 배치되어 있다는 점도 참 마음에 듭니다.


이런 디테일한 배려가 없이 그냥 시계의 방향과 동일한 방향으로 각인들도 배치되어 있다면, 뒷면을 보고 와인딩시 이런 각인이나 PRI가 거꾸로 보이겠지요. 


오른쪽의 탕겐테처럼 말이죠. ^^; 물론 탕겐테는 PRI가 앞면에 있으므로 앞쪽을 보고 와인딩하겠지만요. 








9.JPG



이렇게 PRI가 뒤쪽으로 배치된 구조는 브레게에서는 거의 없습니다. (하이 컴플리케이션에서는 몇 개의 모델이 있습니다)


5907의 후속인 5277은 PRI를 다시 앞쪽으로 배치하였지만..제 취향은 아니더군요. ^^;


엔트리임에도 불구하고, 무브먼트의 마감은 제대로 되어 있어서, 루페로 볼 때 마다 만족감이 큽니다. 


또한 옆의 3137과 비교하면, 수동시계이므로 용두가 크게 디자인 되어 있다는 점도 재미있습니다.


(초기형 5907은 용두가 작게 디자인 되어있습니다)





많은 시계 포럼들에서 가장 합리적인 가격의 하이엔드 드레스 워치로 꼽히던 5907인데, 단종된 것이 참 아쉽습니다.


크기만 상관 없다면 주위의 어느 분에게 추천해도 실패가 없던 시계였거든요. ^^;



이상입니다. 편안한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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