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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LC의 아이콘은 리베르소입니다.
1931년 첫 모델이 출시된 후
90년이 다 되도록(21년이 90주년)
변함없이 사랑을 받고 있는 JLC의 아이콘이자
사각 시계의 아이콘입니다.

하지만 리베르소에도 부침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1931년 출시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리베르소는
1940년대까지 많은 신사, 숙녀들에게 
시대를 선도하는 시계였습니다.
그런데 50년대에 들어서 리베르소는 
깊은 잠에 빠지게 됩니다.
판매가 줄어들고 재고가 쌓이게 되면서 
생산이 감소하게 되었고, 
심지어 1958년 125주년 주빌리 기념 모델
홍보에서도 빠지게 되는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시대를 선도했던 리베르소가 
시대를 역행하는 시계로 여겨지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암흑기는 70년대까지 계속되었고
겨우 80년대가 되어서야 리베르소의 
새로운 모델이 등장했지만 아직은 쿼츠 파동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때였습니다.


(리베르소의 숨겨진 이야기 - 1편 리베르소의 암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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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WatchProZine >

리베르소가 본격적으로 부활을 알리는 시기는
1991년 리베르소 60주년으로 시작되어
2000년 리베르소 퍼페추얼 캘린더로 마치는 
리베르소 90년대 시리즈 또는
90년대 리베르소 사가(saga)의 시기입니다.

이와 관련된 비하인드스토리는
제가 예전에 타포에 올려놓았으니
참고하시면 이해가 빠르실 것 같습니다.









오늘 리뷰하려고 하는 시계는
이 90년대 리베르소 시리즈 중
흔히 보기 힘든 리베르소 미닛 리피터입니다.





" Reverso Minute Repeat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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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르소 미닛 리피터는
90년대 리베르소 시리즈 중
세 번째로 출시된 모델로
1994년 발매가 되었습니다.


90년대 리베르소 시리즈의 특징은
각 컴플리케이션 담당 워치 메이커가
달랐고 그에 따라 서로 경쟁하듯,
협력하듯 시리즈를 내었습니다.
미닛 리피터는 
Christian Laurent와 Eric Coudray가
담당하였는데 크리스티앙 로랑은
지금도 JLC에서 컴플리케이션 마스터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이 할아버지 인스타 팔로우하고 있는데
제 리베르소 사진을 불펌하기도 하더군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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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WatchProZine >


미닛 리피터는 하이 컴플리케이션이기에
마음먹었다고 뚝딱 나오는 시계는 아니었습니다.
1990년부터 두 분이 연구에 연구를 거듭했다고 하네요.
가장 큰 문제는 세 가지였는데
하나는 미닛 리피터 사이즈를 줄이는 것,
다른 하나는 충분한 소리를 내는 것,
마지막으로 방수 문제였습니다.
이들은 1904년 JLC가 갖고 있었던 
리피터 특허(위 사진)를 기초로 
리베르소 미닛 리피터를 완성시켜나갔습니다.

해머를 위한 레귤레이터(아래 사진)를 
발전시키고 작게 디자인하는 등 
고심과 고민 끝에
드디어 문제들을 모두 해결하고 
리베르소 미닛 리피터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리베르소 미닛 리피터를 
오랫동안 동경하고 실제로 만져보니
몇 가지 고유한 장점들이 보였습니다.
그중 몇 가지를 정리해보면...



" 리베르소 안의 하이 컴플리케이션,
고유한 스타일의 미닛 리피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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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르소 미닛 리피터의 가장 큰 장점은
리베르소라는 아이코닉한 케이스에
하이 컴플리케이션인 미닛 리피터가 
들어있다는 것입니다.

리베르소를 오랫동안 소유한 분이시라면
리베르소만의 감성이 있다는 것을
잘 아실 듯합니다.
리베르소 고유의 감성에 미닛 리피터가
결합된 것 자체가 독특한 느낌을 주고
실제로도 매우 레어 한 조합입니다.
지금도 유니크하고 레어한데
미닛 리피터 손목시계가 많지 않았던
90년대 당시에는 어땠을까 하는 상상도 해봅니다.

한 마디로 리베르소 미닛 리피터는
다른 시계가 흉내 낼 수 없는
고유의 스타일을 갖고 있습니다. 






시계 안으로 좀 더 들어가 보면
오뜨 오롤로지(고급 시계)의 특징들을
다수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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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깔끔한 다이얼 배열에
블루핸즈, 그리고 로고가 보입니다.
12시 방향의 JLC 양각 로고보다
그 밑에 위치한 리베르소를 더 
부각 시켜놓은 것도 하나의 포인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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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시계명을 
해머 레귤레이터에 새겨 놓은 것도
하나의 포인트입니다.
그리고 90년대 리베르소 시리즈는
다이얼 기요쉐 패턴이 조금씩 다른데
미닛 리피터는 마름모 형태의 
기요쉐 패턴이 들어가 정갈한 느낌을 줍니다.



다이얼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리피터 해머의 레귤레이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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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이 부분은 케이스백 쪽으로 들어가 있는데
특이하게도 리베르소 미닛 리피터는
다이얼 전면에 위치해있어서
미닛 리피터 구동을 확인할 수도 있고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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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스크류와 투명한 보라색의 주얼의 
색 조합도 아름답고
14K 로즈골드의 레귤레이터와
그 안의 JLC 로고도 밸런스 좋게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해머 레귤레이터가 돌아가는 모습이
확실히 다른 미닛 리피터보다 인상적입니다.


그리고 동영상을 잘 들어보시면
소리가 생각보다 작지 않습니다.
저도 그렇고 많은 분들이 미닛 리피터를 
자주 접할 기회가 없어서
비교가 하기가 어려운데...
 제가 본 미닛 리피터들 대부분은
소리가 그리 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증폭기를 사용하거나 거치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리베르소 미닛 리피터는 작은 사이즈에 비하면
소리는 충분한 편이라 생각합니다.
시끄러운 작은 카페에서도 소리가 
생생하게 들렸었는데 그 정도면 양호하죠 ㅎㅎ











" 실착용 미닛 리피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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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르소 미닛 리피터의 스펙은
42mm x 26mm x 9.9mm 입니다.

예전 그랑테이유 사이즈,
현행 미디엄 사이즈에 가깝습니다.
한 마디로 생각보다 작은 사이즈입니다.
(개인적으로 리베르소, 사각 시계는 
조금 작게 차는 게 좋다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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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닛 리피터를 이 사이즈에 넣는다는 것,
그리고 사각형 무브먼트로 만든다는 것,
이 둘 모두 대단한 워치메이킹의 성과입니다.

그 결과물로 제 얇은 손목에 
이런 착샷이 나오는 것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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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져스트 사이즈 아닙니까? ㅎㅎ
저보다 손목이 두꺼우신 분은 물론
저처럼 얇은 손목(16.5cm)을 가진 분들도
이 사이즈는 상당히 매력적인 사이즈입니다.


또한 두께가 9.9mm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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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닛 리피터 중 10mm 이하의 두께를
갖고 있는 시계 자체가 드뭅니다.
구조상 그렇게 만들기가 쉽지 않거든요.
문제는 크고 두꺼운 시계는 손이 잘 가지 않고
착용감이 떨어진다는 본질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그런데 리베르소 미닛 리피터는 
9.9mm의 대단히 웨어러블 한 두께입니다.
심지어 요즘 나오는 일반 리베르소나
리베르소 듀오 페이스와 비슷한 두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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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 컴플리케이션 리베르소를
그랑 테이유 사이즈와 9.9mm 두께로
즐길 수 있다는 것.
이것은 정말 큰 축복입니다.













" 희소성과 합리적인 가격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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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모든 90년대 리베르소 시리즈에
적용되는 부분인데
컬렉팅에 있어서,
그리고 시계를 즐기는 데 있어서,
시계의 희소성과 가격대는 
매우 중요한 요소들입니다.

아무리 좋은 시계라 하더라도
길거리에 모든 사람들이 차고 다니는 시계라면
어떤 분들은 그 시계를 소유하지 않습니다.
특히 컬렉터 기질이 강할수록 
희소성에 좀 더 많은 가치를 둡니다.
리베르소 미닛 리피터는 500개 한정판인데
실제로 마켓에서 구할 수 있는 것들은
많지 않은 편입니다.
발매된 지가 이미 25년 가까이 되었고
숫자도 적으니 당연한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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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구하기가 힘들다고 아예 못 구할 시계는 아닙니다.
숫자가 극소량은 아니라 기회만 닿으면
어떻게든 구할 수는 있는 시계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더 중요한 마켓 시세가 그리 높지 않습니다.
하이 컴플리케이션인 미닛 리피터를 구매하려면,
그것도 하이엔드 브랜드의 미닛 리피터를 구하려면,
상당한 지출을 감수해야만 가능한 컬렉팅입니다.
리베르소 미닛 리피터의 마켓 시세는 변동이 있긴 하지만
대략 3-4만 불에 형성되어 있습니다.
필립스, 크리스티 옥션에서도 이 정도 가격이구요.
롤렉스 세라토나의 마켓 시세를 약간 웃도는
가격으로 리베르소 미닛 리피터를 구할 수 있다면
저는 단 1초도 고민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ㅋ
(개인 취향이니까요 ㅎㅎ)




아! 물론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실착을 오랫동안 해보니...
몇 가지 실제적인 단점도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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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사이드라인입니다.
더 히든 버튼은 아래로 당기면
미닛 리피터가 구동됩니다.

하지만 문제는 저 왼쪽 라인이
리베르소를 밀어서 회전 시키는
힘을 받는 쪽이라는 게 문제입니다.
구동을 시키기 위해 버튼을 밑을 당길 때
많은 비율로 케이스가 밀려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말이 좀 어려운데...
리베르소 사용하시는 분은 어떤 말인지
금방 아실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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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케이스가 솔리드백이라는 점입니다.
90년대 리베르소 시리즈는
대부분 디스플레이백이거나 듀오 페이스입니다.
뚜르비옹의 멋진 모습을 볼 수 있고,
크로노그래프 기능이 케이스백에 있으며,
퍼페추얼 캘린더 기능의 여럿이 케이스백을 통해
확인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리베르소 미닛 리피터는 솔리드백이기에
해머가 공을 치는 모습을 볼 수 없습니다.
살짝 아쉬운 부분이죠.
그나마 다이얼에서 
해머 레귤레이터를 볼 수 있어서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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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 시계에 대해
주저리주저리 떠들었는데
사실 이 시계는 말이 
그리 필요하지 않은 시계입니다.
제가 이 시계를 만났을 때의 
감동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래도 다시 한번 이 시계를
요약, 정의하자면 이렇게 하고 싶습니다.


" 90년대의 오뜨 오롤로지 정신으로 탄생한
소장 가치 있고, 접근 가능하며, 웨어러블 한, 
하이 컴플리케이션 리베르소."


저는 이 정의를
미사여구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 페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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