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곱게 늙은 시계를 모셔왔습니다 SEIKO
안녕하십니까 타포 회원님들^^
한동안 이것 저것 하느라 바빠서 시계 생활을 조금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었는데요. 바쁜 와중에도 우연히 곱게 늙었다는 말이 정말 잘 어울릴만한 모델을 기추하게 되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네요ㅎㅎ

시계 생활에 갓 입문하신 분이 아니시라면 한번쯤 들어보신 적 있을 만한 세이코 '로드마벨' 입니다.
세이코에서 복각 모델로 출시한 프로스펙스 터틀(일명 윌라드)이나 킹세이코처럼 세이코 브랜드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모델로(세이코 '최초' 10진동 무브먼트), 근래에 들어서는 매물 자체가 많이 줄어든 빈티지 시계이죠.
그동안 제가 쓴 글을 보셨던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현행 모델보다는 빈티지 시계에 더 관심이 많은 편이라 이 모델도 언젠가는 접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일본산 빈티지 시계를 접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특히 세이코) 동시대 나왔던 스위스제 시계 대비 상대적으로 내구성이 떨어지는 편이라 손이 많이 가는 편이고, 그렇다 보니 타 브랜드 빈티지 모델들보다 겉만 번지르르한 모델들이 많다는 큰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일본산 빈티지 시계는 잘 사지 않는 편인데

제가 들인 이 모델은 특별하게도 오랫동안 전시상품으로 상점 한 구석을 지키던 '미사용품'이라 기추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사진 찍는 기술이 부족해서 잘 느껴지지는 않지만 한번도 재도금, 폴리싱을 하지 않은 모델이라 확실히 그간 들였던 빈티지 모델들보다 케이스백 쪽이 깔끔했습니다. (오래된 도금시계들은 도금이 부식되면서 케이스까지 같이 파손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브도 확인했을 때, 동일 모델 대비 미사용품이라는 것을 방증하듯 확연히 깨끗했구요.
물론 전시상품으로 반세기 가까이 자리를 지키고 있던 모델이다보니 약간의 다이얼 변색 등의 세월의 흔적은 있었지만, 이 시계가 늙지 않은 것이 아니라 다른 모델 대비 훨씬 곱게 늙었다는 인상을 주어 저에게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비슷한 나이의 1601과 함께.

최근에 기추한 모델들 중 특히나 빈티지 모델로서는 정말 간만에 큰 만족감을 주었던 모델이었네요. 고운 모습으로 저에게 찾아온 만큼 앞으로도 고운 모습을 유지하려고 노력할 계획입니다ㅎㅎ
연말에 기분 좋은 득템하고 주저리 주저리 하고 갑니다^^
오...득탬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