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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르노매냐 435  공감:3 2018.09.11 00:27

안녕하세요.


Automatic watch 라는 것을 알고난 후부터 계속 갖고 싶었던 


시계를 한 점 드디어 구하고서,


자기 자신에게 남기는 기록을 겸해 타임포럼에서의 첫 글을 써봅니다.


11.jpg


2002 년, 당시 재수학원을 다녔기 때문에 서초동 교대역 근처를 자주 지나다녀야 했는데 그리 번화가도 아닌 곳에 'Fortis' 라는 카페(?)가 있었습니다.


예사롭지 않은 분위기에 이끌려서 멋모르고 들어간 가게에서는 커피, 차도 팔았지만 한켠에서 시계를 진열해두고 안내를 해주던..


지금으로 생각하면 편집샵이라고 생각해야 할까요? 특이한 가게였습니다.


우주 비행사가 차고 나가는 시계라며 뭔가 자랑스럽게 설명하시는 사장님께  "그럼 전자시계보다 엄청나게 정확하겠네요?" 라고, 지금 생각하면 멋모르는


질문을 했던 기억도 납니다. 한편으론 갓 고등하교를 졸업한 저에게 엄청나게 높아보이던 그 가격까지..




그렇게 오토매틱 시계라는 것이 어떤건지 처음으로 설명을 듣고, 양면 무반사 코팅의 영롱함에 반한채 '언젠가는 반드시 저 시계를 차야겠다' 이런 다짐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16년이 흘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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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다양한 시계들이 제 손목을 지나갔고, 자기만족을 위한 시계부터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한 시계까지 이런 저런 친구들을 접하면서도


어린시절 처음 마음 속에 자리 잡았던 포티스에 대한 미련은 사라지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 와중에 정식 수입이 중단되어 너무 안타까웠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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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사리 상태 좋은 녀석을 중고로 들이게 되어 하루하루 만족하며 손목 위에 올리고 지냅니다.


전 주인분이 필드와치로 사용하셔서 잔 기스, AR 코팅의 스크래치가 적지 않아도 어린 시절의 꿈이 비로소 하나 또 이뤄졌구나~ 하는 자기 만족에 행복합니다.


양면무반사 코팅은 스월이 많아도 그 푸른빛이 여전히 아름답게 보이네요~.


re_5.jpg  

고작 시계 하나이지만, 손목에서 가끔 웅웅거려주는 7750 의 진동을 느끼며..


과거엔 과연 할 수 있을까, 가질 수 있을까 했던 소망을 그래도 하나하나 이뤄간 자신에게 긍정하곤 합니다.


글이 길었네요. 타포 회원님들 모두 원하시는 일들 이뤄가며 즐거운 시계 생활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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