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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 오데마피게에서 럭셔리 스포츠 워치의 시작 
로얄오크 Ref. 5402(일명 점보)를 출시한 이후 
럭셔리 스포츠 워치 시장은 점점 커지고 있다. 
이 시장을 선점한 오데마피게의 
로얄오크 라인을 비롯해 
파텍필립의 노틸러스 라인과 아쿠아넛 라인, 
바쉐론 콘스탄틴의 오버시즈 라인 등 
전통적인 빅3는 모두 
럭셔리 스포츠 워치 시장에 뛰어들어 
자신들의 젊은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으며 
이는 상당한 효과를 보고 있다. 
후발 주자인 지라드페르고, 위블로, 피아제 등
 다양한 브랜드에서도 이 시장을 
계속 두드리고 있지만 
이들의 대안이 되기에는 무엇인가 
조금 부족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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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로얄오크 점보 5402(출처: A Collected Man)





최근 여러 이유로 인해 일부 롤렉스 스틸 워치가 
프리미엄이 붙으며 구매 자체가 
힘들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그런데 일부 롤렉스 시계 뿐 아니라 
럭셔리 스포츠 워치 시장의 강자인 
노틸러스 5711a가 비슷한 이유로 
상당한 프리미엄과 품귀현상을 일으키고 있고, 
이는 나비효과를 일으키며 점보 15202st와 
아쿠아넛 5167a 등 다른 럭셔리 스포츠 워치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문제는 높아진 럭셔리 스포츠 워치에 대한 
관심과 요구에도 불구하고 
긴 웨이팅과 높은 프리미엄 때문에 
구매를 포기하거나 구매를 망설이고 있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작금의 이러한 현상은 비단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 럭셔리 스포츠 워치 시장의 
전반적인 상황이다.



    그렇다면 럭셔리 스포츠 워치 선택에 
대안은 없는 것인가? 
이 질문에 불가리가 또 다른 대안과 함께 
새로운 정의를 제시했다. 
바로 “옥토 피니씨모 오토매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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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토 피니씨모 오토매틱"



 사실 불가리는 럭셔리 스포츠 워치 시장에 
이미 진입해있었다.
 제랄드 젠타의 마지막 유산 격인 
옥토 라인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후발 주자에게 럭셔리 스포츠 워치 
시장의 벽은 크고 단단했다. 
이에 불가리는 옥토를 가지고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는데, 
곧 울트라씬 또는 엑스트라 플랫 시계였다. 
옥토 피니씨모라고 불리는 이 라인은 
2014년 옥토 피니씨모 뚜르비옹을 시작으로, 
2016년 옥토 피니씨모 미닛 리피터, 
2018년 옥토 피니씨모 
뚜르비옹 오토매틱으로 이어지며 
계속해서 업계의 울트라씬 기록을 경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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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흐름 속에 필자가 생각하는 
옥토 피니씨모 라인의 백미는 
한정판 복잡 시계가 아닌 범용 모델인 
옥토 피니씨모 오토매틱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수량이 한정된 복잡 시계 모델을 
몇 개를 발표하는 것은 
언론의 이슈는 될지 몰라도 
실제 일반 구매자들에게 큰 어필을 하기 힘든데, 
불가리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대량 생산이 가능한  
타임 온리의 범용 시계를 출시함으로써 
일반 구매자들 반경 안으로 들어왔기 때문이다. 
2017년 바젤월드를 통해 발표된 
옥토 피니씨모 오토매틱은 불가리의 
럭셔리 스포츠 워치 시장의 
본격적인 대안 제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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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옥토 피니씨모 오토매틱은 
단순히 대안 제시를 하는데 그치지 않고 
럭셔리 스포츠 워치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내리고 있다. 

옥토 피니씨모 오토매틱은 케이스 크기 40mm에 
무브먼트 두께 2.23mm, 그리고 
케이스 포함 두께 5.15mm라는 수치를 가지고 있다. 
출시 당시 오토매틱 시계 중 가장 얇은 시계였으며 
그것도 스포츠 워치 케이스에 담아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던져줬다. 
뿐만 아니라 이 모델은 티타늄으로 제작되어 
브레이슬릿을 포함한 무게도 
약 68g으로 초경량 모델이다. 
이것이 불가리의 새로운
 ‘럭셔리 스포츠 워치’의 정의이다. 

예전에 유명 독립 시계 제작자인 프랑소와 폴 쥬른이 
자신의 스포츠 워치 라인을 발표하면서 
‘럭셔리 스포츠 워치’를 정의했는데 
그는 ‘럭셔리 스포츠 워치’를 ‘wearable’한 
시계라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 
‘럭셔리 스포츠 워치'는 
크고 튼튼하며 존재감 있는 시계가 아니라
 ‘얇고 가벼워 착용하기 좋은 시계’가
럭셔리 스포츠 워치라는 것이다. 
이러한 쥬른의 ‘럭셔리 스포츠 워치’ 정의에 의하면 
불가리의 옥토 피니씨모 오토매틱은 
‘럭셔리 스포츠 워치’에 정확히 부합하는 시계이다. 
그리고 그들은 이제 얇고 가벼운 시계가 
‘럭셔리 스포츠 워치’라고 
새로운 정의를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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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시계 자체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옥토 피니씨모 오토매틱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 
실제로 착용하고 생활을 해보니 
어떤 점이 느껴졌는지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첫 번째는 역시나 두께와 무게 이야기를 
안 할 수 없다.
 5.15mm의 두께와 68g의 무게는 
유저에게 상당한 편안함을 준다. 
얇은 두께와 가벼운 무게로 인해 착용감은 
노틸러스 5711과 점보 15202보다 
훨씬 더 만족감이 있었다. 
필자의 손목이 얇아 40mm의 케이스가 
조금 부담스러웠음에도 불구하고 
얇은 두께는 손목에 적당히 밀착하는 효과가 있었고, 
68g의 무게는 일상생활에 있어서 
전혀 느끼지 못할 만한 무게였으며 
편한 활동을 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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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티타늄 색감과 블루 포인트는
 확실히 타 모델들과 다른 포인트가 된다.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럭셔리 스포츠 워치들 중 
다수는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이 상당히 반짝인다. 
하지만 옥토 피니씨모 오토매틱은 다르다.
 티타늄 케이스는 차분하고 은은했다. 
이는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개인적인 취향에는 
톤 다운된 티타늄 케이스의 고급스러움이 좋았다. 
여기에 이번 리뷰 제품이었던 블루 모델은 
독특한 포인트를 주었다. 
블루 핸즈와 인덱스는 전체적으로 차분한 
티타늄 다이얼과 케이스에 대비되는 
좋은 포인트가 되고 있다. 
특히 빛을 받으면 글라스를 통해 
전체적으로 푸른빛을 띄게 되는데 
이는 유저만 느낄 수 있는 즐거운 볼거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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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는 입체감 있는 케이스와 독특한 브레이슬릿 이야기를 하고 싶다.
 계속 이야기하지만 옥토 피니씨모 오토매틱은 얇다. 
글라스와 다이얼 사이도 매우 좁은 편이다. 
그런데 케이스를 보면 상당히 입체적인 느낌을 준다. 
계단식으로 되어 있는 케이스는 
얇은 두께임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시각적으로는 입체적으로 보인다. 
대신 케이스의 형태 때문에 코너가 
조금 날카로워지는 것은 단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브레이슬릿은 다른 모델에서 보기 힘든 형태인데 
브레이슬릿 자체도 얇지만 독특한 형태 때문에 
매우 유연하게 움직인다. 
그리고 브레이슬릿의 피니싱도 좋아 
전혀 거슬림 없이 손목에 밀착된다. 
노틸러스와 점보의 브레이슬릿 안쪽이 
조금 날카로운 것과 비교되는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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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번째는 무브먼트. 
2.23mm의 울트라씬 무브먼트를 보면서 
살짝 걱정이 되는 부분이 있었다. 
다른 울트라씬 시계들도 마찬가지이지만 
고질적인 안정성 문제를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안정성을 위한 여러 장치들을 해놓은 
불가리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우선 플레이트를 상당히 크고 넓게 만들었으며, 
행잉이 아니라 플레이트를 
거의 다 덮어 안정성을 확보하려 했다. 
여기에 밸런스 휠은 콕핏 형태가 아니라 
브릿지 형태로 양쪽을 단단히 고정을 한 부분도 
울트라씬 무브먼트에서는 안정성 확보를 위한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실제로 오랜 기간에 걸쳐 무브먼트에 대한 
안정성을 입증해야 하는 것은 하나의 숙제이다. 
여기에 나름 준수한 무브먼트 피니싱과 
플래티늄 마이크로 로터는 좋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그리고 특이한 점은 36 주얼 중에 
피봇에 연결되지 않고 장식용으로 주얼을 
넣은 경우가 있던데 
일반 무브먼트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장식(?)이라 조금 새롭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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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섯 번째는 몇 가지 단점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자 한다. 
옥토 피니씨모 오토매틱의 가장 큰 단점은 
시계 업계에서의 불가리 브랜드에 대한 
프레스티지 부족이 아닐까 한다. 
아직도 주변의 많은 사람들은 
불가리 하면 주얼리 브랜드, 
더 나아가서는 패션 브랜드로 인식했다. 
특히 럭셔리 스포츠 워치 구매에서는 시계 뿐 아니라 
브랜드가 주는 무형의 어떤 것이 
상당히 큰 작용을 한다. 
단기간에 이것을 해결하는 방법은 없다. 
불가리가 지금처럼 꾸준히 시계 파트에 관심을 갖고
 업적을 쌓아가면 자연스레 
시간이 해결해 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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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단점은 두께와 무게이다. 
아까는 장점처럼 이야기하더니 무슨 이야기인가? 
얇은 두께와 가벼운 무게는 때로 
시계 전체를 가벼워 보이게 하기도 한다. 
시계에 대해 관심이 많고 잘 아는 사람이 아닌 
입문자들에게 이 가벼움은 
럭셔리함과는 다른 가벼움과 
이질감을 느끼게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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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 옥토 피니씨모 오토매틱은 
럭셔리 스포츠 워치 시장의 
또 다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인가? 

개인적으로 충분히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제랄드 젠타의 유산을 잘 살리면서도 
타 럭셔리 스포츠 워치들과는 차별되는 
울트라씬 컨셉이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정의한 얇고 가벼운 시계는 
충분히 매력적인 ‘럭셔리 스포츠 워치’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노틸러스 5711a와 점보 15202st에 비해 
가격은 절반 수준이며 
아직까지는 쉽게 구매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동양인 손목에 최적화된 38mm 사이즈의 
옥토 피니씨모 오토매틱의 발매를 바라는 것은 
헛된 욕심일까? 
사람의 욕심에는 끝이 없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사진들과
동영상으로 옥토 피니씨모 오토매틱의
리뷰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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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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