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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네라이에 대해서 이모저모를 공부하다가 나름대로 정리를 해봤습니다..(사실 정리라고 해봐야, 이런저런 정보를 한 곳에 모은 정도 밖에는 안됩니다..ㅎㅎ)

파네라이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알고 계시는 사실들이지만, 파네라이를 처음 접하시는 분들에 대한 일종의 뽐뿌글일 듯 싶습니다..

왜 많은 사람들이 파네라이에 열광할까요?

왜 수많은 시계를 차보고 수많은 시계를 소유해 보고 수많은 시계에 대한 깊은 지식을 가지고 있는 소위 "시덕후"들이 최종적으로 오게 되는 목적지가 파네라이 일까요? (너무 거창한가요..ㅎㅎ)

 

1.  파네라이의 확고한 정체성

 파네라이는 주지하다시피 1930년 대에 군사적인 필요에 의하여 탄생되었습니다.

 이디오피아를 무력침공하기 위하여 이탈리아 해군지휘부는 감마 그룹이라는 잠수부대를 조직하였는데, 이 잠수부대는 임무를 수행하기 위하여 방수시계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해군 지휘부에 이를 요청하였는데, 여기에는 두가지 조건이 있었습니다. 즉, (1) 방수가 잘 될 것, (2) 바다 속에서도 시간을 쉽게 읽을 수 있을 것.  

 이에 따라 해군은 시중에 있는 방수시계들을 모두 검토하였으나, 방수시계들은 바다 속에서 시간을 읽을 수 없거나 방수가 완벽하지 않았고, 결국 해군 지휘부는 자연스럽게 1차 세계 대전이후 이탈리아 해군에 어뢰 발사를 위한 기계식 계산기, 콤파스 등 정교한 기구들을 납품하고 있었던 파네라이를 선택하였습니다.

당시 파네라이는 "라디오미르"라는 어두운 곳에서도 발광하는 혼합물질을 생산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었고, 이 기술을 통해 어두운 밤에도 기계들을 사용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이 때문에 이탈리아 해군에서 사용하는 전자 신호장치들을 "파네라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1936. 라디오미르의 기술을 힘입어 첫번째 시계가 탄생되어, 이를 해군에 납품하였고, 당시 해군 기록에 의하면 "매우 만족한 결과가 입증되었다" 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결국 위 잠수 부대들은 파네라이의 시계 및 장비들을 힘입어 임무를 무사하게 수행할 수 있었고, 그 이후로도 유명한 작전을 수행하였으며, 그 때문에 심지어는 윈스턴 처칠의 "이탈리아가 수행한 작전을 모방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것, 이탈리아가 수행한 과학적 공격을 우리가 못할 이유가 있다면 그것을 알려줄 것"이라고 전령까지 보냈을 정도입니다.

파네라이 시계는 철저한 군사 기밀이었고, 이것은 파네라이의 확고한 정체성이 되었습니다.

 

2. 파네라이의 디자인(아이덴티티를 지켜오고 있는 디자인)

파네라이는 아무리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쉽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특히 루미노르).

그것은 용두를 보호하기 위하여 케이스에 반달 모양의 잠금장치를 부착하였기 때문인데, 이는 파네라이에서만 유일한 것으로 파네라이 전문가 네그리티는 "파네라이 시계를 모든 다이버 시계로부터 구분할 수 있는 독특한 역사적인 시계"라고 표현하였습니다.

즉, 당시에는 잠수부대들이 용두를 통해 물이 스며드는 것을 알게 되었고, 또한 잠수부대 들이 시간을 맞출 때 스크류를 풀고 다시 스크류를 잠그는 것이 큰 부담이라는 점을 개선하기 위하여 파네라이가 고안한 장치인데, 훗날에는 이것이 파네라이를 가장 돋보이게 만드는 독창적인 디자인 및 그 아이덴티티를 드러내는 디자인으로 바뀌었습니다.

또한 파네라이는 다른 장식을 자제하고 극도로 미니멀한 디자인을 추구하여, 시계는 시간을 쉽게 볼 수 있어야 한다는 시계의 1차적 기능 및 그 본질에 매우충실히 하였고, 거기에는 일절의 잔재주나 속임수가 전혀 없습니다.(이 부분은 제가 예전에 "파네라이가 악마의 시계라고 불리는 이유"에서 쓴 적이 있어서 또 쓰지는 않겠습니다)

또한 파네라이는 그 태생적인 이유로 인하여 당시에 유행하던 시계보다 무려 30% 이상 큰 시계로 탄생되었습니다.

그 후로도 파네라이는 그 크기를 계속 유지하였는데, 이것은 당시 30mm 대의 시계가 진리였던 시계의 시장에 핵폭탄적인 충격을 안겨 주었습니다.

그러나 훗날에 남자들이 커다란 시계에 대한 동경이 계속되고, 결국 40mm 대의 시계의 바람이 불어올 때, 파네라이는 선구자적인 칭송과 평가를 받았습니다.

 

3. 누가 파네라이를 차는가 - 유명인 효과  

 이곳 타포 파네라이 포럼에서는 매우 유명한 게시글들 입니다.

"누가 파네라이를 차는가"로 검색하시면 꽤 많은 글을 볼 수 있습니다. 

그 정도로 유명한 사람들로부터 파네라이는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고, 또 그 때문에 파네라이 붐이 일어나기 시작한 듯 싶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아마도 그 시발점은 제가 어릴 때 봤던 아놀드 슈왈츠제네거 주연의 "이레이져"가 아닐까 싶습니다만, 그 외에도 실베스타 스텔론, 러셀 크로우, 마이클 스트라핸 등의 전혀 기대하지도 않았던 유명인사들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파네라이에 대하여 열광하였고, 그 유명인사들을 통해 일반인으로 전파되었습니다.

특히 캐주얼의 황제라고 추앙받고 있는 폴로 랄프로렌은 당시에 롤렉스와 까르띠에를 수집했던 시계 애호가였는데(물론 랄프로렌이 차를 좋아하기로도 유명합니다만), 파네라이의 미니멀리즘에 매려되어버렸고, 결국 랄프로렌의 발표에 파네라이를 차고 나왔습니다. 그로 인하여 미국 시장 등의 파네라이 물량의 주문이 폭주되었습니다.

 

4. 희소가치로 인한 자부심

일반적으로 가치가 있는 물건은 희소성이 있고, 또 그 때문에 그 물건은 더욱 가치가 있습니다.

마치 지금 파네라이 190 을 국내에서 구하는 것이 하늘에 별따기와 같이 어려운 것처럼요..(물론 좋은 예는 아닙니다만, 저도 190 에 관심이 있는지라..ㅎㅎ)

파네라이는 잠수 부대에 제공되기 위하여 만들어 졌기 때문에 300 개 정도만 제작되었고, 일반인들에게 판매가 시작된 1990년 대에도 겨우 2,000개 정도의 시계가 만들어졌을 뿐입니다.

그 이후에도 파네라이는 한정 생산 정책을 그대로 유지하였고, 그로 인하여 파네라이의 시계에는 고유의 시리얼 넘버가 적혀 있습니다.  또한 파네라이가 리치몬드 그룹의 산하로 들어간 이후에 예전보다는 연간 생산량은 늘었지만, 그래도 연간 약 8만-9만 정도를 생산하여 IWC 와 비슷한 양을 생산하고 있다고 합니다.

위와 같은 이유로 인하여 파네라이를 차는 사람들은 일종의 자부심을 느끼지 않을까 합니다..ㅎㅎ

 

5. 파네리스티 및 그 커뮤니티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파네라이만큼 애호가들의 유대관계가 끈끈하고 그 커뮤니티가 활발한 시계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습니다..(혹시 돌 맞는 것은 아니겠지요..ㅋㅋ)

이곳 타포에서만 보더라도, 파네라이 포럼만큼 모든 라인업에 대한 자료가 방대하고, 그 활동이 활발한 포럼은 없는 것 같습니다..(물론 바텀라인 전교주님의 헌신적인 수고가 뒷받침되었다고 생각합니다..^_^)

당시 파네라이는 매니아 층을 형성하였지만, 그 숫자가 매우 적고, 일반인에게 오픈된지 얼마 안되어서 정보도 많지 않아서 파네라이 유저들의 정보공유 및 이로 인한 유대관계가 형성되기 시작한 것을 아닐까 합니다.

파네라이의 비공식사이트이자 가장 유명한 시계사이트인 파네리스티 닷 컴 운영자인 벨비스트는 엔지니어 였는데, 시계 진열장에서 파네라이를 본 이후에 그것을 차고 말거라는 생각 외에는 아무 생각이 없었다고 하였고(우리나라 말로 번역하면, 제대로 지름신이 임재하였다 정도 될 듯 합니다..ㅎㅎ), 그 이후로는 거의 모든 자유시간을 그 사이트를 운영하고 관리하는 데 쏟아부었고, 수 많은 사람들과 정보를 공유하며 유대관계를 형성한다고 합니다.  

즉, 파네라이는 시계자체 뿐만 아니라 파네라이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같이 어우르는 힘이 있고, 그것이 파네라이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게 하는 요인 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좋아하는 파네라이 중의 하나를 올리며 마칠까 합니다..^__^

 
뽐뿌 글을 쓰려고 하였는데, 쓰다가 오히려 제가 뽐뿌를 받는 군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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