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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렉스를 알게 된 후 서브마리너와 익스플로러 I 이외의 롤렉스표 시계는 사실 사본 적이 없습니다.

 
시계를 비롯해 롤렉스에 대한 지식이 없던 때, 막연히 '고급시계' 혹은 그 고급시계라는것에 대한 일종의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것이 해소되면 단단해 보이는 오이스터 케이스 위에 엇 비슷비슷하게 생긴 롤렉스의 모델 전반에 대한 친근감이 생기고 거기에 시간이 더해지면 올드해 보이는 롤렉스 오이스터 케이스와 무브먼트에 대한 매력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서브마리너 이외 익스플로러만 사본 이유는? 디자인에 대한 취향 문제겠죠)
 
그런데, 유일하게 아직까지도 매력은 커녕 왜 좋은지 이해할 수 없는 시계가 있으니 그것이 바로 롤렉스 유일의 복잡시계(??). 크로노그라프인 데이토나 입니다. 데이토나는 사람에 따라 좋고, 싫음이 제법 뚜렷하게 나뉘는 시계입니다. 지금까지 서있던 위치 (왜 좋은지 모르겠는) 를 바꿔 데이토나를 좋아하는 위치에 서서 그 이유를 알아보고 싶습니다.

손목을 보고 다시 멋진 슴가로 시선을 옮기지 않을 수 없었던 사진. 도대체 데이토나가 왜 좋은겨???

 우선 롤렉스 특히 데이토나 광적으로 열광하는 이웃나라에서 힌트를 얻어보려고 했습니다. 홈 페이지나 커뮤니티 사이트가 부실한 섬나라에서 많은 정보를 얻는것은 어려웠지만 몇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대략 10여년전에는 데이토나는 지금과 같이 인기가 그다지 없는 시계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기계식 시계가 다시 각광을 받게 되며 시계 잡지가 엄청나게 창간되고, 잡지나 출판물과 같은 전달 수단이외에는 특별한 방법이 없었던 당시에는 잡지의 영향력이 상당했다는군요. 레어 워치 데이토나' 이런 문구를 보면 한정판에 목을 매는 일본인들이 자극을 받지 않을 수 없었겠죠.

 잡지가 데이토나를 띄워줬다는 설을 하나 찾았습니다. IWC 마크 12의 경우 시계 매니아들이라면 열광할 수 밖에 없는 가격대비 훌륭한 무브먼트를 가진 IWC의 파일럿 워치이지만 당시의 일본 시계 잡지를 보면 그것이 폭발의 촉매제 같은 역할을 어느정도 담당했으리라는 추측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일본 국내의 인기 상승 -> 수요자 증가 -> 일본시계 업자들이 전세계적으로 시계를 사들임 -> 수요는 많은데 공급은 적게되자 프리미엄 붙음. 상당한 시계 소비(?)국인 일본이 세계적으로 시세에 어느의 영향은 주리라고 생각되기 때문에 큰 억지는 없는것 같지만 얼마나 많은 양을 소비했길래 세계적인 시세를 흔들어 놓을까에 대해서는 조금 의문입니다. 일본이 데이토나 시세에 영향을 주었지만 그것이 일본만 의해서인지는 생각할 필요가 있을것 같습니다.

요건 다른 설입니다만, 88년 이탈리아 보그에서 소개되어 이탈리아에서 인기 급등. 일본과 비슷한 과정으로 데이토나 시세 업. 이탈리아도 대략 5위안에 드는 시계 소비국이기 때문에 아주 말이 안되는 설은 아닌듯 합니다. 다만 근거가 좀 빈약할 뿐이죠.

그럼 이러한 추측들 말고, 시계 자체에서 이유를 살펴봅니다.

고급시계의 대표인 롤렉스. 시계를 잘 모르는 사람 자체도 롤렉스하면 좋은 시계로 생각합니다. 그 메이커의 가장 복잡해 보이고 (복잡하니까 비쌀것 같음?) 시계. (SS기준. 일종의 콤비인 요트마스터 롤레지움 제외) 즉 고급시계 중 최고의 시계라고 생각하면 이유를 찾는 일은 의외로 간단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누가 '좋다더라' 혹은 '연예인 누가 찼더라'라는정보를 접하면 여과없이 믿어버리는 우리들. 하루에도 버스를 탈까 지하철을 탈까와 같이 아주 사소한 결정부터 회사간 계약과 같은 큰 결정까지, 결정하는 행위가 너무도 많은 우리들이 '남들과 같이 행동하면 귀찮은 결정할 필요도 또 문제 될것도 없다' 라고 지금을 사는 기술을 체득하고 익숙해져 그것을 데이토나에도 대입했을지도 모릅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최고의 된장 아이템)

이건 좀 좋아보입니다. 케이스도 백금이고 다이얼도 SS랑은 틀리게 강렬하고 고급스렇잖습니까. 그렇지만 SS보다 좋다는거지 엄청난 웃돈을 주고 사야할 시계인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2% 허술해 보이는 롤렉스의 다른 모델들과 달리 유광의 빤짝빤짝해 보이는 데이토나의 두툼한 베젤과 유광 링크에서 다른 모델과 다른 고급스러움을 감지 했을지도 모릅니다.

늘 롤렉스에 관련해서 서브마리너의 이야기를 꺼내지만, 롤렉스의 간판은 서브마리너라고 생각할 정도로 서브마리너는 역사성도 상징성을 지녔습니다. 그리고 훌륭한 시계입니다. 물론 빈티지 시장에서는 하이엔드 메이커의 토빌론, 미닛리피터가 울고갈 정도로 엄청난 선전(낙찰금액)을 하고 있지만 서브마리너에 비하면 별반 쓸만한 말이 많지 않은 시계입니다. 그렇다고 롤렉스의 크로노그라프가 그 가격에 비해서는 (롤렉스라는 브랜드 프리미엄을 감안하더라도) 독보적으로 훌륭한 무브먼트라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ref.16520과 ref.116520 형제

지극히 사적인 기준으로 데이토나를 보면 정말 좋은 시계입니다. 리테일가만 주고 구입하면 엄청난 프리미엄 덕분에 손해보지 않고 되팔 수 있고 아니면 운좋게 ref.16520(엘 프리메로 베이스 Cal.4030)에서 ref.116520(Cal.4130)으로 넘어가는 시점(P시리얼)의 최종로트 16520을 구입했다면 생각지도 않은 이익을 볼 수 도 있을겁니다. 일반 판매용 시계 중에서는 따라올 만한 시계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설들과 이유들로는 데이토나가 인기 있는 이유를 절반도 설명하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데이토나 리뷰를 예정하고 데이토나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왜 데이토나를 좋아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아니면 왜 싫어하시는지요. 제발 말해줘요. (이 궁금증이 해결되지 않으면 리뷰 못 쓸지도 몰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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