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알라롱 14380  공감:1  비공감:-1 2007.05.09 19:21

소형차가 대세인 세계적인 흐름에 역행하는 대형차의 판매 급증 뉴스를 보면서 우리나라 사람들 과시욕이 참 문제야라고 생각합니다. ‘나라도 저러지 말아야겠다라는 자기 성찰적인 생각은 저랑 상관 없습니다. ‘난 천박한 저들과 다르지라는 안도의 한숨(물론 능력도 없지만)과 착각을 하며 마음 한구석에 억지로 눌러 넣은 과시욕과 허영심이 잘 지내고 있는지 확인하곤 합니다. 뭐가 좋은지도 모르고 남들 따라 한 달치 월급을 다 써버리며 명품 가방을 사는 건 좀 아니라고 하면서도. 어디 가서 기죽지 않으려면 남들이 알아주는 롤렉스시계 하나는 있어야겠다는 라는 게 솔직하겠고, 남들은 어떻게 볼지 모르지만 롤렉스를 차고 있으면 지갑이 두둑한 것처럼 마음 든든하기도 합니다.

 

누군가 시계를 살 때 어디에 비중을 두시나요?’ 라는 질문에 저는 무브먼트 30, 디자인 30, 리세일 밸루 30, 브랜드 10’ 으로 고려합니다 라는 시계 매니아 다운 멋진 대답을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게 된 것은 시계에 대한 불타는 열정이 조금 진정된 최근의 일입니다. 사실 지금도 무브먼트 30 대신 남들이 알아주는 브랜드 30으로 비율을 바꾸고 싶은 아주 고상하지 못한 욕구가 일어나기도 합니다. 지금 와서 기계식 시계를 산 이유를 되돌아 보면 남들과 다르고 싶다는 욕구, 체면, 억누르고 있는 과시욕, 허영심, 속물근성, 기계에 대한 애정이 뒤엉켜 있던 도중 그것을 표출하기 위한 매우 적절한 표현 도구였을 겁니다.

 

물론 이 복잡하기 짝이 없는 욕구를 채우기 위해서는 몇 번의 시행착오가 필요했습니다. 단어와 숫자 에도 속아 보고, 귀가 얇아 남의 말에 넘어가기도 했지만 마지막에 내린 결론은 롤렉스 입니다. 그 중에서도 서브마리너인데 지금도 마지막으로 어떤 시계를 사겠냐고 하면 롤렉스 서브마리너 ref.5512 를 말 할겁니다. 현행품은 흔하고 또 데이트인 ref.16610과 논 데이트인 ref.14060 사이에서 뭐가 더 정통성 있고 뭐 더 알아주느냐 하는 치졸한 계산을 하기 싫은데다가, 빈티지라고 하면 왠지 더 있어 보이기도 하니까요. 뭐 이놈의 가오 제일주의는 어딜 가지 않는군요. 뭐 고급 시계라는게 그런 사람의 마음을 먹고 사는 괴물이긴 합니다만.

 

바젤 월드에서 오메가는 신형 무브먼트 Cal.8500을 발표하고, 스피드마스터 50주년 기념 모델을 선보이는 등 떠들썩 했지만, 롤렉스를 따라 잡는 일은 요원해 보였습니다. 단순히 기계식 시계로 둘을 비교하자면 이제는 어쩌면 대등할지도 모르지만, 롤렉스라는 시계를 사면 함께 주는 투명 주머니가 오메가에겐 아직 없습니다. 그 주머니에는 앞서 말한 과시, 허영, 속물근성 같은 것이 남김없이 들어갑니다. 꽉 들어찬 주머니를 가지면 든든하기 까지 합니다. 게다가 주머니 안에 어떤 내용물이 들었는지 10미터 밖에서도 반짝반짝 잘 보입니다. 뭐 이거 시계가 가지는 의미 이상으로 훌륭하지 않습니까?

 

 

<사진 출처 : 해외 불펌, 출처 모릅니다>

 

자 이제, 저처럼 자신이 고상하지 못한 속물이라고 인정하셨다면 모델을 골라보지요. 물론 롤렉스의 시계 들 중에서죠. 이왕이면 누군가 그 시계에 관심을 가지고 물어본다면 술술 이야기를 해 줄 수 있도록, 역사나 뒷 이야기가 있는 것이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 세수할 때도 행여나 해서 시계를 풀러 놓지만 세찬 빗방울 하나라도 시계 속에 들어가면 곤란하니 방수도 잘되는 것이 좋겠습니다. 정말 이것 밖에 없군요. 아까 제가 말한 서브마리너. 이것저것 재어봐도 한번 사면 적어도 10년은 충분히 우려 먹을 수 있겠습니다. 

 

어떠십니까? 당신과 저에게 정말 완벽한 아이템 아닙니까? 롤렉스 서브마리너. 훗훗훗.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감 수
공지 ROLEX FAQ [355] Kairos 2010.11.24 40122 68
공지 ROLEX Movement list [242] 타치코마 2010.05.14 34165 27
공지 ROLEX 시리얼넘버 정리 [828] 소고 2009.07.29 92527 187
Hot [WWG24] ROLEX 포토 리포트 [16] 타치코마 2024.04.09 1405 3
Hot 올해 롤렉스 신상들인가 봅니다. [11] J9 2024.04.09 2551 1
Hot 시계 입문 10년만에 롤렉스와 만나다. [19] 조재원 2024.03.24 8724 5
Hot 서브마리너와 서브마린 [10] 준소빠 2024.03.20 3169 3
1529 아이와 어른 [10] 디오르 2008.11.03 629 0
1528 서브마리너의 깡통줄 문의 [14] 진정한열제 2008.11.03 830 0
1527 로렉스 가격인상?? [20] 봉쥬쥬뗌 2008.11.03 850 0
1526 서브마리너 [8] 익스플로어 2008.11.02 775 0
1525 간지는 이런것... [15] 유진이 2008.11.02 1156 0
1524 너의 고향에서... [9] 꼬꼬마 2008.11.01 649 0
1523 매력적인 커스텀,,^^ [15] 은빛기사 2008.11.01 969 0
1522 요트마스터 리테일가 아시는분?? [10] 뽀꾹 2008.11.01 823 0
1521 똑딱이 디카로 요트마스터 왕관을 찍다... [13] snownann 2008.11.01 1158 0
1520 씨드 줄도 깡통줄인가요??? [8] kjh0712 2008.11.01 667 0
1519 서브마리너 제 수중으로 들어왓어요 ㅋㅋㅋㅋ [11] 진정한열제 2008.11.01 818 0
1518 요트마스터 풀코 입니다.^^ [1] 사천 2008.10.31 719 0
1517 서브마리너 풀코 문의 [2] 진정한열제 2008.10.31 535 0
1516 [스캔데이] 서브마리너는 포근해~~ [6] 파랑새™ 2008.10.31 796 0
1515 빛고을 재고 [8] 엘리뇨 2008.10.30 842 0
1514 섭마 엠씨리얼 어떻할까요~ [16] GTheMan 2008.10.30 680 0
1513 궁금한게 있습니다!! [5] 컴뱃메딕 2008.10.30 296 0
1512 저만 몰랐나요??? [12] 민트 2008.10.29 654 0
1511 요트마스트 16622 에 왕관 본적 있으세요? [10] snownann 2008.10.29 1001 0
1510 [Re:] 흰판 글라스 왕관샷 [4] 줄질의달인 2008.10.30 539 0
1509 섭마 글래스 [8] 하와이백 2008.10.29 649 0
1508 섭마를 사고싶은데....ㅠㅠ [6] 봉쥬쥬뗌 2008.10.28 594 0
1507 익스2 에게도 관심을,,, [11] 줄질의달인 2008.10.28 1023 0
1506 중고 서브나 요마를 살수있는 곳? [4] 전설의킹카 2008.10.28 582 0
1505 휴.. 비가 내리네요..마음속에.. [9] 뽀꾹 2008.10.28 480 0
1504 갑작스레 입양한 서브 [6] 준이 2008.10.28 730 0
1503 갑자기;; 요트가 입질 오네요;; [6] 뽀꾹 2008.10.28 541 0
1502 서브와 신형gmt 선택의 기로 [17] 진정한열제 2008.10.28 909 0
1501 데이저스트 사이즈문의? [1] 와치사랑 2008.10.27 400 0
1500 아흠.. 아무래도 난 속물인듯.. [8] 뽀꾹 2008.10.27 460 0
1499 서브 신형~~//썹네라이 ?? [13] 파네랴이 2008.10.27 867 0
1498 롤렉스는 처음이라 여쭤봅니다. [8] 송골매 2008.10.27 517 0
1497 로렉스와 까르띠에 [9] 똥또르 2008.10.27 649 0
1496 16610LV vs 16610 블랙베젤 비교 [9] 유진이 2008.10.27 986 0
1495 우리집 식구들을 소개합니다~ [13] 컴뱃메딕 2008.10.27 63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