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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새롭게 선보인 산토스는 
오리지널 산토스의 특징은 그대로 살리면서 
현대인의 감성에 맞추어 편리함을 추가하였다. 
그들의 의도는 무엇인가? 
우리는 까르띠에의 아이콘, 
산토스의 변신을 어떻게 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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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초, 루이 까르띠에는 
주얼리 브랜드 까르띠에를 
세계적인 회사로 발전시키기 위해 힘쓰고 있었다. 
그는 보석 분야를 완벽하게 숙지하기 위해 
광물, 예술, 그리고 유행에 관심이 많았다. 
또한 그는 소형 시계와 회중시계를 좋아해서 
매장에 전용 판매대를 두는 등 
시계에 큰 관심이 있었다. 

그런 그가 잘 나가는 사업가이자 
항공 기술 선구자였던 
브라질 출신의 댄디 보이 산토스 뒤몽을 
파티에서 만나게 되었고 
공통된 관심사가 많았던 그들은 곧 친구가 되었다. 
당시 산토스 뒤몽은 
비행선을 만들어 경주에 참여하곤 했는데 
회중시계는 비행 중에 시간을 읽기가 불편하고 
조종할 때 정확한 시간을 읽기가 어려워 
기록을 제대로 달성할 수 없다고 
루이 까르띠에에게 하소연하였다. 

루이 까르띠에는 이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고, 
1904년(추정) 친구에게 최초의 남성 손목시계인 
‘산토스’를 선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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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11년의 산토스 >



시계 ‘산토스’가 주목을 받게 된 것은 
1906년 11월 12일 파리 근교 바가텔 공원에서 
산토스 뒤몽이 ’14-비스’를 타고 220m를 떠올라 
21.5초 동안 비행함으로써 
세계 최초의 비행 기록을 갖게 되었는데 
그 때 루이 까르띠에가 만들어준 
손목시계 ‘산토스’를 차고 있었고 
비행기에 내리면서 자신의 기록을 확인하기 위해 
손목시계 ‘산토스’를 보는 모습을 지켜본 대중은 
시계 ‘산토스’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와같이 산토스는 
단순히 까르띠에 시계의 한 카테고리가 아닌 
까르띠에 시계의 아이콘이며, 
100년을 넘게 이어져오는 
까르띠에 시계의 스토리텔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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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8년의 산토스 >




산토스는 1978년 첫 번째 변화를 맞게 되었다. 
1911년 산토스가 상업화 되었지만 
주얼리 세팅이나 플래티넘 등 
하이엔드 버전으로 소개되었기에 
생산과 판매가 많지는 않았는데, 
마케팅 디렉터 알랭 도미니크 페랭은 
산토스를 조금 다른 버전으로 소개하게 된다. 
바로 스틸과 골드를 혼합한 재질로 케이스를 바꾸어 
브레이슬릿 버전으로 산토스를 출시한 것이다.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산토스는 
1978년 이후의 버전에 조금 더 가까운데 
사각형 베젤의 큰 스크류,
 그리고 독특한 디자인의 브레이슬릿은  
그 당시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변화한 산토스는 전세계에 크게 유행하게 되었고 
온갖 복제품과 유사품을 만들어내는 
사회 현상을 초래하기도 하였다. 
그 이후로 조금씩 변화된 산토스가 출시되었지만 
큰 기조는 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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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야기하고자 하는 2018년의 산토스는 
두 번째 변신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새로운 산토스는 
이전 산토스인 산토스100이나 산토스 갈베와는
외형은 비슷할 지라도 
상당히 다른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그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1. 아이콘을 재구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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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산토스는 오리지널 산토스와 1978년 산토스 
모두의 오리지널리티를 
조화롭게 살리는데 주력하였다. 
산토스의 역사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단순히 새로운 산토스라고 볼 수 있지만 
까르띠에는 그들의 유산을 
더 잘 살리고 조화를 이루는데 
상당한 노력을 들였음을 알 수 있다. 
그 예로, 오리지널 산토스의 가장 큰 특징인 
스트랩과 러그를 강조하였다. 
오리지널 산토스는 최초의 남성 손목시계인 동시에 
러그에 스트랩을 연결하기 위한 디테일이 있는 
첫 번째 시계였다. 
그래서 새로운 산토스에는 브레이슬릿 뿐 만 아니라 
스트랩이 함께 제공되며 뒤에 이야기할 
퀵 스위치 시스템을 사용하여 스트랩 시계임을 
보다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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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1978년 산토스의 오리지널리티인 
베젤의 스크류, 브레이슬릿의 스크류, 
그리고 블루 핸즈를 다시 한 번 강조하였다. 
이처럼 새로운 산토스는 
이전 산토스의 유산들을 조화롭게 수용하여 
아이콘 이미지를 보다 명확히 하였다. 
    아이콘을 재구성하는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고유의 감성을 살리면서 
자부심과 안정감을 동시에 갖게 하는 
장점이 있기 때문인데 
이번 산토스는 그런 측면에서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2. 아이콘이 스마트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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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콘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는 
상당히 오랜 기간에 걸쳐 형성되기 때문에 
이미지를 바꾸거나 외형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 
그리고 그러한 시도를 굳이 하려고 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다른 측면의 고민은 
변하지 않는 이미지와 외형으로 인해 
시대의 흐름이나 감각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에 있다. 
적정 수준의 개혁을 통해 시대 감각을 따라가는 것이 
오히려 아이콘을 유지 발전시키는 것인데 
적정 수준이라는 것이 참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1978년 산토스의 첫 번째 개혁은 
바이 메탈과 브레이슬릿이라는 요소였는데 
당시 시대 요구에 상당히 부합하는 요소였기에 
큰 성공을 거뒀다. 
이번 산토스의 개혁은 산토스를 
현대화하고 스마트하게 하는 데에 있다고 본다.
 실제로 신형 산토스는 
전통적인 디자인과 반대로 상당히 스마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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퀵 스위치 시스템은 브레이슬릿과 스트랩을 
버튼 하나로 교체할 수 있게 했다. 
이는 바쉐론 콘스탄틴이 
작년 오버시즈를 통해 선보인 시스템과 유사하지만 
안에 스프링을 넣어 모양새나 탈 부착에서 
좀 더 고급스러운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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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스마트 링크 시스템이 있는데 
이는 브레이슬릿의 링크를 조절하는 방식이다. 
이는 어떤 브레이슬릿에서도 보지 못한 방식으로 
툴이나 손톱으로 링크를 탈 부착하여 
길이를 조절할 수 있는 방식이다. 
여기에도 스프링이 설치되어 있고 
스프링바가 빠지지 않는 구조라 
유저들이 상당히 편안함을 느낄 수 있게 해놓았다. 

이 뿐 아니라 산토스의 
기본 무브먼트인 cal. 1847MC는 
이스케이프먼트에 니켈과 인 합금을 사용하여 
자성에 영향을 최소화하였고 
푸시 용두임에도 불구하고 방수도 100m로 
일상 생활에 전혀 지장이 없는 수준이다.  

    이와 같이 새로운 산토스는 
현대인과 일상 생활에 맞게 상당히 스마트해졌다. 
마케팅일 수도 있고,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사용해보니 유저들에겐 
상당히 편리하고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요소들이었다.
















3. 아이콘, 다양성을 추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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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도 산토스는 다양한 사이즈가 있었다.
 하지만 새로운 산토스처럼 다양 했는가? 
그렇지 않다. 
이번 산토스는 골드, 콤비, 스틸 재질에 
미디움과 라지 사이즈, 
그리고 소가죽과 악어 가죽이 
다양한 색상으로 조합되며 
여기에 브레이슬릿이라는 선택지도 있다. 
아이콘의 정체된 이미지를 
여러 모습으로 변화시키며 다양성을 추구한 것은 
이번 산토스의 특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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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원하는 사용 용도와 방향에 따라 
구매가 달라질 수 있는데, 
스포티한 느낌의 캐주얼 워치를 찾는다면 
라지 사이즈(39.8mm) 스틸 재질의 
브레이슬릿 모델을 구매하고, 
조금 더 클래식한 느낌의 드레스 워치를 찾는다면 
미디움 사이즈(35.1mm)의 콤비나 골드 재질의 
스트랩 모델을 구매하면 된다. 

    어떤 브랜드의 어떤 모델이 
이런 다양성을 추구할 수 있을까? 
까르띠에의 산토스 외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아이콘이 다양성을 추구하면서 
유저들에겐 즐거운 고민을 던져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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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리뷰를 하면서 의도적으로 
산토스의 단점을 찾으려 무던히 애를 썼다. 
최근 시계들에 비하면 조금 부족한 파워리저브 시간? 
무브먼트를 볼 수 없는 솔리드백? 아하 포인트? 
사실 이런 요소들은 
단점이라고 하기에도 애매한 것들이다. 
그만큼 필자에게 산토스는 
상당한 밸런스를 갖춘 모델이다. 


아이콘이 스마트해 졌으니 
베스트셀러이지 않을 이유가 없다. 
산토스의 두 번째 변신에 박수를 보낸다. 



(생각나서 단점 하나 추가함!)
스트랩이 특유의 디버클 때문에 
사용감이 많이 생기는데 그것과 별개로
기리매가 너무 약해서
쉽게 떨어져 나감.
나 뿐 아니라 다른 유저들도 같은 현상 경험.
기리매를 수작업으로 보강해주었으면...
한 두 푼 하는 것도 아닌데!







- 페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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