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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롱이형 1850  공감:21 2013.01.28 22:41



안녕하세요, 아롱이형입니다.

 

오늘은 아버지의 시계에 관한 포스팅을 하려고 합니다.

 

컨스틸레이션(constellation)

 

저희 아버지의 시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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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아빠 시계' 라고 부르는 대표적인 예물 시계 중의 하나.

나이들어 보이는 디자인, 게다가 콤비, 그리고 금색 다이얼.

 

우리 아버지의 "온리 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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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차고 있는 시계를 보면 그 사람에 대해 알 수 있다고 하죠.

그 시계가 온리 워치라면 더욱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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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었을 땐 장발에다, 자수가 들어간 셔츠, 통이 넓은 바지도 입고 다니셨던 멋쟁이 우리 아버지였지만,

지금은 패션이라고는 전혀 관심 밖이고, 편하고 실용적이기만 하면 된다고 말씀하시는 분.

 

그래서 직장 은퇴할 때가 거의 다 되서 장만하신 우리 아버지의 시계는 나이에 맞는 품위를 지니면서도

튼튼하고 너무 비싸지 않은 쿼츠 콤비 시계.. 

 

"아빠 시계"  컨스틸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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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0여년째 날마다 차고 다녀서 베젤이고 케이스고 여기저기 찍혀서 상처 투성이.

하지만 가볍고 튼튼해서 좋다고 하시며 매일 차고 다니시는 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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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동안 퇴직도 경험하시고, 두 아들 장가도 보내시고,

재작년엔 갑작스런 심근경색으로 큰 수술을 받기도 하셨던 우리 아버지의 모든 순간을 함께 한 시계.

 

"온리 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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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장가도 가고 직장도 얻어서 좋은 시계 하나 사드리려고 해도,

비싼 시계 살 돈 있으면 너네 살아가는데 보태 쓰라고 말씀하실 우리 아버지.

 

그래서 좋은 시계 하나 마련해 드리고 싶어도 정색하고 화내실까봐 말씀조차 못드리는 못난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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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간 기계만 만지고 연구해 오셨지만,

가볍고 튼튼한 시계가 좋으시다며 무겁고 비싸기만 한 기계식 시계는 싫다고 손사래 치실, 우리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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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검소하게 아껴 사시는 모습에 뭔가 맛있는 것 먹고 좋은거 살 때면 가장 먼저 떠오르고

죄송한 마음 들게 만드시는 우리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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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간 열심히 일하시고 은퇴하신 후

누구보다도 열심히 놀러 다니시는 우리 아버지.

 

그래서 퇴직후 의기소침해 하실까봐 걱정하던 우리 식구들 걱정을 말끔히 날려 버리시는 우리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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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언제나 가족들 걱정 안시키시고 믿음직한 존재로 남아 주시는 우리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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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나이 들어 가면서 아버지를 점점 꼭 닮아간다는 사람들 말에 허허거리면서도 흐뭇해 하시는 우리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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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언제까지고 내 마음 속 별로 남아주셨으면 하는 우리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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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아들보다 덩치도 더 작아지고 하루하루 할아버지처럼 되어 가는 우리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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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우리 아버지의 온리 워치..

앞으로도 항상 손목에 차고 모든 시간을 함께 해 나가실 시계.

 

그 시계를 손목에 잠깐 올려 보았습니다.

그리곤 아버지의 마음이 느껴지는 듯 하여 잠시 시계를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성좌(星座)라는 뜻을 가진 컨스틸레이션(constellation).

앞날을 비추는 별처럼 앞으로도 우리 아버지와 늘  함께 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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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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