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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가 진화하고 있다 ETC(기타브랜드)

알라롱 961 2006.09.26 15:18

* 여기서 케이스라 함은 시계 본래의 케이스와 브레이슬렛 혹은 스트랩을 포괄하는 의미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대략 3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고급 시계 메이커 오데마 피게(AP)사가 스테인레스 스틸(SS)케이스의 로얄 오크(Royal Oak)를 선보이며 하나의 금기를 깨게 됩니다.

오데마 피게 (Audemars Piguet)의 로얄 오크(Royal Oak) ref.15002

파텍왈 : 흥. 우리도 이제 SS 스포츠 시계 맹글어~~~(하지만 그다지 인기는 없는)

당시에는 AP와 같은 고급 메이커가 케이스에 금이 아닌 소재를 쓴다는것은 상상 할 수 없는 일이었는데, AP는 RO를 발표하며 그것을 깨버립니다. SS가 지금과 같이 저렴한 금속이 아니었다지만 금이 아닌 저급한(?) SS를 사용한다는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을 것입니다. 지금이야 왠만한 하이드엔드 메이커들도 SS 소재의 스포츠워치를 만들고 있지만 말이죠.

IWC의 GST 크로노그라프 티타늄(Ti) 티타늄의 특성상 광이 나지 않고(내지 못하고) 어두운 톤을 띄게됩니다.

파네라이 PAM172 탄탈리움. 베젤과 크라운 가드는 SS. 케이스만 탄탈리움.

시간이 흘러 SS보다 가볍고 상처가 잘 나지 않는 소재. 티타늄이 널리 쓰이게 되었고, 간혹 탄탈리움이라는 소재의 케이스도 등장했지만 가공이 엄청나게 어렵다는 이유로 한정판 같은 모델로만 선을 보입니다.

 

샤넬 J12. 세라믹을 이용한 케이스를 사용합니다.  

IWC의 신작. 플리거 도플 크로노그라프. 세라믹 케이스를 사용합니다. 이전에도 플리거 라인에 세라믹 소재의 모델을 선보인예가 있습니다.

이전 발표된 IWC의 세라믹 케이스 플리거 모델

2000년대에 들어 비금속 소재를 사용하는것이 늘어납니다. 이전에도 카시오의 G-Shock와 같은 플라스틱 소재가 있었지만, 기계식시계 메이커에는 통용이 되지 않았던 부분이었습니다. 최근에는 샤넬의 J12와 같은 세라믹 소재나, 러버나 캐플러와 같은 소재를 금속성 재료와 함께 쓰거나 하는 변화가 하나 둘씩 눈에 띄기 시작했습니다.

우블로 클래식 레귤레이터 (www.hublot.ch)

이전 우블로(Hublot)와 같은 메이커에서는 값비싼 골드 케이스에 당시에는 이질적인 러버 스트랩을 매칭합니다. 그전에는 예를 찾아보기 어려웠던 새로운 시도였습니다.

다시 돌아와서, 최근 앞서 말한바와 같이 금속성 소재와 비금속성 소재를 혼용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골드, 탄탈리움, 러버 스트랩, 캐플러를 혼용한 빅뱅 리티미트 에디션

스테인레스 스틸, 화이트 캐플러, 카본,  화이트 세라믹을 혼용한 빅 뱅

앞의 우블로가 대표적인 예로 금과 러버의 매칭을 메이커의 디자인적인 특성으로 정착시켰고, 블랑팡의 사장이었던 쟝 클로드 비버가 우블로로 이적하면서 빅 뱅으로 소재 혼용의 멋을 살린 빅 뱅을 선보입니다.

 

블랙 티타늄, 스테인레스 스틸, 캐플러를 혼용한 Dfey 라인 

제니스에서 새로 발표한 디파이(Dfey) 라인에서도 그러한 예를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우블로와 제니스와 같이 소재를 혼용함에 따라 소재 고유한 질감과 비금속 소재의 가공 용이성에 의한, 금속성 소재로만으로는 낼 수 없는 형태의 창조와 독특한 조화를 이루게 됩니다. 디자인만으로는 개성을 내기가 매우 어려운 지금과 같은 시점에서 디자인의 정체성을 위한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도 있을것 입니다.
 
 
소재 혼용의 차원이 아닌 아예 새로운 합금소재를 사용하는 움직임도 일부 있습니다.  

리챠드 밀 RM009. 케이스의 무게가 35g 밖에 안나가는 초경량입니다.
 
 리챠드 밀이 그것으로 그의 한정 발매 모델 RM009에 사용된 소재는 알루식(ALUSIC)이라는 것입니다. 알루미늄(ALU) + 실리콘(SI) + 카본(C)의 합금소재로 초 경량에 강도를 갖추며 주로 인공위성에 사용되는 소재라고 합니다.  이러한 소재의 케이스는 일반적인 케이스 공장에서 가공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프랑스의 병기공장에서 제작되며, 케이스에 구멍을 뚫기 위해서 사용되는 다이아몬드 툴의 가격인 수백 유로에 달하는데 구멍 4개를 뚫으면 폐기처분 된다고 합니다. 제작 비용을 크게 감안하지 않으며 새로운 시계에 도전하는 리챠드 밀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합니다.  
 
마지막으로 곁들이면 SS케이스에 PVD 코팅을 하는 기법도 증가하였습니다. 케이스 보호라는 측면도 있지만 코팅에 의해 얻어지는 새로운 컬러라는 점에서 매력이 있지 않을까 합니다.
 
 
                
 
PVD 코팅된 CORUM의 버블 다이버 보머(Bobble Diver Bomber)
 
 
 
티타늄 케이스에 Gold PVD 코팅한 알란 실버스타인
 
 
소재가 진화하여 시계에 사용되는 소재 역시 함께 진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금과 같은 전통적인 가치를 가진 소재는 앞으로도 계속 존재할것이며, 시간이 좀 더 흐른다면 리챠드 밀의 009와 같은 신소재가 등장하여 지금의 소재와 공존하며 또 대체하고 그에따라 기법 역시 발전해 나가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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