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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을 워치 앤 원더스에서 JLC는 또 하나의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지오피직 라인을 확장시키려는 계획은 짐작이 되었지만 
새로운 지오피직 라인에 트루세컨이라 불리는 데드비트 세컨 무브먼트를 탑재할 줄은 몰랐습니다.


그동안 데드비트 세컨 무브먼트는 상당한 컴플리케이션 시계들에 들어갔었고 
최근 나온 몇몇 시계들만 봐도 그러한 기조는 유지되었습니다.(물론 가격도 저 멀리~)


하지만 JLC는 엔트리급으로 분류되는 지오피직 트루세컨에 
데드비트 세컨 무브먼트인 cal. 770을 넣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였습니다.


이전 글에서 한 번 언급했듯이 새로운 지오피직 라인은 외형상 지오매틱을 더 닮아 있지만 
지오피직의 진정한 가치인 도전과 탐험 정신에 아주 잘 맞아떨어지는 새로운 행보는 충분히 칭찬과 격려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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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오늘 리뷰할 지오피직 유니버셜 타임은 
데드비트 세컨에 월드타임 기능을 추가하여 지오피직이 추구하는 바를 정확히 구현하고 있는 모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1958년 노틸러스호가 북극을 횡단할 때부터 시작된 오리지널 지오피직이 
데드비트 세컨이라는 기술의 도전과 월드타임 기능으로 대변되는 
탐험 정신을 이제 유니버셜 타임이라는 시계를 통해 구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론이 길었는데 이제 본격적으로 지오피직 유니버셜 타임의 리뷰(스틸 위주)를 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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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기본적인 스펙

Jaeger-LeCoultre Calibre 772 Movement Automatic
Number of pieces : 274
Vibrations per hour : 28800
Power-reserve : 40 Hours
Jewels : 36
Barrel : 1
Height : 7.13 mm

Functions
Hour - Minute, True seconds, World time
Case : Stainless Steel
Water resistance : 5 bar
Diameter : 41.6mm
Thickness : 11.8mm
Dial : Blue lacquered, appliqued hour-markers
Hands : Bâton SLN
Strap/bracelet : Alligator Leather
Buckle : Double Folding Buckle 20.0 mm






1. 데드비트 세컨  


데드비트 세컨의 개념에 대한 글은 다음을 참고하세요~




독립 초침 시계의 아버지 Jean Moise Pouzait는 1776년 자신의 논문을 통해 
데드비트 세컨의 이야기를 활성화시켰고 그 이후 19세기 중반에 이르러야 데드비트 세컨이 상용화되기 시작합니다.


르쿨트르 가문도 데드비트에 대한 비전이 있었는데, 
그들은 미닛리피터에 데드비트를 접목시켰습니다. 


1881년 르쿨트르 가문은 “Cal. 19/20 RMSMI”를 발표하는데
이는 미닛리피터 기능을 가진 데드비트 세컨 무브먼트였습니다.

(잘 보시면 어디서 많이 보셨을 겁니다. 이 무브먼트는 듀얼윙 시스템-듀오미터의 모태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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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134년이 지난 2015년,

JLC는 Cal. 770/772를 통해 다시 데드비트 세컨 세계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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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로랩 밸런스휠과 투르 세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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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오피직 트루세컨의 심장 cal. 770









2. 월드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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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유니버셜 타임의 방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지오피직으로 다양한 베리에이션이 나온다는 소리도 듣고, 
월드타임 기능의 시계가 나온다고 했을 때, 솔직히 어울릴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유니버셜 타임을 보면서 데드비트 세컨(트루 세컨)과 월드타임 기능은 
지오피직에 가장 잘 어울리는 조합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마음대로 정의한 새로운 지오피직의 지향점. “도전과 모험”에 아주 잘 어울리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유니버셜 타임은 전 세계에서 하나뿐인 월드타임 데드비트 세컨 시계입니다!(다 확인은 못해봤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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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이얼

유니버셜 타임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것이 바로 다이얼입니다.


그동안 약간의 디테일이 부족하고, 감성적인 면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들은 JLC 지만,
울씬문과 랑데뷰 이후에는 많이 발전된 모습을 보였고 
무엇보다 유니버셜 타임의 다이얼에 보여주는 감성과 디테일은 상당한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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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LC의 월드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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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텍의 월드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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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쉐론의 월드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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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블랑의 월드타임



다른 월드타임 그리고 세계 지도가 그려져있는 시계들과 비교해도 나으면 나았지 떨어지지 않는 퀄리티를 보여줍니다.


다이얼에서 바다는 미묘하게 나누어 짙고 옅은 블루 컬러로 래커 처리했으며, 
인그레이빙 기법으로 완성한 대륙은 아름다운 썬버스트 (햇살무늬) 마감으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그리니치 평균시(GMT)의 기점인 런던을 기점으로 웰링턴에 종점으로 설정되는 라인이 있고 
협정 시계시의 주요 도시들 24개가 디스크에 고정되어 있습니다. 


도시 이름과 시간이 적혀있는 곳에는 깨알같이 그레인드 다이얼을 사용하여 고급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12시 방향에 JLC 로고가 있고 시간대에는 바 인덱스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핸즈는 바통 핸즈로 살구색 야광이 칠해져있고 이는 지오피직보다는 지오매틱에서 차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오피직 1958과 마찬가지로 이너베젤에 한 시간 간격으로 닷 야광이 있어서 
시간을 체크하기에 도움을 주고 야간에도 확인이 가능하게 해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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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월드타임 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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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인 조작은 다음과 같습니다. 

크라운 1단을 빼면 시침만 1시간 간격으로 앞뒤로 조정이 가능하고(이는 트루 세컨드 모델도 마찬가지임), 
2단을 빼면 시분침은 물론 다이얼 챕터링 부분의 24개 도시가 표시된 회전 디스크도 함께 앞뒤로 조정이 가능합니다. 

별도의 코렉터나 푸셔 없이도 하나의 크라운으로 듀얼 타임(& 월드 타임) 세팅이 용이해 누구나 사용이 간편합니다. 
파텍을 포함한 거의 대부분의 월드타임 시계들이 코렉터나 푸셔를 가지고 있지만 
유니버셜 타임은 심플하고 효율적인 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방식에 익숙해지면 말이죠.(전 처음엔 어색하더라구요^^;)

또한  현지 시간은 분과 초가 정확성을 잃지 않도록 독립적으로 아워 핸즈가 자동으로 앞 뒤로 움직이면서 간단히 맞춰집니다.






3. 그 외

1) 무브먼트 피니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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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지사장님 만나서 한 이야기 중에 아직도 JLC 주요 모델들의 무브먼트 피니싱이 조금 아쉽다는 의견을 전달하였습니다. 
물론 비용도 문제고 여러 가지 해결해야 할 것들이 있겠지만…

새로운 지오피직 무브먼트에는 큰 해당사항이 없습니다. 
물론 여전히 앵글라쥐 등 약간 아쉬움이 있지만 충분히 납득하고 인정할 만한 무브먼트 피니싱입니다. 
곳곳에 신경 쓴 흔적들이 보이고 아무것도 모르는 일반인이 보아도 이뻐 보이는 피니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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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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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사이즈가 41.6mm입니다. 두께는 11.8mm이구요. 

솔직히 저 같은 난민 손목을 가진 사람들에게 어중간하게 큽니다. 아마 수트에는 겨우 들어갈 것 같습니다. 
물론 유니버셜 타임은 기능이나 모양새로 보아 수트보다는 좀 더 캐주얼 어울리지만 
한 40mm대 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ㅋ

케이스 옆면과 러그는 TT 지오피직과 많은 부분을 공유합니다. 
유무광의 지그재그 배열은 시계를 훨씬 더 고급스럽게 보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러그는 짧고 두텁게 되어 있어 남성적인 이미지를 가져다주는 반면 약간 곡선 처리가 되어있어 착용감은 좀 더 좋게 해줍니다.
(작은 시계가 아닌 이상 러그가 길면 별로 이쁘지 않고 착용감이 별로인 경우가 많습니다^^;)






3) 버클과 스트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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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T 지오피직의 경우 모두 핀버클이었고 
새로운 지오피직의 경우는 로즈골드 버전인 경우 핀버클, 스틸의 경우 디버클이 장착되어 나옵니다. 
원가 절감 차원인지는 모르겠지만 조금 독특한 경우이고 
판매량이 높은 스틸의 경우 디버클이 기본 장착되어 나오므로 일반적으로 환영할 것 같습니다.


스트랩은 기본 엘리가 달려 나오는데 따로 언급할 내용은 없습니다. 
캐주얼한 느낌에 다이얼도 화려해서 줄질도 나름 용이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4) 가성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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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의 시계에서 가성비를 이야기한다는 것이 좀 우스운 이야기이지만 
시계를 취미로 하는 분들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지식 기반으로써의 취미라고 생각하는 시계는 
그 자체로도 충분히 취미가 되지만 역시나 소유의 문제도 있기 때문에 
한정된 재화 안에서 만족감을 주는 시계를 찾는 일은 매우 즐겁고 중요한 일입니다.

그런 면에서 데드비트 세컨의 시계에 월드타임(특히 지도)가 들어간 제품을 
천만 원 중후반 대(스틸 기준)에 구할 수 있음은 이 업계에서는 대단한 축복입니다.
(타 브랜드에서는 수 백에서 수 천을 더 주어야 경험할 수 있는 것이 현실)

그런 면에서 유니버셜 타임의 가성비, 그에 따른 구매 매력은 상당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5) 한 가지 우려되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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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셜 타임에 들어가는 무브먼트는 cal. 772입니다.

2007년 발표된 랩1에 사용되었던 자이로랩 밸런스휠이 사용되었고,
데트비트 세컨 시스템을 돌리기 위해 추가적인 기능이 반드시 필요했습니다.

현재는 국내나 해외에 무브먼트 관련된 이슈가 전혀 없고 오히려 오차가 괜찮다는 평이 많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생기는 내구성 문제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습니다.

JLC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가 있고 이미 시중에 나와있는 무브먼트들이 거의 수십 년째 사용되는 무브먼트들이기에 
cal. 770/772도 그렇게 되리라 생각되지만 어쨌든 검증이 필요한 부분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다음 달부터 한국에서 트루세컨 수리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리스크가 훨씬 줄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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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과 모험"



지오피직 유니버셜 타임은 새로운 지오피직 컨셉에 가장 잘 어울리는 모델입니다.

데드비트 세컨과 월드타임의 조합은 어느 브랜드에서도 시도하지 않았던 
‘창조와 혁신’이며 ‘도전과 모험’을 외치는 지오피직의 방향성이 정확히 일치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컨셉에만 어울리는 시계도 아닙니다.

더욱 발전하고 있는 감성적인 측면과 기능의 효율성도 빼놓을 수 없을 뿐더러 
실 구매로 이어지는 가성비까지도 매력인 시계라 생각됩니다. 
물론 쿼츠스러움(?)이 불편하지 않다는 전제하에.


활동적이고 캐주얼한 시계를 찾는데 뭔가 독특하고 가치 있는 시계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면 
지오피직 유니버셜이 그에 합당한 시계입니다. 


앞으로 새로운 지오피직 라인에 더 많은 기대를 해봅니다.


이상 페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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