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와 VC에서 아직도 살아 숨쉬고 있는 JLC 에보슈

AP와 VC에서 예전부터 예거 에보슈를 받아 수정하여 사용해 왔다는 것은 

웬만한 분들은 다 아시는 사실이죠.

그렇다면 현행 제품에는 어떨까요?

로얄오크 점보에 들어가는, 다들 익히 들어 아실 JLC 920의 경우

여러가지 논란(생산시설이 AP에 있다, 빅3만을 위해 빅3와 공동개발한 무브다, 어차피 예거에선 사용한적이 없는 무브다 등등)이 있으므로

아예 논의에서 빼버리겠습니다.

cal. 920을 제외한다면 결과가 어떨까요?

AP와 VC에 아직도 예거 에보슈를 사용하고 있는 시계들이 있을까요? 

있다면 몇개나 될 것 같으십니까?^^

일요일 저녁 feel 받아서, AP와 VC 홈페이지를 실시간으로 뒤져 캡쳐한 정답을 지금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ㅎㅎ

먼저 AP부터 뒤져보도록 하죠.

로얄오크 듀얼타임입니다. 

솔직히 이 컴플리케이션은, 모양만 봐도 모듈이 예거의 것임을 쉽게 알 수 있죠^^;

모듈 뿐 아니라, 베이스 무브도 예거 에보슈입니다.

물론, 예거 최강의 범용 무브, cal. 899 베이스입니다 ㅋ

갈 길이 바쁘니, 보다 자세한 내용은 하이엔드 동에 페니님께서 하셨던 포스팅( https://www.timeforum.co.kr/10320713 )을 링크해 드리는 것으로 대신하도록 하죠.

로얄오크 데이데이트도 마찬가지더군요. 모듈까지 예거에서 사왔는지는 모르겠으나, 베이스는 cal. 899 입니다 ㅋ

ROO의 무브는 전부다 3120 베이스로 바뀐 줄 알았는데, 의외로 무시무시한 컴플리케이션에서 아직 예거 에보슈를 수정해 모듈을 얹어 사용하고 있는 것이 있더군요 ㅋ

ROO 퍼페츄얼캘린더 크로노그래프. cal. 899 베이스에 모듈을 얹은 형태의 시계입니다. (물론 이정도 되면 베이스무브보다 모듈이 훨씬 더 중요할 것 같긴 합니다만 ㅎㅎ;)

친절하게 무브 뒷모습 사진까지 띄워뒀네요.

눈에 익숙한 무브 모습이 반가우시죠? ㅎ

쥴스오데마 라인도 빠지지 않습니다. 맨 처음 소개해드린 로얄오크 듀얼타임과 마찬가지로, 한눈에 예거의 모듈임을 알 수 있는 ㅎ

cal. 899 베이스입니다.

쥴스오데마 문페이즈 캘린더 라는 모델입니다. 

두께가 얇아서 혹시 cal. 920 베이스인가 하고 찾아봤는데, cal. 899 베이스이더군요^^

그리고 추가로, 여성용 밀리너리 라인에도 cal. 899 베이스의 무브가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

AP는 생각보다 아직 cal. 899가 널리 사용되고 있죠? ㅎㅎ

다음은 VC로 넘어가보겠습니다 ㅋ

바쉐론은 의외(?)로, 오버시스 기본모델부터가 아직도 cal. 899 베이스를 사용중에 있습니다.

한 회원님께 여쭌 바로는 오버시스 기본모델이 양방향이라고 하시던데, 그렇다면 한세대 이전의 889 베이스일지도 모르겠네요.

제가 찾아본 바로는 단방향으로 바뀐 899가 맞는 것 같긴 하던데, 확실하진 않습니다;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ㅎㅎㅎ

VC의 경우 오버시스에는 보시다시피 cal. 899 (또는 889)가 맹활약 중이었습니다만..

패트리모니 라인에는 예거 에보슈 베이스의 시계가 하나도 없더군요^^

아쉬움을 뒤로하고 페이지를 빠져나올까..하다가

이왕 보는김에 샅샅이 다 뒤져보자는 심정으로 다른 컬렉션들을 클릭해보았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이건 예거 에보슈가 사용되었다는 사실보다도, VC에 이런 컬렉션이 있다는 사실에 놀란 시계 ^^;

1972 프레스티지 라는 시계입니다. 예거 cal. 849 베이스의 무브인 cal. 1003이 사용되었더군요.

(위의 vc cal. 1003과 아래의 jlc cal. 849. 배열이 같은 것이 보이시죠? ^^)

이제 조금씩 진짜 놀라운 것들이 나오네요..

딱봐도 ㅎㄷㄷ한 모양의 코인스켈레톤 워치... 

놀랍게도, 마찬가지로 예거 cal. 849 에보슈를 수정한 cal. 1003 sq가 사용되고 있더군요!

혹시나 해서 더 찾아봅니다.

메티에다르 컬렉션의 화려한 공예품에 가까운 워치들 중 상당수도 앞에서 본 cal. 1003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즉, 예거 cal. 849 베이스라는 것이죠! 대단합니다 ㅎㅎ

하지만 무엇보다 깜짝 놀란 것은...

트리뷰트 투 그레이트 익스플로러즈!

콜럼버스, 마르코폴로 할 것 없이 모두...

예거 cal. 889 베이스였네요! 개인적으론 정말 상상도 못했던 일이었습니다 ㅎㅎ

무엇보다 이녀석은, 현행 예거에 사용되는 단방향 cal. 899 가 아니라

한 세대 이전인 양방향 cal. 889 베이스임이 사진상으로 확연히 판별됩니다.

(참고로 사진상의 로터 오른쪽에 보이는 작은 톱니가 사진과 같이 3개가 나란히 있으면 양방향인 889,

1개만 있으면 단방향인 899 로 보시면 정확합니다.)

이런 안드로메다 급 시계에까지 아직도 예거 에보슈가 활약해주고 있을 줄은 정말 저도 몰랐네요.

(뜬금없지만, 오늘따라, cal. 889 베이스의 무브가 살아숨쉬고 있는 요녀석이 더욱 사랑스러워 보입니다 ㅎㅎ 889 너도 아직 현직 프로선수였어!! ㅠㅠ)

어떠신가요. 생각하신 것보다 예거 에보슈가 많다고 느낀 분도 계실 수 있겠고, 반대의 분도 계실 수 있겠지만

적어도 제 예상보다는 많았네요^^

기본모델부터 안드로메다급 모델에 이르기까지 아직도 소위 빅3라 불리는 AP와 VC에서 저렇게 많은 모델에

JLC의 에보슈가 채용되고 있다는 사실... 예거 무브의 위상을 다시한 번 느낄 수 있는 대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언젠가 포스팅에서 한 번 한 적이 있는 이야기인데..

제가 시계생활을 하면서 이후에 혹 예거 시계를 소장하지 않게 되는 일은 생길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예거의 무브가 들어간 시계가 컬렉션에서 사라지는 일은 없을 것 같다는 말...

그 때 내뱉은 말을 후회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확신이 다시한번 든 하루였네요^^

c. f.) 요건 질문인데요..

메티에다르 컬렉션의 여성용 워치에 들어가는 무브인데.. vc cal. 1005 라고..

이게 아무리 봐도 예거의 cal. 101 과 배열이 너무 비슷하더군요. 크기도 비슷하고..

(예거 cal. 101. 비슷하지 않나요??)

vc cal. 1005가 혹시 예거 cal. 101 베이스의 무브인지, vc 자체의 무브인지 아시는 분 계심 좀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