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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왕! 39293  공감:6 2025.06.03 12:35

안녕하세요 긍정왕입니다 ^^

 

오늘은 제가 1년 넘게 잘 즐기고 있는 제 차애 시계, 롤렉스 데잇저스트 16234의 롱텀 리뷰를 써볼까 합니다.

 

특히 요즘 90년대~00년대에 생산되었던 시계들이 '네오빈티지 붐'을 타고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5자리 데잇저스트를 착용해보면서 느낀 점들을 타포 횐님들과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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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126234 데잇저스트의 모습]

 

시계 팬들에게 롤렉스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시계는 서브마리너일지 모르지만, 시계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롤렉스를 물으면 가장 먼저 떠올릴 시계는 바로 이(플루티드 베젤과 쥬빌리 브레이슬릿이 조합된) 데잇저스트가 아닐까 합니다.

 

멀리서 봐도 번쩍번쩍한 베젤과 쥬빌리 브레이슬릿은 '부의 상징'이자 '올드한 느낌'으로 대표되는 일반인(?)들이 떠올리는 롤렉스의 이미지에 정확히 부합하는 모습이지 않을까요? ㅋㅋㅋㅋ 

 

롤리롤리를 부르짖는 많은 래퍼들의 손목 위에 14060이 올려져있는 건 아무래도 상상이 안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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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측: 구구형 데잇저스트 16234  우측: 신형 데잇저스트 126200]

 

 그렇기에 6자리로 넘어오며 화려해진 다른 롤렉스의 시계들과 비교해도 데잇저스트는 더더욱 화려한 면모를 보여줍니다.

 

 훨씬 두툼해진 베젤, 커다란 바 인덱스, 더 쨍해진 썬레이 다이얼, 폴리시드 마감된 케이스와 러그의 마감 방식 등등....

 

 위 사진을 봐도 비교적 얌전하다는 소리를 듣는 신형 돔베젤 오이스터 브레이슬릿의 데잇저스트가 제 5자리 데잇저스트보다 훨씬 크고 화려해보이는데요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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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이 글을 보시는 분께서 신형 데잇저스트의 화려함과 현대적인 만듦새보다 1601에서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전통적인 데잇저스트의 디자인과 비율을 사랑하지만 50년이 훌쩍 넘은 빈티지 시계를 사는 것이 부담스러우시다면??

 

대부분의 네오빈티지 시계들이 요즘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장 큰 이유가 원본이 되는 빈티지 시계의 디자인 자체를 큰 변주없이 최대한 이어받아 유지하고 있으면서도 연식 자체는 나온지 얼마 안되어(?) 사후처리가 편하다는 점임을 감안했을 때, 초보자들이 네오빈티지에 입문할 때, 이 5자리의 데잇저스트만한 선택지도 없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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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현행과는 다른 스틱 인덱스와 그 바깥쪽 끝에 대롱대롱 매달려있는 루미노바 야광점은 6자리의 바 인덱스와 비교하면 훨씬 정갈하고 깔끔한 느낌을 줍니다.

 

특히나 6자리의 바 인덱스는 모든 모서리와 테두리가 둥글게 마감이 되어 있어 모든 면에서 반짝이고, 슈퍼루미노바가 안에 채워져 있어서 굉장히 볼드한 느낌을 주는 반면, 5자리의 스틱 인덱스는 그런 둥근 각이 없이 사각기둥 모양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빛을 받는 방향에 따라서 약한 썬레이를 띄는 다이얼 속으로 쏙 숨어버리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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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으로 말이죠 ㅋㅋㅋ

 

 다이얼 아래을 보시면 스틱 인덱스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는데, 조금 부끄럽습니다만 이럴 때마다 마치 '오닉스 다이얼'을 보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16234 블랙 다이얼은 래커칠을 해준 다음 썬레이 피니싱을 약하게 넣어 마무리했는데, 그렇기 때문에 들어오는 빛의 광량과 각도에 따라 스틱 인덱스와 함께 다채로운 얼굴을 보여줍니다.

 

강한 빛에서는 썬레이가 두드러지게 보이지만 어두운 곳에서는 칠흑같이 톤다운이 되는 멋진 다이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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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런 아름다운 얼굴을 제대로 보여주지 않는 구형 롤렉스 특유의 사파이어 크리스탈 글래스는 언제나 아쉽습니다.

 

 1988년, 데잇저스트가 16013에서 16234로 넘어오면서 여러 변경점이 생겼는데, 간단히 말씀드리면 베젤이 화이트골드가 되었으며, 무브먼트가 cal.3135로 바뀌었으며, 글래스가 아크릴 글래스에서 사파이어 크리스탈로 바뀌었다는 점입니다.

 

적용된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당시의 사파이어 크리스탈는 무반사 코팅이 발려있지 않기도 하고, 글래스 자체의 투명도도 조금 부족하게 느껴지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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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진 씨마스터 200m 프로페셔널과 비교를 해봐도 확실히 좀 더 흐리멍텅한 글래스인데, 요즘 롤렉스 정식 서비스에 16234를 들고가서 오버홀을 맡길 때, 글래스가 결격사유가 있다고 판단되면 단면 무반사 코팅이 들어간 신형 글래스로 교체해준다고 합니다.

 

물론 유상이지만요 ㅋㅋㅋㅋㅋ 개인적으로는 내년 즈음에 정식에 가서 오버홀을 맡기며 한번 어필해볼 생각입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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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6자리와 다른 저 날렵하고 러그를 보면 글래스에 대한 불만이 싹 사라집니다.

 

균일하게 호를 그리며 브러쉬되어 있는 러그는 빛을 반짝반짝 튕겨내는 6자리의 그것과는 다르죠.

 

저렇게 주변의 존재감을 줄여놓으니 시계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플루티드 베젤이 더더욱 눈에 띄는 느낌입니다.

 

앞으로 데잇저스트가 계속해서 업그레이드가 되어도 저 러그만큼은 돌아오지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데요. 그렇기에 이 러그야말로 제가 생각하는 이 16234, 나아가 빈티지 데잇저스트들의 최고의 매력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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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선이 고운 러그의 장점은 바로 스트랩이 잘 어울린다는 겁니다.

 

2000년대 중반부터 생산된 6자리 롤렉스들의 최대 단점이 바로 이 '줄질'이 잘 안받는다는건데, 그 원인이 바로 당시 시계판을 휩쓸었던 빅사이즈 트렌드를 어느 정도 따라가기 위해 러그를 더 두껍고 볼드하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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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적이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롤렉스이니 시계의 케이스 사이즈 자체를 키우지는 않았지만, 위 사진처럼 구형 서브마리너 116610는 맥시케이스를 사용해서 40mm라는 스펙보다 더 커보이도록 만들어졌죠. 아래의 116234 역시 마찬가지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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촤르르 흐르는 팔찌같은 쥬빌리 브레이슬릿을 벗어던진 16234는 '부의 상징'이 맞나 싶을 정도로 단정한 느낌의 시계가 됩니다.

 

하나의 시계로 여러 무드를 연출할 수 있다는 건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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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나온김에 브레이슬릿 이야기를 좀 해보자면, 16234의 텅빈 엔드링크와 브레이슬릿 링크(일명 깡통 브슬이라 불리는...)로 인해

 

브레이슬릿이 시계 본체에 비해 꽤 가볍기 때문에 헤드를 잘 잡아주는 느낌은 없습니다. 

 

롤렉스치고는 얇다지만 그래도 11mm대로 그다지 얇지 않고, 케이스백이 튀어나와 있는 헤드, 그리고 가벼운 브레이슬릿 덕에 이 시계의 착용감은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닙니다. 손목에 딱 맞춰서 줄 길이를 조절해도 헤드가 휙휙 돌아가더라고요 ㅋㅋ

 

이런 부분은 확실히 6자리의 속이 꽉찬 브레이슬릿이 부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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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16234의 심장인 Cal.3135는 6자리의 구형 116234와 똑같은 무브먼트가 들어갑니다. 

 

너무 흔해서 평가절하되는 면이 있긴 하지만, Cal.3135가 '럭셔리 툴워치'라는 롤렉스라는 브랜드의 지향점을 가장 잘 표현한 명기임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최고의 범용 워크호스 무브먼트인 ETA-2824보다도 1.4mm나 두꺼운 6mm의 두께는 이 무브먼트가 내구도를 높이기 위해 설계되었음을 잘 보여줍니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IWC의 마크15, 오메가의 구형 씨마스터들, 해밀턴의 90년대 카키필드와 같은 네오빈티지 시계들이 점점 인기가 높아지는 데에는 레트로 풍의 디자인 뒤에 아직까지도 사용되고 있어 수리가 용이한 무브먼트가 든든히 버텨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3135야 말로 그에 가장 부합하는 무브먼트가 아닐까 합니다.

 

아직까지도 조작할 때마다 느껴지는 쫀득(?)한 조작감은 저를 행복하게 해주거든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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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해보자면 16234는 6자리의 반짝이고 볼드한 데잇저스트가 취향이 아니신 분들에게 가장 어울리는 데잇저스트입니다.

 

빈티지 애호가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던 4자리의 롤렉스와 고급시계의 스탠다드라고 부를만한 만듦새를 과시적인 디자인으로 풀어낸 6자리 롤렉스 사이에서 에매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던 5자리의 롤렉스가 다시금 시계 팬들의 재조명을 받고 있는 요즘, 빈티지 1601와 큰 변화없이 이어진 디자인과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데에 전혀 무리가 없는 튼튼한 무브먼트, 사파이어 글래스의 조합은 이 16234가 저와 함께 더욱 오랜 시간을 같이 할 수 있을거란 직감이 들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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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에 입문할 때부터 동경하던 화이트골드 플루티드 베젤이 제 손목 위에서 빛나는 걸 볼 때면 뿌듯함까지 느껴지곤 하는데요.

 

요즘 나오는 시계들과 비교하면 거친 브러싱이나 조악한 버클의 체결감같은 자잘한 단점은 분명 있지만, 그런 결점들을 모두 덮어버리는 압도적인 미모는 왜 이 시계가 높은 인지도를 지니는지 알 수 있게 해줍니다. 

 

멀리서 봐도 반짝이는 '로오렉스'지만, 착용하면 할 수록 그저 반짝이기만 하는 디스코볼이 아니라 숨겨진 매력이 보이는 잘 만들어진 시계. 

  

16234는 아직까지도 제가 가장 좋아하는 롤렉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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