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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하지는 않았는데 왠지 시리즈물이 된 것 같네요^^ 다른 분들도 올려주시면 재밌을 것 같아요.





내가 예거를 좋아하는 이유, 그리고 예거를 살만한 이유






1. 예술적인 측면 - 화려하지는 않지만 균형미를 생각하는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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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제가 예거를 처음 좋아하게 된 이유는 M8D 때문이었습니다. 


예거의 역사성과 무브먼트 등에 대해서 알게된 것은 훗날의 이야기이고 

전 단지 M8D의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다이얼 밸런스 때문에 예거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사전 조사를 통해 예거가 어떤 브랜드인지 타포와 해외 포럼 등을 통해 약간의 호감도가 있었지만

다른 사람들이 약간 부족하다 느끼는 예거의 예술적인 측면, 디자인 측면이 저에겐 큰 호감으로 다가왔습니다.


시계는 이뻐야 하지 않겠습니까? ㅎㅎ


예거의 시계는 대부분 화려하지 않습니다.(듀오미터와 여성용은 제외할까요?)


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단순함과 절제미 등 밸런스를 생각하는 그런 시계들이 많습니다.


그런 의미에서의 예거의 예술적인 측면, 균형을 생각하는 디자인이 저랑 잘 맞았던 것 같습니다.







2. 포지션 파괴 - 포지션이 다양할 뿐 아니라 포지션을 생각하기 힘든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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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정말 주관적인 이야기 입니다. 예거가 리슈몽에 있다면 당연히 포지션이 정해져있고 바라는 담당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앞서 두 분이 이야기하신 것처럼 예거는 다양한 포지션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가(??)의 기본 스틸 리베르소 라인부터 15억까지하는 히브리스 메카니카 라인업(하이 컴플리케이션)까지 다양한 라인업이 있지만


그런 라인업 말고 온갖 브랜드(물론 리슈몽이 대다수)에 무브먼트를 제공하고 기술자를 파견하는 이상한(?) 브랜드입니다.


랑에도 IWC도 최근 행보를 보면 예거 기술자들이 없으면 브랜드 자체가 돌아가지 않습니다.(업계에서 일하시는 분들 이야기입니다!)


이렇듯 자신의 라인업도 다양할 뿐 아니라 타 브랜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면서 다양한 무브먼트를 공급하는 허브같은 브랜드가 예거입니다.


혼자 잘난 새침떼기 이미지가 아닌 아낌없이 주는 나무 이미지... 그게 제가 예거를 좋아하는 두 번째 이유입니다.






3. 창조적 도전 - 역사에만 기대지 않는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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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예거를 아신 분들은 아마 예거가 계속해서 잘 나갔던 브랜드라고 생각하실 것 같습니다.


세계 최대 시계 매뉴팩처이고 자기 시계 말고도 무브먼트 생산만으로도 먹고 사는 브랜드 이니까요.


하지만 사실 유구한 역사와 기념비적인 시계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90년대 이전 예거는 큰 어려움을 겪는 회사였습니다.


이 때 예거 브랜드 자체에 획기적인 변화와 반등의 포인트가 있었으니 저번에 번역글로 소개해드린


90년대의 로즈골드 리베르소 시리즈입니다^^ 

(좌로부터 the 60eme, the tourbillon, the minute repeater, the chronograph, the GMT, and the perpetual calendar)


예거는 이 로즈골드 리베르소 시리즈로 다시 살아나게 됩니다. 역사 속에 뭍혀있던 리베르소를 다시 세상에 소개한 거죠.


그런데 단지 그냥 복각한 것이 아닙니다.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최대의 기술을 이 리베르소에 집어 넣어 큰 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전 이런 예거의 접근 방식이 좋습니다. 단지 전통에 기대지 않고 지금 있는 것들로 과거를 재해석하고 도전하는 모습이 좋습니다.


어떤 분들은 당연하다고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어둠 속에 잠자던 리베르소로 전혀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것이 


당시에는 분명히 쉽지 않은 결단이라 생각됩니다.


이런 도전은 2000년대에도 계속 시도됩니다.


과거의 포켓워치 등에서 영감을 얻어 말도 안되는 하이 컴플리케이션 히브리스 메카니카 라인업을 하나가 아니라 매년 출시하고 있습니다.


단지 비슷하게만 출시해도 될 텐데 도전에 도전을 하는 이들의 모습이 이런 큰 성공을 가져다 주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얼마 전 리뷰를 했던 딥씨도 마찬가지 입니다.


단순히 복각에 그치지 않고 계속해서 도전하고 발전시킵니다.


크로노그래프 인디케이터를 넣는다던지, 서멧이란 새로운 소재를 사용한다던지


과거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도전하고 기술을 발전시키는 이들의 모습을 보며


내가 예거를 좋아하는 이유, 살 만한 이유를 느끼게 됩니다.






시계 산업에서 5년 뒤, 10년 뒤, 20년 뒤 

어떤 브랜드들은 문을 닫게 되고 어떤 브랜드는 더 굳건해지고 자신의 영역을 확장할 것입니다.

전 예거가 지금 방향대로만 나아간다면 훗날 시계 산업에서 더 큰 영향력을 미치는 브랜드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물론 소비자들에게 더 큰 기쁨을 안겨주리라 확신하구요^^


더 많은 이유와 이야기들이 있지만 지루해질 것 같아 이만 줄입니다.

이것이 제가 예거를 좋아하는 이유, 예거를 살 만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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